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겨울 낚시하러 평창으로

[국내여행알짜정보 톺아보기 (14)] 12월29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꽁꽁 언 오대천에서 송어 얼음낚시 대관령 양떼목장, 이효석 문학관등 예술품등 볼거리 많고, 황태 먹거리도

발왕산 정상에 위치한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 출처= 한국관광공사
발왕산 정상에 위치한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 출처= 한국관광공사
2024 평창송어축제 포스터. 출처= 평창군청
2024 평창송어축제 포스터. 출처= 평창군청

평창은 겨울을 대표하는 도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겨울에 찾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겨울의 평창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송어 얼음낚시다. 매년 연말에 1급 청정수 오대천에서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7년 첫 개최 이후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 매년 5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 겨울축제다. 이번 축제는 올해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데 변수는 날씨다. (※ 주최측이 기상 탓에 애초에 12월22일이던 개막일을 일주일 연기해 12월29일로 바꿨습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폐막일은 그대로입니다.)

평창 송어 축제 장소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오대천 중 조종천을 하루 동안 막아 얕고 넓은 유수지를 만들어 꽁꽁 얼린 후, 썰매 타기와 얼음꽃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다. 얼음이 단단히 얼어야 송어를 낚는 송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변 체험코스로는 철갑상어, 비단잉어, 향어, 백련어 등 민물고기 양식 모습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겨울 여행지의 묘미 얼음낚시와 추운 평창 날씨를 피해 텐트 속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텐트 낚시,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등 다양한 겨울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눈썰매, 전통썰매, 스노우 래프팅, 범퍼카, 얼음카트, 스케이트 등 겨울 놀거리를 즐길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텐트 낚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고.

2024 평창송어축제장 배치도. 출처= 평창군청
2024 평창송어축제장 배치도. 출처= 평창군청

평창 주변 관광지

대관령 양떼목장

양들의 지상낙원이라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대관령 양떼목장은 해발 약 900m의 넓은 초지 위에서 양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공간이다. 봄과 여름에는 광활하고 푸른 초원이, 겨울에는 순백의 설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겨울에는 건초가 자라지 않아 양들은 축사에서 기른다. 넓은 초지에서 풀 뜯는 양을 볼 수는 없지만, 따로 마련된 먹이주기 체험장에서 건초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목장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눈이 올 때는 편한 신발 또는 방한화를 착용해야 한다. 눈 쌓인 나무 아래나 산책로 곳곳에 있는 오두막, 탁 트인 하늘과 목장 전경을 볼 수 있는 정상부에서 인생사진을 건져보자.

청옥산 육백마지기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해발 1255m 고지이며, 아침엔 운해가 펼쳐지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곳이다. 정상부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드넓은 들판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하늘과 맞닿은 웅장한 풍경이다. 이곳은 과거 1960년대 정착한 화전민들이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경작했다.

말 그대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는 뜻에서 육백마지기란 명칭이 붙어졌다. 지금까지도 고랭지 채소를 키우는 밭이 남아있다. 육백마지기는 ‘차박 성지’, ‘은하수 맛집’ 등으로 떠오르며, 평창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

발왕산은 강원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1458m의 높은 산이다.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 발왕산의 정상에는 ‘기(氣)스카이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힘든 등반을 하지 않고도 평창의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카이워크에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는 용평리조트에서 출발한다. 꼭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니 평창에 온다면 꼭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카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며 케이블카 운영 시작 1시간 후부터 스카이워크를 개방한다.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가을에 평창 봉평 일대는 메밀꽃이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피어 눈이 내린 겨울을 연상케 한다.

봉평에는 이효석 소설가를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이효석 문학관에는 그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유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 외에도 효석달빛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카페, 근대문학체험관, 나귀전망대 등과 작가가 평양에서 살던 집을 재현해 놓은 푸른집 같은 볼거리가 많다.

평창의 대표 전시관

무이 예술관

폐교된 무이 초등학교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무이예술관’ 출처= 평창군청
폐교된 무이 초등학교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무이예술관’ 출처= 평창군청

이름부터 독특한 ‘무이예술관’은 봉평면에 위치한 ‘무이 초등학교’가 폐교한 후 학교 건물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폐교 후 무려 21년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미술관이다. 폐교된 학교이지만 학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보존한 채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운동장이었던 공간은 야외정원이 되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조각품들은 가볍게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다. 예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이색적인 학교 분위기의 전시관에 한 번, 그리고 다양한 작품에 한 번 놀라게 된다. 다섯 개의 교실은 다섯 개의 전시실이 되었다.

용평리조트 ‘뮤지엄 딥다이브’

용평 리조트 내에 위치한 ‘뮤지엄 딥다이브’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다. 눈이 내린 평창의 전경과 판이하게 다른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으로 만들어낸 전시는 몽환적이면서도 황홀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어두운 공간 속에 빛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존재하는 곳이다. 다양한 콘셉트 전시가 때로는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선사하고 때로는 화려한 조명 속에서 파티를 열어준다. 이곳에서는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바다, 숲, 하늘, 물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서 생명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는 신비한 곳이다.

비엔나 인형박물관

비엔나 인형 박물관은 티롤 빌리지 내에 위치한 이국적인 박물관이다. 건물 외관부터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박물관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피규어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인형작가들과 수집가들의 인형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 후에는 나만의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인형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창의 대표 식도락 거리

오대산 먹거리마을

평창 오대산 자락에는 피톤치드로 무장한 숲과 함께 미각을 자극하는 ‘오대산 먹거리마을’이 있다. 평창은 겨우내 차가운 바람을 견딘 황태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먹거리마을의 식당들은 황태를 활용한 황탯국, 황태구이 등 겨울에 구미가 당기는 메뉴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제철 나물들로 만들어진 반찬들도 오대산 먹거리마을의 자랑거리다. 먹거리마을의 산채나물의 매력은 바로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준비된다. 오대산 산행을 마치고 오대산 먹거리마을에서 하는 뒤풀이는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평창의 황태와 제철나물 등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잡는 ‘오대산먹거리마을’. 출처= 평창군청
평창의 황태와 제철나물 등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잡는 ‘오대산먹거리마을’. 출처= 평창군청

효석문화마을 메밀음식거리

평창 봉평에서 가장 유명한 식재료는 메밀이다. 효석문화마을 메밀음식거리에서는 사계절 내내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평창이 자부하는 메밀로 만든 국수와 전 등 메밀향 가득한 한상이 차려진다. 메밀국수나 메밀전뿐만 아니라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많아 취향에 맞게 음식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봉평 5일장은 요즘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골장터만의 매력이 있다. 매월 2, 7일에 맞춰 방문하는 여행계획을 구상해보는 걸 추천한다.

오삼불고기거리

평창 횡계지역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치렀던 작은 마을이다. 유난히 바람이 찬 이 마을에는 오삼불고기거리가 있다. 고산지대인 대관령 횡계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식재료인 오징어, 돼지고기와 고랭지에서 자란 청정야채가 매운 고추장과 만나서 횡계의 오삼불고기가 탄생하였다. 평창의 오삼불고기거리에는 40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오삼불고기 전문식당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황태덕장이나 스키장, 썰매장도 가까이에 있어 어른, 아이 모두 놀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평창의 분위기 좋은 카페

카페 그리심

평창의 작은 유럽인 카페 ‘그리심’. 엔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한 매장 내부에서는 다양한 엔티크 소품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판매도 하고 있다. 엔티크 소품샵에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그리심은 애견 동반도 가능하니 정원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아름다운 조경에 놀라고 아기자기한 소품에 반하고 달콤한 디저트로 마음을 사로잡아 평창의 인생 카페가 되어줄 것이다.

카페 트리고

평창 봉평의 상징인 메밀을 상호명 그대로 가져온 카페가 있다. ‘트리고’는 포르투갈어로 메밀이라는 뜻이다. 메밀의 고장에 자리 잡은 카페답게 이름부터 메뉴까지 메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트리고의 시그니처 메뉴에는 모두 메밀이 들어간다. 메밀 아이스크림라떼, 트리고 크림라떼 등 생소한 메밀로 만든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리고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설탕, 무항생제 계란과 높은 품질의 버터로 빵을 만들어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색적인 메밀을 느껴보고 싶다면 향긋한 메밀향 가득한 트리고에서 메밀 디저트를 맛보자.

글쓴이

신동호 술빚는 여행가

필자인 신동호는 서울 구름아양조장에서 한국술을 빚는 양조사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빚는 여행자’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 지도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이후, 양조사로서 현재까지 약 10종의 술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일랜드 1년 생활을 엮은 여행기록집 <I wish, Irish>를 독립출판하면서 여행작가로서 입문했으며, <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 <더블린 노트>,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까지 출판했다. 2021년에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한 <책방산책> 단행본의 작가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에이비로드 등 각종 여행 매거진에 기고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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