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여름밤을 가다

[국내여행알짜정보 톺아보기] 7월8~10일 밤에 보는 강릉문화재 다양한 볼거리 음식점, 숙소 등

열한번째 강릉 문화재 야행. 출처= 강릉시청
열한번째 강릉 문화재 야행. 출처= 강릉시청

2023 강릉문화재야행이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6~11시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강릉시가 2016년부터 문화재청 문화재야행사업으로 진행해왔다. 강릉 문화유산의 의미와 보존가치를 밤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에 공연과 예술 활동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는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라는 슬로건으로 드론쇼, 패션쇼 등 4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공식 포스터는 조선 궁궐의 모습을 담은 ‘한궁도’를 모티브로 강릉문화재야행을 즐기는 방문객을 표현하고 있다.

강릉 문화재 야행은 테마 별로 △야사(역사를 만나다) △야설(전통과 현대의 공연을 만나다) △야화(전시와 체험을 만나다) △야시(밤의 문화시장을 만나다) △야로(거리의 공연을 만나다) △야경(밤의 경치를 바라보다) △야식(밤의 먹거리를 맛보다) △야숙(밤의 힐링을 만나다)이라는 여덟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으며, 구체적인 이벤트 내용은 홈페이지(gncn.or.kr/web2021/sub3/3_sub1.php)에 자세히 나와 있다.

강릉문화재야행 한복 패션쇼

강릉문화재야행 한복 패션쇼. 출처= 강릉문화원
강릉문화재야행 한복 패션쇼. 출처= 강릉문화원

강릉 문화재 야행의 시대적 배경인 조선시대를 주제로 하는 이번 패션쇼는 개막일인 7월 8일 오후 7시 강릉대도호부관아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관복, 일상복, 드라마속 한복 등 우리 전통한복의 화려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릉 해변 투어

강릉시티버스 운행시간표. 출처=강릉시청
강릉시티버스 운행시간표. 출처=강릉시청

강릉 시티버스(SEATEA BUS)는 안목커피 거리에서 출발하여 주문진 해변까지 주요 관광지에 정차하는 버스다.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며,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 20분까지 운행한다. 코스는 강릉역, 안목해변, 주문진수산시장, 소돌아들바위공원&소돌등대, 소돌해변, 안목해변으로 되어 있다.

특별한 강릉의 공연전시예술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극장’

각 지역마다 시대 흐름에 밀려 사라진 극장들이 있다. 강릉의 신영극장은 과거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였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오면서 발길이 끊어졌다. 1960년부터 운영했던 이 극장이 지금은 강원도 유일무이한 독립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극장 에는 약 3000여 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어서 시민들에게 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극장을 여행코스로 넣어 낭만을 챙겨가길 바란다.

아르떼 뮤지엄 강릉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사하는 ‘아르떼 뮤지엄’은 제주와 여수에 이어 강릉에 세 번째 전시관을 구축하였다. 시각적 강렬함과 감각적인 사운드 그리고 품격 있는 향기가 어우러져 관람객의 오감을 사로잡는 전시관이다. 꽃, 숲, 해변, 정원 등을 주제로 강릉의 모티브가 되는 자연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했다. 실내에서 미디어 샤워의 웅장함을 만끽하다보면 여러 편의 비현실적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든다. 전시 티켓은 성인 기준 1만7000원이며, TEA BAR 체험을 포함한 패키지 티켓은 2만원이다. 강릉 시민은 50% 할인받는다.

강릉의 주변 관광지

경포대 해수욕장

나 어릴 적, 강릉보다 더 유명한 곳이 경포대 해수욕장이었다. 여름 휴가 시즌이면 해운대보다도 더 인기가 많았고 선망의 대상이 됐던 해변이었다. 현재 강릉에 여러 관광지가 개발되었어도 여전히 0순위는 경포 해변이다. 경포는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처음 존재를 알렸다. 강릉 시내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해변 뒤로 소나무 숲길인 송림병풍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이나 캠핑을 즐기는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홍길동 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다. 이 소설을 집필한 허균과 최고의 여류문인 허난설헌 남매를 현대인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강릉시가 2010년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허난설헌의 이름을 딴 ‘초희 전통차 체험관’, 허난설헌 생가를 복원한 ‘강릉 초당동 고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려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기념공원은 산책로로도 제격이다.

강릉의 야경

월화교 분수조명 재운행

남대천 수위 문제로 중단되었던 월화교 분수조명이 6월 13일부터 다시 운영된다. 월화교 분수조명은 총연장 160m에 116개의 분수 노즐과 빔프로젝터 6대, 무빙라이트 14대 등을 갖추고 있다. 매회 30분 운행되는 동안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분수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후 2시, 밤 8시이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밤 9시에 한 회 더 가동된다.

강릉의 대표 식도락 베스트 3

토담순두부

두부는 ‘콩이 산산이 부서져 피워낸 꽃’이라고 했다. 특히 순두부는 입안에서 녹는 식감 때문에 마시면서 넘기는 쾌감마저 있다. ‘초당’은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 전을 쓴 허균 선생의 부친 허엽의 호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강릉부사시절 허엽은 염도가 낮은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초당 순두부를 만들어냈으며, 그 맛은 슴슴하고 부드러웠다. 초당동에는 여러 순두부집이 있는데, 그중 신뢰도가 높은 가게가 ‘토담순두부’다. 식사 이후에는 바로 옆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있어서 패키지 산책코스로도 궁합이 좋다.

철뚝소머리국밥

입간판이 없어서 찾기 쉽지 않은 주문진 ‘철뚝소머리국밥’
입간판이 없어서 찾기 쉽지 않은 주문진 ‘철뚝소머리국밥’

오직 소머리국밥만을 판매하는 강릉 주문진 ‘철뚝소머리국밥’집. 내비게이션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국밥집이라 물어물어 찾아가야 한다. 흔한 입간판도 없고 대로변에 입구가 있는 게 아니라 찾기가 더 어렵다. 상호명 그대로 철뚝(철도가 놓여 있는 둑) 위에 식당이 지어졌다. 원래 수육 메뉴도 있었는데, 현재는 오롯이 국밥 메뉴만 판매한다. 신김치가 대박 반찬이다. 맑은 국물로 해장하기 좋은 곳이다.

금학칼국수

강원도 동해 해안가 지역에 오면 장칼국수 맛집들이 즐비하다. 막장으로 맛을 내는 영서지방의 장칼국수와는 달리,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의 장칼국수는 고추장과 된장 소스를 기본으로 하고 맛은 좀 더 얼큰하다. ‘금학 칼국수’는 세월의 흔적이 오래된 간판을 내걸고 있어 노포임을 직감할 수 있다. 40년 동안 운영해온 이 식당의 메뉴는 장칼국수와 콩나물국밥 뿐이다. 벌건 국물에 김가루와 깨가루가 뿌려진 장칼국수가 나온다. 가벼운 국물이라 국수와 함께 후루룩 마시기 좋다.

강릉의 대표 카페

한길서가-테라로사

테라로사 강릉경포점, 한길서가 출판사와 함께 쓰고 있다.
테라로사 강릉경포점, 한길서가 출판사와 함께 쓰고 있다.

강릉은 대한민국 대표 커피 도시다. 매년 개최하는 커피축제에 전국 커피애호가들이 구름떼처럼 몰린다. 커피 자판기는 강릉에서 커피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편하게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도록 거리에 ‘커피 자판기’를 설치했는데, 2000년대 초부터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커피도시가 형성되었다. 강릉이 낳은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중에 ‘테라로사’는 단연 으뜸이다. 강릉경포점은 한길서가 출판사와 같은 건물에서 공생중이다.

강릉의 맥주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수제맥주 전문점 ‘버드나무 브루어리‘. 입구 파사드부터 세월의 두께를 가늠하기 어렵다. 힘겨운 견딤은 도시재생을 통해 보완되었다. 이 브루어리의 과거는 1926년부터 영업한 강릉합동양조장이다. 폐업한 양조장에 새로운 양조장이 들어선 것.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솔잎, 창포, 연잎, 커피 등 우리 전통주에 주로 쓰던 고유의 재료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강릉의 재료와 지명을 사용해 강릉의 고유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강릉의 특별한 숙소

강릉 오죽 한옥마을

강릉 오죽 한옥마을은 오죽헌에서 약 3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한옥 숙소시설이다. 이 한옥마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우리 전통가옥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건립되었다. 이 가옥은 전통미를 살리면서 최신기술을 도입해 일반 한옥의 절반 비용으로 제작되었다. 한옥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 취약한 방음도 현대 기술로 개선됐다. 숙박 외에 헬스케어 힐링센터도 운영한다. 2인실 부터 최대 8인이 숙박할 수 있는 객실이 마련돼 있어 여행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예약 등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ttps://ojuk.gtdc.or.kr)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글쓴이

신동호 술빚는 여행가

필자인 신동호는 서울 구름아양조장에서 한국술을 빚는 양조사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빚는 여행자’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 지도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이후, 양조사로서 현재까지 약 10종의 술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일랜드 1년 생활을 엮은 여행기록집 <I wish, Irish>를 독립출판하면서 여행작가로서 입문했으며, <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 <더블린 노트>,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까지 출판했다. 2021년에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한 <책방산책> 단행본의 작가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에이비로드 등 각종 여행 매거진에 기고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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