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넘어야 할 경계를 일깨우는 영화들
부산영화제 기간 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소식이 지구촌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한쪽에서는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는 상황이 우리의 삶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도 예년처럼 각국의 특성과 사회적 상황, 영화에 대한 고민들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시각이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자신과 다른 처지에 있는 이들의 생각과 삶을 잠시나마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최적의 방법 또한 영화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e스포츠처럼, BTS도 ‘병역특례’ 안될까?
병역 문제는 우리나라 남성 젊은이들의 영원한 애증물이다. 가장 신체 건강하고 꿈 많을 나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병역의 임무를 이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원치 않는, 하지만 휴전 국가라는 역사의 무게 아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군대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남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해병대나 UDT에 자원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국가의 부름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남성들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자유, 공정에 대한 의견이 많아진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군대는 가능하다면 빠지고 싶은 삶의 무게다.
-
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하수(下手)들의 게임
포커 게임할 때 블러핑(bluffing) 전략이 있다. 자신의 패가 안 좋지만 좋은 패를 가진 듯 허세를 부려 강하게 베팅함으로써 상대방이 지레 겁먹고 죽도록(drop) 만드는 전략이다. 블러핑이 성공하면 자기 패를 공개할 필요 없이 승자가 되어 판돈을 따지만, 상대방이 “콜”을 불러 패를 비교하게 되면 크게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허세를 얼마나 진짜인 것처럼 부리느냐가 관건이다.
-
전우용 · 역사학자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원칙 중 하나는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다. 그는 취임 후에도 이 말을 여러 차례 했으며, 외교 안보 담당 고위 공직자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했다. 고대 로마제국의 군사학자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가 남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은 오늘날 평화에 관한 금과옥조(金科玉條)이자 명언(名言)으로 취급되고 있다.
-
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격변점에 이른 기후위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기후 격변점(Climate Tipping Point; CTD)은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element)들 중에서 일부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그 변화가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방치하여 지구온도가 계속 상승해가면 필연적으로 나타날 사태입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인데, 여기서는 한센과 러브록이 언급했던 기후 격변점 경고를 소개합니다.
-
박상주 · 칼럼니스트네타냐후와 윤석열, 그 섬뜩한 데칼코마니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파리 한 마리가 도자기 가게를 부술 수 있다고 말한다. 찻잔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는 파리가 어떻게 도자기 가게를 부술 수 있을까? 먼저 파리가 황소 귓 속으로 들어가 윙윙대기 시작한다. 황소는 두려움과 분노로 날뛴다. 황소가 사방팔방 날뛰는 와중에 도자기 가게가 부서진다. 하라리는 2001년 9.11테러와 그 이후 미국의 보복을 그런 사례로 들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미국이라는 황소를 자극해서 ‘중동’이라는 도자기 가게를 파괴했다는 것이다.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당신의 정의는 어떤 모양인가요
SBS Plus의 연애 매칭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즐겨본다. 짝을 찾기 위해 나온 남녀가 한정된 기간과 공간에서 서로를 알아간다. 출연자들의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이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프로그램 속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저 상황에서 난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까’를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
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동물의 집, 인간의 집, 생명의 집은 어디인가?
슬로건이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인 올해 서울동물영화제 개막 영화 <니카를 찾아서>는 전쟁 중에 잃어버린 반려견 니카를 찾아가는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가족의 반려견 니카가 실종되었고, 감독은 니카를 찾아 여전히 포격이 있는 키이우로 돌아간다. 그 와중에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그대로 겪고 있는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활동가들을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동물 구조 활동을 하게 된다.
-
정연복 · 미술평론가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키스를!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가면 <형제의 키스>라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89년 11월, 동서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일부 남아있던 벽에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그린 그림이죠. 언뜻 보면 냉전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독일통일의 정신을 나타내는 뜨거운 키스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레오니트 일리치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실제로 했던 키스를 그린 ‘그래피티’입니다. 굳건하게 버티던 소련과 동독의 결속을 이겨내고 결국 자유와 해방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축하는 패러디라고 할 수 있겠죠.
-
권용주 · 모빌리티 칼럼니스트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벌금을 물게 되면 최고 20만원 정도 나가지만 제대로 한 대 날리면 1000만원 벌이도 가능한 업종이 있다. ‘중고차 판매’ 사업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혹은 늘 도사린다. 일반적인 허위매물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돈이 필요한 중고차 사업자가 비싼 광고비를 내면서 다양한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에 매물을 보여준다. 비싼 광고비는 개의치 않는다. 시세보다 월등히 싼 매물을 보면 구입자의 마음이 순간 흔들리는 탓이다. 구입자 전화에 마치 행운이라도 잡은 듯 설명을 늘어 놓으며 방문 일정을 잡는다. 하지만 정작 방문하면 통화를 했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차를 보여준다. 차종은 같지만 번호판이 다르고, 주행거리도 제각각이다.
-
권글 · 동기부여작가누군가에게 진심을 다 주지 못하는 당신에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점점 벽이 두꺼워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며 그만큼 새로운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 역시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에는 아직 순수하니까 그럴 수 있다며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할 수 있고 혹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그래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지’ 가볍게 넘기고는 했었지만
-
송두한 · 공정금융포럼 공동대표위기속 자본시장, 공매도 제도 바로 잡자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던 주요국의 물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유가 급등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주기는 사실상 정점을 찍고 내려올 길을 찾고 있으나, 꺾일 줄 모르는 시장 금리는 정책 환경과 괴리된 모습이다. 여기에 금융위기의 가늠자인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채권시장은 버블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나홀로 달러 강세’는 신흥국 자본이탈을 부추겨 증시 충격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펜데믹이 키운 잠재리스크가 포스트 코로나 충격으로 발현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소통의 시작: 내게 귀 기울여주세요
거대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들로 도배된 상업 영화관에서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 ‘가뭄에 콩 나듯이’ 박혀 있고, 게다가 시간대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인 경우가 많다. 반면 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상업 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영화의 중요한 가치들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일 것이다.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든 인간들이 타인의 삶을 경험하면서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는 그런 역할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매체다.
-
이해영 · 한신대 교수이스라엘은 아랍을 이길 수 있을까
①편(칼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누가 더 잔혹한가 )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의 현재는 이스라엘 군에 의한 56년간의 군사적 강점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 뒤 16년 동안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군사적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서안 지구에서는 이른바 ‘정착민 식민주의’를 통해 영토를 잠식했다. 이른바 ‘정착민(settler)’은 실상 이스라엘 극우 시오니스트 민병대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폭력으로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또 그들을 다시 가자 지구에 강제 수용했다. 가자 지구 230만 주민은 이렇게 자기의 땅에서 유배되어 불법적으로 억류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다.
-
정경오 · 기자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태그2’ 출시
삼성전자가 모바일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18일 국내 출시한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통신 기능이 없는 열쇠나 반려동물 등에 부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3만6300원이다. 제품 4개로 구성된 패키지는 12만9800원이다.
-
최수정 · 칼럼니스트독일에도 학벌, 학력주의가 존재하는가?
지난 글에서 한국의 심각한 출산율 감소의 한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피로도, 특히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한 한국 학생들의 심각한 과로와 비용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겠나 )이 문제의 후속으로 필자의 지도교수(함부르크대학 법학과 알렉산더 프뤨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독일 대학교육과 경쟁력 유지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
박정인 · 칼럼니스트
‘정의의 선거’가 부른 참사
포커에서 상대의 패를 일부라도 볼 수 있으면 게임을 이기거나, 적어도 크게 잃지 않을 수 있다. 내 카드가 ‘원 페어’인데 상대방 카드가 ‘풀하우스’일 조짐이 보이면 지금까지 베팅한 걸 잃더라도 깨끗하게 포기하는 게 상책이다. 영화에는 별 볼일 없는 패를 갖고도 과감하게 판돈을 올려 상대가 겁 먹고 카드를 던지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
박용수 ·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윤 대통령 국정운영방식 안 바꾸면
지난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1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소규모 재보궐선거였다. 그러니 이번 선거결과가 여야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그런데 이 선거과정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도부와 다른 지역 국회의원 여럿이 참여하여 정당의 조직역량을 집중했다. 강서구민들도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다음으로 높은 투표율 48.7%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이근윤 · 사우디 사업가 겸 칼럼니스트중동 젊은이들은 ‘피의 보복 전쟁’ 원치 않는다
얼마 전, 사우디 외교의 광폭 행보를 전하며 수니-시아, 이슬람-유대교 간의 수천 년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여 일거에 중동의 평화를 가져오려는 사우디의 행보를 감탄한 바 있다. 실제로 사우디의 노림수가 모두 먹혀 들어 간다면, 세기의 성과 정도가 아니라 ‘밀레니엄급 성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평화로 가는 길이 쉽다고 했던가? 결국 모두가 쉬쉬하며 찜찜해 하던 그곳에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