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꽃잎처럼
[노재윤의 아트 한 스푼]
잠깐의 꽃잎처럼, 우리의 삶은 덧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우리에게 인생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며, 영원히 기억될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우리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은 종종 가장 덧없는 것들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 곁을 잠시 밝혔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에 담긴 의미와 감동은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는다. 이처럼 잠깐의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들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하여,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 속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각 순간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을 수 있다. 찰나의 순간에 전시 속으로, 감동과 진정한 연결이 있는 여정을 떠나 보자.

SEOM:(섬:), 민찬욱, 박관우 등 : 논알고리즘 챌린지 2부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3부 ‘4도씨’
이번 전시는 ‘논알고리즘 챌린지 프로젝트’의 2부와 3부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총 3부로 기획되었으며, 지난해 10월 1부 ‘귀맞춤’으로 시작했다.
2부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는 민찬욱, 박관우, 정찬민 작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인간의 신체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를 탐색하여 관람객들이 살아있음에 대해 고찰하도록 이끈다. 3부 ‘4도씨’는 오묘초, 태킴 작가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인간의 기억을 주제로 다룬다.
기억의 모순적인 특성 안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다양한 질문들을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감각, (비)인간, 미래와 기억을 연결하여 생명에 대한 넓은 해답을 찾게 한다.
기간: 2024.01.30.(화) ~ 2024.04.28.(일)
장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68 3층, 세화미술관
Cheoryle St. Onge, 정연두, 민예은 등 :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제주 포도뮤지엄의 이번 전시는 노화와 치매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를 주제로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과거를 현재에서 재해석하고, 기억의 불완전성을 따스하게 살펴본다. 셰릴 세인트 온지(Cheoryle St. Onge), 정연두, 민예은, 데이비스 벅스(Davis Birks),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y), 천경우 등 국내외 작가 10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모두 기억과 치매라는 주제를 공유한다. 전시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둡게만 표현하지 않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 사진작가 셰릴 세인트 온지의 작품은 어머니의 치매를 다루며 순수한 행복을 담아낸다. 일본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는 “끝없는 선”을 통해 책상 위의 알파벳이 흩어지는 모습을 표현한다. 데이비스 벅스는 폐합판 위에 푸른 초원 풍경을 그리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각 작품은 개인의 기억의 소실과 인지저하의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노화와 치매를 경험하는 이들과 그를 둘러싼 가족, 치매와 관련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추천한다.
기간: 2024.03.20.(수) ~ 2025.03.20.(목)
장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88 포도뮤지엄

Tanaka Tatsuya : 미니어처 라이프 · 미타테 마인드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는 미니어처 아트의 선구자로, 일상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작품을 창작해온 작가다.
‘미타데 마인드’는 일본어로 보다(見る)와 세우다(立てる)가 합쳐진 단어로 익숙한 사물을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은 미니어처 아트를 통해 일상의 물건들을 새롭게 해석하여 새로움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익숙한 사물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가치와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HOME”, “FORM”, “COLOR”, “SCALE”, “MOTION”, “LIFE”, “WORLD” 등 7가지 테마로 구성된 작품들이 전시되며 각 테마는 익숙한 사물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익숙한 사물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를 경험해 보자.
기간: 2024.03.02.(토) ~ 2024.06.10.(월)
장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3 L3층, MPX갤러리

Gideon Appah : The Play of Thought
기디언 아파(Gideon Apah)는 활동 초기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의 생활과 어린 시절의 기억, 지역 신화, 자연 풍경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가나의 역사와 대중문화, 특히 신문 스크랩과 영화, 다큐멘터리 등 방대한 시각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부여하는데 능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하며, 가나의 이국적인 경치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을 사용하여 어린 시절의 기억, 꿈, 서부 아프리카의 풍경, 대중문화를 표현한다. 주로 해안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그리며, 유화물감을 두껍게 칠하여 그림을 그리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사용하여 평면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특히 초현실주의적 모티프와 파편적인 요소들이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모호한 경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상상력과 추상적 표현을 즐기는 관람객들을 위한 것으로,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즐기고자 하는 이에게 적합하다. 그의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정체성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전시일 것이다.
기간: 2024.3.21.(목) ~ 2024.4.27.(토)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갤러리 서울
이상원 : RESTOPIA
이상원 작가는 현대인들의 쉼의 장소를 표현한 작업을 해왔다. 특히 작가는 그림 속에서 수영, 산행, 스키장, 꽃밭, 공원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자세히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중 하나인 “Floating man”을 포함하여, 현대인들의 여가 생활과 그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의 그림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현대인들의 여가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에서는 개인적인 추억과 공공적인 기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현대인들의 자율적인 관념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행복한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해보는 건 어떨까.
기간: 2024.04.04.(목) ~ 2024.05.04.(토)
장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비트리 갤러리

Steven Harrington : STAY MELLO
스티븐 해링턴(Steven Harrington)의 전시는 인간다운 캐릭터 ‘멜로(MELLO)’를 중심으로 한다. 멜로를 통해 작가는 개인적인 고민과 사회적 이슈를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삶의 소중함과 희망을 이야기하면서도 환경 문제나 사회 문제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만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다룬다. 그 결과, 관람객들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웃픈 삶을 반영하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형 회화부터 초기 판화 작업, 종이와 디지털 형태의 드로잉, 관련 영상 등 다양한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 작업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나이나 인종,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간: 2024.03.07.(목) ~ 2024.07.14.(일)
장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미술관
Claire Fontaine :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Beauty is a Ready-made)
클레어 퐁텐(Clear Fountain)은 영국 작가 제임스 손힐 (James Thornhill)과 이탈리아 미술이론가 풀비아 카르네발레(Fulvia Carnevale) 부부가 2004년에 설립한 예술가 집단이다. 그 이름은 영어로 맑은 샘을 뜻하며, 이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마르셸 뒤샹(Marcel Duchamp)의 남성용 소변기 작품 “샘(Fountain)”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클레어 퐁텐의 작품은 이미 존재하는 시각적 양식을 가져와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레디메이드 재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회적, 역사적 문제들을 다루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과 인식을 일으킨다. 작품들은 인간의 주체성과 상호 주관성,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와 인간 심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정치적 문제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기간: 2024.03.22.(금) ~ 2024.06.09(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아뜰리에 에르메스
Gilbert & George : New Normal Pictures
길버트 프로에쉬(81)와 조지 패스모어(82)로 이루어진 듀오 ‘길버트와 조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서 만나 60년 가까이 예술과 삶을 함께 한 이들은 작가로서의 자아와 삶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살아 있는 조각’이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삶의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작업들은 이스트런던의 길거리 이미지를 배경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담아낸다.
“뉴 노멀 픽쳐스” 연작은 이스트런던의 길거리를 배경으로 작가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담아내는데 특유의 격자 형태로 배열된 여러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울어진 벤치나 약 봉투가 휘날리는 거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작가들은 양복 차림으로 출연하여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한다. “더 유리트라 포스트카드 픽쳐스”는 발견된 오브제 개념을 활용하여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미술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념엽서를 배열하여 만들어졌으며, 작품에는 런던의 상징물인 타워 브리지나 이층버스, 그리고 영국의 역사와 연관된 홍콩의 깃발 등이 담겨 있으며, 총 13장의 엽서가 일정한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경험을 원하는 관람객에게 적합하다. 특히 예술과 삶의 경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기간: 2024.03.20.(수) ~ 2024.05.18.(토)
장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 1, 2층, 타데우스 로팍 서울
[기타행사]
<백남준 판화전 VIP프리뷰>
일정: 2024.04.15.(월) 오후 5~8시
프로그램: 백남준 작가의 판화작품70여점과 드로잉과 콜라주 원작, 포토존과 체험활동 등의 전시 프리뷰
장소: 경기도 과천시 통영로 5 과천시민회관, 갤러리 마루 아라
<2024 21퍼센트 파티>
일정: 2024.04.20.(토), 오후 1~5시
프로그램: 수선예술 워크숍, 음악 파티, 재봉틀 체험 등
장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63, 언더스탠드에비뉴
<2024 서울재즈페스타>
일정: 2024.04.26(금) ~ 2024.04.27.(토) 금 오후 7~10시/토 오후 1~9시
장소: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 잔디마당
프로그램: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재즈의 날’(4월30일)을 기념해 한국재즈협회가 여는 무료 축제로, 재즈 피아니스트 베니 그린, 데이먼 콰르텟 등 재즈 공연
<2024 과천재즈피크>
일정: 2024.05.03.(금) ~ 2024.05.04일(토) 금 오후 6시30분/토 오후 3시
장소: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4, 과천청사 시민광장
프로그램: 다니엘 린덴만, 선우정아, 김영후 빅밴드 재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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