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필드 나가려면 2월 본격 연습 시작해라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운동효과는 40~50일후 나타나기 때문 아침 저녁 스트레칭, 근육단련 습관도 겨울에 퍼팅연습...홀 당 1타씩 줄이자

실내 골프연습장 모습
실내 골프연습장 모습

1896년 2월 11일, 고종의 아관파천(俄館播遷·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임시로 옮김)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아관파천이 성공한 것은 철저한 사전준비 덕분이었습니다.고종은 일단 친일 성향 친위대의 경복궁 수비를 약화시키기 위해 1896년 1월 27일,의병을 일으키라는 밀지를 전국 팔도(八道)에 발령했습니다.

이에 전국의 의병장들이 일제히 의병을 일으키자 2월 초 700여 명의 친위대들이 의병 진압차 지방으로 향했고, 서울의 궁궐 수비는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고종은 망명 전 며칠동안 밤낮없이 상궁과 나인들로 하여금 교자를 타고 궐문을 드나들게 하며, 검문할 때마다 자주 마찰을 빚게 했습니다. 그러자 포도청에서는 아예 여성용 교자 검문을 금지시켰습니다.

이 덕분에 상궁 차림을 한 고종과 왕세자(순종)는 안전하게 경복궁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치밀한 사전 준비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던거죠.

골프로 얘기를 돌리겠습니다. 즐거운 골프 생활을 유지하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다소 찬 날씨의 2월에 성급하게 첫 라운딩에 나서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3월에 시즌 오픈을 하지 않습니까. 이에 대비해 5가지 준비사항을 알아 봅니다.

1. 좋은 클럽 구입=당연한 말이지만 고가의 클럽이 여러 가지로 기능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유가 좀 없는 분이나 초보자들은 굳이 비싼 클럽을 살 필요는 없죠. 중고 숍에 가면 의외로 괜찮은 클럽들이 있습니다. 좋은 클럽이라도 자신의 샷에 맞아야 하므로 가능하면 시타를 해보고 사야 하는데 브랜드를 보고 즉석 구매를 해도 무방합니다.

필자는 10여년전, 골프장엘 갔는데 티잉 그라운드 입구에서 중고 드라이버를 팔더군요. 직원이 하는 말 “어떤 70대 시니어가 정말 두세 번밖에 치지 않았는데, 자신한테 안맞다고 정가의 1/5에 내놨습니다. 한번 써보시죠?” 브랜드가 괜찮아 저는 그자리에서 15만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스윙 궤도에 잘 맞는지 비거리가 10m 더 많은 200m 가까이 나가고 방향성이 좋았습니다. 10년간 잘 썼습니다.

고가의 제품이라고 다 좋은건 아니죠. 요즘 ‘반발에 반발을 더해 초반발 드라이버’라고 선전하는 아주 비싼 제품, 이런 거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리 거리를 많이 내는 드라이버라도 헤드 스피드가 떨어지면 소용이 없으므로, B급 제품이라도 연습장에서 갈고 닦는 게 중요합니다.

2021~2022년 연속으로 6승을 거둬 ‘대세’로 불리는 KLPGA 최정상급의 박민지(25). 그는 한 드라이버를 5년째 쓰면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해마다 드라이버를 교체하는데, 박민지의 경우 계속 쓰는 게 손에 익어 바꾸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년 40~50라운드를 하는 아마추어는 대개 5년마다 ‘클럽 갈이’를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클럽 욕심’보다 ‘연습 욕심’을 앞세우세요

2. 연습장 자주 가야=야구에서 3할 타자라도 사흘만 쉬면 스윙 리듬을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우리 뇌가 사흘 밖에 동작을 기억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스코어를 유지하거나 낮추려면 2~3일에 한번씩 연습장엘 가야 합니다. 못갈 형편이면 아파트나 집 근처의 공터에서 빈 스윙을 해도 좋습니다. ‘꿩 대신 닭’이죠.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는 이들은 1주일에 두번 라운드에 한번 연습장, 혹은 한번 라운드에 두번 연습장을 꼭 간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3월 중순~하순에 첫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새 시즌을 기분좋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왜 2월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갈까요. 운동 효과는 40~50일 후에 나타난다고 스포츠 생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야구선수들이 2월초부터 몸을 만들고 3월초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가야 3월말 시즌 오픈때 정상 컨디션의 90% 이상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골퍼들도 라운드 40~50일전부터 연습장엘 가야 두려움없이 시즌을 맞을수 있죠.

체력 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을 자주 함으로써 유연성을 지켜야 한다.
체력 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을 자주 함으로써 유연성을 지켜야 한다.

3. 체력과 유연성을 기르자=스포츠 생리학자들은 35세가 지나면 해마다 근육이 0.7%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운동을 않고 가만히 있으면 35세부터 60세까지 17.5%나 근육이 줄어드는 거죠. 60세 이후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흔히들 50대 중반이 지나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해마다 3~5야드(약 2.7m~4.6m) 줄어든다고 말하는데 이게 과학적인 수치인 셈이죠. 이를 방지하자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됩니다. 유연성 역시 자연적으로 감소하는데 스트레칭을 연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몸이 조금씩 딱딱해집니다. 유연성은 스코어와 밀접한 어프로치와 퍼팅과 직결되므로 아침 저녁으로 관련 동작을 빼먹지 말아야 겠습니다.

4. 퍼팅 연습의 중요성=겨울철이라고 퍼팅을 완전히 등한시하면 안됩니다. 연습장에 갈 때마다 연습 전후, 반드시 퍼팅 연습을 5~10분 하십시오. 게을러서 연습장엘 가지 않는다면 1만원 안팎 하는 퍼팅 매트를 구입해 거실에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2~3일에 한번씩은 퍼팅 스트로크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퍼팅 매트가 실제 그린과는 큰 차이가 나지만 헤드업을 않고 손목 흔들림을 방지하는데 유의한다면 실전에서 적지않은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퍼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실제 라운드 때는 시작 전에 연습 그린에서의 퍼팅을 빠뜨리지 마십시오. 늘 고수들에게서 듣는 이야기지만 한 홀에 퍼팅 하나씩만 줄여도 스코어가 18타나 줄지 않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퍼팅을 생략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죠. 사전 퍼팅 연습을 하려면 여유 있게 골프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프로 선수들처럼 두시간 전에 도착하기 힘들겠지만 한시간~한시간 20분전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5. 이틀전 수면이 중요=2월 중순부터 출격하는 이들을 위한 ‘꿀팁’입니다. 라운드 전날 잠을 잘 자야 골프를 잘 칠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라운드 이틀 전에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잠을 못 잔 영향은 이틀 후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하루 전에는 이런저런 일로 설레기 마련 아닙니까. 하루 전에는 서너 시간만 자도 플레이에 큰 영향이 없습니다. 이틀 전에 푹 자도록 궁리를 하십시오.

물론 잠자기에 너무 예민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프로든 아마추어든 스포츠에서는 잠이 엄청난 변수가 되므로 라운드 이틀전부터는 남과 다툰다든지 과식을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일은 삼가야겠습니다.

하여간 ‘연습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스포츠 격언을 깊이 새겨 간단한 체조라도 늘 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 사진; 실내 연습장 모습, 스퀏이나 팔굽혀 펴기 등 체력 단련 동작 사진이 적당해 보입니다.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댓글

    함께 읽을 글

    칼럼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