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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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붉은 악마’는 되는데 ‘마약 김밥’은 왜 안돼?
이제 ‘마약 김밥’이나 ‘마약 떡볶이’ 같은 이름을 더 이상 못 보게 될지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이름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금지하는 조례가 최근 인천과 대전 등 몇몇 지자체에서 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가 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먹는 식품들에 ‘마약’이라는 표현이 명칭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경각심이 해이해지고 심지어 마약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라보게 만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여기서 ‘마약’이란 실제 마약이 아니라 ‘김밥’, ‘국수’, ‘떡볶이’, ‘호떡’, ‘치킨’ 등의 음식을 가리키는 명사에 붙어, 중독될 정도로 맛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된 ‘은유’(metaphor)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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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초기 피카소 작품에 집중한 바르셀로나 미술관
“에계,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피카소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해보았을 텐데요. 우리는 안 되고 피카소가 그리면 걸작이 되는 이 이상한 논리는 무엇일까요? 왜 어린아이처럼 혹은 노망난 할아버지가 그린 ‘환칠’ 같은 그림이 걸작이라고들 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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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독일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 관계’ 규칙
지난 2월 한국을 시끄럽게 달궜던 주제는 “선후배 간 하극상”이었다.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선후배간 예의” 문제와 “사회 관계에서의 하극상”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면과 화상에 넘쳐났다. 많은 한국인들은 어린 선수의 예의없는 행동에 분노했다. 그리고 팀 주장에게 대드는 팀원의 하극상 문제 또한 크게 부각되었다. 일부는 이 선후배 문화가 한국에만 유독 심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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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룰까?
찰스 다윈(1809 ~1882)의 『종의 기원』(1859)은 학계 및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인 생물의 진화는 다윈의 독창성 보다는 19세기 중엽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알프레드 월리스(1823~1913)는 다윈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진화론을 주장했다. 다른 학자들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사회진화론’의 시조라 할 수 있다. 이후에도 진화론을 사회문화적 현상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에드워드 윌슨(1929~2021)에 의해 1975년에 ‘사회생물학’으로 제안됐다. 사회생물학은 동물의 사회적 행동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학문인데, 사람에게 적용되면 인류의 사회적 행동이나 제도를 진화론적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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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원 · 경희대 교수민족지사 대(對) 친일파: 이분법의 함정
지난 2월 12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586 운동권 정치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원내대표가 자신들을 독립운동가처럼 이야기했던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쌍욕을 하나”라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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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민중시대의 종언과 조국혁신당
2000년 1월 30일, 민주노동당이 공식 출범했다. 분단 이후에도 진보당, 민주혁신당, 사회대중당 등 진보적 강령을 내건 정당들이 명멸(明滅)했으나 반공이 ‘국시(國是)’인 상황에서 노동자 농민의 권익을 옹호한다는 정당이 대중적 기반을 갖기는 어려웠다. 민주노동당은 전국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 대한민국 최초의 진보정당이었다. 1970년 11월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정권의 노골적인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가톨릭노동청년회, 도시산업선교회 등의 종교단체가 노동자들을 도왔고, 노동자들 스스로 자기 처지를 개선하려는 의지도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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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 칼럼니스트디지털 없는, 아날로그 나라는 어떤지 아세요?
처음 스페인 대학 강단에 섰을 때 한국과 너무나 다른 대학 시스템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학기 첫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쭈뼛거리며 무언가를 내밀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적힌 ‘학생 카드’였다. 증명사진을 풀로 붙이고, 본인의 인적 사항과 수강하는 과목 정보 등을 손으로 꾹꾹 눌러 적은 카드였다. 컴퓨터와 핸드폰 자판이 더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많은 사람의 손글씨를 보는 게 오랜만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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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 한양대 겸임교수조국(祖國)을 혁신할 수 있을까?
3월 3일 조국혁신당이 공식 출범했다. 조국의 귀환이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F4’, ‘외모패권주의’라는 유행어의 중심에 선 정치 스타였고,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이었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해”라며 ‘묻지마’ 사랑을 보냈던 문재인 팬덤에 결코 뒤지지 않은 막강한 조국 팬덤의 보유자였다. 그는 좋은 집안에 뛰어난 외모, 최고 학벌도 모자라 서울대 교수에 정의로운 진보지식인이라는 찬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차고 넘치는 ‘강남좌파’이자 완벽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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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론니니스와 솔리튜드는 이렇게 다르단다
아이와 종종 어린이 도서관에 간다. 아이가 책을 읽을 동안, 나도 가져간 책을 읽는다. 가끔은 그곳에서 읽을거리를 찾기도 하는데 어린이 도서관이라 사방에 동화책과 그림책 뿐이다. 노르웨이의 그림책 작가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 <안녕>은 그렇게 읽을거리를 찾다가 만났다. 이 책은 2017년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이 그림책은, 단 한 줄의 글도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풍부한 이야기를 전하고, 감동을 주는데 그림 만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이 책의 놀라운 점이다. 인물의 모습, 생생한 표정을 통해 주인공 소녀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진한 여운이 남는 이유는, 사람의 외로움에 대해 철학적인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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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컴퓨터가 뇌를 읽어낼 수 있다고? 얼마나
올해 1월 30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뉴럴링크’는 최초로 인간 뇌 속에 인공지능 N1칩을 심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기차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을 때만해도 그를 몇 년 안에 조용히 사라질 친구로 보았던 나로선, 지구 하늘을 덮는 인공위성과 N1칩을 보면서 못 본 체하고 넘어갈 수가 없게 됐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평가는 옳고그름을 떠나 당대 과학자들의 의무이기도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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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민주당 공천 갈등에 대한 변명
선거를 앞둔 시기마다 발생하는 공천갈등, 이번 제22대 총선도 예외는 아니다. 2월 29일 현재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내 5명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이외에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의원들 중에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당 공천 탈락에 맞서고 있으며,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에 호응하며 최고위원직도 사퇴했다. 민주당 공천이 개별 국회의원의 탈당과 당지도부 수준의 갈등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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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나훈아는 가수로서는 큰 굴곡 없이 탄탄대로 걸었지만 가정사는 파란만장했다. 그는 사실혼을 포함해 총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결별을 했다. 1973년 공군에 입대하기 전 배우 고은아의 사촌동생 이모 씨와 결혼했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이 씨와 이혼한 나훈아는 1976년에 당대 최고 여배우였던 11살 연상의 김지미와 결혼을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김지미는 세 번째, 나훈아는 두 번째 결혼이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다. 결혼 후 김지미는 나훈아에게 예절·서예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나훈아는 서예에 매우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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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피습사건과 ‘고향역’의 탄생까지
한국 가요사에는 라이벌이 많다. 남인수와 현인, 이미자와 패티김, 혜은이와 이은하, 신승훈과 김건모,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 등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라이벌은 나훈아와 남진이다. 나훈아를 이야기 하면서 남진을 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1970년대 초․중반에 걸쳐 두 사람이 펼친 ‘용호상박’의 대접전은 ‘숙명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절묘하다’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모든 게 대조적이었다. 나훈아는 남진과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 이렇게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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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 영산대 교수조국혁신당의 ‘사명’에 대하여
마침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이 창당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던 검찰개혁에 맞선 윤석열 일당의 ‘검란(검찰쿠테타)’ 와중에 온 가족이 ‘도륙’ 당하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그가 결국 정치의 장에 들어와서 반격을 시작했다. 한때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이른바 ‘조국 사태’의 어떤 필연적 귀결이라고 볼 수 있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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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영영 사랑할 가황 인생콘서트
‘가황’으로 불리는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며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나훈아는 2월 27일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편지 끝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해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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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에도 풋볼 액티비즘이 도래했다
역대 최악의 먹튀 국대 감독으로 공공의 적이 된 클린스만의 감독직 사퇴로 한국 축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보통사람들이 평생 만져볼 수 없는 엄청난 위약금을 챙긴 그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직 제안 농담이 진담이 될 줄은 몰랐다’는 식의 저잣거리 후일담을 늘어놓았다. 주먹구구식 한국 축구행정을 농락했고, 그 사이 이제 한국 축구의 미래는 온전히 우리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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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개불알풀’을 위한 변명
개불알풀( Veronica polita Fr.)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두해살이풀이다. 길가나 풀밭에서 주로 자란다. 봄철에 주로 피지만 따뜻한 양지에서는 겨울철에도 개화한다. 꽃은 연한 홍자색으로 직경 3~4㎜이다. 열매는 삭과(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서,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의 구조-편집자주)인데, 콩팥 모양으로 전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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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원 · 경희대 교수‘이재명식 시스템 공천’, 무엇이 문제일까?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파동’으로 심각한 내홍에 들어가면서 ‘이재명식 시스템 공천’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분류돼 사실상 ‘컷오프’ 명단에 오른 31명 의원이 비명계였다. 현재까지 진행된 공천 심사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당내 경선에 패한 현역 대부분도 친명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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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 칼럼니스트
‘친명’ 공천이 ‘진박’ 공천보다 위험한 이유
20대 총선을 눈 앞에 둔 2016년 3월, 새누리당은 뚜껑 열린 팝콘 기계 같았다. 한편에서는 최경환, 조원진 같은 이른바 ‘진박’ 감별사들이 대구, 경북을 휩쓸고 다니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실한 사람’을 세례주듯 지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비박’ 김무성 대표가 ‘친박’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을 재가할 수 없다면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가 버리는 ‘옥새(玉璽) 런(RUN)’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방으로 팝콘 튀는 소리가 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