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e스포츠처럼, BTS도 ‘병역특례’ 안될까?
병역 문제는 우리나라 남성 젊은이들의 영원한 애증물이다. 가장 신체 건강하고 꿈 많을 나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병역의 임무를 이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원치 않는, 하지만 휴전 국가라는 역사의 무게 아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군대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남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해병대나 UDT에 자원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국가의 부름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남성들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자유, 공정에 대한 의견이 많아진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군대는 가능하다면 빠지고 싶은 삶의 무게다.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당신의 정의는 어떤 모양인가요
SBS Plus의 연애 매칭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즐겨본다. 짝을 찾기 위해 나온 남녀가 한정된 기간과 공간에서 서로를 알아간다. 출연자들의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이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프로그램 속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저 상황에서 난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까’를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
정연복 · 미술평론가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키스를!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가면 <형제의 키스>라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89년 11월, 동서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일부 남아있던 벽에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그린 그림이죠. 언뜻 보면 냉전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독일통일의 정신을 나타내는 뜨거운 키스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레오니트 일리치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실제로 했던 키스를 그린 ‘그래피티’입니다. 굳건하게 버티던 소련과 동독의 결속을 이겨내고 결국 자유와 해방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축하는 패러디라고 할 수 있겠죠.
-
권글 · 동기부여작가누군가에게 진심을 다 주지 못하는 당신에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점점 벽이 두꺼워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며 그만큼 새로운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 역시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에는 아직 순수하니까 그럴 수 있다며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할 수 있고 혹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그래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지’ 가볍게 넘기고는 했었지만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소통의 시작: 내게 귀 기울여주세요
거대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들로 도배된 상업 영화관에서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 ‘가뭄에 콩 나듯이’ 박혀 있고, 게다가 시간대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인 경우가 많다. 반면 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상업 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영화의 중요한 가치들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일 것이다.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든 인간들이 타인의 삶을 경험하면서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는 그런 역할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매체다.
-
정철훈 · PD/미술매개자반 고흐의 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은?
지난달 12일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이 2020년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3년 만에 되찾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반 고흐의 부모가 살았던 네덜란드 뉘넌의 목사관 정원의 풍경을 담은 작품인 <봄의 정원>(1884)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의 가치는 최고 600만 유로(약 85억원)로 평가된다. 그림의 중앙에 등장하는 마을 교회의 탑은 고흐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며, <봄의 정원>이란 제목과는 이질적으로,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기는 반 고흐가 고향인 뉘넌에서 화가로서 자신의 기량을 다듬어 가는 시기였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삼성 이병철-이건희 부자의 눈부신 골프 열정
삼성 그룹 임원(CEO 포함)들은 대체로 골프를 잘 칩니다. 다른 대기업 임원들보다 훨씬 잘 칩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에는 삼성 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1910~1987)의 남다른 골프열정이 있습니다. 호암 이병철 회장이 언제 골프에 심취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골프 입문후 바쁜 사업 일정에도 골프 라운딩은 꼭 챙겼습니다.
-
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부정적인 소식은 어떻게 전해야 할까
세상에 비보(悲報)가 넘쳐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에 없다 싶을 정도로 대규모 재해 뉴스가 줄을 잇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인해 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비롯, 아프가니스탄 지진으로는 2천여 명이 사망했고 지난 달 리비아에는 대홍수로 1만 명 이상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외에도 올해 일어난 큰 사건사고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끝없이 쏟아지는 비보들을 보다 보니 저런 소식들을 정작 그 유족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했을까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
최성호 · 건축가이승만 기념관? 박정희처럼 되지 말기를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윤석열 정부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이승만 기념관 건축을 위한 설계비와 건축비로 3년간 모두 460억원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구체화된 계획을 내보이지 않은 채 분위기 조성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일단 이승만 기념관 추진위원회에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얼마 전 모 여배우가 거액을 기부했다고 해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학교에서는, 누가 진짜 ‘괴물’일까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칸 영화제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감독이다. 2018년에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작년에 <브로커>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최신작 <괴물>은 2023년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는 가족영화를 주로 만들면서 그 안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왔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는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어른들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다. <괴물> 역시 엄마와 아들로 구성된 한부모 가족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심각해지고 점점 여러 겹으로 확대된다. 이번 영화는 기존의 고레에다 영화와는 다르게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테이프를 되돌려가면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듯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실패를 오용(誤用)하는 한국 사회
요즘 국가대표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투혼에 찬 승리가 온 국민의 화제이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맞아 제 1게임 도중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쓰러졌으나, 이후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에 올라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여 제 2게임을 내주고도 마지막 제 3게임에서 승리하여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그녀의 놀라운 투혼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성공은 언제나 강한 의지가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그녀는 이를 붙잡고 끝까지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효진 · 팝 칼럼니스트10월에 어울리는 음악 ‘재즈’와 사마라 조이
- 본명 Samara Joy McLendon - 1999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 출생 - 2021년 데뷔앨범 <Samara Joy> - 2022년 2집 <Linger Awhile> 어린 재즈 싱어의 원숙한 ‘고독’ 사마라 조이(Samara Joy)를 처음 만난 건 나의 고독을 잠식하는 당신의 부재,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끈질긴 그리움을 나른한 슬픔으로 그려낸 1950년대의 옛 노래 ‘Solitude(고독)’을 통해서였다. 거장 듀크 엘링턴이 만든 이래 수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탠더드 넘버이자 영원한 재즈의 디바, 빌리 홀리데이의 대표곡.
-
김경은 · 소설가마야인의 스포츠는? 소음, 그리고 문명 창조
45억 명이 넘는 아시아인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9월 23일 개최되었다. 출전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함성과 탄식이 같은 시간대 아시아 전역에서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신(神)’들이 있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수메르 왕조의 신화를 담은 『길가메시』를 보면 하계(下界)의 소란이 신들의 응징을 불러왔다. 인간 숫자가 불어나면서 불평불만이 많아지자 신들이 견디다 못해 큰 비를 내린다. 불평과 민원은 오늘날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심하면 아래위층 사이에 칼부림으로 번지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간이 큰 무리를 이루면서 시끄럽고 무질서해지고 신들마저 노하는 과정에서 ‘소란’ 또는 ‘소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
조민제 · 변호사황근: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무궁화
황근( Hibiscus hamabo Siebold & Zucc.)은 아욱과 무궁화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높이 1~2m 정도로 자라며 제주도와 남서해안의 일부 섬의 해안에서 자생하고 있다. 잎은 거꿀달걀 모양으로 두텁다. 꽃은 6~8월에 개화하고 노란색으로, 중심부는 암적색이고 꽃대는 황회색이며 별모양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삭과로 황갈색 별모양털이 조밀하게 있으며 10~11월에 성숙한다.
-
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안동에 ‘탈놀이 축제’ 보러가자
인간의 표정을 대신할 수 있는 문화 중에 하나가 탈(가면) 문화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 탈놀이로 즐기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대표 탈놀이의 고장은 안동이다. 안동에는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탈놀이가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약 800년 전부터 전해왔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탈놀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여기면서 페스티벌로 승화시켰다.
-
정연복 · 미술평론가역사의 재탄생: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디지털 이미지는 아무리 화질이 뛰어나도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을 대하는 감동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오늘부터 저와 함께 미술관에 같이 가보실까요? 현재 프랑스에서 컨템퍼러리 예술 컬렉션의 양대 산맥은 루이 뷔통 재단과 피노 재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루이 뷔통 재단은 다음 기회에 가고, 오늘은 피노 재단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왜 늘 예술을 물고 늘어지나
대중가수 ‘화사’ 논란으로 대중문화계가 여전히 뜨겁다. 이미 5월에 발생한 일인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화사가 현재 대중음악의 아이콘 중 한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기사거리와 이슈로 회자되고 끝날 수도 있었던 일이 지금까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해당 건이 형사고발을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 무엇이 ‘화사 논란’이 되었고, 이를 어떠한 시각으로 보아야 할까?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최고 테크니션’ 허영모, 안타까웠던 한평생
지난 3월 9일은 한국 아마복싱 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던 허영모가 55세로 일기로 세상을 떠난지 4주년 되는 날이었다. 2019년 3월 그의 이른 죽음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필자가 친구인 허영모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1988년 이후 수많은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단 한 차례도 접촉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나에겐 두 차례에 걸쳐 러브콜을 보내 자신의 고향인 순천에서 가슴에 묻어둔 과거사와 숨은 비화를 기탄없이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
김미영 · 전업주부“내 이름을 불러줘~”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혹여나 사람 많은 데서 아이를 잃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염려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우리 가족이 어디 여행이라도 간다고 하면 애들 잃어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곤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각자 스스로 집을 찾아 올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는 큰 놀이공원에 가지 말자고 약속을 했다. 큰 딸도 중학생 나이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롯데월드를 가게 됐고 둘째 셋째 동생들도 중학생 나이가 되어서야 에버랜드라는 말로만 듣던 놀이공원을 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