박만규
아주대 교수
박만규 아주대 불문과 교수는 언어에 관한 다양한 주제, 특히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언어, 어원과 인간의 사유, 한국어와 영어/프랑스에 나타난 세계관의 차이, 현대 프랑스 문화의 기원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사전학회와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프랑스정부 학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설득언어’와 ‘빛나는 당신이 있다면 촛불을 켤 필요가 없다’등이 있다.
박만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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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학교에서 열등생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이유
올 하반기 미술 전시회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이다. 피노 컬렉션(송은 갤러리, 9월 4일~11월 23일)은 세계적인 현대미술품 컬렉터인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의 소장품 중 일부를 서울에 와서 전시하는 행사이다. 프랑수아 피노는 구찌(Gucci),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 부셰론(Boucheron), 린드버그(Lindberg) 등의 브랜드를 포함하는 프랑스의 명품 그룹 케링(Kering)의 창업자로, 세계 부자 순위 20~30위를 차지하는 사업가이면서 세계 최고의 미술품 수집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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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스페인 스포츠에서 꼭 배워야 할 것
지난 7월 15일 새벽 두 가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스페인 전역이 환호와 열광에 휩싸였다. 하나는 테니스에서 알카라스의 윔블던 오픈 2연패 소식이었고, 또 하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국가대항전인 ‘유로2024’에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잉글랜드를 누르고 사상 네 번째 정상에 오른 것이었다. 이 두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통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젊은 피’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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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치유의 전도사’ 라파엘 나달
세계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당연히 40억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축구이다. 그렇다면 테니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놀랍게도 크리켓(26억 명), 하키(20억 명)에 이어 팬 수가 12억 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스포츠이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즐기는 스포츠로는 6000만 명의 플레이어를 지닌 가장 인기 있는 개인 스포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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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붉은 악마’는 되는데 ‘마약 김밥’은 왜 안돼?
이제 ‘마약 김밥’이나 ‘마약 떡볶이’ 같은 이름을 더 이상 못 보게 될지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이름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금지하는 조례가 최근 인천과 대전 등 몇몇 지자체에서 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가 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먹는 식품들에 ‘마약’이라는 표현이 명칭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경각심이 해이해지고 심지어 마약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라보게 만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여기서 ‘마약’이란 실제 마약이 아니라 ‘김밥’, ‘국수’, ‘떡볶이’, ‘호떡’, ‘치킨’ 등의 음식을 가리키는 명사에 붙어, 중독될 정도로 맛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된 ‘은유’(metaphor)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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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대승보다 역전승이 더 통쾌한 이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월 3일 새벽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1월 3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먼저 실점하고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역전승을 한 바 있어 두 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더욱이 경기 종료 직전에 기적과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기사회생을 하여 이루어낸 승리라 그 감격이 더욱 컸다. 이로써 한국의 경기는 90분경부터 보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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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무죄(無罪)가 죄가 없는 것이 아닌 이유
지난 26일 1심 법원이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되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47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한쪽에서는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사법부가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제 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언론에서 떠들썩했던 사건들이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자료로 활용된 의심되는 문건들이 여러 확인되는 등 많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된 바 있으므로, 이것이 이렇게 무죄로 결론이 나왔다는 것, 특히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단 하나의 유죄도 없이 전부 무죄가 나왔다는 점에 허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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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쿠데타와 국가의 참된 의미에 대해
‘서울의 봄’이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첫 영화다. 쿠데타(coup d’état)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부를 전복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프랑스어에서 coup(쿠)는 ‘일격, 타격’, de(드, d’로 축약)는 ‘~의’, état(에타)는 ‘국가’라는 뜻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국가의 일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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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 닮음꼴인 이유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땅을 침범하여 1400여 명의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수백 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병원을 포함한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여 팔레스타인 주민 1만 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보복에 보복이 더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전쟁. 도대체 그들은 왜 이렇게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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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실패를 오용(誤用)하는 한국 사회
요즘 국가대표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투혼에 찬 승리가 온 국민의 화제이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맞아 제 1게임 도중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쓰러졌으나, 이후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에 올라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여 제 2게임을 내주고도 마지막 제 3게임에서 승리하여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그녀의 놀라운 투혼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성공은 언제나 강한 의지가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그녀는 이를 붙잡고 끝까지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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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대건(大建)과 안드레아, 그리고 우리
지난 16일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바티칸 대성당에 세워졌다. 이는 한국 가톨릭 교회사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역사를 통틀어서도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동양의 성인상이 세워진 것이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이제부터는 성인(聖人) 시성(諡聖)에 있어 동서양의 차별이 없어지고 모든 지역 교회가 더불어 함께 걸어갈 것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실제로 성상 축복식의 주례를 맡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도 “김대건 신부 성상을 시작으로 이제 각 민족과 나라를 대표하는 성인들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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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파리 센 강의 부키니스트, 책과 행동!
요즘 프랑스는 내년에 치를 올림픽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줄, 오직 파리 올림픽만의 독창성을 보여주기 위해 온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센 강변에서 열리는 수상(水上) 개막식이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운동장이나 땅이 아니라 물 위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인 것이다. 2024년 7월 26일, 206개 대표단 약 1만 500명의 선수들이 경기장이 아니라 강변에서 열리는 전례 없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퍼레이드를 펼칠 것이고, 이를 보기 위해 수십 만 명의 인파가 센 강변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요즘 이의 준비 과정에서 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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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후쿠시마 오염수, ‘과학’인가 ‘괴담’인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찬반 양론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논쟁의 중심에 ‘과학’과 ‘괴담’이라는 용어의 대립이 있다. 그런데 이 용어의 사용방식은 역설적으로 이 용어의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몰이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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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킬러 문항의 본질? 사교육 아닌 ‘변별력’이다
요즘 ‘킬러 문항’에 온 나라가 난리다. 얼마 전까지는 문화 분야나 비즈니스 분야에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야단이더니 이제는 대입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해야 한다고 난리다. ‘킬러’(killer)가 ‘콘텐츠’와 결합할 때는 ‘죽여주는’이라는 뜻, 즉 ‘커다란 만족감을 주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더니, 이제는 ‘문항’이나 ‘문제’와 결합해서는 ‘죽이는’, 즉 수험생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는’이라는 의미로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킬러 문항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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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흙에서 온 두 사나이, 누가 클레이코트 제왕될까
흔히 라파엘 나달을 ‘흙신(神)’이라고 한다. 흙(클레이) 코트에서 대결을 펼치는 프랑스 테니스 오픈에서 14회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흙신들은 따로 있다. 노박 조코비치(세계 3위)와 캐스퍼 루드(세계 4위)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이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현재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22회로 라파엘 나달과 타이 기록인데, 이제 곧 펼쳐질 프랑스 오픈의 결승에서 우승하면 이 부문 최다의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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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식당에서 팁(tip)은 잘 주세요?
요즘 많은 식당에서 손님이 자신의 자리에서 직접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주문과 계산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키오스크의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팁을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화제이다. ‘주문을 기계가 받고 서빙도 기계가 하는데 왜 종업원에게 팁을 주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팁을 안 줄 경우 이것이 이후 서비스에 영향을 줄지 몰라 고민하게 된다. 또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경우라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팁을 받고 싶어하는 종업원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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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②시민들 “투쟁을 외면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에 대해 반대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야당과 노조의 주장은 무엇인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프랑스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 같은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들의 생각을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초에 발표된 공동 성명서에서 프랑스의 노동조합연맹들, 즉 CFDT, CGT, FO, CFE-CGC, CFTC, UNSA 등은, 정부가 연금 제도의 재정 상황을 핑계로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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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①프랑스 연금개혁, 국민들은 왜 반대하는가
프랑스의 연금 개혁과 관련한 진통이 그칠 줄 모른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연금개혁안이 프랑스 하원에서의 통과가 불가능하자 헌법상의 예외 조항을 이용해 상원으로 직행하여 통과시킨 뒤, 분노하는 지방을 방문하며 국민들을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를 맞이한 것은 시위대의 저항이었으며 반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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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나파 밸리 와인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됐을까
지난 1월 17일 올해 만 118세로 세계 최고령자였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뤼실 랑동 Lucile Randon)가 119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선종했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 적당한 노동과 함께 매일 먹는 와인 한 잔과 소량의 초콜릿을 들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와인은 풍부한 폴리페놀의 항산화 성분으로 인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의 와인 사랑은 확산일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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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한국 축구, 이제 모로코에서 좀 배울까?
모로코는 어디까지 갈까? 12월 15일 새벽,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 축구팀과 맞붙을 모로코 축구팀은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 왈리드 레그라기(Walid Regragui)의 지휘 아래 대회 시작부터 놀라운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양 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프랑스의 화려한 아트 사커냐, 아니면 모로코의 견고한 요새 축구냐? 즉 화려한 공격의 프랑스가 난공불락에 가까운 요새를 구축한 모로코를 뚫을 수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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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월드컵 비즈니스의 진짜 승자는?
세계축구연맹 FIFA를 창설한 것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였다. 흔히 사람들에게 FIFA가 무엇의 약자인지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없다. 다만 추정은 어렵지 않게 하는데, 두 개의 F는 분명 Federation과 Football이라는 것, I는 International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리고 A는 좀 어렵지만 대충 Association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추정된 단어들을 막상 배열하려 하면 하나도 영어 문법에 맞지 않고 의미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잖이 당황한다. 너무나 당연하다. 왜냐하면 FIFA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약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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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당신이 모르는 영국과 프랑스의 축구 이야기①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승부 중 가장 큰 이벤트는 잉글랜드(영국)과 프랑스전이다.영국과 프랑스는 역사상 전통적 앙숙이다. 축구에서도 앙숙이다. 피파(FIFA) 랭킹도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4위와 5위로 양보할 줄 모른다. 두 나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프랑스는 대륙에 위치한 반면 영국은 섬나라이다. 프랑스는 EU의 창립을 주도한 나라이면서 현재도 독일과 함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인 반면,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 즉 EU를 탈퇴한 나라이다. 종교도 영국은 개신교(성공회)인 반면 프랑스는 카톨릭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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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참사에 사과가 필요한 이유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부터 대통령실, 행정안전부, 여당, 지방자치단체 등 안전과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주무 부서의 장들이 내놓는 발언을 보면 그 안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공직자들의 언어에는 사과가 없는가?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대개 일상생활의 아주 사소한 잘못들에 대해서도 상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수시로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일이 발생했는데도 그들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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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리즈’가 실패한 이유는 ‘진주’를 추종해서?
리즈 트러스(Liz Truss) 영국 총리가 사임했다.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기에 사임 자체는 놀랍지 않지만,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사임한 것은 다소 놀랍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인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트러스 총리가 양상추보다 오래 버틸까’(Will Liz Truss outlast this lettuc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둘의 대결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양상추가 시들기 전에 물러나는 바람에 패배를 안고 말았다. 이로써 임명된 지 44일 만의 퇴임이라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의 오명까지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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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엘리자베스’가 가고 ‘리즈’가 왔지만...
최근 영국 정치계에는 두 명의 엘리자베스(Elizabeth)가 서로 바톤을 주고 받았다. 첫 번째 엘리자베스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이고 두 번째 엘리자베스는 총리 리즈 트러스(Liz Truss)다. Liz도 Elizabeth의 약칭(diminutive)이기 때문이다. 리즈 트러스의 여권에는 Elizabeth Truss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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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노예무역은 무엇을 남겼나?
흑인 노예 무역을 통해 노예선의 선주들과 도매상인들은 막대한 부를 끌어모았다. 영국의 리버풀(Liverpool)과 프랑스의 낭트(Nantes)는 대표적인 노예선 출항지였는데 이들 도시는 삼각 무역을 통해 5배 정도의 남는 장사를 했다고 한다. 노예 무역은 결국 유럽과 아메리카라는 두 대륙의 발전과 아프리카라는 한 대륙의 파괴를 결과시켰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현재 아프리카의 가난 및 비참함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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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도 2세·3세 지도자를 볼 수 있을까
지난 8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2년 25세의 나이에 여왕에 오른 이래 70년 동안 집권하였기에 여성 국가 원수로는 세계 최장 집권 기록이고 남녀를 통틀어도 72년을 집권한 루이 14세(Le Roi Louis XIV)에 이어 역대 2위이다. 우리가 흔히 엘리자베스 여왕이라고 간략히 부르지만, 정확히는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다. 서양의 왕들은 이렇게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사실 엘리자베스 2세가 왕위를 물려받은 아버지도 ‘조지 6세(King George VI)’였고 뒤를 이어 즉위한 아들도 ‘찰스 3세(Charles III)’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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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인간은 어떻게 노예를 만들었을까
노예를 잡아 아메리카에 팔려고 했던 바로 그 유럽인들이 노예를 포획했을까? 대답은 놀랍게도 ‘아니다’이다. 노예를 생포하여 유럽의 상인들에게 넘긴 사람들은 불행히도 현지인들이었다. 즉 흑인 부족들이 다른 흑인 부족들을 잡아 유럽 노예상들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예컨대 카요(Cayo)왕국의 월로프족(Wolofs) 왕들과 투쿨뢰르족(Toucouleurs) 왕들이 노예를 잡아둔 부락들의 소유주들이었다. 거래에 참여한 왕들의 이름과 회계 장부를 비롯한 관련 기록들이 파리의 국립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Bibliothèque François-Mitterrand; BnF)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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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노예의 집’ 스토리텔링, 그 뜻밖의 진실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이 작은 ‘고레 섬’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노예 무역의 상징적인 장소로 떠오르게 된 것일까? 이는 이 섬에 자리한 ‘노예의 집’의 한 관광 안내인(cicérone) 조제프 은디아이(Joséph Ndiaye)의 놀라운 재능과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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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심심한 사과와 심심하지 않은 우리 교육
최근 어느 콘텐츠 전문 카페의 게시문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기 작가의 사인회 예약과 관련하여 “예약 과정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공지했는데, 이에 대해 다수의 SNS 이용자들이 “심심한 사과 말씀이라니 레전드”,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어느 회사가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를 쓰냐”등 많은 비난을 쏟아냈다.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심심(甚深)하다’를 권태롭다는 뜻으로 오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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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이유-①
서아프리카의 중심 국가 세네갈(Sénégal)의 수도 다카르(Dakar).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도시가 아니다. 다만 F1(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죽음의 경주 『파리- 다카르 랠리』로 그 이름을 알 것이다. 이 도시의 바로 앞바다에 고레 섬(île de Gorée)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이는 16~18세기 200 여년간 6만 명이 넘는 노예들이 아메리카로 팔려나간 흑인 노예무역의 가장 오랜 현장이다. 디드로(Diderot)의 『백과사전』은 1726~1755년에 500여명, 1761~1848년에 1만5476명이 송출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나포된 흑인들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실어나가기 전에 수용했던 노예 무역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요 상징이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로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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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등(等)’의 올바른 해석은?...법무부가 틀린 이유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대통령령 개정안으로 야당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부패범죄, 경제범죄의 두 부문으로 축소하는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의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법무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이를 다시 복원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법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 쿠데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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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
중부 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비 피해가 엄청나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는데 앞으로도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온 나라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때아닌 제 2의 장마라고도 한다. ‘장마’는 ‘長마ㅎ’에서 온 말로 ‘마ㅎ’는 ‘물’을 뜻한다. 곧 오래 내리는 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물이 짧은 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내리면 큰 피해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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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왜 롤랑 가로스는 끈기를 요구하는가?
나달의 투혼, 프랑스 오픈의 정신 2022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가 끝났다. 남자 단식에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우승했는데, 그는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14회째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은 물론 그랜드 슬램 대회의 22회라는 최다 우승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생각할 거리로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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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팬덤이 무엇이길래, 팬덤정치까지?
요즘 팬덤 정치에 대해 말이 많다. 주로 그것의 폐해를 지적하는 말들이 많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상 대책의 하나로 더불어민주당의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팬덤 정치에 대한 쇄신을 내세울 정도이다. 도대체 ‘팬덤’(fandom)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말이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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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한민족 ‘최고의 스승’은 누구일까
가정의 달 5월의 중앙에 ‘스승의 날’ 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1982년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사람을 기르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음을 깨닫고 교육에 투자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구어 낸 것을 생각해 보면 스승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날 하나쯤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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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윌 스미스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지난 3월 27일 미국 제 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의 민머리에 대해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이 사건은 이후 일파만파의 파장을 이어갔는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4월 9일 아침에 줌(Zoom)으로 개최한 이사회에서 3시간 가까운 격론 끝에 윌 스미스에게 아카데미 주관 시상식 참석을 10년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사회는 크리스 록이 엄청난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 데에 대해 칭찬했으며, 윌의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고 해로운’(unacceptable and harmful) 행위로 규정했다. 즉 인내는 칭찬할 만하고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허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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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어법에 어긋난 ‘당선인’...취임전에 바로잡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당선인’과 ‘당선자’라는 두 표현을 놓고 어느 것이 옳은 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 헌법에 분명히 ‘당선자’로 되어 있는데도 하위 법률에 ‘당선인’이라는 표현이 있어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가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논란은 시작되었다. 그 이유는 ‘사람 인(人)’ 자를 쓰면 ‘놈 자(者)’ 자를 쓰는 것보다 격이 높게 느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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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모두가 바보!...만우절 핵심 정리
올해도 어김없이 만우절(萬愚節)이 왔다. 4월 1일은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다. 서양에서 전래된 것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 풍습이 되었다. 누가 가까운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것을 싫어하랴. 영어에서는 사전에 따라 단수형의 April Fool’s Day와 복수형의 April Fools’ Day가 모두 등재되어 있는데, 복수형인 후자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이왕이면 여러 명을 놀리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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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같다는 ‘착각’속 다름의 이유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푸틴의 이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면서 제재를 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군사력과 경제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항전 의지로 버텨내고 있다. 푸틴은 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까? 기본적인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가지는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으며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이 속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서 앞마당에 진출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남은 나라인 것이다. 그런 나라가 이제 NATO에 가입하려 하고 유럽연합(EU)에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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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투표(投票)와 vote, 그리고 책임질 사람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얼마 안 남았다. 투표란, 집단에서 공통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이다. 동양어권에서 투표(投票)는 단지 표를 던진다는 뜻이지만, 서양어권에서는 ‘소망’이라는 뜻이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의 vote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의 voto는 모두 소망을 뜻하는 라틴어 votum에서 기원하는 단어들이다. 흥미롭게도 프랑스어에는 이 라틴어 votum에서 기원한 단어 voeu가 있는데 여전히 ‘소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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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맛있지도 않은데, 설에 왜 나이를 ‘먹을까’?
설 연휴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는 노래에 이런 것이 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왜 설 전날은 ‘까치 설날’이라고 할까? ‘설’은 새해의 첫날을 일컫는 말이지만, 본래는 ‘한 해’(年)를 뜻하는 말이었다. 이 말은 모음만 교체된 ‘살’이라는 말을 파생시켰는데 이는 잘 알다시피 나이를 세는 단위이다. 즉 ‘설’이 지나면 먹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한 ‘살’을 먹었다는 말은 ‘설’을 맞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이지만 모음의 교체로 작은 의미 차이를 전하는 단어들의 쌍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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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대남’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요즘 ‘이대남’(20대 남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는 대학에서 설득이론을 연구하는 필자의 호기심을 끈다. 최근 여러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원인이 이대남의 압도적인 지지로 드러난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대남으로부터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에 이토록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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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태양보다 더 화려한 새해의 ‘해‘
희망찬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에 가서 해돋이를 보았고, 또 어떤 이들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였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보면서 산과 바다의 기를 받아서 벅찬 감동에 ‘야호’ 하면서 크게 함성을 질렀다. 따뜻한 집에서 새해를 맞아한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산 정상이나 바다에서 첫날 해돋이를 보러 갈까 하고 의문을 표한다. 그리고 어디서든 새해의 소원을 빌 수 있는데 왜 굳이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의 희망과 소망을 빌까 하고 의아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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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2021년 ‘아듀’라 할까, ‘굿바이’라 할까?
해가 바뀔 때마다 작별을 고하는 의미로 쓰는 외래어가 있다. ‘2021년이여, 아듀!’ 할 때의 ‘아듀’이다. 이는 프랑스어 Adieu(아디외)를 발음하기 쉽게 바꾼 말인데, 이는 ‘à Dieu’(아 디외)에서 온 말이다. 영어로 하면 ‘To God’, 즉 ‘신(神)에게’라는 뜻인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에게 당신을 맡긴다’는 고대 프랑스어 ‘a Dieu vos comant’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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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탄생과 죽음...크리스마스, 그 어원의 역설
‘성탄절’(聖誕節)로 번역되는 ‘크리스마스’는 무슨 뜻일까? 영어의 christmas는 고대영어crīstes mæsse에서 온 말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cristes에 미사를 뜻하는 mæsse가 합성하여 이루어진 어휘이다. 흔히 X-mas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여기서 X는 Christ의 그리스어 Christós, 즉 Χριστός의 머리글자이다. 이는 라틴어에서 Christus(크리스투스)로 표기되었고, 포르투갈어에서는 Christo(크리스토)로 표기되었는데 이것이 한국어 표기 ‘그리스도’의 기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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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델타와 오미크론에 대해 알아야할 비의학적인 지식
요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형이 우세종 경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다시피 이들 변이형의 이름은 그리스어 문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발생국가 이름으로 부르던 관행을 고쳐서 대중들의 혼동을 피하고 특정 지역이 오명을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로 변이형들의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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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서비스는 봉사인가, 용역인가?
[박만규 아주대 교수] 요즘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송년회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호텔 같은 곳에서 모임을 가지려 하면 예약 시에 항상 봉사료가 포함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해괴한 ‘봉사료’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전에 보면 ‘봉사’(奉仕)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요컨대 돈을 받고 하는 행위를 봉사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봉사료’라는 표현은 참으로 논리에 닿지 않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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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코로나와 함께’ 해야 하는 언어학적인 이유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 교수]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였다. 중증 환자 위주로 관리해나가며 차근차근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이를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올바른 영어 표현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일본의 언론에서 만든 말을 우리 언론이 직수입해서 쓴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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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누리호의 성공 꼭 누리자!...하늘의 인문학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 교수] 10월 21일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 역사적인 날이었다. 비록 탑재했던 위성 모사체를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면서 미완성 비행에 그쳤지만 엔진 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 등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켰으니 큰 수확을 거두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이제 이를 발판으로 내년 5월 재도전에서는 보기 좋게 성공하여 1톤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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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오징어게임은 대박인데, 노벨상은 왜?
[박만규 아주대 불문과 교수] 요즘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이어 한국 문화의 연이은 히트이다. K-pop에 이어 K-Drama, K-Beauty, 최근에는 K-Food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가히 K-Culture로 대변되는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그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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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흐린데 보름달 뜰까...’보름’ 너 어디서 왔니?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 교수] 추석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보름달이다. 밝게 빛나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면 마음도 풍성해지고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질 것도 같다. 그렇다면 우리말 ‘보름달’의 ‘보름’은 무슨 뜻일까? 심심풀이 퀴즈로 풀어보자. ⓵ 가득참 ⓶ 한가운데 ⓷ 밝음 ⓸ 바람(희망) 우선 ⓵’가득참’은 여러 언어의 지지를 받는다. 실제로 한자어에 ‘가득찬 달’이라는 뜻의 ‘만월’(滿月)이라는 단어가 있고, 이는 ‘마뉴에’(mǎnyuè)라는 발음으로 현대중국어에도 존재한다. 또한 일본어에도 ‘만게츠’(まんげつ)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같은 뜻이고 ‘満月’로 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