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아라비아 홍해로 떠날 것인가
[이해영의 이성과 우상] 홍해전쟁과 ‘강감찬’호② 미국의 직접 전쟁된 홍해 앞바다 미, 압도적 전력에도 승리 장담못해 한국은 이 전쟁에 끌려들지 않을까 강감찬호, 태평양을 사수하라
①에 이어 계속

미국, 압도적 전력을 갖고 있나
현재 미 해군등의 배치현황을 보자면, 최주력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예멘 남쪽 반안사르알라 연합군의 일원인 남부 과도위원회 영역에 여러 전함들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안사르알라와 직접적인 교전수역인근에 2척의 미 전함이 바짝 근접해 있다. 그리고 상공에는 글로벌호크RQ-4B 무인정찰기와 RC-135 대형정찰기가 함께 첩보정찰감시 기능을 고고도에서 수행중이다. 미군은 현재 아래 <그림5>에서 보듯 서아시아지역에 약 6만 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반면 여기에 맞설 안사르알라 정부측의 군사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파편적으로 알려져 있거나 이들 자신들의 홍보영상에서 주장하는 바를 간추려 보면 이렇다.
먼저 병력면에서 국민총동원을 통해 약 200만의 지상군을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8년간의 미, 영등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연합군과의 국제 내전과정에서 4652회의 방공망 작전을 통해 F-15를 포함 16대의 서방 전투기를 격추시켰다. 특히 F-15격추는 세계최초라고 한다. 나아가 전투헬기 25기, 대형드론 49기, 대형 정찰드론 132기를 격추시켰다. 12회의 해전에서 3척의 전함을 침몰시켰다. 8만회 이상의 포병전에서 14만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고, 1만2000대의 상대방 장갑차량을 파괴했다. 공군전력으로는 수백 대의 미그 29기, 48대의 F-15기, 14대의 타이푼전투기에 E3 조기경보기도 보유하고 있다. 지상군은 주력전차 2600대, 장갑차 4500대 그리고 자주포 1900대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기나긴 전쟁에서 예멘 민간인 37만7천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은 굶어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등 반안사르알라 연합군은 총 2만5천회이상의 공습을 거의 모든 민간인 시설에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식량, 식수, 의약품등 인도적 지원을 봉쇄했다. 콜레라, 흑사병, 코로나등 각종 전염병으로 수많은 인명이 또 희생되었다. 이 공습에서 미국의 공중급유기가 상시 예멘상공에 비행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안사르알라 군이 이 혹독한 내전을 겪으면서 사실상 승리한 군대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들 10개국에 달하는 국제군과의 전쟁을 통해 단련된 풍부한 전투경험을 갖춘 군대가 안사르알라 군이다. 흔히 이들을 맨 발에 샌들을 신고 다니는 샌들부대라고 경멸하지만 실상은 전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너무 비싼 전쟁, 미국은 골리앗
미 해군의 딜레마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다. 위 <그림4>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 전함 카니(Carney)호는 안사르알라의 2000달러짜리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한 발에 210만 달러짜리 SM-2 미사일을 발사해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12월 16일 총 2만8000달러어치의 예멘측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총 2800만 달러를 단 하루에 소비했다.
<크레들>지 2023년 12월 29일자 분석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지중해와 홍해수역에 총 8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운용중이다. 이 전함 모두를 통털어 800기의 SM-2, SM-6 요격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다. 그러면 순이론적으로만 따져 볼 때 드론 한 대당 미사일 한 기라고 가정할 때, 총 800기의 미 함대미사일 전부를 소모시키는 데 소요되는 예멘군측 경비는 2000 x 800=160만달러다. 달러당 1300원 환율로 할때 160만 달러는 한화로 약 20억이다. 쉽게 말해 미사일 한 발 가격에도 턱 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공급망’이다. 이 미사일의 제조사인 미 레이시온사는 각각 연간 SM-2 50기, SM-6 200기 미만을 생산할 수 있을 뿐이다. 요컨대 예멘군은 약 20억원으로 지중해와 홍해 전해역의 미 방공망을 소모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미사일 재고를 채워 넣는데 미 해군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예멘군은 아직 이른바 수십, 수백개의 드론을 센서로 연결한 ‘군집드론(drone swarm)’공격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다. 결국 “승리하는 것은 공급망”이다.
나아가 예멘 수도 사나의 전략연구센터의 수석연구원의 말처럼 “기술이 바로 엄청난 동점골(equalizer)”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의 수백만 달러짜리 F-15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몇 천 달러만 내면 충분한 내 드론으로도 그 만큼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편집자주-실제 F-15 대당 가격은 1억 달러에 육박한다)
얼핏 미국과 예멘전쟁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처럼 보인다. 그리고 세계최강대국과 세계최빈국의 대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라는 구실을 내걸긴 했지만 실상 미국의 개입은 이른바 ‘규칙기반 국제질서’, 즉 이스라엘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역내 패권의 유지와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익을 노린 것이다. 가자-레바논-시리아-이라크-이란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초승달’과 안사르알라 정부는 서로 연결된 이른바 ‘항쟁의 축’이다. 특히 이들은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중단을 개전사유로 내건 만큼, 패권유지와 오일머니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개입전쟁보다 높은 도덕적 명분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안사르알라 군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보다는 이스라엘의 경제력 약화를 겨냥한 일종의 소모전이다. 실제 이로 인한 이스라엘의 경제적 타격은 장기전을 수행함에 있어 이미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지만 사실상 이스라엘과 제노사이드 수호 작전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한국군이다.
한국에 임무를 맡기려 든다면?
이미 언급한 것처럼 현재 이 전쟁에 미 제5함대 사령부와 통합해양해군CMF 사령부가 위치한 바레인을 제외한 아랍권 어디도 직접적인 참전 의사를 보인 적이 없다. 만일 한국 해군이 지금은 아니지만 이후에 이 태스코포스의 일원으로 만에 하나 교전에 참전하면 이 지역은 물론이고 이슬람권 전역의 분노의 대상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CMF에는 모두 5개의 태스크포스가 있다. 이번에 소집된 TF 153은 홍해, 밥알만뎁 해협과 아덴만을 방어하는 미국이 지휘하는 연합함대다. 그런데 이미 한국은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전화를 받고 화상회의를 했다고 하면서, 청해부대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중이었다. 미국의 지휘하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세계최극빈국 군대에 대항해 집단서방군과 어깨를 걸고 싸운다고 해서 그런지 한국군의 첫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처럼 들렸다.

그런데 한국이 원래 미국의 부름을 받은 곳은 현재 필리핀 해군이 지휘하는 TF 151연합군인데 이는 해적방어(counter-piracy), 즉 연합국 영해밖 공해상에서 해적활동을 포함 인신매매, 마약, 불법어로 등을 단속하는 그런 역할에 특화된 것이었다. 현재 한국의 ‘강감찬’호가 여기에 파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강감찬’호가 자신의 고유업무를 벗어나 미국의 대 예멘 교전행위에 참전한다면 그 결과는 아랍권 전부를 적대시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해벽두부터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의 추모식에 이스라엘 모사드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이 발발했다. 이로써 이란이 핵개발을 본격화할 가능성과 이스라엘 혹은 테러가담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현재 가자, 레바논남부, 시리아/이라크 그리고 예멘 등에서 국지전으로 진행중인 전쟁이 지역전 즉 서아시아 전부를 포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전화될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미국을 확실히 역내에 묶어 놓을 가장 빠른 길은 확전 특히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또 거의 동시에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인근에 체류중인 하마스 2인자를 미사일로 폭사시켰다. 이 역시 헤즈볼라의 전면전 확률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확전이야말로 이스라엘 내에 네타냐후 극우시오니스트 정권의 수명을 연장할 거의 유일한 출구다. 즉 서아시아의 긴장이 가파르게 격화되는 시점에 한국의 어설픈 개입은 불장난에 다름 아니다. 이럴 때 좋은 말이 있다. 복지부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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