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은
심리상담사
김동은 심리상담사는 젊을 때는 시민단체와 연애 기획사에서 일했다. 이후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10년간 대학에서 심리치료를 가르쳤다. 지금은 심리치료를 하며 치유적 공동체, 빅패밀리를 꿈꾼다.
김동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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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고통의 이야기부터 귀 기울여야
요즘 사람들은 고통을 당한 사람을 대할 때 대체로 자기가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에서만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고통에는 수많은 계기와 이유가 있다. 고통이란 단어 속에는 각자의 스토리와 저마다의 깊음과 아픔이 있다. 고통을 외상(trauma)이라고 부르기 전에 먼저 고통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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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사회전체가 ‘치유 공동체’ 되어야 한다
이태원 참사로 젊은이들이 많이 죽었다. 죽은 사람들이 대부분 청년들이라 그들의 죽음을 맞이한 부모와 가족들의 고통을 보게 된다. 참사와 관련되지 않아도 온 국민이 그 모습을 보며 함께 괴로워한다.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저런 젊은 시절이 있었고 나의 자식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이어진다. 뉴스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미지에서 참사가 내 머리에 각인된다. 우리 모두 트라우마에 빠져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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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가족내 ‘침묵이라는 폭력’에 대해
조폭 영화에서는 두목이 부하에게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죽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한마디를 흘릴 뿐이다. “저 새끼가 참....” 그 말을 듣게 된 부하는 알아서 두목이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죄 값을 치르기 위해서 감옥을 가게 된다. 박중훈이 나왔던 <게임의 법칙>이라는 영화의 장면이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다. 영화는 우두머리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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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남자를 구원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엔 보건기구에서는 섹스란 건강한 남녀가 하는 보편적 행위라고 규정한다. 결혼이 전제가 아니라 건강함이 전제다. 건강함이란 육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신건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섹스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정신건강의 문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잠을 자고 섹스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섹스에 대한 태도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여자는 대화를 위해 섹스를 참고 남자는 섹스를 위해 대화를 참는다’는 말이 있다. 여자는 섹스 자체보다 대화를 통한 분위기에 이끌려 썩 내키지는 않지만 섹스를 하고, 남자는 여자의 말을 듣고는 있지만 관심은 섹스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남녀의 차이 뿐만 아니라, 개인별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요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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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낙태후 정신적 고통도 치유해야 한다
낙태에 대한 찬반 논란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여성계의 주장이 있다가, 생명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면서 정책은 오락가락한다. 그러는 가운데 낙태를 해야만 하는 어린 여성들은 암암리에 많은 돈을 들여야만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년전쯤 이던가? 상담활동을 할 때 어떤 여학생이 와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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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이성을 특별히 싫어하는 이유 있을까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만이 정상은 아니다. 이제는 남자와 남자가,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허용되는 시대다. 하지만 이성으로 여자를 좋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이는 동성애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남자를 좋아하지 못하는 심리적 문제를 가진 여자도 있다. 이처럼 남녀의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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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부모 갈등에 자녀가 왜 힘들었을까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은 많다. 그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면 부모의 갈등과 외로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공통된 주제다. 우리들의 부모는 싸웠고, 우리는 갈 곳이 없어 방황했었다. 집보다 교회나 친구가 좋았으며 골목길에서의 탈선과 방황은 집을 벗어나기 위한 일생의 첫 전략이기도 했다. 유명한 팝가수 프린스는 도발적 뮤지션이었다. 그의 음악에서 혹은 콘서트에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말하곤 했다. 프린스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 <퍼플 레인>이란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양친의 대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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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왜 꾸미고 나가?” 아내를 의심하는 남자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모호하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관심이 집착으로 느껴지기 시작하기도 하고, 집착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랑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의 행동이 어떤 것이라고 딱 구분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 사랑이고, 관심이라고 치부하면서 관계는 시작된다. 꽃을 들고 집 앞을 계속 방문하는 남자가 귀찮게 느껴지다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만남과 관계가 시작된다. 개구리가 물의 온도가 뜨거워지는 것을 못 느끼다 죽는 것처럼, 사랑의 연장선이 아닌 숨통을 조여오는 행동을 느끼는 것도 천천히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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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나약한 아버지가 끝내 용기내야 하는 이유
우리 주변엔 ‘강압적’ 아버지가 있지만, ‘나약한’ 아버지도 있다. 강압적 아버지의 특징이 폭력이라면 나약한 아버지의 그것은 우유부단함이다. 일관적 태도보다 상황에 따라 변덕이 심하고 어찌할지 모르며 자기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에, 자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가족만이 아니라 자신도 부정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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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억압하는 아버지...나도 그리 될 수 있다
아버지란 존재는 자식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세상에 어느 강한 사람보다 강하고 어떤 능력자보다 더 능력 있는 자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자식이 올려다 본 아버지의 모습은 슈퍼맨처럼 보인다. 그런 아버지를 자식이 성장하면서 극복하는 일은 그 어떤 인생의 과제보다 큰 문제다. 아버지의 존재는 역사와 문학에서도 끊임없이 다뤄진다. 아버지를 오해하고 결국 죽였던 오이디프스,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영조와 사도제자 등 수 많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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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심약한 자녀에게 ‘엄마의 잔소리’는 폭력이다
우울이든 강박증이든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상담치료 때도 자신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맺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자신과 갈등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갈등 해결에 모든 에너지를 다 쓴다. 심리 상담은 그 에너지를 배분하고 올바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물론 상담하는 치료선생님에 따라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병행하지만, 종국의 목적은 현재를 잘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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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부모로서 이 정도 야단도 못치느냐”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은 어떨까. 쉽게 하는 일상적인 대화지만, 긍정적일 때는 자녀의 영혼을 채우는 자양분이 된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자양분이 될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꼭 그런 효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부모의 모든 말이 옳은 것도 아니고, 어떨 땐 오히려 독이 되고 폭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디 말뿐이랴 부모의 행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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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가정내 고통’의 스리쿠션, 어떻게 해결할까
당구에서 쓰리쿠션은 당구대 벽을 세 번 맞추고 자기 공을 맞추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삶에서도 사건이나 일이 단발로 터지는 게 아니라 연달아 터질 때가 있다. 쓰리쿠션처럼. 고통이나 불행은 좀체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쇄작용처럼 이어지는 사건과 사건이 불행과 불행으로 이어지면서 사람을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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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착하다”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는 어른들이 다 아는 TV만화영화 ‘캔디’의 주제곡이다. 이런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은 착하기 때문에 고생이 끝이 없는 인물로 나온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그 착한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으로 끝나곤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착하다는 말을 항상 듣고 자란 사람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목격하게 된다. 착해야 한다는 ‘부담감’, 착하다는 말의 ‘억압’이 자칫 잘못된 경우에는 인간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망가뜨리는 기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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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내 마음의 ‘음란마귀’ 퇴치하려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욕구나 소망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투사’라고 한다. 내가 사람에 대해 화가 나는 경우 그 화의 이유가 나의 것인지 상대방의 것인지 구분해 보는 일은 심리치료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분노가 심한 사람은 세상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노의 이유를 자신 바깥에서 찾는 것이다. 이처럼 내 마음을 속이고 다른 사람을 오해하는 경우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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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가정폭력의 풍경...자녀들이 따라한다면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빰을 갈겼다. 모두가 알다시피 자신의 아내의 머리를 가지고 농담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윌 스미스는 폭력의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윌 스미스 입장에는 크리스 록이 자신의 폭력을 부추겼다고 할 것이다. 자신의 분노 버튼을 눌렀다고 말이다. 가정에서도 폭력이 일어나는 장면은 이와 비슷하다. 남편이든 아내든 언성을 올리면 상대는 피하거나 화를 낸다. 그 화가 폭력으로 번지면서 가정폭력이 시작된다. 그 폭력적 상황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심지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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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연애 때는 두눈 뜨고, 결혼 후엔 한 눈 감고
요즘은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이혼율 1위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인지 놀라지도 않는다. 괌에 가족이 놀러 갔을 때 여행가이드가 신혼여행 왔다가 이혼한 커플도 있다고 말해 주었을 땐 더이상 실소하지 않았다. 서로의 갈등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때, 타협보다는 갈라서는 쪽을 택하는 게 요즘 세태다. 이런 모습을 나쁘다 좋다 평가하지 말자. 그냥 하나의 흐름처럼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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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선거 후 스트레스성 장애’ 극복하려면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선거 이후의 이야기들은 끝나지 않았다. 집집마다 가족들이 선거 결과에 대해서, 혹은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 왈가왈부한다. 필자가 아는 집안에는 신앙이 좋은 권사님이 계신다. 그 권사님은 신앙 생활에서 모범이 되고 가정 생활면에서도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선거 이후에 자녀들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호소한다. 자신이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자녀들이 자신을 쳐다본다고 한다. 자식들이 원하는 후보를 찍지 않고, 아는 분이 보내 준 유튜브나 즐겨 듣는 목사님의 설교시간에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후보를 찍었을 뿐인데, 자녀들이 자신 때문에 선거에 진 것처럼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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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미친X” 욕 트라우마에 마비된 감정 표현
병원에서 조현병을 진단받은 직장여성 김 양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욕을 했다’는 착각에 산다. 자신이 욕할 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도 자신에게 욕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일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직장 생활을 하지만 여러 차례 그만두고 또 직장을 구하는 일을 반복한다. 필자는 김 양을 상담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 멀게 느껴진 사람을 구분하도록 했다. 공부도 하고 의무적으로 사람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적어놓도록 했다. 녹음도 하게 해 자신이 욕을 했는지 상대방이 욕을 했는지 확인해 보도록 했다. 욕을 하지도, 욕을 듣지도 않았다는 객관적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키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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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아픔에 대해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다’는 플래카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다며 포스터를 붙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힘든 사연을 가진 분이 몇 다리 건너 상담치료 사무실을 찾아왔다. 오래 전에 일어버린 딸을 모든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겠다는 아버지의 일념을 확인했다. 그 일념 탓에 아내마저 잃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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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잘난’ 아버지, ‘잘난’ 남편이 물러서라
남편의 말로 상처 입은 아내가 하소연을 한다. 남편이 무슨 말만 하면 가슴이 뛰고 무얼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진다고 한다. 자신이 약해서 남편이 “병신”이라고 비아냥대면 자신이 병신 같아지고, 남편이 욕을 하면 욕먹을 짓을 했나보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이 약해서, 마음이 강하지 못해서, 남편의 말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을 하는 것이다. 이 내담자는 실제로 전쟁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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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난 만신창이 됐는데, 아버지는 천국 가겠다고요?”
영화 <올드보이>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근친상간을 다루면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후 언론에서 차츰 드러내는 근친 문제에 대한 모습은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를 통해 접하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화면속에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람의 숨결이 없는 TV 화면과 실제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객관적 시각 혹은 학문적 시각은 현실 속 실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가족 간에 다양한 방식의 성 문제가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필자의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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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결혼은 4명이 한다②...’부모’ 트라우마
딸 둘을 둔 부부가 상담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갈등으로 서로를 힘들게 하던 부부는 별거를 선택했고 이혼을 할까 말까 고민중이었다. 갈등의 주된 내용은 남편이 아내를 외롭게 하고 방치한다는 것과 아내가 일하는 남편을 계속 잔소리로 귀찮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쥐어보자는 생각으로, 부부문제 솔루션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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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결혼은 4명이 하는 것이다
한때 방송사들은 가족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SBS의 ‘미워도 다시 한번’이 있었고 EBS는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유명해지니까 ‘부부가 달라졌어요’, ‘고부가 달라졌어요’ 등 ‘달라졌어요’ 시리즈를 방송했다. MBC의 ‘오늘 아침’, KBS의 ‘아침마당’과 종편 채널의 여러 프로그램도 가족과 부부 문제를 다뤘다. 필자는 그 방송들 덕분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가족치료와 부부치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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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원 가족과 멀리 떨어져라
순희(가명)씨는 엄마의 잔소리와 부모의 부부 싸움 속에서 살아왔다. 결혼뒤에도 부모님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를 했고, 그때마다 순희씨는 친정으로 달려가곤 했다. 부모님의 갈등을 중재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 때가 많다.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고나서야 심리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해결할 방도가 없자 심리상담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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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귀신일까, 정신질환일까...가장 좋은 치료법은
어릴 때 가장 무서웠던 존재는 귀신이었다. 할머니 집은 서울에 있었어도 화장실에 전기가 없었다. 나는 화장실에 갈 때면 신문지를 두툼하게 안고 재래식 화장실에 엉거주춤 쪼그려 앉아서 계속 신문지를 불로 태워 화장실 구멍으로 던졌다. 발 아래에서 타는 신문지는 얼마간 화장실을 비추어 주었다. 화장실이 아닌 똥간에는 온갖 귀신이 몰려있을 것만 같았다. 기억하는 모든 귀신이 생각이 났다. 지방으로 이사 가서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 때 또 귀신이 생각났다. 좁디좁은 골목길에 수은등이 비치고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을 땐 귀신이 꼭 내 뒷덜미를 잡을 것만 같았다. 빨리 달리면서 안무섭다고 외쳤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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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아이 바로잡으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 가운데 제일 힘든 대상이 청소년이다. 부모, 특히 엄마에게 끌려온 청소년들은 상담할 마음이 없다. 자신의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필자 앞에 앉아 있다. 부모는 상담비를 내고 자신의 할 일은 끝났다는 듯이 돌아간다. 청소년은 죽겠다는 표정으로 ‘시간아, 어서가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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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거짓말의 생활화...’리플리 증후군’ 아닐까 조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학력위조’ 의혹이 일자,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보통 사람보다 더 못하네’ 등 복잡한 반응을 드러냈다. 의혹의 진위는 당사자의 해명 등을 통해 확인될 것이다. 다만 본인은 ‘결혼 전의 일을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여, 일부 거짓말 의혹을 시인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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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어떻게 하면 아내의 마음을 볼 수 있을까요
[김동은 심리상담사] 상담실을 찾아온 부부는 이혼을 하려다 잠시 멈추었다. 다시 시작해 보기로 약속한 것이다. 위기는 항상 있어왔다. 남편은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아내의 모습에 좌절을 느낀지 오래. 이제는 애들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고민중이다. 남편의 불만은 이러했다. “아내는 내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해요. 공감을 못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애들이 어린이집 가는 것도 빼먹고 아침에 일어나질 않아요. 말이 됩니까? 이기적인 모습이 많아요. 애들을 신경도 안써요. 엄마가 돼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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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당신의 딸이 ‘사랑의 실패’를 피하는 법
[김동은 심리상담사] 영희(가명)는 남자친구를 끔찍이 사랑한다. 사랑이 깊어지면서 매 순간 그를 생각하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한다. 남자 철수(가명)는 그런 영희가 너무 좋다. 너무 사랑했다. 영희가 집착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희는 전화와 문자를 넘어서 철수의 생활에 대해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이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섹스는 짧고 고통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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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돈 써서라도 ‘재밌는 사람’ 옆에 있어라
[김동은 심리상담사] 필자는 세상을 재미있는 사람과 재미없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한때는 진보냐 보수로 구분한 적이 있었다. 또는 종교로 사람을 구분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어갔다. 정치, 사상 혹은 종교, 사고의 분류가 무의미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상, 어떤 종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유연하고 재미있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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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내 딸한테서 떨어져!”...나쁜 기억 없애기
[김동은 심리상담사] 성폭력 피해자 일까 한 여학생이 필자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그녀는 내가 수업 중에 성폭력 피해자 사례를 말할 때 주변 학생이 웃고 떠드는 게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질문을 받게 되면 직감적으로 이 학생도 성폭력 피해자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 봤다. “너도 누군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느냐?” 학생은 그런 일은 없는데 아주 어릴 때 그런 일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기억이란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은 없애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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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위로한답시고 ‘염장 지르는’ 사람들
[김동은 심리상담사] ‘염장을 지르다’는 생선이나 고기에 소금이나 장을 뿌려 간을 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뜻으로는 어느 대상의 심장을 때려 아프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남의 속을 괴롭히는 사람, 아픈 사람의 아픈 곳을 더 찌르는 행위를 말한다. 병원에서 퇴원해서 쉬던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평소 상담을 하던 친구라서 가볍게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정신적 문제가 심해지면 입원을 하고 얼마 있다 퇴원을 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녀는 퇴원해 친척 집에서 쉬던 중 어릴 때 다녔던 교회 목사를 만났다고 한다. 목사는 아파서 수축해진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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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수많은 ‘똥 밟았네’...잘 피하는 방법은
[김동은 심리상담사] 요즘 유행하는 ‘똥 밟았네’는 애들 노래로 만들었지만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놀다가, 마트 가다가 밟은 똥을 가지고 즐겁게 만든 노래가 남녀노소 좋아하고 패러디도 유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면서 똥 밟았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 노래가 우리 가슴에 파고 드는지 모르겠다. ‘똥 밟았네’는 중의적 표현으로 힘든 사람, 나쁜 사람, 내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포악한 상사를 만난 것도, 물건을 사러 들어갔는데 바가지를 씌우는 주인을 만난 것도, 접촉 사고를 냈는데 내게 소리를 지르는 상대방도 똥 밟은 것이다. 그 가운데 결혼을 했는데 나에게 고통을 주는 배우자를 만난 것만큼 큰 똥은 없다. 제대로 똥 밟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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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개가 짖어도 ‘나의 열차’는 달려야 한다
[김동은 심리상담사] “주체적 인간은 열차와 같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립니다. 그런데 열차가 칙칙폭폭 달리면 동네 개들이 다 나와서 짖습니다. 자신들이 짖으면 열차가 멈출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가 짖는데 ‘멈추는 열차’가 있습니다. 주변의 말에 휘둘려서 자기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 비유입니다. 개가 짖었던 말들을 청소해서 열차임을 깨닫게 하고 자기의 목적지를 가게 하는 것이 상담심리치료입니다. 개가 아무리 짖어도 열차는 종착지를 가는 것입니다. 개들이 아무리 열심히 쫒아와도 종착지까지 쫓아오는 개는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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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분노 잘 다스리는 방법은
[김동은 심리상담사] 가족의 권유로 한 남자가 방문했다. 남자는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가족이 말한 남자의 분노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가족모임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장소를 이동했는데 버스 기사가 난폭한 운전을 하는 바람에 엄마가 중심을 못 잡을 정도였다는 이유로 버스 회사 사무실까지 찾아가서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난동 때문에 결국 경찰서에 잡혀갔고 합의금을 물어주며 풀려났다고 한다. 남자를 보고 필자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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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인간은 저마다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김동은 심리상담사] 트라우마는 충격적 경험의 순간에 시간이 멈춘 것 시간에 대한 인간의 생각은 오래 전부터 신비한 영역에 속해 왔다. 쉽게 ‘지금’이라고 시간에 대해 말하지만 엄밀하게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말하는 순간 지나간 지점이 된다. 그런 점에서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어렵다. 근대에 들어서 세계적으로 통일된 시간 측정을 위해 시계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오래전부터 시간은 신의 영역으로 ‘신이 흘려보내는 물줄기’로 이해했다. 신이 자신의 존재의 측면을 시간을 통해 보여주신다는 말이 된다. 이후 해를 이용한 시간측정 도구를 만들거나 물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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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아버지가 나 때문에 죽었을까요
[김동은 심리상담사] 오랫동안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이 부부, 가족치료 분야였다.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작으로 “부부가 달라졌어요”, “고부가 달라졌어요” 와 같은 ‘달라졌어요’ 시리즈와 “미워도 다시한번”, “파뿌리”와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프로그램은 다양한 사연과 많은 치료방법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상담심리치료 분야가 생활속으로 들어오는 시작이기도 했다. 이제는 방송에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방송 활동을 통해 심리상담을 하는 게 낯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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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내가 나으면 엄마에게 어떻게 복수하죠?
[김동은 심리상담사] “내가 나으면 엄마에게 어떻게 복수하죠?” 이 말은 5개월간 상담을 하던 여자 대학생의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다. 그녀는 항상 죽고 싶다고 말하며 자해충동과 자살충동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심할 때는 지방에서 서울로 와서 큰 병원에서 한 두 주간 폐쇄 병동에 입원한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는 그녀 때문에 부모의 노력도 한 몫 보탠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에서 병원으로 돌아다니며 딸의 수발을 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