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대비 훈련, 모든 것을 제로(0)에서 다시!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초보때 잘못 배운 습관, 말끔히 없애기 1월중순부터 40~50일 훈련해야 효과 거리가 줄었다면 몇년 쓴 골프채 교체를

실내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연습하는 골퍼. 겨울에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실내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연습하는 골퍼. 겨울에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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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 나름대로 새로운 결심들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40, 50대 남성이라면 술과 담배를 끊거나 줄이기, 다이어트, 가족과의 사랑,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이 결심의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

골퍼라면? 당연히 ‘스코어 줄이기’일 것이다. ‘백돌이’라면 ‘보기 플레이 진입’, 80대 초중반의 준(準) 고수라면 ‘꿈의 싱글’을 단단히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들 매년 초가 디면 경험하는 일이지만 스코어 줄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좀 과장되게 이야기해서 ‘뼈를 깎는 각오’가 없으면 결코 이루지 못한다. 신년초라 업무가 바쁘고 다들 저녁엔 약속이 많아 퇴근후 연습장에 간다는 건 공약(空約)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연습장 행을 서두르는 게 정답이다(삼성 그룹 임원들은 이런 부지런함으로 빠른 시간내 싱글 진입한다). 하지만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법. 게다가 전날 저녁 술자리가 있었다면 더욱 힘든 일이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지 않으면’ 새 시즌의 스코어 줄이기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1월 중순부터 맹훈련에 들어가지 않으면 ‘목표 기록’을 달성할 수 없다. 근육이나 동작의 훈련 효과는 40~50일 후에 나타난다. 프로야구에서 스프링 캠프가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게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시즌 오픈은 미국, 일본, 한국 모두 3월말에 개막되는데, 2월초에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야 시즌 시작과 함께 효과가 바로 이어진다.

골프 레슨, 처음부터 기본기 제대로 익혀야

골프 연습장 등록을 하더라도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새롭게 거듭날 수가 없다. 골프 연습은 사막 횡단에 비유할 수 있다. 사막은 처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엉뚱한 곳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첫 걸음이 중요하다.

중국어 배우기에도 비유할 수 있다. 중국어 발음은 1, 2, 3, 4성(聲)이 있다. 처음부터 1, 2, 3, 4성을 정확히 익혀야지 이를 혼동하면 중국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칸(看)’을 4성으로 발음하면 ‘좋게 보다’, ‘전망이 밝다’는 뜻을 나타내지만 1성으로 발음하면 ‘감사하다’, ‘보살피다’로 다소 다른 뜻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중국어 배울 때 1, 2, 3, 4성을 처음부터 제대로 익혀야 회화 수준이 높아진다.

따라서 골프는 ‘첫 선생님’이 중요하다. 처음 어설프게 배우면 기본기를 습득못한다. 공이 멀리가지 못하고, 방향이 왔다 갔다하게 된다. 골프 배우기가 외국어 배우기만큼 어려워 다들 한 두 달 배우다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골프 입문할 때인 1993년초 만해도 연습장 코치가 별로 없었다. 강습생은 많으니 시간이 없는 코치는 개인별 2~3분간 가르치는 게 고작이었다. 하루에 2~3분!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필자는 한달 후 바로 실전에 임했는데, 드라이버 샷부터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골프 교습서나 프로들의 플레이를 보며 동작을 조금씩 고쳐 나갔지만 웬만큼 ‘나의 폼’을 다지기까지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몇 년 된 골프클럽은 교체를!

그러므로 이달 중순부터 연습장 등록을 계획하는 이들은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샷을 버리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초보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연습장 가기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이들은 유튜브 강습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얼마나 성실히, 또 상세히 가르치는지 굳이 ‘연습장 프로’를 만나지 않더라도 기량이 일취월장해질 수 있다.

필자는 서울 잠실운동장내 실내 골프 연습장을 자주 이용한다. 거기는 타석이 3m짜리여서 타구의 방향이나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 하지만 유튜브 강습자들에겐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기본 동작은 웬만큼 다듬을 수 있다.

어느 날 연습장엘 가니 30대 중반 여성의 스윙이 거의 완벽해 보였다. “필드에서도 이처럼 멋진 샷을 구사하냐?”고 물어봤더니 “유튜브로 3개월 익혔고 필드는 아직 경험이 없다”고 했다.

물론 좋은 샷을 지녀도 드넓은 필드에 나가면 여러가지 혼란이 오겠지만 유튜브만으로도 충분히 기본기를 연마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러므로 연습장 갈 형편이 안되는 이들은 유튜브나 골프 채널의 레슨 프로그램을 주의깊게 시청하면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레슨 프로들이 초보자의 어려운 처지를 살피지 않고 프로급의 수준높은 기술을 가르치는 것. 가장 비근한 예가 “5번 우드를 9번 아이언처럼 가볍게 휘두르라”는 것이다. 골프채를 잡은지 한 두 달 되는 사람이 5번 우드를 9번 아이언처럼 가볍게 휘두르다가는 공을 제대로 맞추기조차 어렵다.

이런 의문점이 남는 레슨 포인트는 주변의 고수들에게 문의해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하여간, 새 시즌 들어 10타 가까이 줄이고 싶은 골퍼라면 모든 걸 잊고 새출발하는 게 좋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말한 것 처럼 “아내와 자식말고 다 바꾼다”는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가져야 목표치에 가까이 갈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골프 클럽 교체도 산뜻한 출발에 도움이 된다. 라운드 수에 따라 클럽 수명이 정해지므로 클럽을 몇 년만에 바꿔야 하는지는 개인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거리가 줄고 방향이 일정치 않다면 클럽 교체를 검토해볼 만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성경 말씀이 골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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