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복
미술평론가
정연복 미술평론가는 서울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현재 중앙대에서 예술사 강의를 한다. 사조의 이해나 단순지식보다는 직관적인 경험으로서의 예술이해에 관심이 많다. 삶에서 예술이 아니고 예술이 곧 삶이 된다는 것,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만큼 느끼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림과 미술관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정연복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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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파리 대표 슈퍼리치 미술관 ‘루이뷔통 재단’
지난해 10월 19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야밤의 절도도 아니고 박물관이 개관한 직후인 오전 9시 반경, 사다리차로 박물관에 진입해 불과 7분만에 시가 1,4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왕실 보석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3년 개관이래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연 평균 1천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았던 루브르의 체면이 이만저만 구겨진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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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예술섬 프로젝트의 본보기...’이에 프로젝트’
지난 2024년 전남 신안군의 도초도에 직경 8m의 둥근 구체(球體)로 된 <숨결의 지구 Breathing the Earth>가 설치되었습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울라프 엘리아슨의 작품입니다. 누구나 들어가서 공간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뚫려있는 천장에서 환하게 빛이 들어와 다채로운 색깔의 타일이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우리 모두가 숨쉬고 살아가는 자연, 환경, 지구, 미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 안토니 곰리는 2026년에 비금도에 큐브로 이루어진 <엘리멘탈 Elimental>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신안군의 섬들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속속 설치되었거나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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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화약 터지듯, 늑대 울부짖듯...나오시마 신미술관
지난 10월 22일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는 자신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계단 주변을 시작으로 거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1977년에 문을 연 혁신적인 건축물에 대해 앞으로 5년 동안의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하기에 앞선 피날레 행사였습니다. 7분 정도 소요된 이 행사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차이궈창(蔡國強, 1957~)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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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세상의 끝에서 ‘예술의 순례자’ 고갱 박물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그림, <뱀과 후광이 있는 자화상>(1889)입니다. 친절하기보다는 거만해 보이는 얼굴이 탁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탁자가 아니라 고갱의 상체일까요? 바탕을 오렌지색과 붉은색으로 나누고 그 경계에 얼굴을 그려놓았는데요. 노란꽃 중 한 꽃잎 뒤에 보이는 작은 뱀을 담배인 양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습니다. 붉은색 바탕에는 사과처럼 보이는 과일이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고 고갱의 머리 위에는 후광도 보입니다. 강렬하고 단순하면서도 기이한 그림이지요. 마치 뱀의 유혹을 받아들여 금단의 열매를 따려고 하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이 세상을 창조하고 구원하는 조물주와 동일시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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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대예술의 ‘자유와 평등 아이콘’ 퐁피두 센터
1977년 1월 31일은 프랑스 파리에 퐁피두 센터가 문을 연 날입니다. 바로 다음날인 2월 1일자 『르 피가로(Le Figaro)』紙 에는 “파리에 공장이 세워졌다.”, 2월 2일자 『르 몽드(Le Monde)』에는 “유리와 철의 괴물”, 이어 2월 3일자 美 뉴욕 타임즈(NewYork Times)에는 “파리의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 아니면 실패작인가?”라는 기사들로 혹평과 의구심이 이어졌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새로운 건축물도 5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2025년 9월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갑니다. 오는 9월 22일 개보수에 들어가 5년간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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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나비파’ 작품 가득한 모리스 드니 미술관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파리 생제르맹 FC라는 팀을 아실 텐데요. 1970년 파리 FC와 스타드 생제르맹이 합병하면서 결성된 프랑스 축구클럽이죠. 스타드 생제르맹이 연고를 두었던 곳이 바로 파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생제르맹앙레입니다. 이 곳은 112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품은 생제르맹앙레 성( 城)으로 유명합니다. 지금과 같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프랑수아 1세 때 지어졌고, 루이 13세와 루이 14세가 바로 이 성에서 태어났죠. 베르사유 궁전이 완공될 때까지 이 성은 프랑스 왕들이 주로 머물며 정사를 펼쳤던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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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일본 니조城에 핀 역사의 꽃 ‘안젤름 키퍼 전시’
지난 4월부터 일본 오사카에서는 세계 엑스포가 한창입니다. 때마침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여러 도시에서는 많은 전시회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에서 열리는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1945~) 전시가 흥미로왔습니다. 도대체 키퍼는, 그리고 교토는 왜 이곳을 전시장으로 선택했을까요? 니조성으로 가기 전에 20세기 이후 다양해진 전시공간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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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천재의 실패에도 영원히 빛나는 걸작②
①편에 이어서 다빈치 작품의 뛰어남은 공간 구성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림은 식당의 북쪽 벽 위쪽에 그려져 있는데, 식당의 벽면과 천장을 따라 공간이 정확하게 일치되게 그렸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식당에서 그림을 보면 실제 식당의 크기보다 방이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수는 중앙에 앉아 있습니다. 배경에는 세 개의 창문이 있는데 가운데 창문이 조금 더 커서 자연스럽게 예수가 부각됩니다. 천장의 격자나 양쪽벽에 그려진 선을 따라가면 예수의 얼굴에 정확하게 소실점(消失點, vanishing point, 원근법에서 실제로는 평행선이 되어 있는 것을 평행이 아니게 그릴 때에, 그 선이 만나는 점- 편집자주 )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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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결핍이 낳은 천재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①
서양 미술사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후의 만찬』은 그려졌을 당대부터 심각하게 훼손되기 시작한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오늘은 밀라노로 함께 가서 『최후의 만찬』을 만나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있습니다. 이 성당은 도미니크 수도회에 의해 1463년 공사가 시작되어 1487년에 완공되었는데요. 건축가 귀니포르테 솔라니(Guiniforte Solari, 1429-1481)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첨두 아치를 비롯, 고딕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에 의해 완공되자마자 개축공사가 진행됩니다. 결과적으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은 고딕적인 요소와 르네상스적인 특징들이 섞인 혼합 양식을 띠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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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사랑과 전쟁, 평화를 갈구한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는 1881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했으니 오랜 세월 작품도 많이 남겼습니다. 무려 5만여 점에 이르는 그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습니다. 전세계에는 아홉 개의 피카소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 중 프랑스에 3개(파리, 발로리스, 앙티브)가 있고 스페인에 4개(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말라가, 호르타 산 호안)가 있는데요. <더 칼럼니스트>에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을 소개한 적이 있죠. 오늘은 프랑스 남쪽의 작은 도시 앙티브 와 발로리스 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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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워싱턴 가면 꼭 가봐야할 특별한 박물관
미국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가보면 ‘정치적 올바름(Policitcal Correctness, PC)’이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 운동은 오랫동안 박해와 냉대를 받아온 피지배계층이나 국가, 민족, 인종, 다양한 소수자의 인권과 생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표현하며 투쟁하는 운동을 말하죠. 1960년대, 70년대에는 흑인 인권, 페미니즘, 반전 운동 등이 활발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SNS를 통해 #Metoo, BLM(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Black lives matter), LGBTQ+ 운동 등으로 확산되면서 성차별, 인종차별, 다양한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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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저항을 노래하다...베델 우즈 박물관
그 어느때보다 불안하고 심란한 세밑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해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움과 새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희망을 꿈꾸지만, 작년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은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을 품도록 합니다. 오늘, 절망적인 시대에 저항하면서 희망을 꿈꾼 1960년대로 달려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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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폐관 前 꼭 봐야 할 DIC 가와무라 미술관
일본은 일찍 문호를 개방한 덕분에 서구와 교류가 활발했죠. 특히 19세기 중후반 일본 판화가 유럽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자연스럽게 일본 부호들은 일본 판화의 영향 속에 꽃핀 인상주의 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일본 컬렉터들의 서양회화 수집의 역사는 1백 년이 넘습니다. 수집품의 질과 양도 엄청나고요. 게다가 아름다운 풍광, 독특한 건축물, 맛있는 식사, 친절한 서비스 등 우리와 비슷한 듯하지만 너무나 다른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나라죠. 오늘은 내년 3월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는 도쿄 인근의 DIC 가와무라 미술관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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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 모두의 보배를 지키자...대구 간송미술관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이 없다면 어떨까요? 문화대국으로서 프랑스가 갖는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놀랍게도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루브르 궁전과 그 안에 있던 진귀한 예술품들은 앙시엥 레짐(Ancien Régime)의 상징으로 파괴되거나 흩어질 위험에 놓여 있었습니다. 파리의 노틀담 성당 서쪽 파사드에 있던 ‘왕들의 갤러리’나 지금의 콩코르드 광장에 서 있던 ‘루이 15세 기마상’도 무참히 파괴되었죠. 생 드니 성당에 있던 프랑스 왕들의 무덤은 파헤쳐지고 약탈당했습니다. 야만적 문화파괴행위를 일컫던 ‘반달리즘’이 극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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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아름다운 쓰레기’ 버리고 다시...렘브란트 명작까지
경제 침체로 미술시장이 부진한데도 아트페어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열리는 아트페어가 무려 72개에 달합니다. 한 달 평균 6개가 열리니 정말 대단하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030세대들의 관심과 구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인데요. 꼭 사지는 않더라도 아트페어를 방문하면서 요즘의 트랜드와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좋은 자극이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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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그곳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미술관
앞선 글( 일본 지추미술관,자연과 예술, 인간이 하나로 ) 에서 ‘나오시마 프로젝트’가 성공한 이유 두 가지를 살펴보았는데요.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 세번째 이유는 나오시마를 비롯, 그 주변의 이누지마, 테시마와 같은 그 지역의 섬에 가야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나오시마에 있는 베네세하우스 미술관에는 지역특정적 작품이 많았는데요. 이 작품들은 작가들이 직접 나오시마를 방문해 그 지역의 문제, 생활사와 관련된 오브제들을 활용해 제작한 겁니다. 예술이 삶과 유리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나오고 삶 옆에, 삶과 함께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들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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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일본 지추미술관, 자연과 예술, 인간이 하나로
‘섬 전체가 미술관’이라는 뜻의 예술섬, 나오시마(直島)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버려졌던 섬에서 예술섬으로 기적같은 변신에 성공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번 글은 일본 나오시마 프로젝트가 성공한 과정을 소개하고, 이 섬의 대표적인 미술관 몇 곳을 2회에 걸쳐 전해드리겠습니다. 나오시마는 일본 남쪽의 세토 내해[瀬戸内海)에 떠있는 작은 섬입니다. 전체 섬 크기는 7.81㎢, 동서로는 약 2㎞, 남북으로 약 5㎞, 둘레는 16㎞ 정도 됩니다. 세토 내해는일본의 혼슈 서부, 규슈, 시코쿠로 둘러쌓여 있는 일본 최대의 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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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산(山) 위의 뮤지엄, 이인희의 ‘뮤지엄 산’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지구의 온도는 매년 조금씩 오르고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이미 상당히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큰일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는 매일 자동차를 타고 에어컨을 틀고 엄청난 음식물을 먹어치우며 지구를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도시의 번잡함과 열기를 피해 자연을 찾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원하죠. 오늘은 산으로 가서 자연 속의 공간, 공간과 함께 향유하는 예술을 만나볼까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세계적인 ‘뮤지엄 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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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매혹적인’ 워싱턴 D.C.의 필립스 컬렉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박물관 도시이기도 하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박물관인 내셔널 갤러리를 포함, 무려 70개 이상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 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 국립 자연사 박물관 등 그 종류와 규모가 세계 최고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자칫 밋밋한 행정수도에 그칠 수도 있었던 워싱턴D.C.를 보석처럼 빛나게 해준다고 할 수 있어요. 그 덕분에 매년 수백 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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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상실과 부재의 아이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우리는 왜 미술관에 갈까요? 당연히 작품을 보러 갑니다. 그런데 작품이 있던 자리를 비워둔 미술관이 있습니다. 미국 북동부 도시 보스턴에 있는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인데요. 오늘은 상실과 부재에서 탄생해 부재를 전시하는 독특한 미술관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보스턴은 MIT와 하버드 등 대학도시로 유명한 곳인데요. 대학교뿐 아니라 미술관의 규모나 수준도 미국 최고 수준입니다. 45만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보스턴 미술관’은 말할 것도 없고, 하버드 대학교 미술관은 대학 캠퍼스 구경 중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는 제대로 보고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고 다양한 작품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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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살바도르 달리의 기상천외한 극장 미술관
소셜미디어(SNS) 시대 우리의 삶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 혹은 놀이동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배우이자 관람객인 연극놀이. 연출자도, 극장도 없지만 다양한 연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집니다. 로그아웃을 하면 무대는 환영처럼 사라지지만 그 마법의 공간으로 언제든 또 달려갑니다. 어떤 매혹적인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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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초기 피카소 작품에 집중한 바르셀로나 미술관
“에계,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피카소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해보았을 텐데요. 우리는 안 되고 피카소가 그리면 걸작이 되는 이 이상한 논리는 무엇일까요? 왜 어린아이처럼 혹은 노망난 할아버지가 그린 ‘환칠’ 같은 그림이 걸작이라고들 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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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피카소 ‘게르니카’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서울의 봄>이 화제입니다. 개봉한 지 두 달만에 1300여만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의 픽션을 가미했다고 하지만 우리의 현대사, 그것도 군내부에서의 반란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 특히 젊은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1979년에 청장년이었던 세대에게는 아주 괴로운 기억이라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나왔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2030세대를 불러모은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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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새해에 모두 ‘어린왕자’가 되기를
새해 아침이 밝았네요. 어젯밤 꿈은 잘 꾸셨나요? 어제까지의 세상은 언제나 뒤숭숭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학살이 자행되고 있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음해하고 혐오하고 고립시키고, 그리하여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모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며칠 전 친구가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어요. 두 장의 이미지가 아래위로 붙어 있습니다. 높지 않은 산이 평평하게 펼쳐진 작은 섬 사진이 아래에 있는데요. 평원 아래에는 바다를 따라 야트막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마치 모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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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파도바에서 만난 조토-스크로베니 예배당(2)
앞선 (1)편의 글에서 중세도시 파도바로 날아갔는데요.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전체 구성과 <최후의 심판>을 다 같이 보았습니다. 12세기부터 교회에는 왜 그렇게 많은 <최후의 심판>이 그려졌을까요? 이 무렵 교회에는 최후의 심판 말고도 예수의 탄생, 예수의 수난, 성모의 죽음, 여러 성인들의 생애 등 많은 이야기들이 회화와 조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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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조토의 ‘최후의 심판’과 스크로베니 예배당(1)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마태복음 19장이 전하는 예수의 말입니다. 『신곡』 지옥편에서 단테는 갖가지 죄목으로 형벌을 받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지옥 17곡에는 목에 돈주머니를 맨 고리대금업자들이 고통받는 장면을 그리죠. 단테가 피렌체 출신이다 보니 피렌체인을 많이 그렸는데요. 엉뚱하게 피렌체 출신도 아니면서 ‘넌 여기서 뭐하고 있냐’는 핀잔을 듣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파도바 사람, 레지날도 스크로베니입니다. 고리대금업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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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키스를!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가면 <형제의 키스>라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89년 11월, 동서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일부 남아있던 벽에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그린 그림이죠. 언뜻 보면 냉전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독일통일의 정신을 나타내는 뜨거운 키스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레오니트 일리치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실제로 했던 키스를 그린 ‘그래피티’입니다. 굳건하게 버티던 소련과 동독의 결속을 이겨내고 결국 자유와 해방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축하는 패러디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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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역사의 재탄생: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디지털 이미지는 아무리 화질이 뛰어나도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을 대하는 감동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오늘부터 저와 함께 미술관에 같이 가보실까요? 현재 프랑스에서 컨템퍼러리 예술 컬렉션의 양대 산맥은 루이 뷔통 재단과 피노 재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루이 뷔통 재단은 다음 기회에 가고, 오늘은 피노 재단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