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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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복싱은 심장으로 싸우는 거야!” 김춘석 관장
지난 주말 1980~90년대 이영래, 권재우, 김진길 관장과 함께 프로복싱 지도자로 4대 천왕을 형성한 김춘석 관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에 있는 극동 서부체육관을 찾았다. 체육관에 들어서자 그가 배출한 제자들 사진이 일제히 눈에 들어왔다. WBA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최용수를 비롯, 동양챔피언 정영길, 박봉춘, 김종길, 한국챔피언을 지낸 김우천, 이재희, 최규운 김봉철, 그리고 아마추어로 눈을 돌리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페더급)에 출전한 국가대표 박흥민을 비롯, 라이트 플라이급 국가대표 박상현, 미들급 국가대표 장형욱 등 반세기에 걸쳐 김 관장이 배출한 명 복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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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어른과 꼰대 사이, KAIST 졸업식을 보는 눈
최근 KAIST 졸업식에서 “R&D예산을 원상회복하라”고 외친 박사과정 졸업생 신민기씨가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쯤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사지가 들린 채 퇴장당한 사건도 있었지요. 대통령실 측에서는 매뉴얼에 따른 절차였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일부에선 그런 대통령실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시대 역행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습니다. 11년 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정책 연설을 하던 중 한 학생이 끼어들었을 때 경호원들이 저지하려 하자 이를 막으며 끝까지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가 다시 회자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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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 문학평론가명절 풍속 재현의 묘미 - 백석의 「여우난곬족」
1988년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이다. 이 해에 당시 문화공보부 장관인 정한모 시인에 의해 월·재북 문인들의 작품이 약 40년 만에 해금되어 빛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월·재북 문인들은 한국문학사에서 잊혀진 존재였다. 이름조차 함부로 불릴 수 없었고, 부득이 표기해야 할 경우에는 정○용, 이○준, 박○원, 김○림, 임○, 이○영, 한○야 등과 같이 이름자 하나를 지운 채 출판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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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 번역가이 시들을 한여름날에 비할까요?
빌어먹을 사내 놈들이란 꼭 빌어먹을 버스 같아. 너를 1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는 겨우 한 대가 정류장으로 다가오자마자 두 대 아니 세 대가 꼬리를 물고 뒤따라오네. - 웬디 코프, <빌어먹을 사내놈들이란> 중에서 셰익스피어부터, 엘리자베스 1세, 조지 고든 바이런 경, 윌리엄 블레이크, 에밀리 브론테, 에밀리 디킨슨, 월트 휘트먼, 로버트 프로스트… 현재 생존하는 대중적인 시인 웬디 코프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의 기간 동안 각 시대를 대표했던 뛰어난 시인들을 다룬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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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 한신대 교수서방과 국내 언론의 ‘나발니 히스테리’
알렉세이 아나톨리예비치 나발니의 사망으로 전세계가 진동했다. 한국 언론 역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나발니의 사망을 “마지막 남은 민주진영의 종말”이라고 했고, 그를 “러시아의 양심”, “민주주의와 인권의 투사” 그리고 어디서는 “러시아의 김대중”이라고 상찬했다. 한국 언론에 비친 나발니의 모습은 “푸틴의 최대정적” 혹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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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 자동차 칼럼니스트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대안일까?
전기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대신 하이브리드차가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차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전기차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롱을 받았던 도요타에 대한 찬양이 커지고 있다. 이제 성급했던 ‘전기차 올인 전략’을 버리고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삼아 현실적인 전략을 추구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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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이강인 사태와 이효리 연설, 어떤 관계있을까
최근까지 이강인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이강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그의 축구인생은 물론 개인 비즈니스에까지 후폭풍이 이어졌다. 나아가 그의 국가대표로서의 입지도 불투명해 보였다. 극적 사과로 끝난 손흥민-이강인의 마찰과 일련의 사태가 현재 겪고 있는 한국의 세대 갈등의 일면처럼 느껴진다면 확대해석일까 싶지만, 밈으로도, 개그 소재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MZ 세대와의 갈등’은 이번 사태와도 굉장히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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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슬기로운 음악 생활: 가장 아름다운 자극
설을 지냈으니,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새해 결심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때다. 연배가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심신의 건강을 소망할 터, 특히 고령층에 접어들며 가장 두려운 게 ‘치매’라고 한다. 80~90대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 이른바 ‘슈퍼 에이저(Super Ager)’로 살아가기 위한 전문가들의 처방엔 인지활동, 사교활동, 신체운동, 영양섭취 등이 일관되게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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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들의 얼굴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1초만에 매진 사태를 부르며 상영됐던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가 상업 영화관에서 개봉한 뒤, 호평을 받으며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나의 올드 오크>는 폐광촌에 이주해온 난민들을 향한 편견의 시선을 다룬 영화다.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데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감독들이 있다. 켄 로치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켄 로치는 일관성 있게 비슷한 성향의 영화를 만드는 이른바 ‘작가주의’ 감독이다. 요즈음처럼 OTT의 판타지성 드라마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작가주의 성향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불평등한 계층의식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를 영화에 담아 주목을 끈 봉준호 감독도 작가주의 감독은 아니며 다양한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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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나는 ‘조국 신당’을 기대한다
두 달 정도 남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결국 지난 21대 총선과 달라지지 않은 선거법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1대 총선은 소수당 등원을 통해 국회 구성의 다양성과 대의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총대를 메고 만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졌다. 당시 국민의힘 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합법적으로 만들었고, 다양한 소수당의 등원이라는 선거법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면서 민주당은 대책이 절실했다. 국힘당의 위성정당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같은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는 결론 속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연락해 미래한국당과 비례의석을 다툴 민주당 계열의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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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 뉴질랜드 칼럼니스트마오리족 어떻게 뉴질랜드에서 살아남았나
저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의 외곽지역에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서울의 1/10 정도 되는 150만 명의 인구가 서울보다 큰 면적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대도시들의 교통 상황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여유 있는 환경이다보니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는 승객들과 인사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유심히 관찰을 한 결과 인사를 주고 받는 방식이나 태도에 있어서 민족이나 성별에 따라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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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헤겔 앞섰던 셸링, 엉뚱한 아편 처방으로 사랑 잃어
독일 관념론 철학의 대가 프리드리히 셸링(Friedrich Schelling, 1775~1854)은 지금은 헤겔의 명성에 가려져 빛을 잃었으나 어린 시절 보기 드문 신동이었다. 피히테나 헤겔 보다 더 셸링이 독창성과 천재성뿐 아니라 열정과 진지함을 지닌 철학자였다. 그는 실존주의와 유물론에 기초를 제공한 인물인 동시에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의지 철학의 시원이 되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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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그들이 이승만을 숭배하는 이유
자칭 보수세력이 이승만 우상화 다큐멘터리 홍보에 열심이다.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는 관심도 보이지 않던 KBS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객이 18만 명을 넘어선 소식은 흥분해서 전한다. 국민의힘 정치인과 친윤(親尹) 유명인사들은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다”는 둥,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는 둥, 심지어 “잘못 배운 역사가 한 둘이 아니다”라는 둥 하며 마치 자기들이 이제까지 ‘속아서’ 이승만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처럼 회오(悔悟)의 감상을 토로한다. 도대체 누가 그들을 속였다는 말인가? 박정희가? 아니면 전두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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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윤석열 정부 온실가스 감축정책, 공허하다
작년 연말에 있었던 두바이 기후총회(COP28)는 회원국 간의 격론을 거쳐서 화석연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겨우 타협안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두바이 기후총회에서 타결해야할 숙제가 여럿 있었지만 전 세계 시민들의 관심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자(phase out)는 문구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되었습니다. 이미 COP26에서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가자(phase down)는 단계까지 합의가 진척되었기에 이번엔 단계적 퇴출까지 나아가보자는 기대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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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스코어 속이기, 미·영 골퍼가 들으면 기절초풍
골프 플랫폼 ‘스마트 스코어’가 지난해 12월 밝힌 국내 골프장 내장객들의 평균 스코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마추어 골퍼 전체 스코어가 90대 초반(91.5)인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여성 골퍼 평균 타수가 92.7타로 남성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은 것도 수긍이 갔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 스코어를 남긴 340만명의 9600만 건의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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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아, 화내고 싶다!!
가끔 식당에서 뭔가 불만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들어보면 저 정도는 그냥 참고 넘겨도 될 듯한데, 마치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식당 직원들한테 욕을 하고 소리를 치고 한다. 너무 심해서 잠깐 나서서 식당 편을 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이건 말이에요, 손님이 잘못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그러나, 그런 짓을 했다가는 그 화를 내가 뒤집어쓰게 될 게 자명하니 그냥 비겁하게 담대히 참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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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윤 · 문화활동가사랑, 그 너머의 세계
사랑은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마법의 감정이다. 사랑은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희망을 담을 수 있기에, 우리는 사랑의 감정 안에서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 같은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사랑은 때로는 우리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한다. 이번 전시들은 사랑이 지금의 너머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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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민간전승신화는 왜 이렇게 에로틱할까
우리는 온갖 콘텐츠를 드라마로, 영화로, 혹은 게임으로 즐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현대인의 이러한 행위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기원은 사라지고 의례만 남은 콘텐츠들은 사람들을 더욱 미혹(迷惑: 마음을 홀리는 것)하는데, 이는 고대의 풍습이 무의식으로 살아남아 지금까지 내려오는 까닭이다. 미혹하는 강력한 이야기들 중에는 마녀와 마법사, 늑대인간, 뱀파이어 물(物)들이 있다. 이들 장르물에서 신비한 화소를 걷어내면,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전승의 풍속이나 민담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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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 칼럼니스트세계 최장의 고속도로를 아시나요?
세계 최장의 고속도로. 북극대륙 아래 미국 알레스카에서 남미 아르헨티나까지 지선을 포함한 길이가 4만 6000㎞나 되는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다. 북에서 남으로 모두 14개 나라의 고속도로들을 사이사이 이으면서 북남미를 종단한다. 하지만 이 도로는 아직 연결이 안된 한 구간이 있다. 대한민국 3분의 2 크기만한 작은 나라 파나마에서 개미허리 모양의 지형을 하고 있는 ‘다리엔 지협(darien gap)’이라는 미개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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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우린 왜 공과 사의 구별도 못하는 걸까
최근 공(公)과 사(私)의 구별이 한국 사회에서 화두다. 어디까지의 행위를 과연 공적인 행위로 볼 수 있는가, 혹은 공적인 공간에서 개인이 어디까지 사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일반 회사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정치학의 주요 주제인 공(public, 公)과 사(private, 私)의 구별과 관련이 있다.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면, 서로 다른 문화권임에도 유사한 개념어를 오랫동안 활용해 온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공과 사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