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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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러시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파벨 트레챠코프 ①
“문화는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사람들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다. 한 나라의 미래는 이 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트레차코프 미술관’을 설립한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차코프(1832∼1898)가 한 말이라고 한다. 트레차코프 미술관은 전 세계를 통틀어 자국의 그림을 걸어놓은 박물관 중 최대 규모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러시아 예술품만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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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클래식은 수면제? ‘꿀잠’ 갈망이 만든 음악
여름 무더위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인터넷 쇼핑몰엔 꿀잠에 대한 욕구가 만들어낸 각종 골든슬럼버 제품들도 많던데, 온갖 방법을 동원해 쾌적한 잠자리 환경을 만들어보지만,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고전적인 방법으론 지루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이다. 학교 때, 음악감상 시간에 클래식을 틀어 놓으면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들이 있었고, 선생님도 그걸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다. 느린 템포의 반복적인 음률이 두뇌에 알파(α)파를 생성시켜 수면으로 유도한다는 뇌과학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든 음악을 듣다가 스르르 눈이 감긴 경험은 있을 터. 그래서 ‘클래식= 자장가’요, 아예 불면증에 시달리며 수면제용 음악 작품을 의뢰한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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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엄마, 심심해, 심심해” 입에 달고 살더니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결혼할 때부터 일부러 사지 않았다. 남편은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고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던 나는 드라마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TV를 사지 않게 됐고 이 결정은 오늘까지도 TV가 없는 집이 되게 만들었다. 물론 컴퓨터가 있기에 필요할 때는 컴퓨터로 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가끔 컴퓨터를 통해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TV 없이 지냈기에 심심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지가 큰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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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후쿠시마 오염수, ‘과학’인가 ‘괴담’인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찬반 양론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논쟁의 중심에 ‘과학’과 ‘괴담’이라는 용어의 대립이 있다. 그런데 이 용어의 사용방식은 역설적으로 이 용어의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몰이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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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질투나 투쟁으로 얻을 수 없는 것
수민이는 씩씩대며 내게 오곤 했다. 화가 많이 났다. 아이는 내가 묻기도 전에 감정을 토로했다. 주은이가 체육 시간 마치고 교실로 같이 오기로 해 놓고 혼자 갔어요! 마침 주은이가 다른 친구와 교실로 들어오자, 수민이는 주은이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선생인 나의 제지도 소용없었다. 그 흥분과 분노는 4학년의 수준을 감안하고도 가끔은 이해 불가였다. 수민이와 난, 자주 벌어지는 이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대화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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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PD/미술매개자‘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왜 모자를 썼을까?
세계의 보물 같은 미술품 38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밀로의 <비너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유독 프랑스인에게 있어 상징적인 작품은 다름 아닌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일 것이다. 지난 2012년 루브르 랑스 개관에 1호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도 <민중을 이끄는 자유>였다. 7월이면 생각나는, 프랑스 7월 혁명과 관련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가 오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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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신화속 외발, 악마의 잔치, 밤의 전투
현대를 사는 우리와 고대인 사이에는 아득한 시간의 강이 놓여 있지만 고대인들의 세계관은 생활 곳곳에 남아 질긴 생명력을 입증한다. 지난번 신데렐라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카를로 긴즈부르그는 『밤의 역사』(문학과지성사, 2020)에서 이질적인 문화들에 어째서 ‘절름발이’를 주제로 하는 신화와 의식이 널리 나타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탈리아인인 그는 국내에 『치즈와 구더기』로 이름을 알린 미시사(微視史) 연구의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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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거절’의 테크닉
최근 라면값과 과잣값의 인하를 놓고 말들이 많다. 처음에는 밀가루 등 원료비가 내려갔으니 인상분을 환원시키라는 압박과 다른 비용 등 원가 인상 요인이 다양해서 당장 인하는 어렵다는 거절이 팽팽한 듯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동조에 제조업체들이 계속해서 버티기는 어려웠다. 결국은 가격 인하를 감행했는데 그 이후로도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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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킬러 문항의 본질? 사교육 아닌 ‘변별력’이다
요즘 ‘킬러 문항’에 온 나라가 난리다. 얼마 전까지는 문화 분야나 비즈니스 분야에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야단이더니 이제는 대입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해야 한다고 난리다. ‘킬러’(killer)가 ‘콘텐츠’와 결합할 때는 ‘죽여주는’이라는 뜻, 즉 ‘커다란 만족감을 주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더니, 이제는 ‘문항’이나 ‘문제’와 결합해서는 ‘죽이는’, 즉 수험생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는’이라는 의미로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킬러 문항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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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강릉의 여름밤을 가다
2023 강릉문화재야행이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6~11시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강릉시가 2016년부터 문화재청 문화재야행사업으로 진행해왔다. 강릉 문화유산의 의미와 보존가치를 밤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에 공연과 예술 활동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는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라는 슬로건으로 드론쇼, 패션쇼 등 4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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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들
클래식이나 대중음악엔 유난히 슬픈 분위기로 사랑받는 곡들이 있다. 슬픔이란 주관적인 감정이어서 어떤 음악이나 노래를 들으며 슬프다고 느끼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란 타이틀, 비록 음반사의 마케팅용 카피에서 비롯된 말이긴 하나,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곡들이 꽤 있다. 그리고 그 곡들은 대개가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고, 연주가의 독특한 연주법이나 창법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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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이해하기 힘든 인간관계에 대한 영화
최근에 나온 영화들 중 가장 독특한 영화를 꼽으라면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를 선택하겠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인간에 대한 독특하고도 진지한 탐구는 전작 <쓰리 빌보드>에서 증명된 바 있다. <이니셰린의 밴시>에서 주인공인 파우릭 역을 맡은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콜린 파렐은 이 영화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 콜린 파렐은 이전에 출연했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들, <킬링 디어>, <더 랍스터>에서도 우화적인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불안정한 심리묘사를 뛰어나게 했듯이, 이 영화에서도 시종일관 현재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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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복수는 나의 영원한 꿈...’고슴도치’ 황복수
예전에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필자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방문하는 복싱 선배가 한 분 계셨다. 바로 전(前) 동양 페더급 챔피언 황복수다. 그를 지난해 어느 날 행사장에서 홍수환 챔프와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그는 1954년 1월 서울 영등포에서 태어났는데 이름은 황정윤이었다. 학창시절 육상과 유도에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했던, 작지만 단단한 소년이었다. 1968년 5월 필승복싱체육관에 입관하면서 복싱계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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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할리우드의 PC주의, 새로운 교훈을 얻다
예전에 미국에서 할리우드의 주류 콘텐츠는 당연히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백인 배우로만 기용하는 행태)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스토리의 맥락과 관계없이 어느 인종을 표현하던 백인 배우만 기용하던 시절이었다. 백인들의 할리우드 장악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할리우드는 ‘토큰 블랙’(구색 맞추기용으로 흑인 캐릭터를 집어넣는 행태)으로 눈속임을 시도했다. 그럼에도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과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전체적인 인식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각성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또한, 시대적 메시지도 변화하면서 할리우드도 이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2023년도 현재, 할리우드는 ‘다양성의 추구’를 넘어 다양성이 전면에 급부상한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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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인 · 스튜디오아우룸 대표싱거운 소리의 위대함
“마음 놓고 싱거운 소리를 할 사람이 있는 것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엄청 괜찮은 일이야. 인생에서. 싱거운 소리가 힘이 있어.” 엄마의 말이 맞았다. 살수록 알게 되었다. 하등 이득 될 일 없고 외려 손해 보기 십상인 싱거운 말, 그런 말을 주고받는 시간이 생에서 꽤 빛나는 순간이며 사는 일에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시간이 알려주기 전에, 아니 내가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엄마가 엄마의 말로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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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반환점 돈 K리그1, 누가 2위에 가장 근접했나
지지난 주말 경기를 끝으로 A매치 기간이라 2주 동안 리그 휴식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1은 팀당 모두 38경기가 치러진다. 주말 경기가 18라운드였으니 이제 리그 반환점에 왔다고 해도 된다. 이즈음해서 중간결산을 해볼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울산 현대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잠시 전북 현대모터스에게 2대 0으로 졌고, 대전 하나 시티즌에게도 끌려가다 막판 골을 넣어 무승부가 됐다. 그렇게 흔들리는가 했더니 18라운드에서 수원을 3대 2로 이기면서 제 위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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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슈퍼 루키’ 방신실의 장타 비결
골프계에 또 다시 ‘장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KPGA의 ‘장타 괴물’ 정찬민(24)과 KLPGA ‘특급 신인’ 방신실(19)입니다. 수염을 길러 삼국지의 장비같은 모습의 정찬민은 최고 헤드스피드 시속 136마일(217.6km)의 무시무시한 장타력으로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볼 스피드는 206마일로 세계 최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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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모란에 얽힌 몇 이야기
모란< Paeonia × suffruticosa Andrews>은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 관목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자생하는 분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는 1500여년 경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지에서 재배하는 식물이다. 높이 2m가량 자라며, 꽃은 암수한꽃으로 4~5월에 새로 나온 가지 끝에 크고 소담스럽게 한 송이씩 핀다. 꽃색은 자주색이 보통이나 최근에는 짙은 빨강, 분홍, 노랑, 흰빛, 보라색 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홑겹 외에 겹꽃도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꽃잎은 8개 이상이고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으며, 꽃턱(화탁)은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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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리얼리즘의 진수: 러시아 이동파의 ‘그림 앨범’②
시대의 부조리와 싸운 러시아 화가들: 이동파① 에 이어 이동파가 2차원의 화폭으로 보여주는 19세기 러시아인들의 삶은 진솔 그 자체다. 화폭 속에서 삶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교훈적이기도 하다. 바탕에는 ‘삶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지금부터 이동파의 대표 작품을 통해 예술이 민중 속으로 파고 들어가 어떻게 호흡했는지 하나씩 들여다 보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