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방신실의 장타 비결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백스윙 톱에서 0.5초 쉬었다 내려오기 골반 살짝 누르면 헤드 스피드 빨라져 힘 빼고 힘껏 뿌리면 정확한 피니시 완성
골프계에 또 다시 ‘장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KPGA의 ‘장타 괴물’ 정찬민(24)과 KLPGA ‘특급 신인’ 방신실(19)입니다.
수염을 길러 삼국지의 장비같은 모습의 정찬민은 최고 헤드스피드 시속 136마일(217.6km)의 무시무시한 장타력으로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볼 스피드는 206마일로 세계 최정상입니다.
정찬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매일 우유를 1리터(L), 줄넘기를 하루 2000개씩 하는 맹훈련으로 키 1m88cm에 몸무게 120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췄습니다.
방신실은 300야드(약 274m)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로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여러분들에겐 정찬민의 장타는 ‘넘사벽’이죠? 아무래도 방신실을 더 닮고 싶을 겁니다. 방신실은 웬만한 프로선수들보다 30m 가량 드라이버샷을 더 보내고 3번 우드로 동반자의 드라이버 샷보다 더 멀리 공을 보내 기를 죽입니다.
5번째 국내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올렸고, 톱 10도 3번이나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방신실이 밝힌 3가지 비결
괴력의 슈퍼 루키 방신실이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드라이버를 멀리, 똑바로 치는 비결 세가지를 최근 기자 인터뷰에서 털어놨습니다. 다른 프로선수나 코치들이 말해주지 않은 그녀만의 레슨입니다.
“첫째, 백스윙 톱에서 0.5초 쉬고 내려와 주세요. 그네를 탈 때 최고점의 느낌과 흡사하지만 의도적으로 멈추는 건 아닙니다. 0.5초 쉬지 않고 바로 다운 스윙에 들어가면 급하게 내려가는 습관이 붙어 스윗 스팟(드라이버 헤드의 중심점)에 공을 못 맞히니까요. 다운 스윙이 부드럽고 강해집니다.”
방신실의 팁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제가 초보자때 80대 초반 타수를 치는 지인이 백스윙에 대해 한가지 가르쳐 주더군요. 드라이버 스윙 때는 ‘하나~둘~셋’으로 리듬을 타야 되는데, ‘둘’이 백스윙 톱에 해당된다고 하더군요. 빠른 스윙을 지양하고 여유있게 리듬을 타라는 뜻이었습니다. 이후 저의 드라이버샷은 좋은 방향성을 지니게 됐습니다.
“두번째, 제자리에서 골반을 살짝 눌러주세요. 체중 이동시 충분히 무게 중심을 낮추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세번째, 골반이 눌러진 상태에서 힘차게 뿌려주세요. 타겟을 향해 자신감 넘치는 피니시로 마무리할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를 잘 치고 싶으시면 힘을 빼시고 좀 세게, 또 자신있게 티샷을 하신다면 좋아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또 제가 팁을 하나 드리면, 공을 맞힌 뒤에는 뱃심으로 나아가야 되고, 피니시는 양팔을 어깨에 둘러매듯 클럽 헤드가 넘어가면 됩니다.
방신실을 가르치는 이범주 골프 코치는 지난 동계훈련에서 비거리를 20m 이상 늘린 덕에 그녀의 (우승)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합니다
골프장마다 대부분 선수들의 드라이버 공이 떨어지는 자리에 벙커들이 있는데 방신실은 장타 덕분에 그 벙커를 넘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방신실은 미국 LPGA에 진출, ‘세계 1위’ 등극이라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는데 미국 가서도 잘 통할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항상 꼭 해야하는 ‘푸시업’ 연습
방신실의 세가지 비결은 큰 원칙을 언급한 건데, 여기에 덧붙여 비거리를 늘리는 디테일한 방법을 몇가지 추가하겠습니다.
제가 여러번 강조한 사실인데, 푸시업(팔굽혀펴기)은 간단한 동작으로 단시간에 비거리 10m를 증가시켜 줍니다. 저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8승을 달성한 최경주 프로의 몇년전 인터뷰를 듣고 난 후 푸시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70세의 나이에도 190m에 달합니다. 친구들보다 10~20m 더 나가 파4의 경우는 숏아이언이나 어프로치로 공을 쉽게 그린에 올립니다(지난달 대학 동창들과의 월례회에서는 드라이버로 210m를 날려 롱기스트를 받았습니다).
푸시업의 비결은 3세트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횟수를 세번에 걸쳐서 해야 효과가 크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30회를 한다면 30회를 한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30회, 그리고 다시 쉰 뒤 30회를 완성해야 됩니다.
최근에 저는 악력기를 구입했는데, 이 역시 제가 할수 있는 횟수를 3회씩 하자 비거리가 5~10m 증가해 200m에 육박합니다. 이러니 골프장 가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버디를 몇 개나 할수 있나”는 설렘에 운전대를 잡아도 하나도 피로감이 없습니다.
여름엔 그립 세척도 자주 해야
돈 있는 사람들은 ‘반발에 고반발’을 더해 비거리가 쭉쭉 늘어난다는 신제품 광고를 보고 6개월에 한번씩 신형 드라이버로 교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이 없으면 제아무리 고반발 드라이버라도 멀리 나가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체력 단련법을 익히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바쁜 생활에 시간이 없는 이들은 하루 15분 정도만이라도 꼭 푸시업과 악력 기르기에 투자하십시오.
나름대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체력도 길렀지만 첫 홀을 경쾌하게 맞이하지 않으면 별무효과입니다. 다시 말해 티오프 한시간 전 여유있게 골프장에 도착, 식사와 차 한잔을 느긋하게 하면 평정심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후 연습 스윙과 연습 퍼팅으로 컨디션을 잘 다듬어 1번 홀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면 똑바른 방향과 제 거리로 자신의 핸디캡을 충분히 지킬수 있습니다.
또 골프채 손잡이 그립도 중요합니다. 동반자들의 클럽을 유심히 살펴보면 낡은 그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립이 손에 착 달라붙지 않으면 정타를 날릴 수가 없습니다. 낡은 그립으로는 제대로 공을 맞출 수 없고, 10m 안팎의 거리 손해를 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립이 비교적 새것이라도 여름날 더운 날씨에 땀으로 젖었다면 집에서 그립 세척을 해야 합니다. 세척한 그립은 새것과 같이 손에 착 달라 붙습니다.
장갑도 그립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새것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전반 9홀엔 쓰던 장갑을 사용하다가 후반에 접어들면 새것으로 교체합니다. 새 장갑을 끼면 기분전환까지 돼 공을 정확히 맞히고 멀리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공도 중요하죠. 1, 2번 홀은 실수가 많이 나므로 쓰던 공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새 공을 쓰면 동반자로부터 “미스샷으로 OB가 나면 어쩌지? 공 한 개에 짜장면 한 그릇 값인데...”라는 걱정에 십중팔구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에서는 “공은 걱정하는대로 날아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처럼 동반자의 기를 죽이는 장타를 날리려면 준비사항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첫홀부터 ‘굿샷!’소리를 들으며 멋진 샷을 날리면 그간의 노고는 눈녹듯이 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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