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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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영 ·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미뤄 놓은 숙제 ‘주택 공급...누가 되든?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의 영향이라는 분석과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관망세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조정국면이라는 평가도 있다. 주택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환경 측면에선 글로벌리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그동안 시장에서 주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꼽았던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년 만의 최저치인 2만 가구에 불과하고, 경기도의 올해 입주 물량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10.8만 가구에 불과하다(부동산 114). 서울의 경우 이번 정부 들어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고,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다양한 규제들로 조합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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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세계챔프 유제두, 약물중독설의 실체는
지난해 5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 WBA 주니어(Jr) 미들급 세계챔피언 유제두 태양체육관 관장(75세)이었다. 함께 오찬을 하기 위해 종로3가 국일관으로 필자를 부른 것이다. 일전에 필자는 그해 6월 7일 유 관장 타이틀 획득 4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겠다며 반승락을 받은 상태였다. 일행과 함께 목적지에 도착한 유 관장은 필자에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도 있으니 기념행사를 50주년 때로 늦추자”며 다른 주제를 섞어 모처럼 많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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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식민지 이공계 유학생과 이공계 중인의 탄생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적 교육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바꿀 가장 중요한 통로였다. 얼마나 빨리 학교 교육에 접하느냐, 얼마나 길게 교육 과정을 거치느냐에 의해 각자의 인생이 크게 갈렸다. 그 방향은 조선인들이 선택하는 전공 분야와 맞물렸다. 과학기술은 매우 새로운 학문 영역으로, 전공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낯설고 불확실한 전도가 이들 앞에 놓여 있었다.”- 김근배,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과학기술자 되기: 초기 북한 이공계 대학 교원들의 이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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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 인하대 교수완벽한 안전은 신기루②...확신의 위험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공기의 압력은 의외로 엄청 큰 힘이다. 해수면에서는 제곱미터(㎡) 면적에 대략 10톤 정도의 힘이 작용한다. 진공으로 된 방이 있다면 물을 10m 높이까지 채워야 바닥에 작용하는 압력이 같아질 정도로 대기압은 큰 힘이다. (그래서 바다에서 잠수할 때 10m씩 내려갈 때마다 압력은 1기압씩 상승한다.) 2천m에서는 이 기압이 ㎡당 8톤 정도, 10㎞에서는 2.5톤 정도이므로, 10㎞ 고도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의 내부가 2천m 고도의 기압에 맞춰져있다면, 동체의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압력이 ㎡당 5.5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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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진 · 소설가포도밭 뒤로 희미해져 가는 것들
오래전 그날, 노먼과 나는 설계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시선을 겨루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핏대가 올랐고, 셜터씨는 흥미로워하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노먼은 미시간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공사 책임자였고, 나는 이제 막 첫 집을 장만하려는 도시 출신의 꼬장꼬장한 아시아계 이민자 고객이었다. 젊은 커플이 대개 그렇듯 그때 우리 부부에게는 돈이 별로 없었는데, 주제넘게 까다로웠던 나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해 고전 중이었다. 지방의 작은 마을이라 집값은 싼 편이었지만 막상 집을 보러 다니니 구조와 위치에서 만족도를 주면서 당시의 수입으로 감당할만한 융자를 끌어들여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집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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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화성음악이 독재자 같다구요?
지난 글에서 다성음악이 중세·르네상스 시대를 지배했던 음악이고, 다성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복수의 성부를 결합시키는 방법과 규칙을 ‘대위법’이라고 했다. 또한 수평적 선율 흐름의 다성음악에서 각각의 성부들이 수직적으로도 잘 어울릴 때의 결과물로 화성(harmony)이 생겼다고 했다. 다성음악에서 파생된 화성기법이 점차 이전 음악양식과 혼합되어 등장한 것이 바로크시대의 ‘지속저음(Basso Continuo)’이다. 저음부에 탄탄한 화성의 층을 쌓고(지속저음) 그 위에 베이스와 어울리는 독주 선율이나 다성부의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음악양식이 화성음악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나아가 어떤 한 성부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다른 성부는 그것을 화성적으로 반주하는 형태의 음악이 본격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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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난 만신창이 됐는데, 아버지는 천국 가겠다고요?”
영화 <올드보이>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근친상간을 다루면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후 언론에서 차츰 드러내는 근친 문제에 대한 모습은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를 통해 접하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화면속에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람의 숨결이 없는 TV 화면과 실제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객관적 시각 혹은 학문적 시각은 현실 속 실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가족 간에 다양한 방식의 성 문제가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필자의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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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석 · 북한학 박사북한은 왜 ‘소나기 미사일’ 쏘고 있을까
북한이 지난 1월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추정) 2발을 발사했다. 1월 들어 7번째(5일, 11일, 14일, 17일, 25일, 27일, 30일)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미사일을 많이 발사한 경우는 드물다. 과거 사례를 빌어 분석하면 ‘내부결속+대미 협상용’이라고 가볍게 해석할 수 있다. 2~3번 정도는 그 분석이 맞을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발사 간격이 너무 짧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추세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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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여왕벌도 쫓아낸다...일벌의 ‘공동체 정신’
대학 때 두번 들은 수업이 있다. 바로 양봉학이다. 양봉학은 꿀벌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다. 두번 수업을 들으니 꿀벌의 세계에 대해서 관심이 특별해졌다. 양봉이나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까지 할 지경이었다. 양봉학 수업을 들으면서 특히 궁금했던 것은 꿀벌의 일생이었다. 의외로 꿀벌의 일생은 철저하게 시스템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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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 영산대 교수민주당, ‘진보적 신자유주의’와 결별하라
대선이 한 달여 남은 지금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빙이라고는 하지만,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훨씬 많다.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야권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패배는 피할 길이 없어 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윤석열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안철수 후보와의 ‘역단일화’ 같은 정치공학적 발상도 나오는 지경이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지금 같은 절박한 상황은 민주당이 그동안 펼쳐 온 정치에 대한 냉정하고 근본적인 성찰 위에서 해답을 찾아 볼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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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기왕에 개발돼 실험단계에 있던 ‘메타버스’ 시스템이 현실화되었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현실처럼 일하는 신문물이다. 영화 ‘아바타’처럼 말이다. 영화 아바타가 나올 때만 해도 먼 미래의 공상과학영화라고 치부한 게 엊그제 같은데,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화되었다. 컴퓨터에 접속하는 순간 가상 공간이 펼쳐지고, 실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그 공간에서 실제처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 어떤 게 진짜 세상이고 어떤 게 가짜 세상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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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 인하대 교수‘완벽한 안전’은 신기루①...엇갈린 운명의 첨단 비행기
필자가 재직하는 인하대학교 교정에는 ‘우남호’라고 이름 붙은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다. 기종은 미국의 더글라스 항공사에서 만든 DC-3이다. 짐작하듯이 이 비행기의 이름은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붙인 것이다. 194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 회사인 대한국민항공사는 1950년 DC-3 두 기를 구입하였고, 이 두 대에 각각 당시 실력자인 장택상과 이기붕의 호를 따서 ‘창랑호’, ‘만송호’라 이름 붙였다. 이후, 1954년에 추가로 도입한 것이 이 우남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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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 · 가톨릭대 교수‘사드’ 대신 문화적 감수성과 포용적 외교가 답이다
윤석열 후보가 며칠 전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우리가 바라는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석열 후보의 말대로 과연 힘이 평화를 보장할까? 여기서 떠오르는 영어 표현 하나가 있다. 미국영어에서 국방과 외교 분야에서 잘 쓰는 용어로 ‘security blanket’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표현의 말 그대로의 의미는 집에서 아이가 즐겨 덮는 안정감을 주는 이불이나 담요를 뜻한다. 이 뜻을 은유 확대하여 개인이나 국가가 ‘안전하게 느끼도록 사용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어떤 것(anything that you use or keep to make you feel safe)’을 뜻하기 위해 널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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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맛있지도 않은데, 설에 왜 나이를 ‘먹을까’?
설 연휴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는 노래에 이런 것이 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왜 설 전날은 ‘까치 설날’이라고 할까? ‘설’은 새해의 첫날을 일컫는 말이지만, 본래는 ‘한 해’(年)를 뜻하는 말이었다. 이 말은 모음만 교체된 ‘살’이라는 말을 파생시켰는데 이는 잘 알다시피 나이를 세는 단위이다. 즉 ‘설’이 지나면 먹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한 ‘살’을 먹었다는 말은 ‘설’을 맞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이지만 모음의 교체로 작은 의미 차이를 전하는 단어들의 쌍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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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코 · 과학저술가/칼럼니스트스파이더맨의 ‘거미줄 무기’에 얽힌 비화
“야야! 대~박! 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봤어?” 이 질문에 당신은 YES 또는 NO 중에서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2022년 1월 29일 기준, 12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당신이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두 번, 세번 혹은 그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면 분명 14%의 확률로 YES를 선택할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오랜 팬인 필자 역시 14%의 부류에 속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훌쩍 넘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시리즈의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 설정은 정말이지 최고였다는 평을 감히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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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 칼럼니스트나달의 특별함... ‘고국에 대한 봉사’와 기아차
테니스 선수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서른다섯의 나이에 라파엘 나달은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 조코비치와 함께 그랜드 슬램 20번 우승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1월30일(현지시각) 호주오픈에서 21번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테니스의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우승이 결정되자, 자신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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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 서울 용암초교 수석교사디지털 소외계층,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차를 갖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말한다. “비로소 자유라는 날개를 얻은 것 같아요. 마음 내키면 아무 때나 바다를 보러 갈 수도 있고 멀리 사는 친구도 만나러 가고,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또는 “나만의 절대 공간을 갖게 되었어요. 차 안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속상할 땐 울기도 하고, 피곤할 땐 잠시 숨어들어와 잘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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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크림 티’ 먹는 법에 관한 특별한(?) 논쟁
크림 티(Cream Tea)를 홍차에 크림 넣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홍차에 우유 넣은 것을 ‘밀크 티’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과거 영국에서 홍차에 크림 넣은 것을 실제로 ‘크림 티’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날 크림 티는 전혀 다른 뜻으로 “스콘에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서 홍차와 같이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애프터눈 티의 풍성한 티 푸드에서 좀 축소된, 애프터눈 티의 단출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간단히 먹기에 적당해서인지 런던의 카페나, 관광지 근처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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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 칼럼니스트스페인에 ‘제2의 나달, 나달 키즈’ 넘친다
최근 한국에서는 ‘테린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고 들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각종 SNS에도 값이 상당한 테니스복과 라켓을 갖추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는 MZ세대의 모습을 멀리서도 보게 된다. 한국에서 골프는 워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였지만, 테니스는 대중화된 스포츠가 아니었다. 그러나 요즘은 수요가 많아져 테니스장 예약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진입 장벽이 높았던 스포츠였지만,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자 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특히 2030세대가 많이 배우려고 한다. 특히 근사한 피케 셔츠와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코트에 나가면 특별한 기분을 느끼고, 덤으로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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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 출판번역가무당이 다스리는 나라
“우리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어. 카이사르가 스페인을 쑥밭으로 만들고 다니는데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잖아. 내가 보기엔 (폼페이우스가) 점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새와 짐승 내장이 평상시에야 의미가 있다손 쳐도 그런 식으로 군대를 통솔할 수는 없지. 천재 지휘관이라고 큰소리는 치는데 솔직히 요즘은 갸우뚱한다니까.”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딕타토르』의 한 구절이다. 카이사르가 준동하자 키케로는 폼페이우스와 동맹을 맺고 그에 맞서지만, 서민 출신의 합리적인 키케로와 달리 덩치만 크고 무식한 귀족 폼페이우스는 미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치밀한 작전과 냉철한 판단이 아니라 장복관의 점괘에 따라 출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키케로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결국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대패하고 만다. ‘장복관(腸卜官)’이란 제물을 죽인 후 내장을 살펴 징조를 결정하는 일종의 무당이다. 제정일치의 시대이니 점괘를 따지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미신이나 무속이 판단을 흐리고 잘못된 결정을 하게 만든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