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요 없는 태백

[국내여행알짜정보 톺아보기] 28일부터 8월6일 ‘선선 페스티벌’ 인기대중가수도 축하공연 예정 용연동굴, 황지연못, 탄광촌 볼거리 물닭갈비와 특별한 그랜드모텔

태백 선선페스티벌 포스터. 출처= 태백시청
태백 선선페스티벌 포스터. 출처= 태백시청

강원도 태백은 여름철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여서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보낼 수 있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도 유명한 태백에서 ‘선선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는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황지연못, 검룡소, 구문소마을, 오로라파크 일원에서 진행된다.

축제 개막 당일부터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8일 오후 7시에는 에일리, 민경훈 등이 황지연못 문화광장에서, 29일 오후 6시 문화광장에서는 산림목재 클러스터 성공추진 및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여 송가인, 김희재, 홍진영, 박군 등이 총출동한다.

야외극장인 ‘쿨 시네마’도 개막한다. 29∼30일 구문소마을에서, 8월4∼5일 통리 오로라파크에서 시원한 야외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 8월 5∼6일에는 한강·낙동강 수계도시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전국 수계도시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린다.

태백시 주요 관광 교통수단

용연동굴열차

태백시 용연동굴열차가 운행을 재개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3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올해 5월부터 재개하여 오는 10월 31일까지 열차가 운행한다. 용연열차는 무궤도 열차로, 매표소에서 시작해 동굴입구 1.2㎞까지 운행한다. 용연동굴 안의 온도는 항상 9~11℃으로 유지되고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총 관람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된다.

금대봉·대덕산 여름 야생화 시티투어

태백시는 7월 한 달 간 여름철 야생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금대봉·대덕산 여름 야생화 시티투어’를 운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태백역에서 출발해 두문동재에서 검룡소까지 자연환경해설사와 야생화 탐방, 숲길 맨발 걷기, 야생화 빙고게임 등을 함께 한다. 요금은 대인 6000원, 초중고생 3000원이다. 해발고도 1418m 금대봉은 590여종의 식물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대성쓴풀과 같은 멸종 위기 야생식물 5종과 한국특산식물 28종이 분포돼 있는 천상의 화원으로 매력적인 관광지다.

태백의 주변 관광지

황지연못

황지연못이 있는 곳은 해발 680m 지점이다.
황지연못이 있는 곳은 해발 680m 지점이다.

태백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이다. 1300리나 되는 낙동강의 시작점이다. 황지연못에는 구전되는 전설이 있다. 한 노승이 심술궂은 황부자집에 시주를 받으러 방문했다. 황부자는 노승을 내쫒았지만, 황부자의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자기가 찧은 쌀 한 바가지를 퍼내어 노승에게 시주해 올렸다. 노승은 며느리에게 이 집은 이미 운이 다하였으니 아기를 업고 속히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말했다. 노승은 며느리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며느리는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고 뒤를 돌아보았고, 순간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버렸다. 황부자의 집은 땅 밑으로 꺼져 지금의 ‘황지연못’이 되었다는 설화다.

철암탄광역사촌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철암 탄광역사촌.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철암 탄광역사촌.

태백 철암역에 조성된 ‘철암탄광역사촌’. 충분히 전성기를 보낸 건물을 고이 보내는 대신 새 옷을 입혔다. 1970~1980년대의 탄광마을이 전시관, 갤러리, 전망대로 재개관하였다. 일명 ‘까치발 건물’이라고 불리는 건물 뒷모습. 까치처럼 가느다란 다리로 커다란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다소 보여주기 싫은 치부라서 부끄러울지도 모른다.

석탄을 캐는 탄광의 끝.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곳’이다. 태백은 탄광의 도시였지만, 현재는 석탄을 캐면 캘수록 적자가 난다고 해 산업이 쇠퇴했다. 아무튼 뭔가 웅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미래도시 같다.

추전역

우리나라 기차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으로 해발 855m에 자리하고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석탄산업이 최고 호황기였던 시절 태백 지역의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지어진 역이다. 역이 들어서기 전에 싸리밭이 있었다고 하여 역 이름도 추전역이라 지어졌다.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여객수요 역시 줄어들어 1995년 이후 더 이상 여객열차는 서지 않았고, 화물열차 역시 2016년에 중단됐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모양이 매를 닮았다 해서 매봉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정상 능선 아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거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다. 산 정상 아래 경사면이 모두 고랭지 배추밭으로 매년 7~8월경이면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뻥 뚫린 전망에 눈이 시원함은 물론 높은 고도 덕분에 한여름에도 기온이 낮은 편이나, 그늘이 없어 햇볕을 피할 곳이 없다. 모자나 양산, 시원한 음료를 준비해가길 추천한다.

용연동굴

금대봉 능선 아래 자리한 동굴로 해발 920m 높이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동굴이다. 약 3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류장 근처에서 운행하는 용연열차를 타고 동굴 앞에 도착하면 관람이 시작된다. 동굴 입구에서 안전모를 챙겨 쓰고 입구로 들어서면 관람로 곳곳에 몸을 구부리고 지나야 할 만큼 비좁은 통로들이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돌아보는 시간은 넉넉히 1시간 정도 생각하면 된다.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 기온은 섭씨 12도가 유지된다. 얇은 긴팔 옷을 준비하면 좋다.

태백의 대표 식도락 베스트 3

김서방네닭갈비

전골 형태로 나오는 닭갈비
전골 형태로 나오는 닭갈비

태백은 물닭갈비가 유명하다. 육수가 있어서 전골처럼 먹는 닭갈비 요리다. 광부들이 갱도 작업을 마치고 둘러앉아 먹었던 지역 토속음식이다. 쑥갓, 미나리, 곰취, 파, 깻잎 등 다양한 섬유질 나물들이 들어가 소화기관 속에 쌓인 분진을 싹 쓸어내린다. ‘김서방네닭갈비’는 늘 인산인해다. 얼큰한 국물에 술 한잔 청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이모네 식당

태백의 백반 맛집으로 추천한다. 태백역 인근에 있는 ‘이모네 식당’은 예전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 당시 주인공 송중기와 스태프들이 자주 방문하였던 식당이라 유명세를 탔다. 이 식당은 50년 동안 한식을 전문으로 운영해 태백에서는 이미 터줏대감이다. 기본적인 찌개 종류와 볶음 종류는 물론 제철에 맞게 주문하면 이모의 손맛이 첨가되어 환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메인 메뉴뿐 만 아니라 태백의 지역적 특색을 이용한 젓갈, 장아찌, 나물 등이 줄지어 나온다.

화일원

‘화일원’은 태백에서 문을 연 이후, 60년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이다. 오래된 중국집인 것과 달리 내부는 깨끗하고 깔끔하다. 하얀색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액자와 다양한 장식품들이 걸려있다. 간짜장은 부산식을 표방했다. 면 위에 계란 후라이가 얹어지고, 잘게 썬 야채가 넣어 나온다.

태백의 특별한 숙소

그랜드모텔

겉은 평범해보여도 신비함을 품고 있는 그랜드 모텔.
겉은 평범해보여도 신비함을 품고 있는 그랜드 모텔.

언뜻 보면 동네의 오래된 모텔같이 보이지만, 품은 내공은 특별하다. 태백의 숙박시설이 발달하지 않아서 별 생각 없다가 <그랜드 모텔>의 스토리텔링에 혹해서 숙박한 적이 있다. 외관상 연식도 오래되고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청결상태는 양호).

그런데 모텔 옆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연못이 용출수라면 바로 인근에 명당 진혈처가 있기 마련인데, 그 진혈처가 그랜드모텔이라는 ‘썰’이 있다. 실제로 모텔 화장실 수도를 틀어보니 수압도 강력하고, 특유의 온천향이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그랜드 모텔’ 상호명도 남다르지 않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있듯 여기는 ‘그랜드 태백 모텔’인 것이다.

글쓴이

신동호 술빚는 여행가

필자인 신동호는 서울 구름아양조장에서 한국술을 빚는 양조사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빚는 여행자’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 지도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이후, 양조사로서 현재까지 약 10종의 술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일랜드 1년 생활을 엮은 여행기록집 <I wish, Irish>를 독립출판하면서 여행작가로서 입문했으며, <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 <더블린 노트>,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까지 출판했다. 2021년에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한 <책방산책> 단행본의 작가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에이비로드 등 각종 여행 매거진에 기고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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