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독서 인플루언서
이기환 독서 인플루언서는 일본 화학회사에서 오랜 기간 전자재료 마케팅을 담당했고, 이후 SK그룹에서 신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120여 권 이상 책을 읽고 있는 독서광이다. 현재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이다.
이기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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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 모두의 삶은 하나하나 찬란하게 빛난다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해서 인간이 믿고 따라야 할 ‘키치(kitsch)’를 떠올리게 한다. 니체의 말을 인용해서 인간은 고귀하고 묵직한 철학적 이상인 ‘키치’를 추구하지만, 결국 삶의 순간의 가벼움을 추구할수록 생생하고 진실해진다고 이 책에서 주장한다. 또 인간의 삶 저마다 가치롭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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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급급한 스트라이크보다 삶을 즐기는 볼의 가치를
간만에 배꼽을 잡고 웃으며 포복절도하다가 권력의 서늘한 계략에 놀라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을 읽었다. 작가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프로야구 원년에 출범해 만년 하위팀으로 머물다 4년만에 해체된 추억의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와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자라난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속성을 조명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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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는 모두 존엄하며, 실격당할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1984년 9월 19일, 남대문 시장에서 공예품을 판매하던 지체장애인 김순석 씨가 서울시장에게 유서를 쓰고 음독 자살했다. 유서의 내용은 서울 시내 건물과 횡단보도의 문턱 때문에 장애인의 통행이 어렵다며 시정과 함께 장애인 화장실의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지금으로 본다면 당연한 요구를, 그는 왜 목숨을 던져야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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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선동과 혐오는 전선의 먼 곳에서 시작됐다
1938년 출간된 조지 오웰의 다큐멘터리 『카탈로니아 찬가』는 작가 본인이 경험한 스페인 내전의 실패를 솔직하게 기술한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공공연하게 정치적인”이라고 표현했듯이, 이 책은 철저하게 정치적인 작품이다.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도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전체주의에 대한 조지 오웰의 증오와 환멸은 이 작품에서 시작됐고 『동물농장』과 『1984』를 통해 완성됐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문학 작품은 아니지만 당당히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고전으로 분류되는 가장 큰 특징인 ‘인간의 품위를 지키려 노력했다’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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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민심 못읽는 리더는 가여움을 넘어 무섭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주제로 한 영화다. 세계 해전사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적에게 마저 신으로 추앙되는 영웅의 이야기다. 이순신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은 많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추천하는 작품은 김훈의 2012년 작품 『칼의 노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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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정함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국내 서가의 ‘과학/자연’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있다. 2021년 국내에 소개된 미국의 진화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그의 배우자 버네사 우즈의 저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이다. 문·이과 지식과 감수성을 겸비한 융합형 지식인 중 한 명인 그의 책은 우리 사회에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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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언론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비난한다
1985년 7월 16일은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이 사망한 날이다. 197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뵐은 전후 독일의 정신적인 폐허를 직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계층을 위한 작품을 쓴 작가로 유명하다. 사망한지 37년이 지났지만, 그의 수많은 작품 중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으니, 1975년 발표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출간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교과서와 대학 언론학과의 교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요즘 한국의 언론 현실을 보면 이 작품의 의미가 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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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한국 중산층의 속물근성을 풍자하다
6월이 지나가고 있다. 해마다 6월이면 우리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월25일이다. 민족 상잔의 비극과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는 날이지만 군사 정권은 반공 이데올로기를 고취하자는 명목으로 이날을 정권 연장 수단으로 이용했다. 각종 반공 행사들이 열렸으며 아이들은 머리에 뿔난 도깨비 형상으로 ‘북괴’를 그려냈던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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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K-콘텐츠, 변화에 부합하는 법제도가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레닌그라드에서 소방수로 군 복역했던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의 교향곡 7번이 초연됐다. 살인적인 추위와 인육을 먹으며 900여일을 생존했던 레닌그라드의 시민들에게 그의 교향곡 7번은 삶과 평화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대표적인 잣대로 생각되는 것이 ‘문화’이며, 그 문화의 정수인 예술은 인간 역사의 장(場)에서 때로는 삶을 지탱하는 이유가 되고 때로는 잔혹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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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국가의 권력은 국민에 있다”는 진리를 생각하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이며 교육자인 장 자크 루소가 발표한 『사회계약론』은 전제 군주에 대항하는 프랑스 시민 혁명의 사상적 근간이 되었다. 국가의 권력은 사회구성원 개인의 계약에서 비롯된다는 『사회계약론』의 서론 격인 저작이 있다. 바로 1755년 발표된 논문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다. 루소는 이 논문에서 인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평등의 원인이 소유 개념의 시작에 있었음을 주장했다. 이 논문은 『사회계약론』의 이론적 기초이며, 인간 불평등의 원인을 보다 본원적인 시각에서 밝혀냈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원시 미개인 사회의 인간의 특성을, 그리고 2부에서는 문명으로 촉발된 불평등의 원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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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 시대의 아Q는 누구인가?
루쉰(魯迅)은 중국의 민족혼을 다시 불러 일으킨 현대 중국문학의 선구자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때 의사가 되려 일본 유학길에 올랐지만, 일본인에 핍박받는 중국인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유학을 포기했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문학으로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결심한다. 그런 루쉰이 1921년 발표한 『아Q정전』은 당시 중국의 지성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청(淸)왕조가 막을 내리고 쑨원의 중화민국 건국의 신호탄이 된 신해혁명(1911년) 직후 중국 인민의 모습을 그린 『아Q정전』.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중국 인민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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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일본, ‘국화’의 나라인가 ‘칼’의 나라인가
누군가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통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꼽는 책이 있다. 바로 미국의 비교문화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 출간된 지 벌써 76년이 지난 이 저작이 현재에도 가장 일본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41년 미국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6년의 일이다. 그러나 서로 총칼을 대고 전쟁을 치른 ‘적국’에 대한 연구는 혐오와 편견이란 장애에도 현재까지 일본 문화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저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저자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한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