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생활화...’리플리 증후군’ 아닐까 조심!
[김동은의 오만가지 사람마음] 리플리 증후군, 자신을 위해 자신을 속인다 일반인도 심리적 증상 없는지 체크해 볼만
- 1) 항상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 2) 사회를 심하게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 3) 타인에게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
- 4) 자신도 모르게 당황스러운 행동을 한다.
- 5) 거짓말을 해도 들킬 것이 두렵지 않다.
- 6) 친한 지인과 만남이 적고 대인관계가 넓지 못한 편이다.
- 7) 맘에 드는 것을 따라 하기 좋아한다.
- 8) 본인의 의견이 반대당하면 매우 화가 난다.
- 9)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한 기억이 있다.
- 10)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무슨 짓을 해서든 이룰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학력위조’ 의혹이 일자,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보통 사람보다 더 못하네’ 등 복잡한 반응을 드러냈다. 의혹의 진위는 당사자의 해명 등을 통해 확인될 것이다. 다만 본인은 ‘결혼 전의 일을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여, 일부 거짓말 의혹을 시인한 듯 보인다.
주변에는 가끔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모습에 화를 내거나 분노하기 전에 행동에 숨겨져 있는 마음을 추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자녀 정서적 결속에서 왜곡 심리
인간한테는 지식과 상관없이 어린시절 가정환경과 부모 경험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일생을 살아가는 감정을 학습하는 과정이고 부모의 모습을 모방하는 기간이다. 그 과정이 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한다. 모성본능이 강한 엄마의 모습은 결정적일 때가 있다.
어린 자녀는 울타리 역할을 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자신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설사 그 모습이 싫었다 해도 삶 속에서 습득한 엄마의 행동양식은 거울처럼 자녀 몸에 스며들게 마련이다. 집을 탈출하지 못한 아이는 결국 엄마와 정서적 동맹관계를 맺게 된다. 엄마의 감정과 행동을 나눠가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럴 때 심하면, 자녀는 보통은 엄마(혹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과도한 반작용으로 억압적 도덕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을 위한 엄마의 행동을 보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엄마의 희생과 노력의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학습된 생활방식은 자신도 살기위해 거짓말을 했든 부정행위를 했든 작은 실수 정도로 치부한다. 심하면 도덕 불감증으로 이어진다. 성공하면 자신감이 커지고 실패하면 주변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키워오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엄마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된 딸은 자신이 엄마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엄마가 무슨 일을 했든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만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이 엄마를 위하고 나를 위한다면 얼마든지 불편을 감수한다.
이 지점이 정상적인 사람의 정서와 어긋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엄마와 자신은 목적을 위한 정서적, 행동적 동반자가 된다. ‘내가 노력하는 것이 엄마에게 도움이 된다면 뭣인들 못할까’와 ‘딸을 위해서라면 내가 뭣인들 못하리’ 하면서 결속은 더욱 굳건해져 간다.
자신을 속이며 권력을 장악하려는 ‘리플리 증후군’
이런 현상으로 또 다른 측면에서는 ‘리플리증후군’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실체와 상관없이 권력을 손에 쥐고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현상이다. 또는 자신을 위해 자신을 속인다라고 말할 수 있듯이, 자신의 거짓말과 행동을 자신이 모른다.
자신의 욕망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다고 여기게 되면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강화되게 된다. 그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삶의 동력이 된다. 그 가운데 자신의 거짓이 드러나게 되더라도 인정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시각으로 치부하거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영화 ‘리플리’에서 주인공은 친구의 신분증을 가지고 얼마간 안락한 삶을 즐겼던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분은 상승했다고 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신분에 걸맞는 행동과 과거의 거짓까지 숨길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이 자신의 거짓이 드러나게 되자 무리수를 쓰며 더 큰 거짓말로 이어지는 현상과 같다. 죽은 친구의 신분을 조금씩 사용하며 생활을 유지하면 안 들켰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황은 자신의 과거가 자꾸 드러나는 쪽으로 기운다.
그럴 때 마음속에서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감정에 휩쌓이게 된다. 어디까지 밝혀질까?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공개할까?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지? 하는 생각은 순간 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되니까 분노가 불쑥 불쑥 나오게 된다. 분노와 급작스런 반응은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금방 정리되기 힘들다. 영화 리플리에서의 주인공이 당황해 하며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가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도 그 증상이 있는지 측정해 보자.
다음의 문항은 리플리증후군을 측정하는 도구다.
5점 이상이면 ‘리플리 증후군’의 위험성이 있다. 7점 이상이면 리플리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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