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인문·문화
우리는 추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릴 적 딸아이에게 즐겨 읽어주던 그림책이 있다.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다. 난데없이 머리에 똥을 뒤집어쓴 두더지가 세상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하고 따져 묻는 신나는 이야기다. 아마 아이들에게는 똥이 주는 이미지가 재미있는 모양이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일본 드라마 한편을 보며 그 오래된 동화책을 떠올렸다. 제목부터 묘하게 겹치는 《누가 내 얘기 안 했어?(俺のこと、なんか言ってた?)》. 여기에는 두더지 대신 ‘아무도 모르는’ 유명배우인 중년 남자가 등장한다. 영화 《쉘 위 댄스》에서 수줍은 샐러리맨으로 친숙하고 《퍼펙트 데이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야쿠쇼 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