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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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 연세대 법전원 교수무리한 경찰국 신설과 ‘도구적 법치’의 민낯
취임 후 채 세 달이 되기도 전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가 위험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사실패, 안일하고 무능한 위기관리 방식, 일방통행식 소통행태 등으로 그 원인이 지목되고 있지만 이 모두를 관통하는 핵심은 ‘자가당착적’ 언행불일치로 보인다. 깻잎 한 장에 비유되는 근소한 차이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그 실체의 존재나 타당성 여부와는 별개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법치의 공정한 관철이라는 명분과 이미지가 작용한 바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집권하여 스스로가 살아있는 권력이 된 후 국내외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사나 국정과제 설정 및 집행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딴판이다 보니, 국민들이 빠른 시간만에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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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정함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국내 서가의 ‘과학/자연’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있다. 2021년 국내에 소개된 미국의 진화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그의 배우자 버네사 우즈의 저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이다. 문·이과 지식과 감수성을 겸비한 융합형 지식인 중 한 명인 그의 책은 우리 사회에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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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순 · 공간 디자이너인테리어의 시작은 버리기...어떻게 버릴까
인테리어는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댁과 8년 동거를 마치고 우리 가족이 독립하게 될 때, 들어갈 새집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이삿짐은 외부 창고에 한달여동안 맡겼다. 모든 공사가 끝나고 입주하려 준비하던 날, 카페(소호 앤 노호)를 운영하던 필자는 요리 잡지인 쿠켄의 대표와 첫 대면하고 있었다. 한참 미팅 중이었는데,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창고에 불이 나 세간이 다 탔다하네. 거기로 갈테니 같이 가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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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일본 영화 최초의 키스신, 도대체 누가 넣었을까
조지 오웰의 <1984>는 최상위층인 내부당원과 중간층인 외부당원을 합쳐서 15%, 하층인 프롤이 85%로 구성된 사회를 그립니다. 주인공 윈스톤은 외부당원으로 감정을 통제하면서, 충성을 강요하는 빅브라더 체제에 대해 의문을 품고 남몰래 일기를 쓰죠. 그는 줄리아라는 여인과 연애를 하다 적발되어 반역자가 됩니다. 감찰기관인 ‘애정부’ 에서는 그를 죽여 순교자를 만들기보다 살려서 세뇌하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101호실에서 고문에 시달리며 지속적으로 세뇌 당한 윈스톤은 결국 줄리아를 부정하고 체제순응자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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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 북한학 박사“심장을 가져와” 북한식 표현이 먹히는 이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영화와 드라마에, 북한 콘텐츠가 왜 그렇게 자주 등장할까? 이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북한/분단 콘텐츠 요소들은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은 5개의 영화와 드라마를 찬찬히 살펴보자. 깐느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남성 형사와 여성 피의자 간의 의심과 관심이 사랑으로 혼돈스럽게 변해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주제를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를 고르라면 이것이 아닐까 한다.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중국인 서래(탕웨이 분)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듯이 말한 것을 통역기를 통하여 재생한 목소리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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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왜 꾸미고 나가?” 아내를 의심하는 남자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모호하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관심이 집착으로 느껴지기 시작하기도 하고, 집착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랑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의 행동이 어떤 것이라고 딱 구분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 사랑이고, 관심이라고 치부하면서 관계는 시작된다. 꽃을 들고 집 앞을 계속 방문하는 남자가 귀찮게 느껴지다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만남과 관계가 시작된다. 개구리가 물의 온도가 뜨거워지는 것을 못 느끼다 죽는 것처럼, 사랑의 연장선이 아닌 숨통을 조여오는 행동을 느끼는 것도 천천히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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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 한국은행 자문역금리인상 러시, 변곡점은 ‘11월 미 중간선거’
딱 6개월 전 이 칼럼에서 “2022년은 1980년의 데자뷰”일 것임을 전망했다(1월 24일). 당면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고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하강하는 모습이 1980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그 전망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다만 국제유가는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다. 서방세계의 제재와 서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더해져서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 하반기는 어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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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얼마만큼 이상한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자폐인이 변호사가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는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헤일리 모스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로 3살 때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거라는 예상을 깨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녀 역시 우영우처럼 한번 보면 바로 외워 버리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자폐인이 변호사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검증이 된 셈이다. 2019년 개봉한 한국 영화 <증인>에서 자폐증을 가진 유일한 목격자 지우(김향기 분)가 자신은 변호사가 되고 싶지만 자폐증 때문에 변호사는 될 수 없으니 대신 증인이 되겠다고 말했던 대사와는 달리, 자폐증을 지녔어도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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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리 · 성균관대 초빙교수다산 정약용이 추천하는 월출산 유람
짙푸른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는 나른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시야가 확트인 바다나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산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스팔트와 끓어오르는 매연의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이라면 자연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자연만큼 편안한 안식처가 있을까. 우리는 그저 검푸른 바다의 일렁거림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바람에 쌓여있던 피곤감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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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너무나 덥고 너무나 무기력한 유럽
불타오르는 유럽의 여름. 현재 유럽은 사상초유의 폭염과 씨름하고 있다. 남부 유럽은 날마다 영상 섭씨 40도를 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물론 베를린도 37도, 38도까지 올라가는 날들이 종종 있다. 영상 37도의 날씨에는 실외활동을 삼가고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다행인 것은 유럽의 경우 고온건조한 날씨 특성상 그늘에 있을 때는 땡볕에 데워진 공기가 그늘로 바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부유럽은 이번 폭서로 17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것이 지난주 뉴스였으니 이번 주에도 꺾이지 않는 더위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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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 · 가톨릭대 교수‘우영우’ 인기비결, 독특한 은유와 스토리텔링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장안의 최고 화제다. 시쳇말로 떴다. 이 드라마의 인기를 두고 떠오르는 말이 있다. ‘걸작’ 혹은 ‘대작’ 이라는 말 대신 ‘진국’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왜 이 드라마는 진국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드라마의 소재와 주제의 참신성과 진정성이 돋보인다. 음식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이 7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한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양념과 요리 기법을 동원해도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다. 드라마의 재료는 소재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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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진화하려면 기업도 ‘남의 DNA’ 받아들여야
무성생식보다 유성생식이 유리한 까닭 생물을 딱 두가지로만 분류한다면, 무성 생식 생물과 유성 생식 생물로 구분된다. 무성생식은 자신의 유전자와 똑같은 유전자를 지닌 자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성생식은 자신의 유전자 50%에다 같은 종의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 50%를 받아서 결합해 자손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자신과 다른 생명체를 구분하는데 이를 암컷 또는 수컷이라 한다. ‘주는 쪽’은 수컷으로, ‘받는 쪽’은 암컷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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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수 · 충북대학교 교수‘헤어질 결심’, 붕괴의 두가지 뜻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직후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구식이라고 말한 까닭은 이 작품이 ‘멜로드라마’라는 고전적이면서 매우 대중적인, 그리하여 예술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에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장르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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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영 ·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분양가 상한제’의 공익은 과연 있을까
관리처분계획 임시총회를 앞두고 서울 한남 3구역의 일반 분양가 산정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반분양은 전체가 전용면적 59㎡로 구성되며 평균 분양가는 13.7억원 수준이다. 평균 평당 분양가는 5587만원으로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평당 5272만원을 상회한다. 한남 3구역의 경우 고층화를 위한 단지 설계 변경을 고려 중이고, 이주도 시작하지 않아서 분양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분양가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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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 전 거제시의원‘하청 노동자’ 유최안의 손을 잡자
51일이 걸렸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어제 끝났다. 단지 하청업체 직원이 아닌 ‘우리도 노동자’라는 당연한 선언을 인정받기 위해 무더위와 맞서고 멸시와 조롱을 마음속 깊이 삭히면서 싸웠다. 6월 2일 시작된 파업은 22일 유최안 노동자가 0.3평짜리 쇠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고, 동료 6명 노동자가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하며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들이 현장에 내건 현수막은 핏기 없는 호소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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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석 · 북한학 박사윤석열 정부, 실패한 비핵· 개방· 3000 다시 할 건가?
안타깝게도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을 재탕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결국 그것을 선택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지난 22일 업무보고에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수용할 경우 제시할 담대한 제안에 대해 현실성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촘촘하게 준비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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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청와대 활용방안 역시 졸속이다
지난 7월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고에서 핵심추진과제로 5가지를 제시했는데 그중 제일 먼저 보고된 것이 청와대 활용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청와대 활용방안은 대통령실을 이전한다고 결정할 때부터 이미 대통령의 관심사였을 터,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이다. 이 청와대 활용 방안은 “(제1단계) 국민의 품으로-(제2단계)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 하에 만들어져 있는데 첫 시작부터 “역사적 결단인 개방된 청와대”라고 한 말이 남사스럽다.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권위주의 정부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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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조지 오웰이 제시한 “한 잔의 맛있는 홍차”
<동물농장>, <1984년>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년)은 홍차애호가로도 유명하다. 1946년 1월12일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London Evening Standard)紙에 기고한 <한 잔의 맛있는 홍차- A nice cup of tea>는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자신의 11가지 원칙을 설명한 것으로, 홍차관련 에세이로는 지금까지도 최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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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질문을 잃어버린 기자
기자(記者)는 ‘쓰는 자’, 라는 말이다. 19세기 말 서구형 근대 언론 제도와 형식이 갖춰지면서 이 말 역시 일본을 통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기자’라고 하는 말은 사실 기자의 일 전체를 온전히 담고 있지 못하다. 그 일의 한 부분, 특히 마지막 공정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지칭하는 것일 뿐이다. 뭔가를 쓴다는 것은 그 전에 뭔가 쓸 것이 있다는 것이며, 그 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이 먼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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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사회주의로서의 과학과 과학지식인
“과학은 우리들의 정신생활에 중요한 요소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김일선 경성제대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이 조선학 운동을 비판하며 들고 나온 화두는 ‘과학적 조선학’의 필요성이었다. 식민지 시기에 근대학문으로의 이행을 경험하던 조선에서, ‘과학’은 근대적 학문방법론의 상징으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