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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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 문학평론가봄날의 우국수심(憂國愁心)...우린 무얼 바랄까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春分, 3월 20일)이 지났다. 흔히 봄의 시작을 입춘(立春)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으나, 그 시기가 2월 3~4일경이라 아직 날이 차기 때문에 입춘이라 해도 여전히 겨울이라고 느끼는 게 일반적인 실감일 것이다. 겨울 속에서 봄의 기운이 생동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입춘이라 한 것이지, 실제로 봄이 온 것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춘분 즈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날씨가 따뜻해지고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평균기온을 감안할 때 체감상 명실상부한 봄날의 시작은 서울지역으로 한정해 놓고 보자면 요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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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삶이 고통’이라던 대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랑
그동안 프리드리히 니체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했던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최근 들어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삶이 고통스럽다고 외치는 그의 철학에 공감하는 청춘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그는 1833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 정착해 고독하게 살면서 친구도 아내도 없었다. 처음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열광하다가 후일 그를 우울한 예언자라며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선 니체는 자신의 유고집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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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룰 잘 지키는 동호회, 30년 명문팀 된다
지난달 ‘스코어 속이기, 미-영 골퍼가 들으면 기절초풍’이라는 칼럼에 대한 지인 20여 명(대부분 6070세대)의 반응이 궁금했다.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필자는 20여 명중 한두명이라도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반성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크게 각성해, 첫 홀 All Par의 나쁜 관례를 없애고 스코어는 플레이한대로 정확히 적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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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선거에 임하는 아이들에게
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가 선거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3월 초엔 매년 학교에서도 선거가 진행된다. 학교도 선거 시즌이 되면 들썩거린다.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딸이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딸은 올해 새로운 학교로 전입했다. 이제 전학한 지 일주일 남짓 지났을 뿐이었다. 딸의 목표는 분명했다. 체육부장이 되는 것이라고. 아내와 나는 내심, ‘인지도도, 친한 친구들도 없는데 그게 될까’하는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스스로 도전하는 게 기특하기도 했다. 우린 혹시 아이가 실망을 할까 봐, 표를 못 받아도 도전하는 마음만으로 대단한 거라고 응원을 가장해 포석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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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류준열과 한소희, 혜리...팬들도 할 말은 있다
연예인들의 열애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K-콘텐츠가 글로벌화하면서, 이제는 전 세계가 한국 연예인의 연애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다. 3월만해도 벌써 두 커플이 열애 공개와 동시에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찌보면 단순한 20~30대 청춘 남녀의 사랑일 뿐인데, 그들의 연애가 왜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운 것일까? 연예인들의 열애를 통해 K-콘텐츠 산업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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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겠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미국인 셀린 송 감독이 만든 자전적인 영화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미나리>를 떠올리게 된다. 두 영화는 어린 시절, 아메리카에 이민 온 주인공의 정서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된다. <미나리>가 한국에서 거대한 땅으로 이주한 가족을 통해 환경에 맞서 싸워야 하는 힘든 여정, 그리고 가족의 힘을 보여주는 이민자의 정서를 표현했다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민이라는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삶의 방향이 달라진 두 개인을 경유하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남녀 간의 보편적인 정서까지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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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올 때
가끔씩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정제되지 않은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곤란하다. 때로는 이런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 때문에 갈등이나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을 피하거나 바로잡는 방법이 있을까? 이미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통제한다는 말은 모순이 아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물론, 100% 통제는 불가능하다. 다만 이런 상황을 수습하거나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있다. 오늘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도 모르게 과한 말, 이상한 말이 튀어나올 때, 이 상황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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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해피엔딩으로 끝날 만큼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
아, 그것만 갖췄더라면! 살면서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누구나 겪어보았을 것이다. 만반의 준비가 돼 있었(다고 보았)는데 사소한 실수 하나로 놓치는 아쉬운 기회 말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대중은 이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정해진 시간 동안 관람하면서 경기력뿐 아니라 임하는 자세나 과정 등을 지켜보기 때문에 가능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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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마산 3·15의거, 그리고 김주열의 진혼곡
올해 3월 15일은 4·19혁명의 기폭제로 평가받는 ‘마산 3·15의거’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마산지역 학생과 시민들이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해 벌인 규탄 시위로, 우리나라 현대사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필자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3·15의거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러다 마산에 있는 고교에 진학하면서 3·15의거와 김주열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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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오케스트라의 혁신을 이끈 로맨티시스트
의대 정원확대 정책이 당국과 의사협회 간에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면서 애꿎은 환자들만 속을 태우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절대 아프면 안 돼!, 병원 갈 일 만들지 말자!’ 다짐까지 하게 되는데, 이 의료공백 사태를 접하며 젊은 시절 의과대학을 다니다가 해부학 실습의 끔찍함을 견디지 못해 음악가로 진로를 바꾼 19세기의 한 인물이 떠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의사라는 직업은 고액의 수입, 전문직으로서의 권위 등 매력 있는 업(業)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긴 시간을 투자하는 등 남보다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얘기의 주인공처럼 의사는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일이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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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붉은 악마’는 되는데 ‘마약 김밥’은 왜 안돼?
이제 ‘마약 김밥’이나 ‘마약 떡볶이’ 같은 이름을 더 이상 못 보게 될지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이름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금지하는 조례가 최근 인천과 대전 등 몇몇 지자체에서 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가 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먹는 식품들에 ‘마약’이라는 표현이 명칭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경각심이 해이해지고 심지어 마약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라보게 만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여기서 ‘마약’이란 실제 마약이 아니라 ‘김밥’, ‘국수’, ‘떡볶이’, ‘호떡’, ‘치킨’ 등의 음식을 가리키는 명사에 붙어, 중독될 정도로 맛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된 ‘은유’(metaphor)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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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초기 피카소 작품에 집중한 바르셀로나 미술관
“에계,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피카소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해보았을 텐데요. 우리는 안 되고 피카소가 그리면 걸작이 되는 이 이상한 논리는 무엇일까요? 왜 어린아이처럼 혹은 노망난 할아버지가 그린 ‘환칠’ 같은 그림이 걸작이라고들 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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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론니니스와 솔리튜드는 이렇게 다르단다
아이와 종종 어린이 도서관에 간다. 아이가 책을 읽을 동안, 나도 가져간 책을 읽는다. 가끔은 그곳에서 읽을거리를 찾기도 하는데 어린이 도서관이라 사방에 동화책과 그림책 뿐이다. 노르웨이의 그림책 작가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 <안녕>은 그렇게 읽을거리를 찾다가 만났다. 이 책은 2017년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이 그림책은, 단 한 줄의 글도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풍부한 이야기를 전하고, 감동을 주는데 그림 만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이 책의 놀라운 점이다. 인물의 모습, 생생한 표정을 통해 주인공 소녀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진한 여운이 남는 이유는, 사람의 외로움에 대해 철학적인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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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나훈아는 가수로서는 큰 굴곡 없이 탄탄대로 걸었지만 가정사는 파란만장했다. 그는 사실혼을 포함해 총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결별을 했다. 1973년 공군에 입대하기 전 배우 고은아의 사촌동생 이모 씨와 결혼했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이 씨와 이혼한 나훈아는 1976년에 당대 최고 여배우였던 11살 연상의 김지미와 결혼을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김지미는 세 번째, 나훈아는 두 번째 결혼이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다. 결혼 후 김지미는 나훈아에게 예절·서예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나훈아는 서예에 매우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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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피습사건과 ‘고향역’의 탄생까지
한국 가요사에는 라이벌이 많다. 남인수와 현인, 이미자와 패티김, 혜은이와 이은하, 신승훈과 김건모,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 등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라이벌은 나훈아와 남진이다. 나훈아를 이야기 하면서 남진을 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1970년대 초․중반에 걸쳐 두 사람이 펼친 ‘용호상박’의 대접전은 ‘숙명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절묘하다’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모든 게 대조적이었다. 나훈아는 남진과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 이렇게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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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영영 사랑할 가황 인생콘서트
‘가황’으로 불리는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며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나훈아는 2월 27일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편지 끝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해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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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개불알풀’을 위한 변명
개불알풀( Veronica polita Fr.)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두해살이풀이다. 길가나 풀밭에서 주로 자란다. 봄철에 주로 피지만 따뜻한 양지에서는 겨울철에도 개화한다. 꽃은 연한 홍자색으로 직경 3~4㎜이다. 열매는 삭과(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서,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의 구조-편집자주)인데, 콩팥 모양으로 전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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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복싱은 심장으로 싸우는 거야!” 김춘석 관장
지난 주말 1980~90년대 이영래, 권재우, 김진길 관장과 함께 프로복싱 지도자로 4대 천왕을 형성한 김춘석 관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에 있는 극동 서부체육관을 찾았다. 체육관에 들어서자 그가 배출한 제자들 사진이 일제히 눈에 들어왔다. WBA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최용수를 비롯, 동양챔피언 정영길, 박봉춘, 김종길, 한국챔피언을 지낸 김우천, 이재희, 최규운 김봉철, 그리고 아마추어로 눈을 돌리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페더급)에 출전한 국가대표 박흥민을 비롯, 라이트 플라이급 국가대표 박상현, 미들급 국가대표 장형욱 등 반세기에 걸쳐 김 관장이 배출한 명 복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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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어른과 꼰대 사이, KAIST 졸업식을 보는 눈
최근 KAIST 졸업식에서 “R&D예산을 원상회복하라”고 외친 박사과정 졸업생 신민기씨가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쯤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사지가 들린 채 퇴장당한 사건도 있었지요. 대통령실 측에서는 매뉴얼에 따른 절차였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일부에선 그런 대통령실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시대 역행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습니다. 11년 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정책 연설을 하던 중 한 학생이 끼어들었을 때 경호원들이 저지하려 하자 이를 막으며 끝까지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가 다시 회자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