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탈놀이 축제’ 보러가자

[국내여행알짜정보 톺아보기(13)] 오늘 개막하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탈만 쓰면 참여가능한 탈놀이경연대회도 탈박물관과 예끼마을 선성수살길도 환상 안동찜닭, 문화갈비 맛보기..멋진 베이커리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 현장. 사진출처= 안동시청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 현장. 사진출처= 안동시청

인간의 표정을 대신할 수 있는 문화 중에 하나가 탈(가면) 문화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 탈놀이로 즐기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대표 탈놀이의 고장은 안동이다. 안동에는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탈놀이가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약 800년 전부터 전해왔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탈놀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여기면서 페스티벌로 승화시켰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1997년에 시작되어 올해가 27회째다. 이 페스티벌은 10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화려하게 꽃피는 탈과 탈춤’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행사는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야제 메인무대에는 박현빈, 홍진영 등 연예인 초청공연이 있었다. 오늘(2일)은 개막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하회별신굿탈놀이 강신(降神)마당과 원도심 퍼레이드가 계획되어 있다. 탈춤공원와 옛 기차역사 유휴부지에는 국내외 탈춤공연과 각종 체험, 먹거리, 놀이동산 등이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10월 6일부터 탈을 쓴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창작탈공모전, 탈을 쓰고 끼를 뽐내는 탈 탈렌트, 탈을 쓰고 무작위로 방송댄스를 즐기는 랜덤플레이댄스도 준비되어 있다.

안동 주변 관광지

도산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을 야간에 걸어보자. 9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 등 총 17일간 야간 개장을 진행한다. 도산서원은 지난 2020년 세계유산축전에서 445년 만에 처음으로 야간에 문을 개방했으며, 지난해에도 약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도산서원 일대의 경관을 밝혀줄 조명 및 조형물 설치,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포토존 등이 설치되고 성악, 악기 연주 등의 음악회도 열린다. 도산서원 야간개장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재)세계유교문화재단 누리집(www.worldcf.co.kr)을 참조하면 된다.

하회세계탈박물관(하회동탈방)

안동 하회마을 초입에 한옥으로 된 박물관이 있다. 여기는 1995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탈 전문박물관으로 경북 사립박물관 1호인 하회세계탈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는 하회마을에서 전승되어 이어오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사용되는 탈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여러 가지 탈들을 수집, 전시되어 있다. 하회세계탈박물관에서 운영하는 하회동탈방은 하회탈 전문 제작실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강릉관노가면극에서 사용되는 나무탈을 주로 만들고 있다.

치암고택

마음의 안정과 심리적 치료를 위한 여행을 치유여행이라고 한다. 자연과 벗 삼아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고택이 제격이다. 치암고택은 퇴계 선생의 11대손이며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아가 삼사(사간원, 사헌부, 홍문관)의 관료를 지낸 치암 이만현의 고택이다. 안동 시내에서 가까운 산촌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건물규모는 본체 22칸, ㅁ자형 기와집으로 5간의 솟을대문과 바깥채가 있다. 집의 구조는 안채보다 사랑채가 더 높고, 사랑채의 좌우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을 가졌다. 독채를 원한다면 사랑방과 호도재를 함께 예약하기를 추천한다. 작은 연못과 마당, 후원, 고택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옥이다.

봉정사

국보 15호로 지정된 봉정사 극락전. 사진출처= 안동시청
국보 15호로 지정된 봉정사 극락전. 사진출처= 안동시청

봉정사는 국보 15호로 지정된 극락전을 비롯해, 특유의 고즈넉한 풍광이 펼쳐진 안동의 사찰이다. 극락전은 정면 4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로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따른 고려시대 유물이며,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안동 체험 프로그램

안동시립박물관

안동시립박물관에서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수요일 관내 유치부·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야외민속촌에서 전통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체험이 아닌 우리 전통놀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흔히 경험하는 투호, 윷놀이뿐만 아니라 강다리, 지경 다지기, 활쏘기, 단심줄놀이 등 생소한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안동시립박물관 학예연구팀 054-840-3760, 3762로 참여 일시와 참여 인원, 체험놀이를 선택해 체험 신청하면 된다.

한국문화테마파크

한국의 유교문화를 지루하지 않고 힙(?)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안동에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안동의 역사 및 유교 문화, 한국의 전통을 여러 가지 체험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유교 문화를 테마로 한 의병체험관, 선비체험관과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선비숙녀변신방, 도예전시관 등이 있다. 연무대 챌린지, 활 서바이벌 게임, 활쏘기 체험 등 야외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3D 홀로그램 기술과 프로그램 매핑을 결합한 실감 미디어아트극인 ‘히든카드’ 공연은 매주 수, 목, 금요일에 참여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넌버벌(nonverbal) 액션 코미디 활극인 ‘난리법석 버꾸통’ 공연이 진행된다.

안동 대표 둘레길

선성수상길

예끼마을을 지나 안동호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예끼마을을 지나 안동호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안동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 안동댐을 끼고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한 ‘예끼마을’인데, 이름 그대로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안동호를 둘러보며 걷는 길인 선성수상길은 누구에게나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둘레길이다. 코스 중간에 빈집을 갤러리로 리모델링한 지역작가와의 상생 프로젝트의 현장도 볼 수 있다.

여행 코스로는 ‘예끼마을→선성수상길→선성현문화단지→도산서원’을 둘러보는 당일 코스와 선성현문화단지 내에 있는 한옥체험관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월영교→안동민속촌→안동시립민속박물관→안동문화관광단지’까지 둘러보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안동의 대표 식도락 베스트 3

안동 구시장 찜닭거리

찜닭거리가 조성된 안동 구시장. 사진출처=안동시청
찜닭거리가 조성된 안동 구시장. 사진출처=안동시청

안동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찜닭’이다. 안동찜닭의 정확한 연원은 확인되지 않지만 유력한 설은 존재한다. 제사를 지내고 남은 닭고기와 음식을 간장으로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조선시대 안동의 부자 동네에서 특별한 날 해먹은 닭찜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안동 구시장 상인에 의해 탄생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안동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안동 구시장 상인들이 프라이드치킨 등에 위기감을 느껴 개발한 퓨전 요리가 찜닭이라는 설이다. 안동 구시장에는 ‘찜닭 특화 거리’가 지정되어 있어, 안동찜닭 가게가 전체의 15% 정도 영업하고 있다.

문화갈비

안동역 앞에 가면 안동갈비골목이 있다. 안동식 양념갈비는 생마늘과 과일즙을 갈아 넣은 간장양념으로 주문과 동시에 무쳐내기 때문에 좋은 갈비를 쓸 수밖에 없어 신선하다. 숯불에 구운 갈비를 먹고 나면 시래기된장찌개와 매운 갈비찜이 서비스로 나온다.

‘문화갈비’는 안동에서 45년 동안 안동갈비골목에서 자리를 지킨 노포다. 한우생고기를 재료로 한 갈비는 육즙과 식감이 살아있어 질리지 않는다. 갈비는 참기름에 버무려진 파절임과 함께 얹어 먹는 것이 여기만의 방식이다. 마늘 한 두 점이 놓인 간장 역시 문화 갈비만의 독특한 소스인데 살짝 찍어 먹어야 갈비 맛을 해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맘모스 베이커리

안동을 대표하는 맘모스 베이커리. 사진출처= 안동시청
안동을 대표하는 맘모스 베이커리. 사진출처= 안동시청

전국에서 손꼽히는 베이커리 가게가 안동에도 존재한다. 1974년부터 운영 중인 ‘맘모스베이커리’는 역사만큼이나 맛있는 빵과 케이크가 많다. 이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빵은 크림치즈 빵이다. 빵 안에 가득한 크림과 치즈 본연의 짜지 않고 느끼하지 않은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선 안동농협과 기술개발 협약을 맺어 만든 생강 파운드케이크도 판매한다. 케이크와 생강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 반응이 좋다.

글쓴이

신동호 술빚는 여행가

필자인 신동호는 서울 구름아양조장에서 한국술을 빚는 양조사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빚는 여행자’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 지도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이후, 양조사로서 현재까지 약 10종의 술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일랜드 1년 생활을 엮은 여행기록집 <I wish, Irish>를 독립출판하면서 여행작가로서 입문했으며, <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 <더블린 노트>,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까지 출판했다. 2021년에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한 <책방산책> 단행본의 작가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에이비로드 등 각종 여행 매거진에 기고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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