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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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스릴러물 영화에서 모성은 독일까
<마더스>라는 제목 아래에 매력적인 두 여배우의 얼굴이 나란히 있으니 결코 지나칠 수가 없다. 영화 포스터에는 ‘제시카 차스테인’과 ‘앤 해서웨이’가 자매처럼 비슷한 색상의 의상과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앞을 주시한다. <마더스>는 벨기에 작가 바바라 아벨의 소설이 원작이며, 동명의 벨기에 영화를 리메이크한 브누아 델롬 감독의 심리스릴러물이다. 영화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라기보다는 모성이라는 이름의 ‘광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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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독일 사회에 극우당 AfD가 울리는 경고음
4월 10일 한국 총선이 끝났다. 그 결과는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일 것이다.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했다. 지금 총선결과를 두고 다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민주주의는 작동하고 있다. 한편 선진적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독일에서는, 지금 독특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 연방 내무부(Bundesinnenministerium)에 소속된 국내 정보기관인 독일 헌법수호청(Verfassungsschutz)이 독일 대안당(Alternativ für Deutschland, 이하 AfD)을 ‘우익극단주의’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독일 연방 정부가 헌법상 보장된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AfD를 극우당으로 분류해 이를 국민들에게 공표할 계획이다. 논의는 이미 결론에 도달한 상태로, 1만5천 쪽에 달하는 사례분석을 통해 AfD가 국가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주의자들의 모임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도됐다.(3월 12일자 독일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눙) 물론 많은 다른 일간지들도 독일 AfD에 대한 헌법수호청 결정을 비슷하게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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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지적질의 전략, 충고의 테크닉
후배가 뭔가 실수를 했다. 눈에 거슬린다.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에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듯하다. 잘 얘기하고 지적해서 재발을 막아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다. 뭔가 한 마디 했을 때 상대가 기분이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MZ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동의하지 못할 때 그들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표현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그러니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 지적질을 했다가는 오히려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게 그리 쉬운가? 잘못하나 교정하자고 플랜씩이나 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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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후박나무: 한중일 다른 식물, 그리고 우리의 민속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는 녹나무과(科) 후박나무속(屬)의 상록 활엽 교목이다. 중국, 대만, 일본과 한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 및 남부 해안가에서 자란다. 높이 20m 그리고 지름 1m에 달한다. 잎은 상록성으로 어긋나기 하며 긴 타원형이다. 암수한꽃으로 5월에 원뿔 모양 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7~8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맨듯하게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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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 뉴질랜드 칼럼니스트‘지구의 생일’에 만나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북섬과 남섬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페리를 타고 불과 3시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농담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나라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두 섬에 사는 주민들은 약간은 다른 성향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 곳에 들어와 살기 훨씬 이전, 이 땅이 만들어지던 과정에서 생겨난 지형적인 특징에도 역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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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희 · 프리랜서 기자한류의 일본, 한국은 이제 ‘프리미엄’이야!
‘케이팝(K-팝)’이라는 장르가 한류를 이끄는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것도 20여 년이 되어간다. 이 분야 관계자들은 아이돌을 데뷔시킬 때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며, 영어나 일본어 곡을 동시에 발매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 ‘겨울연가’로 시작됐던 한류는 드라마에 멈추지 않고 음악으로 퍼져 나갔다. 동방신기와 보아, 소녀시대, 카라,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을 거치며, 일본인들에게 하나의 ‘패키지 상품’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그 가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수가 소속된 회사에서 새로운 후배가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팬이 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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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룰 어떤 건 꼭 지키고, 또 무시할까
‘명랑’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은 까다로운 골프 규칙(룰)이 ‘남의 나라 이야기’다. 하지만 1타당 1천원이라도 내기를 하는 이들은 룰을 놓고 아웅다웅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룰에 대해서 상세히 아는 아마추어가 드물다는 데 있다. 애초에 골프 룰은 없었다. 룰 없이도 골프는 유행하고 있었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그곳에 1457년 골프금지령이 선포됐다. 농민들이 골프를 하느라 활쏘기 훈련도 게을리 하고 일요일엔 성당도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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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우리나라 의료계가 살아가는 원리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전공의의 대량 사직 이후 생긴 진료행태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우리 의료계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두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이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정치적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등을 포함하는 개념인 것 같다. 대기업에 가해진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정부의 사명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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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애도하지 못하면, 귀환하는 undead 뱀파이어
올해로 세월호 참사 10주년이다. 유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재난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추모행진을 벌였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같은 패턴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2년 전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며 되새겨야만 했다.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갈등의 불씨를 키운다. 제주 4.3항쟁,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애도할 기회조차 오랜 세월 박탈해온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다. 예술에는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이 있다. 애도하지 못해 벌어지는 비극을 문학(그리고 영화)은 여러 형식으로 형상화했고 뱀파이어물도 여기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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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 칼럼니스트엘리베이터에 ‘닫힘’ 버튼이 없는 나라
엘리베이터에서 뻘쭘히 한국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보통 출입문 가까이 있는 사람이 열림, 혹은 닫힘 버튼을 누른다. 더 타려는 사람이 없으면 닫힘 버튼을 바로 누르는 게 당연한 예의이자, 암묵적인 약속으로 여겨진다.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추는데 닫힘 버튼을 안 누르면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기는 한다. 1분 1초가 바쁜 요즘 세상에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자는 게 많은 한국사람들의 생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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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 자동차 칼럼니스트SDV? 이건 또 뭐냐?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제품 수준에서 산업 전환의 핵심은 지배 디자인의 교체이다. 포드의 모델T 등장 이후 약 1백 년 간 자동차의 지배자는 내연기관차였지만, 새로운 지배자는 전기자동차이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가 될 것이다.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 테슬라의 모델S는 최초의 전기자동차도, 최고의 전기자동차도 아니지만 최초의 SDV라는 데 역사적 의의가 있다. 테슬라 자동차들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자동차로서의 성능이 아니라 SDV로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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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정 · 언어활동가칸트 철학, 표상이란 무엇인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쇼펜하우어의 책은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나는 목성에 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지식을 찾아 여행 중인 히치하이커들을 끌어들였다. 나는 땅에서 풀이 자라나고, 그 풀을 먹는 생명체가 사는 지구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목성인들은 형태를 고정해 놓고 사는 것보다 자욱하게 떠다니는 게 이롭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고정불변의 지식을 찾지, 기체가 된 존재에게 참된 지식이란 흘러가는 유체와 같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이상한 행성을 헤매다 겨우 돌아왔다. 얼마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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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세월호 참사 10주기... ‘천개의 바람이 되어’
오늘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았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세 차례의 조사위원회, 특검, 검찰 특별수사단이 참사 전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살폈지만 근본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속시원한 답조차 내놓지 못한 실정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곡으로 가장 많이 불리운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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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원 · 경희대 교수‘야당심판론’이 실패한 이유
지난 4월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을 얻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등을 합쳐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정국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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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아마존 숲의 탄생 비밀과 닮은꼴 중국
남미 열대우림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한다. 그만큼 아마존은 수풀 산림이 울창하고 지구의 산소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왜 이 지역이 유독 울창하고 오랫동안 번성했는지에 관해서는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 알려졌다. 그냥 열대 우림이니 당연히 숲이 우거졌겠지 생각하겠지만, 아마존은 일반적인 열대 우림보다는 더 세분화되어서 발달한 생태계다. 곤충학을 배울 때,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고 싶으면 아마존 숲 속을 거닐면서 포충망으로 휘젓기만 해도 새로운 종을 발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마존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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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 언어탐험가(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우리, 잘 통하고 있는가?
몇 달 전의 일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찍고 싶다는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출연 의향이 있는지, 있다면 기획 회의를 위한 가능한 일정도 함께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교와 관련된 일이라 출연을 망설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일정이 문제였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우 분주했다. 밭은 일정이라면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섭외 편지에 일정을 잡았으면 하는 범위가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그리 급하지 않아 보였고, 내 일정에 전적으로 맞춰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당시의 일정들을 고려하여 2주 후로 가능한 일정 몇 개를 적어 보냈다. 답장을 쓰면서 빠른 소통을 위해 내 핸드폰 번호도 적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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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진보-보수, 왜 그토록 절박했을까
또 한번의 절박한 선거가 막을 내렸다.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 때마다 마지막 선거와 같은 절박성을 느끼는 것 같다. 민주진영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에 이어 또 한 번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200석 확보 실패를 이유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것은 현재의 정치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점점 감당하기 힘든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보수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테러는 보수의 불안과 두려움이 극단적 방식으로 표출된 사례다. 유세 막바지에서국민의힘 후보의 ‘전직 대통령 죽여’라는 고함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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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곤 · BRiO 대표선거 출구조사,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역시나 출구조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범진보 진영이 200석을 넘게 차지할 것이란 예측은 또 한 번 보기좋게 빗나갔다. 출구조사 결과만 보고 어마어마한 환호를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정도가 사그러드는 현상은 열린우리당이 시초였고, 그 이후에도 이미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조사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니다. 비록 이미 투표함에 들어있는 투표 용지 중 일부를 꺼내서 세어보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고 가정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지만, 그 외적인 변수들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총선 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하는 중이다. 선거 및 선거 조사와 관련해서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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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 칼럼니스트
성난 민심의 요구는 다시 ‘겸허한 정치’
총선의 시대정신은 결국 ‘불통’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대통령이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고(의료대란), 잘못에 사과와 시정도 없으며(부인 김건희씨 문제), 측근들이 자꾸 국민을 화나게 했다(이종섭, 황상무). 이 정도면 여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어야 하는데 심판 받아야 할 쪽이 오히려 야당을 심판하자고 하니 유권자들을 더욱 자극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