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기후위기와 화이부동(和而不同)
기후와 기후위기의 문제, 그리고 그 문제에 담겨있는 인간 삶의 원칙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기후는 영어로 climate라고 하는데, ‘기울어짐’이라는 어원을 갖습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태양빛은 저위도에 많이 도달하고 고위도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또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양은 동일한 지점이라도 매일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그러니 지구상에서 똑같은 기후는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어느 시기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똑같은 상황이 두 번 발생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름’과 ‘변화’가 기후의 본질입니다. 기후를 변화시켜가는 요인으로는 지구의 둥근 모양과 자전축의 기울어짐 이외에도 수 없이 많습니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3월 필드 나가려면 2월 본격 연습 시작해라
1896년 2월 11일, 고종의 아관파천(俄館播遷·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임시로 옮김)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아관파천이 성공한 것은 철저한 사전준비 덕분이었습니다.고종은 일단 친일 성향 친위대의 경복궁 수비를 약화시키기 위해 1896년 1월 27일,의병을 일으키라는 밀지를 전국 팔도(八道)에 발령했습니다. 이에 전국의 의병장들이 일제히 의병을 일으키자 2월 초 700여 명의 친위대들이 의병 진압차 지방으로 향했고, 서울의 궁궐 수비는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전우용 · 역사학자조국 유죄 판결의 또다른 의미
지난 2월 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는 검찰이 기소한 일부 혐의가 무죄라고 판단하면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사항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혐의와 자녀 입시 또는 학업 비리, 딸이 받은 장학금이 사실상의 뇌물이라는 혐의였다.
-
김성재 · 미 가드너웹대 교수美강달러 다시 올 때 신흥국 경제위기 온다
지난 주 금요일(3일) 미국 고용시장 통계가 발표되기 전까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주가는 전년 말 바닥과 비교해서 급등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상화폐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무엇보다 채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금리가 안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였다. 미국의 장기국채 수익률이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금융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었다.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여건을 측정하는 美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금융여건지표는 2021년 6월에서 작년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으나, 그 이후 최근까지 크게 개선되고 있었다.
-
김정민 · 변호사챗GPT시대, 우리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은
미국 OpenAI라는 회사가 2022년 12월 공개한 ChatGPT가 화제다. 현재까지 두 달여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사용 후기를 쓰고 있고, 여러 가지 분석기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대한 ChatGPT의 답변 내용이 이전에 나왔던 유사한 서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 미국 뉴욕시의 공립학교는 학습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ChatGPT 접근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
정대성 · 중국 북경대 대학원 석사과정“중앙 정부가 중국내 유일한 정부”라는 편견에 대해
중국에선 정부가 하라고 하면 전부 다 하겠지! 라는 말은 친목회, 송년회, 명절에서 의레 벌어지는 정치 이야기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심지어 학술 모임에서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볼 수가 있다. 마치 한국 정부는 절차와 권리를 존중하는 정부인 반면, 중국 정부는 절차와 권리 존중 없는 거대한 조직력의 산물이라는 듯.
-
신지영 · 언어탐험가(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대화가 필요한 당신에게
얼마 전 한 오찬에 초대되었다. 중요한 일을 마치고 이어진 멋진 공간에서의 점심 식사 초대였다. 큰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초청자를 포함하여 모두 일곱 명이었다.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점심 식사 내내 초청자는 혼자서 끊임없이 자기 얘기를 했다. 누군가가 다음 일정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아마 세 시간은 족히 붙잡혀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다음 일정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초청자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임을 파했다. 우리는 모두 그로부터 해방되었다.
-
하원준 · 시나리오 작가/감독위대한 유튜버② 폐가 찾아다니는 ‘노루모TV’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신나는 비트의 리듬감과 경쾌한 춤이 흥겹게 어우러진 <님과 함께>는 대한민국 오빠 부대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 남진이 1972년에 부른 불후의 히트곡이다. 특히 <님과 함께>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궁핍할 수 있는 반딧불 초가살이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동거동락한다면 그깟 초가집이 문제겠는가?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땅굴 속에 살림을 차려도 행복할 텐데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노래의 가사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다. 전국 각지에 있던 초원의 집과 반딧불 초가집, 그리고 더 근사했던 집들은 사람들이 떠난 뒤, 흉물스러운 빈집과 폐가가 되어가고 있다.
-
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우리 모두의 삶은 하나하나 찬란하게 빛난다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해서 인간이 믿고 따라야 할 ‘키치(kitsch)’를 떠올리게 한다. 니체의 말을 인용해서 인간은 고귀하고 묵직한 철학적 이상인 ‘키치’를 추구하지만, 결국 삶의 순간의 가벼움을 추구할수록 생생하고 진실해진다고 이 책에서 주장한다. 또 인간의 삶 저마다 가치롭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
전창관 · 태국 랑싯대 한국어과 교수관광천국 태국 ‘여행객의 발’ 택시, 요금 딜레마
버스와 전철 등 미흡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저가 택시로 메우고 있는 관광국가 태국이 8년 만에 택시요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태국 교통당국이 바라던 택시비 인상에 대한 기대효과는 미미할 뿐 다방면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택시 운전자들은 당초 태국의 4개 택시조합 차원에서 요구하던 46.49% 수준의 큰 인상폭과는 거리가 먼 불과 7.34% 인상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열악한 대중 교통수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일반서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에 택시비 마저 인상됐다며 택시이용을 줄이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다시 일일 5만 명 이상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여행객들은 “택시비는 오르지만 택시 운전자들의 바가지 상혼은 여전하다”며 입을 내밀곤 한다.
-
장옥님 · 칼럼니스트모차르트, 자유로운 영혼의 불안한 선택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2, 오스트리아)만큼 많은 얘기거리를 남긴 음악가도 드물 것이다. 아버지 레오폴트의 철저한 음악교육 하에 길러진 천재적 재능과 그것을 바탕으로 이뤄낸 음악적 성과와 업적은 말할 것도 없고, 다소 특이했던 인간적 면모와 서른여섯 나이에 맞이한 죽음에 얽힌 에피소드 등, 그에 관한 스토리텔링은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전 글에서 새해를 맞아 ‘피보팅’을 얘기하던 참이니, 모차르트가 음악가로서의 진로에 방향전환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부분에 관한 얘기로 이어가본다.
-
문주용 · 기자“우주까지 찍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고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커져가는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도 우주를 탐색할 수 있는 수준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하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 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
김미영 · 전업주부7남매의 떠들썩한 명절 대이동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부모님 댁을 자주 방문하지 못했다. 지금은 벌써부터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4명, 5명 등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 그 때마다 많은 고민을 했다. 날짜를 달리하여 식구를 나누어서 방문을 하느냐, 아니면 주차장에 온 식구가 대기하면서 제한 인원만큼만 교대로 왔다 갔다 하느냐. 양가 부모님들은 대식구의 움직임이 염려와 부담이 되시는지 한사코 몸 조심해라, 그리고 전염병이 잠잠해지면 와라 당부를 하셔서 고향에 가지 못한 명절이 많았다.
-
김종철 · 연세대 법전원 교수다시 떠오른 87년체제 개편론의 현황과 전망(1)
새해를 맞으면서 87년체제 개편론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새해 벽두에 ‘헌법개정 및 정치제도 개선자문위원회’(개헌자문위)가 국회의장 자문기구로 구성되어 활동을 개시하였다. 2008년, 2014년의 국회의장 개헌관련 자문위원회와 2017년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헌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구성된 개헌자문위에는 헌법개정과 관련한 3개의 분과와 더불어 당장 이번 4월로 예정된 개정시한이 다가오는 정당·선거제도 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제도 개선 분과위원회를 별도로 두었다.
-
노서경 · 프랑스 정치사학자 칼럼니스트‘어떤가요? 그댄’...대한민국 의회와 정치인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이름은 국회이다. 한자로는 國會, 그러면 나라 국, 그 글자가 국가인지 국민인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의문은 곧 풀린다. 우리나라 국회는 영어로는 내셔널 어셈블리(National Assembly), 국민의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로 내셔널 어셈블리라면 1948년 제헌의회 그때 국민의회라고 못 박지 왜 국회라고만 했을까 싶지만 이 문제는 서양사 연구자로서는 알지 못한다.
-
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생태계 ‘선택압’으로 배우는 기업의 위기극복法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핵심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연 선택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은 도태되고 적합하게 진화를 한 종은 자손을 남겨 오랫동안 번성한다는 것이다. 즉 진화의 결과물은 유전이 되고 그 유전에 의해 연속적으로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만일 그 진화의 방향이 잘못되면 그 종은 멸종을 하고 만다. 유전적으로 계승되는 진화가 이루어져야 자손들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으며, 유전되지 않으면 환경에 적응할 수 없기에 자손이 생존을 할 수 없다.
-
전우용 · 역사학자공동체 파괴와 ‘자유민주주의’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온가족의 생활이 그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또는 번갈아 환자를 돌보며, 환자가 하던 일을 분담해서 처리한다. 음식도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선택하며, 가족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에도 환자의 마음을 상하게 할 만한 이야기는 전하지 않는다. 평소 가정 내 권력관계가 어떠했든, 환자는 가족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다. 아픈 사람이 회복된 뒤에야, 가정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다. 이런 게 보통 가족의 생활수칙이다. 아픈 구성원을 방치하고 소외시키거나 멸시하는 가족이 가족답게 유지될 수는 없다.
-
류인규 · 변호사공정위의 화물연대 고발, 지켜만 봐선 안되는 이유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화물연대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공무원들이 현장조사를 위해 화물연대본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화물연대 측에서 입구를 봉쇄하고 공무원들의 출입을 거부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조사방해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화물연대는 노동조합이라서 공정거래법 적용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공정위는 화물연대를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을 적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같은 1인 자영노동자들의 단체를 노동조합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는 조금 복잡한 문제다. 게다가 노동조합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정거래법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볼 근거도 없다. 심지어 공정위가 “화물연대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낸 것도 아니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조사를 거부해서 전혀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일단 조사를 방해한 것 자체만 고발한 것이고 공정거래법위반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문제로 공정위를 비판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
-
주동헌 · 한양대 ERICA 경제학부 교수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무엇이 중헌디?
CBDC라는 것이 있다. 요새 세상에 암호화폐(crypto currency)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암호화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쓰이는지는 몰라도(사실 나도 모른다) 암호화폐 투자로 큰 돈을 얻고 잃는 얘기는 꽤 들리니 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이제 일상의 언어다. 스테이블 코인이니 NFT니 하는 단어도 어지간한 술자리 대화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런데 CBDC는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생각해 보면 CBDC는 일반인에게 돈이 되는 투자 대상은 아니니 그럴 만도 하겠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나파 밸리 와인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됐을까
지난 1월 17일 올해 만 118세로 세계 최고령자였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뤼실 랑동 Lucile Randon)가 119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선종했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 적당한 노동과 함께 매일 먹는 와인 한 잔과 소량의 초콜릿을 들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와인은 풍부한 폴리페놀의 항산화 성분으로 인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의 와인 사랑은 확산일로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