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임방진 · 대주회계법인 회계사생보사 RBC,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회계사님, 예전에 보험사에도 계셨었죠? 보험회사 RBC비율이 뭐에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불쑥 나온 질문. “RBC비율이요?” 아, 이런… 편하게 식사하는 자리에서 굳이 이런 전문용어를 질문하다니. 회계사라면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며,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부담없이(?) 물어보는 사람 다음으로 싫어하는 부류다. 하지만, 전문가답게 일단 약자 및 정의(definition)부터 침착하게 설명 시작.
-
공동락 · 이코노미스트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의 기술적인 이야기들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됐다. 지난 5월 50bp 인상이 22년 만에 이뤄진 조치였다면, 75bp는 무려 28년 만에 나온 문자 그대로 ‘이례적인’ 인상이었다. 파월 연준 의장 역시 50bp나 75bp 인상이 평소 통화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과는 다른 수위임을 인정했다.
-
고수석 · 북한학 박사승진한 최선희· 이선권...북한 대외정책 변하나
최선희· 이선권· 김영철. 이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북한 이름들이다. 지난 8~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최선희는 외무상, 이선권은 통일전선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물러났다. 이들의 부침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의미를 살펴보자. 최선희는 6자회담 북측 통역으로 처음 등장해 북한의 대미 외교현장에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내각총리를 역임한 최영림의 수양딸이다. 김일성 주석이 항일혁명을 함께 했던 전우의 자식인 최선희를 자식이 없던 최영림에 부탁했던 것이다. 최영림은 김일성 주석이 머물던 주석궁 책임서기를 맡을 정도로 김일성과 각별한 사이였다.
-
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한국 중산층의 속물근성을 풍자하다
6월이 지나가고 있다. 해마다 6월이면 우리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월25일이다. 민족 상잔의 비극과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는 날이지만 군사 정권은 반공 이데올로기를 고취하자는 명목으로 이날을 정권 연장 수단으로 이용했다. 각종 반공 행사들이 열렸으며 아이들은 머리에 뿔난 도깨비 형상으로 ‘북괴’를 그려냈던 날이기도 했다.
-
최성호 · 건축가공기업 사옥 매각은 옳은 정책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기업을 겨냥해 “호화 청사부터 팔아서 비용을 아끼라”고 했다. 그리고 연봉이 높은 임원진은 받았던 대우를 스스로 반납하고, 과도한 복지제도 역시 축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서 공기업에게 고통분담차원 규모를 줄이라는 말이다. 취지는 이해하나 임직원 임금은 그렇다쳐도 사옥 매각 지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옳은 방향인지는 의문이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전문서적, 유튜브 시청이 도움될까요
최근 만난 대학 후배는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쓰신 책을 읽으니 골프 잘하는 요령이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밑줄 그어 가면서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그 결과, 핸디캡이 7~8타 줄었습니다!” 졸저(拙著)를 읽고 진심으로, 혹은 인사 치레로 감사의 뜻을 전한 이들은 많지만 이처럼 줄어진 핸디캡 숫자를 정확히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이는 처음이어서 좀 우쭐해졌다.
-
김성재 · 미 가드너웹대 교수미국이 선택한 ‘경기침체’...우리는 어떻게?
돈을 빌리는 데 지불하는 대가인 금리(이자율)는 경제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인 효과를 미친다. 금리가 1%가 오르면 등록금을 내기 위해 100만원을 빌린 학생은 1만원을 더 내야 한다. 전세를 얻기 위해 1억원을 빌린 가계는 이자가 100만원이 늘어난다. 원자재를 사기 위해 10억원을 빌린 기업에는 1000만원의 비용이 고스란히 증가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나랏빚이 2000조원이면 이자를 내기 위해서만 20조원만큼 정부지출이 증가한다.
-
전우용 · 역사학자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세상
기묘한 이야기. 근래 시즌 4가 공개되어 다시금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제목이다. 이 드라마 속 이야기는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상상에 기초해서 전개된다. 하나는 비범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현실 세계’고, 다른 하나는 현실의 공간 요소들이 뒤집어져 있는 ‘뒤집힌 세계’다. 건물, 자동차, 자전거, 기타 소품 등 현실 세계에 있는 ‘물건’들은 뒤집힌 세계에도 그대로 있다. 다만 뒤집힌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다. 뒤집힌 세계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 수많은 괴물을 조종한다. ‘현실 세계’와 ‘뒤집힌 세계’ 사이에는 몇 개의 문이 있고, 괴물들은 이 문들을 통해 현실 세계로 나와 인간을 납치하곤 한다. 뒤집힌 세계에 들어갔거나 끌려간 인간은 괴물들의 에너지원이 된다.
-
박기찬 · 북한학 박사제 이름은 평양랭면 입니다
보라색의 조그만 제비꽃은 매우 특별한 영양물질을 만들어서 씨앗에 묻힌다. ‘엘라이오솜’이라고 불리는 이 노란색 젤리는 고지방 고단백에 비타민도 들어있는 영양제다. 개미는 씨앗을 개미굴로 가져가서 그 영양물질을 애벌레들에게 먹이고, 씨앗은 밖에 버리게 된다. 그렇게 하여 제비꽃은 그 씨앗과 함께 멀리 멀리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개미일까, 제비꽃일까. 아니면 제비꽃 씨앗 그 자체일까.
-
장옥님 · 칼럼니스트여행에의 권유① 지상낙원을 향한 여정
이제 코로나 팬데믹도 긴 꼬리를 내리고 있다. 마침 여름 휴가기간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집단의 여행욕구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지난 2년여, 비자발적 사회적 격리를 겪는 동안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휴가 때면 밖으로 밖으로만 향하던 여행 본능을 누르고 우리 각자를 집에 머물게 한 덕이다. 새삼 내 집의 안온함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지만, 그 소중한 일상도 다시 반복되고 길어지면 벗어나고 싶어지기 마련. 여기 여행을 권유하는 시와 음악을 소개한다.
-
한세구 · '백만개미' 유튜브 운영자증시, 바닥 찾기?...바닥을 놓쳐야 살아남는 시장
주식시장이 말이 아니다. “이쯤 빠졌으니 싼 가격에 주식을 사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는 이제는 익숙한 넋두리가 되고 말았다. 돌이켜 보면 2020년 3월에 코로나 펜데믹으로 1439포인트 근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2021년 6월에 130% 상승한 3300선을 넘은 뒤 1년째 하락을 이어오면서 지금은 2400선을 지키느라 힘겨워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고점에서 한 30% 정도 떨어진 것이니 주식시장에선 익숙하지는 않을지언정 그리 놀라운 사건도 아니다. 그런데 그 하락의 공포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주식시장에서는 하락에 따른 공포가 상승시 상투에 대한 공포보다 몇 배는 더 강하다.
-
조민제 · 변호사거부할 수 없는 유혹, 양귀비
사진 속 꽃은 양귀비과(Papaver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서남아시아와 유럽남동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약용 목적으로 도입되어 재배되는 식물이다. 봄에 싹이 나서 5~6월에 붉은색, 자주색, 분홍색 또는 흰색 등의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핀다. 잎과 줄기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가 상대적으로 둥근 모양을 하는 점 등에서 원예용으로 흔히 키우는 개양귀비(P. rhoeas)와 구별된다. 양귀비의 꽃이 지고 나서 설익은 열매껍질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유액(乳液)을 굳힌 것이 그 유명한 아편(鴉片)이다. 아편을 정제하면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Morphine)과 헤로인(Heroin) 등이 만들어진다.
-
김미영 · 전업주부작은 엄마들
제일 위인 큰 딸에게 홈스쿨링을 해서 좋았던 점이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큰 아이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과 예쁘고 어린 동생들의 성장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큰 딸은 동생들이 많은데도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대학 전공으로 유아교육을 선택할 정도였다. 동생들이 많으면 귀찮고 벗어나고 싶을 법도 한데 아이들이 참 좋다며 입시가 끝나자마자 교회에서도 유아부교사로 봉사를 시작한 아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 학원에서 지쳐 집에 올 때도 어린 동생들이 뛰어나와 반기면 “모든 피로가 다 사라진다”며 동생들의 인사에 일일이 응대를 해주곤 했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언제일지 모를 그때를 위한 ‘우리들의 블루스’
블루스 음악이 처음 귀에 꽂히면 리듬에 맞춰 자연스레 몸을 흔들게 된다. 하지만 블루스 음악에는 왠지 모를 소울(soul)과 한이 느껴지는데, 18세기 미국으로 강제 이주한 흑인들의 음악이라는 뿌리, 그들이 당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음악의 색깔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러한 블루스 음악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생의 여정이 행복만 가득할 수 없듯, 우리 모두에게는 달고도 쓴 블루스가 있다. 하지만 “나” 아닌 “우리”가 있기에 그 여정도 그리 외롭지만은 않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프랑스 홍차의 혁신가: 키티 차 상마니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또, 홍차를 공부하며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키티 차 상마니(Kitti Cha Sangmanee) 마리아주 프레르 회장이다. 마리아주 프레르(Mariage Frères)는 영국의 포트넘앤메이슨, 해롯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차 회사들 중 하나에 속한다. 프랑스 홍차를 오늘날 영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가족은 끊임없이 재탄생한다...영화 ‘브로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 裕和)는 칸느 영화제가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가족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면 가족 영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다시는 가족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 뒤로도 여전히 가족 영화를 만들고 있다.
-
김유진 · 칼럼니스트대통령마저...영어, 그 원초적 핸디캡에 대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서 용산 시민공원 이름을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 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앞서 8일에도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 관료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5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는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또 “뉴스나 시사적인 내용을 자주 챙겨 보면서 도어스테핑 준비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들을 미뤄 보아 이 분의 영어사랑은 정말 진심이구나 하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괴도(怪盜)라 불리운 사나이 김일권
며칠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국 프로야구(KBO) 원년 도루왕이자 필자의 초·중학교 야구 선배인 김일권이었다. 한참 통화를 나누던 김일권은 장정구 챔프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리곤 지난 주말 때마침 필자의 체육관을 방문한 장 챔프가 김일권 선배와 통화를 했다. 그러자마자 김일권은 도루왕 답게 필자의 체육관으로 총알처럼 달려왔고,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다시는 무경험자가 과기정책을 좌우해선 안된다
일반인과 전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컷 해놓고, 거기에서 과학기술인재의 사회적 지위 및 경제적 보상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어놓고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 연구원은 단 한 명도 없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의 씽크탱크임을 내세우는 수많은 연구위원들은 디지털이니 융합이니 하는 화려한 개념들을 사용하며 마치 그들의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현장의 과학기술인들에게 가슴으로 와닿는 정책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설문조사를 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면서도 그 결과가 정책제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관료들의 경력을 위해 왜곡되고 있다는 의심을 낳게 만든다.
-
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문재인 정권의 과학기술정책 브레인에게 묻는다
“글로벌 더블-뉴노멀은 우리가 기존과는 다른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분기점에 서 있음을 의미하며, 국가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또한, 글로벌 충격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이어가기 위해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선도적 어젠다를 제시하는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하겠습니다.”-문미옥, STEPI Outlook 발간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