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은
소설가
정아은 소설가는 2013년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이 있다.
정아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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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누가 더 나쁜가...전두환 vs. 윤석열②
이쯤 되면 묻고 싶어질 것인다. 그렇다면 전두환은 공적 의식이 있었단 말인가? 조심스럽게 답하자면 답은 ‘그렇다’이다. 전두환이라는 쿠데타 출신 독재자에게는 분명히 있었다. 공적 의식이. 완벽하지 않았고 사익과 섞이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에게는 공과 사에 대한 구분과 인식, 나아가서는 공적으로 공헌을 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 의지를 실현하는 능력도 있었다. 쿠데타로 집권하기 전, 그는 부대를 일사불란하게 이끄는 빼어난 리더였다. 출세에 대한 야망과 사적 패거리를 형성하는 등 불길한 전조를 내뿜는 특성들이 불쑥불쑥 드러난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는 분명 조직을 이끌어 최고의 효율을 끌어낼 줄 아는 리더였다. 그것이 박정희가 그를 총애하며 중용해 직분을 맡겼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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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누가 더 나쁜가...전두환 vs. 윤석열①
“전두환과 윤석열, 누가 더 나쁜 건가요?” 식사 자리에 동행했던 누군가가 물었다. 상대를 잠깐 쳐다본 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종류가 좀 다르죠, 두 사람은.” “어떻게 다르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가 낚아채듯 말했다. 빨리 답을 듣고 싶은 조바심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말투였다. “직접적인 범죄 차원에서는 전두환이 압도적입니다. 윤은 간접적이고 정교한 차원의 활약상을 보여준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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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무엇이 그를 ‘서울의 밤’으로 이끌었는가
한밤중에 계엄령이 내렸다.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소리소문없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이가 ‘일체의 정치 활동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국회와 정당의 활동이 금지되고 집회와 시위가 봉쇄됐다. 대체 무슨 일이 생겼기에? 적이 침입해왔는가? 내란이 일어났는가? 아니면 천재지변으로 공동체가 커다란 위험에 처했는가? 그 어떤 경우도 아니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국민이 언제든 잡혀들어갈 수 있는 초법적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나 평화롭고 평범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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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12·12, 무엇이 승패 갈랐는가
12·12사태는 전두환이 시도했던 가장 크고 위험한 일이었다. 한 국가를 이루는 물리력의 결정체인 군부의 체계를 뒤엎고 지휘권을 독점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목숨’이 날아가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전두환이 장악했던 보안사령부의 실체를 보면 그 위험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보안사령부는 정보형 특수부대로, 연대병력을 3000명으로 잡는다면 그 중 보안부대에 속하는 인원은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사단 병력을 1만 2000명에서 2만 명 정도로 잡는다면 그 안에서 보안사령부 소속 지휘관은 기껏해야 열 명 안팎에 불과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만 따진다면 특수경호대(군사경찰) 하나만 보내도 진압할 수 있는 수준의 부대였다는 말이다.(주- 정아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사이드웨이, 71쪽) 그렇다면 직접 동원할 직속부대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일으킨 전두환의 쿠데타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