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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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아모르 파티’ 니체와 ‘팜므 파탈’ 루 살로메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는 사랑에 관해 많은 글을 쓴 ‘사랑의 철학자’이자 ‘심층 심리학자’다. 그는 여성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쓴 탓으로 지금 시각으로 볼 때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여성뿐 아니라 ‘대지에 생긴 질병’이라며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에도 비판적이었다. 나아가 독일인과 기독교, 유대교에 대해서도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니체는 기독교와 유대교와 같은 종교, 교회와 사제들을 비판했지, 예수 그리스도나 개개의 유대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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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또 연애 예능? 이번엔 가족애 탑재한 ‘연애남매’
쿠팡이 와우 맴버십 월 회원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다. 이에 ‘탈 쿠팡’해야 한다는 여론은 많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쿠팡의 3대 핵심 서비스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생활습관이 되어있는 이들에게 ‘탈 쿠팡’은 더욱 어렵다.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채널 쿠팡 플레이 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긴 한데, 체감하는 기존 회원의 충격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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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스릴러물 영화에서 모성은 독일까
<마더스>라는 제목 아래에 매력적인 두 여배우의 얼굴이 나란히 있으니 결코 지나칠 수가 없다. 영화 포스터에는 ‘제시카 차스테인’과 ‘앤 해서웨이’가 자매처럼 비슷한 색상의 의상과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앞을 주시한다. <마더스>는 벨기에 작가 바바라 아벨의 소설이 원작이며, 동명의 벨기에 영화를 리메이크한 브누아 델롬 감독의 심리스릴러물이다. 영화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라기보다는 모성이라는 이름의 ‘광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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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지적질의 전략, 충고의 테크닉
후배가 뭔가 실수를 했다. 눈에 거슬린다.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에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듯하다. 잘 얘기하고 지적해서 재발을 막아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다. 뭔가 한 마디 했을 때 상대가 기분이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MZ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동의하지 못할 때 그들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표현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그러니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 지적질을 했다가는 오히려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게 그리 쉬운가? 잘못하나 교정하자고 플랜씩이나 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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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후박나무: 한중일 다른 식물, 그리고 우리의 민속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는 녹나무과(科) 후박나무속(屬)의 상록 활엽 교목이다. 중국, 대만, 일본과 한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 및 남부 해안가에서 자란다. 높이 20m 그리고 지름 1m에 달한다. 잎은 상록성으로 어긋나기 하며 긴 타원형이다. 암수한꽃으로 5월에 원뿔 모양 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7~8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맨듯하게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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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룰 어떤 건 꼭 지키고, 또 무시할까
‘명랑’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은 까다로운 골프 규칙(룰)이 ‘남의 나라 이야기’다. 하지만 1타당 1천원이라도 내기를 하는 이들은 룰을 놓고 아웅다웅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룰에 대해서 상세히 아는 아마추어가 드물다는 데 있다. 애초에 골프 룰은 없었다. 룰 없이도 골프는 유행하고 있었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그곳에 1457년 골프금지령이 선포됐다. 농민들이 골프를 하느라 활쏘기 훈련도 게을리 하고 일요일엔 성당도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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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애도하지 못하면, 귀환하는 undead 뱀파이어
올해로 세월호 참사 10주년이다. 유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재난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추모행진을 벌였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같은 패턴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2년 전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며 되새겨야만 했다.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갈등의 불씨를 키운다. 제주 4.3항쟁,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애도할 기회조차 오랜 세월 박탈해온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다. 예술에는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이 있다. 애도하지 못해 벌어지는 비극을 문학(그리고 영화)은 여러 형식으로 형상화했고 뱀파이어물도 여기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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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정 · 언어활동가칸트 철학, 표상이란 무엇인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쇼펜하우어의 책은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나는 목성에 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지식을 찾아 여행 중인 히치하이커들을 끌어들였다. 나는 땅에서 풀이 자라나고, 그 풀을 먹는 생명체가 사는 지구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목성인들은 형태를 고정해 놓고 사는 것보다 자욱하게 떠다니는 게 이롭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고정불변의 지식을 찾지, 기체가 된 존재에게 참된 지식이란 흘러가는 유체와 같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이상한 행성을 헤매다 겨우 돌아왔다. 얼마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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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세월호 참사 10주기... ‘천개의 바람이 되어’
오늘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았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세 차례의 조사위원회, 특검, 검찰 특별수사단이 참사 전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살폈지만 근본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속시원한 답조차 내놓지 못한 실정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곡으로 가장 많이 불리운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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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 언어탐험가(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우리, 잘 통하고 있는가?
몇 달 전의 일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찍고 싶다는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출연 의향이 있는지, 있다면 기획 회의를 위한 가능한 일정도 함께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교와 관련된 일이라 출연을 망설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일정이 문제였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우 분주했다. 밭은 일정이라면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섭외 편지에 일정을 잡았으면 하는 범위가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그리 급하지 않아 보였고, 내 일정에 전적으로 맞춰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당시의 일정들을 고려하여 2주 후로 가능한 일정 몇 개를 적어 보냈다. 답장을 쓰면서 빠른 소통을 위해 내 핸드폰 번호도 적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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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러시아 리얼리즘 풍경화 사계의 ‘그림 앨범’ ②
흔히 사람들은 ‘러시아’ 하면 1년 내내 추워서 어떻게 살까 걱정한다. 하지만 러시아에도 꽃 피는 봄이 있고, 맑은 여름이, 황금빛의 가을이, 그리고 새하얀 겨울이 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섭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화려함에 눈이 부신 나라다. 그런 사계가 가져다 주는 선한 아름다움을 화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이상향의 경치만을 그리는 아카데믹한 풍경화에서 벗어나 일상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감흥을 화폭에 그대로 옮긴다. 러시아 대자연의 위대함과 작가의 눈에 비친 주관적 감흥을 더해 러시아 사계를 재탄생시킨 일련의 그림들을 ‘러시아 무드 풍경화’라 한다. 러시아만이 가진 독특한 미술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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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뜨거운 국토 사랑, 러시아 무드 풍경화①
“사람이 행복한가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가, 즉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라고 대문호 톨스토이는 소설 <까자끄 사람들>에서 말한다. 행복의 척도가 자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인들 만큼 자연친화적인 민족이 또 있을까? 서구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원시적인 자연을 하나씩 정복하면서 현대 문명 질서로 향하는 상태를 진화, 발전이라 생각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반대다. 러시아인과 자연, 어머니 대지는 하나이며 태고적 모습을 잘 지켜 그 자연과 호흡해야만 인간으로서 성숙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러시아 예술 전반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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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놀라워라, 나무의 소통
어릴 적, 4월은 나무의 달이었다. 공휴일이었던 식목일이 위풍당당하게 붉은 완장을 차고 있었고, 붉은 황토가 드러난 산에 수백 그루의 묘목을 심는 장면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어린 마음에도 나무의 영토를 늘리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업적 중 하나로 여겨졌었다. 요즘 식목일은 예전과 같은 기세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에 더 중요하고 복잡한 일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공휴일이라는 붉은 완장이 사라져서일 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우리는 확실히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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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K-팝 레이블은 제작 자본을 어떻게 만들었나
2024년 3월 18일 현재 하이브(HYBE)의 주식 가치는 주당 19만7000원으로 시가총액은 8조2096억원이다. 요즘 엔터주가 하락세라고는 하지만, 작년 이맘때 기준(주가 18만5100원, 시총 7조6545억원)으로 보면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다. 1년전 기준으로 4대 케이팝 레이블(하이브, SM, YG, JYP)의 시총은 14조 5687억원이었는데, 현재는 13조 2606억원으로 1조4천억원 정도 감소했을 뿐이다. SM 경영권 분쟁시 공매수로 주가와 시총이 인위적으로 급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 감소액은 그다지 심각한 수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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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살바도르 달리의 기상천외한 극장 미술관
소셜미디어(SNS) 시대 우리의 삶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 혹은 놀이동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배우이자 관람객인 연극놀이. 연출자도, 극장도 없지만 다양한 연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집니다. 로그아웃을 하면 무대는 환영처럼 사라지지만 그 마법의 공간으로 언제든 또 달려갑니다. 어떤 매혹적인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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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최고의 복서에서 멋진 사회인으로...이해정의 성실
봄기운이 완연하던 3월 중순 주말에 귀한 손님이 체육관을 방문해 오찬과 함께 담화를 나눴다. 주인공은 서울 상계 백병원 협력진료센터 이해정 팀장이었다. 필자의 ‘30년 지기 이해정’은 컴퓨터 복서 허영모와 함께 고교생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마지막 선수다. 1963년 1월 충남 대천에서 태어난 그는 1978년 대천서중 2학년 때 복싱에 입문했다. 입문하자마자 그해 3월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학생 신인대회(라이트급)에 출전, 3연승(1KO)을 거둔 후 결승에 진출해 김영준에 판정패했다. 이 패배가 그에겐 약이 됐다. 승부욕이 발동한 이해정은 본격적으로 훈련에 매진, 1979년 제3회 김명복 배를 재패하면서 학생대표로 선발됐다. 이어 박재규 경남대 총장의 주선으로 대만 원정도 경험했다. 1980년 서울체고에 입학한 이해정은 김창석 선생의 조련을 받으며 한뼘씩 성장했고 그해 30회 학생선수권 라이트미들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은사인 김창석 선생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밴텀급)로 출전한 복서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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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 팝 칼럼니스트밥 말리: 밝은 리듬으로도 감출 수 없는 슬픔
지난 3월 13일에 개봉한 영화 <밥 말리 원러브>(리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가 상영 막바지에 왔다. ‘레게의 사제’ 혹은 신으로도 불리는 밥 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전기 영화로는 드물게 1976년에서 1978년까지 그의 전성기만을 다루고 있어, 몇 마디 덧붙여 보려 한다. 체 게바라와 더불어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으로 흔히 소비되며 포스터, 기념품 등의 사진으로 접해온 밥 말리가 대중음악에 미친 대단한 업적을 생각한다면, 실제로 우리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