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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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언제든 집으로 오세요 “웰컴 홈”
큰 아이가 열 한 살이 되던 해, 당시 막내였던 넷째 아이가 두 돌이 지나면서 기저귀도 뗄 준비가 되어가자, ‘이제 홈스쿨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새해 달력과 함께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수학 문제집을 꺼냈다. 초등 4학년 나이에 3학년 수학부터 다시 시작하려니 마음만 바빠 1년 열두 달도 빡빡했다. 그래도 촘촘한 계획이 있어야 실천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들을 앉혀놓고 각자에게 맞는 수학 1년 진도를 문제집의 페이지 수에 맞추어 계획성 있게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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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쿠데타와 국가의 참된 의미에 대해
‘서울의 봄’이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첫 영화다. 쿠데타(coup d’état)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부를 전복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프랑스어에서 coup(쿠)는 ‘일격, 타격’, de(드, d’로 축약)는 ‘~의’, état(에타)는 ‘국가’라는 뜻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국가의 일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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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박진영의 설욕전 무대는 어땠나?
박진영은 명실상부 K-pop의 역사이다. 박진영이 한국 음악계와 K-pop의 세계화에 미친 영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설립한 JYP라는 회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박진영의, 박진영에 의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박진영에 의한 ‘JYP회사’ 시스템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의 히트 메이킹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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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 문학평론가또다시 ‘서울의 봄’을 꿈꾸는가
1979년 12월 12일 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난 한강을 건너지 못했다. 10.26 사건으로 대통령 박정희가 갑작스레 죽음으로써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어 있던 선배와 친구들이 하나둘 석방되면서 우리는 그날 한 자리에 모여 일종의 출소기념식을 하던 참이었다. 독재자의 죽음으로 유신체제에 금이 가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우리는 바라고 또 바랐던 것이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귀가하기 위해 친구들 여럿이 함께 택시를 타고 한강을 건너려고 했으나, 총검을 든 병사들이 다리를 차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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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승부욕의 화신’을 떠올리며
한해를 돌아보는 시기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몸담은 여러 분야에서 시상식 하듯, 영광과 고난을 떠올려보기도 할 것이다. 사실 한해를 정리하고 결산한다고 하면 거창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아, 이건 좀 힘들었지”하며 넋두리를 늘어놓거나, “이땐 좀 괜찮았어”하는 자화자찬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넋두리나 자화자찬이 없으면 또 허전한 게 연말이니, 그런 의미로 소소한 연말 결산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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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윤 · 문화활동가아듀 2023! 그리고 순간의 미학
새해가 밝아오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곤 한다. 새로운 목표, 꿈, 그리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다짐들이 마치 미래의 햇살처럼 우리를 비쳐오고 있다. 그리고 이제, 새해의 막을 열고 한숨 돌릴 새로운 순간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결심과 설렘이 만났던 2023년 그 첫 순간부터 지금 우리가 마주한 마무리의 감성까지, 우리는 하나하나의 순간 속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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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사랑은 거짓말로 지켜지는가
연말이다. 친구들, 동료들, 친척들과 송년회 및 신년회가 끝없이 이어질 만한 시즌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술자리도 많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크고 작은 실수도 있게 마련이다. 사고를 칠 수도 있을 것이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사건사고 없이 연말연시를 평온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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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 연세대 법전원 교수한국 보수, ‘서울의 봄’이 불편한가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10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정도로 세간의 화제가 되니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평가와 분석이 난무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토록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낸 영화의 힘에 대해 숙고할 가치는 충분하니까. 그런데 “좌편향 역사 왜곡 영화”로 단정하고 학생들의 단체관람 반대운동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걸 체감한다. 민주주의 역사 교육의 소재로 흥행하고 있는 영화를 관람하는게 문제라면 도대체 무슨 자료로 시민교육을 할 수 있을까? 평소 민주시민교육을 불온시해온 편협한 관점에서 ‘서울의 봄’의 흥행성공이 어떤 불편함을 주었을까? 어쩌면 우리나라의 주류를 자처하는 보수의 진면목을 ‘서울의 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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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올해 유난히 ‘축구는 감독 놀음’이었다
한국 프로축구 명가라고 하던 수원삼성 팀이 K리그-2로 떨어지는 충격 속에 K리그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올 한 시즌을 정의한다면 하나는 ‘명가의 몰락’이고 또 하나는 ‘축구는 감독놀음이란 속담의 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년에는 시즌이 종료되면 어떤 선수가 이적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제일 먼저 나온 이야기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포항은 포항 원클럽맨이었고,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었던 박태하를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이미 내부적으로 김기동 감독 이적을 동의하고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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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만약에 진압해버렸다면...
그날 체포된 전두광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죄목은 군 형법상 반란죄였다. 반란자들의 수괴였으므로 최고형에 처하는 게 당연했다. 최측근 노태건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반란모의 참여, 반란 중요임무 종사, 불법진퇴, 지휘관 계엄지역 수소(守所)이탈, 상관 살해, 상관 살해미수, 초병살해의 죄목을 달고, 무기징역에서 강제 전역까지 그날 행위와 결과에 따라 주변의 별들도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다만 간부급을 제외한 사병들에게는 귀대 조치후 병영 이탈 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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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리들리 스콧의 ‘찌그러진’ 나폴레옹
최근에 개봉한 영화 <나폴레옹>은 <글래디에이터>, <마션> 같은 매력적인 대작을 만든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설적인 영웅을 서사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지만 스케일이 큰 영화감독으로서는 매력을 느끼기 충분한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작고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도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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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진짜 겨울 낚시하러 평창으로
평창은 겨울을 대표하는 도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겨울에 찾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겨울의 평창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송어 얼음낚시다. 매년 연말에 1급 청정수 오대천에서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7년 첫 개최 이후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 매년 5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 겨울축제다. 이번 축제는 올해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데 변수는 날씨다. (※ 주최측이 기상 탓에 애초에 12월22일이던 개막일을 일주일 연기해 12월29일로 바꿨습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폐막일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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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성북동 별서, 한국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까닭
지금 서울 ‘성북동 별서’(서울 城北洞 別墅 : 명승 제118호/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30-577)는 2005년에 작성된 <성락원 복원화 기본계획(설계)보고서>를 기본으로 1960년대 이후 훼손된 부분을 일부 복구한 것이다. 이 복원을 완료한 후 2019년 일시적으로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조선의 궁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경관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한국의 3대 정원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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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연말 임원 승진을 좌우하는 골프 매너
아니 벌써~, 한해가 저무는군요. 가는 세월 잡을 순 없지만 올 한해 특히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 정말 세월의 다리를 꽉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상에서, 직장 생활에서 후회막급인 일이 많았지만 골프장에서의 라운딩을 돌이켜봐도 가슴칠 일이 한두 가지 아닐 겁니다. 물론 즐거웠던 일도 많았지만 후회스런 기억이 물컹물컹 떠올라 가슴을 아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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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서울 부자동네 성북동과 별서 ‘성락원’
‘성북동 별서’는 오랫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문화재다. 구설수의 핵심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명승’으로서의 문화재적 가치는 이미 충분하고 그것을 넘어 과거 성북동이 지금과 같은 부자들의 저택이 가득 찬 동네가 아닌,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 때문에 ‘성북동 별서’에 주목해왔다. 그런 관점에서 성북동 별서에 대해 얘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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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악마가 아니어서 더 惡한 전두광
영화 <서울의 봄>을 보러 세 번이나 영화관에 갔습니다. 누군가, 세 번을 보면서 가슴에 남는 하나의 단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게는 그것이 ‘책임’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유족이 청문회 때 외치던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단 한 놈만이라도, 한 놈만이라도 좋으니 제발 단 한 놈만 책임이 있다고 말해라, 어떻게 단 한 놈도 책임진다는 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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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뒤돌아 보지마!”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영상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그 스토리의 원형이 오래된 신화나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는 말처럼, 이야기들은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지역문화와 시대상황에 맞게 첨삭 당하고 비틀어져 등장하곤 한다. 못된 계모의 이야기는 한국에 오면 ‘콩쥐 팥쥐’가 되고, 유럽에선 ‘신데렐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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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악의 평범성’과 ‘선의 일상성’
우리에게 친숙한 말로 ‘악(惡)의 평범성’이 있다. 유태계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대량 학살의 대표적 범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 전범 재판을 지켜보면서 만든 표현이다. 일반적인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위가 폭력이 되어 악(惡)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 말이다. 따라서 악인은 뭔가 특별하거나 나와 다른 이가 아니라, 너와 나를 포함한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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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MZ세대처럼’ 공손하게 말하는 방법
몇 년 전부터 TV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얘기가 있다. ‘요즘 MZ세대는 어떻다’는 표현이다. 자꾸 그런 말을 듣다 보면 ‘MZ세대가 세상의 중심인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MZ세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왜 그렇게들 신경을 쓸까? 젊어지고 싶어서? 혹은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세계적인 한류의 중심에 있는 세대라서? 아니면 새로운 밀레니엄이 왔으니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 시대의 주인공이라서?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해석을 하든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이들이 점차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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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 소설가12·12, 무엇이 승패 갈랐는가
12·12사태는 전두환이 시도했던 가장 크고 위험한 일이었다. 한 국가를 이루는 물리력의 결정체인 군부의 체계를 뒤엎고 지휘권을 독점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목숨’이 날아가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전두환이 장악했던 보안사령부의 실체를 보면 그 위험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보안사령부는 정보형 특수부대로, 연대병력을 3000명으로 잡는다면 그 중 보안부대에 속하는 인원은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사단 병력을 1만 2000명에서 2만 명 정도로 잡는다면 그 안에서 보안사령부 소속 지휘관은 기껏해야 열 명 안팎에 불과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만 따진다면 특수경호대(군사경찰) 하나만 보내도 진압할 수 있는 수준의 부대였다는 말이다.(주- 정아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사이드웨이, 71쪽) 그렇다면 직접 동원할 직속부대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일으킨 전두환의 쿠데타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