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현조의 올바른 기업결합을 위하여] 회사의 이익 보다 대주주등 개인 이기심이 더 클때 비밀리 진행할 때도 문제될 수 있어

회사가 지금 하는 사업을 계속할지,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만들지를 선택할 때 흔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 기업결합이다.
회사가 지금 하는 사업을 계속할지,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만들지를 선택할 때 흔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 기업결합이다.

[김현조 (사)문화열정어울림 이사장] 매년 국내 상장 기업중 상장 폐지되는 기업들이 수십 개에 달한다. 그 이유는 무얼까? 상장 폐지 되는 기업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회사의 이익보다 대주주, 경영자, 노조 등 개인들의 이기심이 강하게 작동하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기업운영, 투자, 기업결합 등 경영에서 회사가 우선시 하는 가치관과 목적이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과 충돌하고 괴리가 발생할 때 이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기업결합을 결혼에 비유해 결혼 이후 감성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결합은 수많은 변수와 조건들이 있다. 기업과 기업의 결합, 개인과 기업의 결합, 펀드 등 자금 수요의 결합 등 각 주체들의 니즈와 상황이 달라 공통점과 개연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번 글은 기업결합의 주요 결정권자인 최고경영자 또는 대주주의 판단과 선택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국내에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상황을 상정해 얘기하려한다.

최고경영자 또는 대주주의 이기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는 회사 설립 과정부터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하다보면 일정 성장까지 수많은 결정과 선택에서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다. 매출 및 수익 확보, 자금조달 및 운영, 거래처 관리, 기술개발, 인재육성 등 수많은 난제에 부닥친다. 사람들은 기업의 실적이 수치화된 결과만으로 평가할 뿐 경영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영자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기업경영은 실로 어려운 인간활동이다.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가다가 성장 궤도에 오른 일정 시점 이후에는 또다른 성장목표와 도전과제를 만나게 된다. 지금 하는 사업을 계속 해야 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때에 돌파구중 하나가 기업결합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기업결합의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 루머가 난무하고, 기업결합의 시너지가 의심되고 소요기간마저 지나치게 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기업결합 후에도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두려움 등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과 우려 이상으로 기업결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 회사 이익 관점과 개인 이기심간 충돌이다.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규모 있는 회사는 대주주 등 개인의 이기심이 회사의 이익 관점보다 우위에 설 경우가 많아 기업결합이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대주주가 개인적 이익에 매몰되면 기업결합이 회사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성장하고자 하는 회사는 기업의 미래를 위한 구조와 시스템을 변경하고, 기존 경영 방식을 전환시키고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도전하기 위해 기업결합을 선택지로 두게 된다. 회사가 성장하고, 부족한 역량이 채워지면서, 결합한 기업간에 좋은 경험과 자극, 인식과 시각이 공유된다. 기업 스스로 목표대로 성장한다면 기업결합은 필요 없겠지만, 어느 시기에 필연적으로 상황과 여건이 발생한다. 이 시기를 놓쳐 부실화되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기업 성패가 기업결합 여부만으로 결정되지 않지만 그 시기와 기회는 꼭 올 것이고 준비를 해야 한다. 최고 경영진이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시도하지 않거나, 개인의 이기심을 우선시 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기업결합에서는 주체와 목적,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데, 회사 존립과 가치, 성장에 초점을 두지 않으면 문제는 반드시 일어난다. 개인의 이기심이 앞설 경우 의도와 상관없이 회사 임직원들의 의심과 분노를 사게 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로 돌아온다. 기업결합의 경험이 미숙하고 정보 및 인식이 부족하고, 정확한 목표와 목적이 설정되어 있지 않거나,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상태가 원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장사’를 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성취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을 하라는 격언이 있다. 기업의 설립과 운용에서 사리사욕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 기업의 목적이 이익 추구이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임직원, 주주, 거래처 들과 상생하고, 성취하려는 목적과 가치를 함께 정립시켜 나가야 한다.

반대로 기업의 이기심, 즉 회사이익 중심 관점은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선택과 분명한 의지와 고민, 노력을 함께 병행하도록 이끈다.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인의 이기심과는 다르다. 선한 의도와 태도가 아닌 욕심에 의한 선택과 결정이 일시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지속될 수 없다. 향후에라도 분명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기업결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인지 능력과 더불어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비공개적보다 공개적으로 진행하자

기업결합 진행시 큰 규모의 자금이 움직인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이 발생한다. 보통 이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일부 몇 사람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관련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거래처 및 임직원들 사이에 혼란이 초래되거나, 경쟁사들이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합 대상 기업과 상호 신뢰문제, 진행과정에서 안전장치 등도 염려되기에 비공개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비밀리에, 소수 인원에 의해 결정이 이뤄지다보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업결합은 비밀과 보안 속에 진행하는 것 보다 회사 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통해 이뤄지는 공개 방식이 더 낫다.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소수의 결정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인의 이기심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개 진행 방식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구성원들의 동참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런 과정과 경험을 통해 합심된 기업문화가 정착되는 부수적인 소득도 생긴다.

경험이 없으면 두려움이 앞선다. 기업결합은 회사가 경영상 닥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인식하자. 기업결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시각, 험담을 삼갈 필요가 있다. 대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 함께 그 도전의 실패에도 따뜻한 위로와 지원을 해주자.

다음 편에서는 동등한 조건이 아닌 인수자와 피인수자 기업결합에서 일어나는 내부 갈등의 원인과 해소 방법을 다루려한다.

글쓴이

김현조 (사)문화열정어울림 이사장

필자는 현재 (주)아이디어팩토리 코리아 대표이사, (사)문화열정어울림 이사장, (주)보고지티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티지코프 대주주 및 경영지배인을 지냈고 KG티지 대표이사 등을 맡으면서 다수의 기업M&A를 성공시켰다. 스마트커머스포럼 의장, 한국폴리텍대학 인력개발 자문위원, 법제처 국민법재관 등을 지내 M&A분야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댓글

    함께 읽을 글

    칼럼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