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당신의 티셔츠는 안녕 한가요
[송광용 교사·에세이스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한 티셔츠가 어찌나 많았던지, ‘내가 사랑한 티셔츠’라는 부재를 단 <무라카미 T>라는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수집한 티셔츠들을 서너 벌씩 주제별로 묶어, 어떻게 그 티셔츠를 얻게 됐는지, 티셔츠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를 쓴 신변잡기식의 글들이 담겨있다. 하루키처럼 방대하게 티셔츠를 수집하진 못했지만, 많은 티셔츠들이 내 몸을 거쳐 갔다. 한때 열렬하게 좋아해서 목이 늘어날 때까지 입었던 것도 있고, 빨래를 잘못해 줄어들어서 똑같은 걸 찾으려고 애썼던 것도 있었다.
-
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반도체에는 금과 흙이 따로 없다
[정연섭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 차량용 반도체 구하기가 어렵다는 호소가 1년간 이어진다. 코로나로 차 구매 감소를 예상한 제작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자율주행차 전환에 대비하여 첨단 반도체로 비중을 높였다. 전망은 빗나가 소비자들은 코로나의 답답함을 차로 푸는 바람에 생산 공정이 긴 차량용 반도체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뭄, 화재, 정전은 반도체 제조공장을 멈춰 세웠고 미국은 중국으로 반도체 기술 수출을 막았다.
-
김미영 · 전업주부“엄마, 똥 좋아해요?”...’엄마’라 불리는 특권
[김미영 전업주부] “엄마, 똥 닦아주세요~~~.” 마치 자명종처럼 아침을 깨우는 소리다. 자명종은 끌 수 있지만 다섯째 아이의 이 외침이 점점 커지기 전에 반드시 일어나야만 한다. “너 똥 싸는 거 동네가 다 알겠다.” 아침 인사처럼 내가 다섯째에게 했던 말이다. 다섯째가 여섯 살이던 지난 해까지 혼자 배변을 처리하기 힘든 애들이 세 명이었다. 한 화장실에서 세 아이가 동시에 처리할 때도 종종 있었다. 다섯째는 어른 변기에서, 여섯째는 유아변기에서, 막내는 기저귀에 말이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갈아 똥을 쌌다.
-
박민재 ·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①논란의 ‘중대재해처벌법’ 이래서 반대한다
[박민재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 임인년 새해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새해는 지나간 해보다 나으리라는 기대를 담은 신년 계획과 더불어, 달라지는 제도나 법률에 대한 이해와 준비도 필요하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경영계의 걱정이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법”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미 시행령과 고용노동부의 해설서까지 나왔지만, 과도하고 모호한 입법이라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
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시대를 앞서간 김옥균의 개혁과 과학기술 의지
[김우재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 김옥균은 1851년 충남 공주에서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다. 그는 한학을 공부했으며 특히 강릉 이율곡을 모신 서원에서 율곡의 학풍과 실학을 공부했다고 알려져 있다. 16세인 그가 서울로 돌아온 1866년은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가 개항을 요구한 양요의 해였고,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패배하고 대원군이 쇄국을 위해 위정척사운동을 전개하던 시기였다.
-
송두한 · 공정금융포럼 공동대표씨티은행 사태의 본질은 ‘소비자 토사구팽’
[송두한 공정금융포럼 공동대표]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을 청산한다. 대신 기업금융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 씨티은행은 미국의 씨티그룹이 2004년에 한미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국내 법인이다. 이후 소매금융에 특화된 전문은행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왔으나, 최근 사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본사 차원에서 국내 법인의 소매금융 부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은행업을 접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공동락 · 이코노미스트기준금리 올렸더니 시중금리 떨어져...왜 이런 일이?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겸 이코노미스트]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75%에서 1.00%로 0.25%p 인상됐다. 또한 이번 금통위 이전부터 관심이 치열했던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일단 인상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비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그간 그의 화법에 익숙한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오히려 1분기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느껴졌다.
-
고수석 · 북한학 박사남북관계는 왜 ‘특수관계’일까?
[고수석 북한학 박사] 오는 12월 13일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반 독자들은 7·4공동성명, 6·15선언, 10·4선언, 4·27선언 등은 들어봤어도 남북기본합의서는 낯선 단어일 수 있다. 오래된 일이기도 하지만 합의된 내용이 진행되지 않아서다.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준말이다.
-
이용준 · 한결 세무회계 대표세무사증여하는 순서에 따라 증여세도 달라진다
[이용준 한결 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세무사님! 증여가 나을까요, 상속이 더 낫나요?” 종종 듣는 질문이지만 참 대답하기 어렵다.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이다. 우리나라 국세는 14개의 세목으로 되어있는데 다른 국세가 모두 세목별로 별도의 법률로 되어있는 반면 상속세와 증여세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이하 상증법이라 한다)이라는 하나의 법률로 규정되어 있다는 것만 보아도 상속세와 증여세는 유사성이 많은 세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세목을 나누어야 할 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기업도, 국가도 ‘바퀴벌레’한테 배워라
[하영균 상도록저자/에너지 11 기술대표] 바퀴벌레는 생존력이 매우 뛰어난 동물이다. 대학에서 곤충학을 공부했기에 바퀴벌레에 관한 연구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때 배운 것중 하나가 바퀴벌레에게는 제대로 된 살충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보다 특이한 점은 바퀴벌레는 진화 과정에서 거의 진화를 하지 않은 상태로 멈추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장 진화했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다. 정반대로 가장 원시적인 상태로 그냥 수억년을 보냈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서비스는 봉사인가, 용역인가?
[박만규 아주대 교수] 요즘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송년회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호텔 같은 곳에서 모임을 가지려 하면 예약 시에 항상 봉사료가 포함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해괴한 ‘봉사료’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전에 보면 ‘봉사’(奉仕)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요컨대 돈을 받고 하는 행위를 봉사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봉사료’라는 표현은 참으로 논리에 닿지 않는 말이 된다.
-
조수연 ·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오미크론, 연말 세계 경제 발목 잡나?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11월 15일(뉴욕 시각) 이후 지난 2주간 뉴욕 증시는 전체적으로 11월 초부터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다가 목요일(25일)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년만의 최저치인 19만 9000건으로 감소했고, 10월 소비지출과 설비주문이 기대 이상을 기록하며 3분기 2.1%까지 주저앉았던 경제성장률이 4분기에는 8.6%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관리의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물가지수는 4.1%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산매입축소→정책금리 인상→보유자산 축소로 이어지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간표 단축을 금융시장은 차분히 가격에 반영했다.
-
차현진 · 한국은행 자문역남의 집 부부싸움에 국제기구가 끼어드는가?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지난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소문 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확인시켜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하여 각국 국가원수들만 30명 가까이 참석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없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할 일이 많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빠졌고 인도는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
-
조영학 · 출판번역가꽃 한송이 꺾는 것이 곧 ‘멸종의 시작’이다
[조영학 출판번역가]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마을’엔 아주아주 특별한 공간이 있다. 비수구미는 평화의 댐 근처의 오지마을이다. 가구 수는 셋, 일반인은 차를 타고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오지(7km의 임도를 걷거나 1.5km 산길을 넘어가야 한다)이나, 마을 이름의 뜻이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고장”일 정도로 정취가 아름다워, 불편한 교통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박상훈 · 칼럼니스트2차 뉴딜펀드, ‘지평선의 저주’냐 ‘매자닌의 마법’이냐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 평소엔 조용한 과학자, 분노가 폭발하면 엄청난 괴력의 사나이로 변신하는 영화 캐릭터 헐크가 있지요. 평소엔 큰 변동 없이 움크리고 있던 채권이 금융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질 땐 주식으로 변신해 수익을 안겨주는 ‘메자닌’상품이 있습니다. 이는 3억원 이상의 투자자만 모집하는 사모(私募)펀드로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
김세리 · 성균관대 초빙교수숙취야 가라...어떤 차로 속을 달랠까
[김세리 성균관대 초빙교수]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지만 연말 송년회로 술자리를 강행하는 이들이 많다. 오늘은 차의 효능, 숙취해소에 대해서 알아보자. 술을 마실 때 차를 곁들이면 아무래도 술에 덜 취하고 속도 훨씬 편하다는 것은 예전부터들 알고 있었다. 백거의, 이백, 두보 등 중국 고전문학에 등장하는 소문난 애주가(愛酒家)가들은 대부분 애다가(愛茶家)이기도 했다. 중국의 고서(古書) 『광아廣雅』에 ‘차를 마시면 술이 깨게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일본 가마쿠라[鎌倉]시대의 승려 에이사이(榮西) 선사의 저서 『끽다양생기(喫茶養生記)』 에도 ‘술로 인한 갈증으로 차 한잔 마신다네, 술을 마시면 목이 말라 마실 것이 필요한데, 그 때 오직 차를 마시는 것이 좋고, 다른 것을 끓인 물을 마시지 말라. 반드시 여러 가지 병이 생기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
김동은 · 심리상담사
돈 써서라도 ‘재밌는 사람’ 옆에 있어라
[김동은 심리상담사] 필자는 세상을 재미있는 사람과 재미없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한때는 진보냐 보수로 구분한 적이 있었다. 또는 종교로 사람을 구분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어갔다. 정치, 사상 혹은 종교, 사고의 분류가 무의미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상, 어떤 종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유연하고 재미있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
김현조 · (사)문화열정어울림 이사장기업결합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현조 (사)문화열정어울림 이사장] 매년 국내 상장 기업중 상장 폐지되는 기업들이 수십 개에 달한다. 그 이유는 무얼까? 상장 폐지 되는 기업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회사의 이익보다 대주주, 경영자, 노조 등 개인들의 이기심이 강하게 작동하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기업운영, 투자, 기업결합 등 경영에서 회사가 우선시 하는 가치관과 목적이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과 충돌하고 괴리가 발생할 때 이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신승민 · 칼럼니스트세계에서 가장 큰 오아시스의 도시를 가다
[신승민 사우디 칼럼니스트] 곧게 뻗은 편도 4차선 고속도로, 서남쪽을 향하는 자동차는 시속 120km 의 속도로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1차로에는 커다란 컨테이너를 싣고 육중한 모습으로 달리는 트레일러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전체 중량이 최소 40톤 정도 나가며, 바퀴가 20개가 넘는 이 트레일러들은 사우디 동부 무역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 이송하고 있다.
-
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김옥균과 한국 근대과학의 좌절된 씨앗
[김우재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 “개항 이후 문호개방정책과 함께 가장 강하게 당시 위정자나 지식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서구과학 분야였다. 근대화의 추진과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는 이중과제를 안고, 부국강병의 실현이라는 대명제 아래 서양의 장점은 바로 과학기술에 있다는 인식은 서양의 과학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의지로 확산되었다- ” 이배용 <개화기 서구 과학기술 수용의 역사적 의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