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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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 영산대 교수이선균이 남기고 간 정치적 숙제
많은 이들에게도 그랬겠지만, 2023년 세밑에 들려 온 배우 이선균 씨의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훌륭한 배우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고, 윤석열 정권 들어서 시작된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 결국 이 사달을 내고 말았다 싶어 씁쓸하고 화도 났다. 재작년의 이태원 참사 때도 경찰은 마약 수사에 몰두하느라 축제를 위해 몰려드는 인파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서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널리 퍼져 있던 터였다. 이번에도 경찰은 실적을 과시하느라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건을 부각했을 것이고, 이선균 씨가 그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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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우리나라는 에너지전환이 왜 이렇게 느릴까
기후위기문제를 진단해볼 수 있는 중요한 논문이 지난 2022년 9월에 사이언스지(誌)에 게재됐습니다. 전 세계의 유명 기후학자 40명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파리협정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평균온도가 1.5도(℃)를 넘어서면 어떤 기후재앙이 닥칠 수 있는지를 다뤘습니다. 논문 제목이 ‘1.5℃를 넘어서면 복수의 기후 극단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Exceeding 1.5℃ global warming could trigger multiple climate tipping point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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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긴긴밤, 인간이 지어낸 기묘한 이야기들
겨울이 깊은 1월이다. 냉‧온대와 대륙성, 계절풍 기후의 특징이 나타나는 한반도는 연간 기온의 변동 폭이 큰 만큼 겨울이 더 혹독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이상 기온으로 계절의 전형성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의 겨울은 춥고 길다. 긴긴 겨울밤을 생각하면 ‘독서의 계절’은 가을보다는 겨울이 더 제격일지 모르겠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동물 아닌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을 가리켜 호모 나랜스(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사람)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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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 칼럼니스트정치가 테러를 불렀다
때로 말은 날카로운 칼이다. 성경 시편은 “너는 파멸을 꾸미고 네 혀는 날카로운 칼과 같구나”라면서 말을 경계한다. 요즘 우리 사회엔 칼을 품은 말들이 춤을 춘다. 정치는 증오를 쏟아낸다. 언론은 비루한 언설을 남발한다. 검찰은 날 선 칼춤을 이어간다. 양 극단으로 갈린 세력들이 혀와 펜과 법의 칼로 서로를 찌른다. 급기야 진짜 칼부림까지 등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의 칼에 찔리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6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 목 부위를 찔렸다. 백주대낮에 군중들 한 복판에서 일어난 살인미수였다. 야만적인 정치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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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 뉴질랜드 칼럼니스트뉴질랜드에서 파업을 하면 생기는 일
제가 10여년 전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처음으로 갖게 된 직업은 스시 식당 주방 보조였습니다. 마흔 살이 넘은 데다가 영어도 그리 능숙하지 못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초보 이민자에게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대부분의 스시 식당은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었기에, 일단은 말이 통하니까 식당 일은 고사하고 집에서 설거지도 잘 안 하던 제가 주방 일을 해보겠다고 무작정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용기가 참으로 가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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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 한신대 교수강감찬, 아라비아 홍해로 떠날 것인가
현재 미 해군등의 배치현황을 보자면, 최주력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예멘 남쪽 반안사르알라 연합군의 일원인 남부 과도위원회 영역에 여러 전함들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안사르알라와 직접적인 교전수역인근에 2척의 미 전함이 바짝 근접해 있다. 그리고 상공에는 글로벌호크RQ-4B 무인정찰기와 RC-135 대형정찰기가 함께 첩보정찰감시 기능을 고고도에서 수행중이다. 미군은 현재 아래 <그림5>에서 보듯 서아시아지역에 약 6만 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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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 한신대 교수미국, 이번에는 홍해에 빠지는가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인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살해)와 인도(人道)에 반한 범죄의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예멘의 안사르알라 정부가 홍해항로를 봉쇄하기 시작했다. 원래 <국제형사범죄법>에 의하면 위의 죄를 범한 범죄자들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의해 유죄판결시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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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국 · 헌법학연구소장‘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말아야 한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수정안’(김건희 특검법)이 국회재적의원 298인 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의원 180인 전원 찬성으로 의결되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즉각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그걸(김건희 특검법)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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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 모빌리티 칼럼니스트로봇 운전에 대한 인간의 나약한(?) 저항
인간 운전과 로봇 운전이 맞붙는다. 로봇 운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끊임없이 작동하는 반면 인간은 피로도에 따라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위험에 빠진다. 그래서 로봇 운전은 사전에 모든 위험 가능성을 배제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것은 인간 운전자가 우월하다. 그리고 둘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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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러시아가 이기면, 유럽에 봄이 올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략한 지난 2022년 2월 24일 이후 벌써 전쟁이 약 3년째를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내건 기치는 ‘특별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비나치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2주만에 바그다드를 점령한 것처럼 단기간에 우크라이나의 주요 거점을 점령한 후 원하는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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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 전 국회의원 보좌관아, 나의 자랑스런 할아버지 이순신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영화관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관람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상당히 많은 관람객이 진지하게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1545∼1598)은 역시 한민족,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위인 몇 분 중 한 분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필자의 족보에 대한 자부심도 뿜뿜 높아지면서 충무공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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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추함, 더러움, 상스러움으로 맞는 새해 되기를
또다시 새해가 밝아 오고,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서 누구나 새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매년 반복이기는 하지만, 희망이 나쁠 것은 없다. 희망이 현재를 죽이거나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우리의 삶을 조금씩이나마 바람직하게 변화시킨다면 말이다. 우리의 단골 새해 희망은 행복, 사랑과 같은 인류애로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공적 가치, 혹은 가족 화목이나 개인 성취로 가득하다. 대부분 이미 여러 종교나 성현들의 말씀, 철학 같은 인문과학, 정치 등의 사회과학 등에서 강조하는 가치이며, 공통적으로는 동물 같은 삶으로부터 인간다운 삶, 혹은 인간답게 살라는 메시지다. 허나 ‘작심삼일’이라는 개인 성취는 그렇다 치고, 70년 가까이 지속된 통일의 꿈은 여전히 요원하다. 돌이켜 보면 사랑과 평화라는 소망도 몇 천 년 내려오는 소중한 가치지만, 매년 새해 희망으로 반복 등장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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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새해에 모두 ‘어린왕자’가 되기를
새해 아침이 밝았네요. 어젯밤 꿈은 잘 꾸셨나요? 어제까지의 세상은 언제나 뒤숭숭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학살이 자행되고 있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음해하고 혐오하고 고립시키고, 그리하여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모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며칠 전 친구가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어요. 두 장의 이미지가 아래위로 붙어 있습니다. 높지 않은 산이 평평하게 펼쳐진 작은 섬 사진이 아래에 있는데요. 평원 아래에는 바다를 따라 야트막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마치 모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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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 칼럼니스트
한동훈의 전쟁, 한동훈의 타협
5.16 군사 쿠데타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JP (김종필)는, 당시 기준으로 볼 때 단연 ‘스타일리쉬한’ 엘리트였다. 서울대를 나오고 육사 8기로 임관한 뒤 미 육군 보병학교에서 연수한 학력이 그랬다. 여기에 유려한 언변과 잘 생긴 외모까지 신언서판이 따로 없었다. JP는 명실상부한 쿠데타의 기획자였다. 그가 계획하고 그가 추진한 대로 쿠데타는 진행됐다. 집권 이후에도 중앙정보부 창설을 비롯한 굵직한 국가개조 플랜을 도맡았다. 심지어 야당을 설득 회유하는 일마저도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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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 팝 칼럼니스트2023년 팝DJ 바쁘게 한 음악들
음악을 듣는 데도 절기가 있고 마디가 있다. 라디오를 듣고 자란 세대는 그 말의 뜻을 바로 안다. 쾌청한 여름날에 축축한 비 노래나 캐럴이 흘러나오지는 않았으니까. 음악을 들려주는 입장에선 조금쯤 빤하고 지겨워져 버리는 일이지만, 다수의 낭만에 공감하며 매일 열심히 계절의 족보를 뒤진다. 봄 원래도 그랬지만 2023년 올봄 유독 많은 신청을 받았던 곡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이었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졸업》사운드트랙 앨범에 <Scaborogh fair>, <The sound of silence> 등의 명곡들과 함께 실렸다. 2분이 채 안 되는 노래로 그 산뜻함이 더더욱 봄날에 딱이다. April Come She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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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원 · 경희대 교수“5·15 서울역 회군 책임자” 진상규명하자
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 전세사기 피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새만금 잼버리 파행,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죽음, 부산엑스포 유치실패 등으로 힘들고 어두운 한 해였다. 여러모로 부족했던 점을 성찰하며 희망찬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우선 소모적 정쟁과 민생정치 실종으로 국민께 실망을 안긴 정치권이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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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새해에 ‘화천 산천어축제’ 구경
지난 12월 23일 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특설무대에서 2024년 화천 산천어축제의 선등거리 점등식이 거행되었다. 점등식에는 최문순 군수와 지역 주둔 부대 사단장, 사회기관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지난 1년 간 화천지역 어르신들이 손수 제작한 3만 여개의 산천어등이 밝혀지면서 점등식의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본격적인 화천산천어축제는 2024년 1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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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12·12 계엄군과 오늘의 검찰
1979년 12월, 나는 대학입시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비상계엄 상황이라 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야간 타율학습’이라도 하려고 서울역 부근에 있던 단과 학원에 등록했다. 12월 12일에서 며칠쯤 지난 때의 일로 기억한다. 밤 9시경, 학원 수업이 끝나 집에 가려고 서울역 앞 육교 위에 올라섰다. 육교 위에는 총 든 계엄군 2명이 서 있었다. 시국이 어수선하던 때라 육교 위의 행인은 내 앞 5~6m쯤에서 걸어가는 젊은 여성뿐이었다. 마침 그 전날 내린 눈이 굳어 있는 상태였는데, 계엄군 한 명이 젊은 여성 뒤로 달려가 미끄러지며 발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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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 칼럼니스트윤석열 시대의 ‘견리망의’… 판을 바꾸자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 공자 말씀인 ‘견리사의(見利思義)’를 변용한 것으로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견리망의’를 제안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말마따나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 꼴이다. 사회정의가 사라진 자리에 추잡한 야바위 판이 벌어지고 있다. ‘견리망의’란 탄식과 우려가 나올 만도 하다. 그 꼴들이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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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美스포츠계 부끄럽게 만든 ‘동양의 진주’ 김동길
얼마 전, 필자는 대전 복싱협회 한정훈 회장의 초청을 받고 대전대학교로 향했다. 서울 상계동 백병원 이해정 팀장이 동행했다. 대전대학 복싱부 감독을 겸하고 있는 한회장은 1979년 60회 전국체전 코크급 결승에서 경기대표 김종옥을 판정으로 잡고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을 가진 복서 출신이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한 회장은 이후 지도자로 변신, 199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신은철, 서울컵 2연패를 달성한 고지수 선수를 비롯,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명장이다. 1963년 충남 대천에서 태어난 이해정 팀장은 서울체고, 한국체대를 거치면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관록의 복서출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