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훈
PD/미술매개자
정철훈 PD/미술매개자는 고려대를 나와서 방송PD로 재직하면서 2008년 샐러리맨으로 틈틈이 모아온 작품들을 모아서 소장전 <리틀 사치전>을 열었다. 2018년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정철훈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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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피카소의 ‘기적의 해’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1927년 1월, 파리의 번화가 백화점 앞에 빛나는 푸른 눈을 가진 금발의 소녀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 모습에 매료된 한 중년 신사는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의 그림 모델이 되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자신을 ‘피카소’라고 했다. 소녀는 피카소가 누군지 몰랐다. 그러나 예술가가 자신을 아름답다고 여겼다는 사실에 그녀는 흥분했다. 피카소의 나이 45살, 소녀인 마리 테레즈 왈터(Marie-Thérèse Walter)는 17살이었다. 훗날 이 만남은 피카소에게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시기에 명작을 탄생시킨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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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반 고흐의 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은?
지난달 12일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이 2020년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3년 만에 되찾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반 고흐의 부모가 살았던 네덜란드 뉘넌의 목사관 정원의 풍경을 담은 작품인 <봄의 정원>(1884)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의 가치는 최고 600만 유로(약 85억원)로 평가된다. 그림의 중앙에 등장하는 마을 교회의 탑은 고흐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며, <봄의 정원>이란 제목과는 이질적으로,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기는 반 고흐가 고향인 뉘넌에서 화가로서 자신의 기량을 다듬어 가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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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미술은 ‘공포정치’를 어떻게 묘사했을까
184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작은 미술 전시회. 한 청년 문학가가 프랑스 신고전주의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감격어린 감상평을 코르세르 사탕(Le Corsaire -Satan) 저널에 기고했다. “이 작품에는 가슴 저린 아픔과 마음을 녹여내는 부드러움이 있다. 영혼이 이 방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벽 안에서, 차가운 죽음의 욕조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 아름다운 선의 표현을 단시간에 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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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왜 모자를 썼을까?
세계의 보물 같은 미술품 38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밀로의 <비너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유독 프랑스인에게 있어 상징적인 작품은 다름 아닌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일 것이다. 지난 2012년 루브르 랑스 개관에 1호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도 <민중을 이끄는 자유>였다. 7월이면 생각나는, 프랑스 7월 혁명과 관련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가 오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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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고흐와 고갱은 왜 불교에 심취했을까?
지난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내외 통틀어 대략 46점만 존재한다는 고려시대 불화인 <수월관음도>가 처음 공개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한 기업가가 우리나라 공공 박물관에 수월관음도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 수소문 끝에 일본에 있던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구입, 국립 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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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화가들은 왜 ‘사과 그리기’에 열중할까
인터넷 검색창에 ‘사과그림’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미술학원의 사과 그리기 열풍과 액자가게의 ‘풍수 그림’이란 단어가 연동된다. 어느새 사과그림은 가정에 복을 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기복성’을 지닌 이미지가 되었다. 그림에 기복성을 부여하는 것은 유럽에서 중세 말기 흑사병의 창궐로 ‘성화’판매가 급증했다는 기록에서부터 조선시대 가정의 건강과 부귀를 기원하는 ‘길상화’나 ‘호랑이 그림’까지 동서양을 통틀어 그림에 인간의 기원과 욕망을 투사하는 것으로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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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여러분의 다락에도 보물이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60년대 어느 날, 영국 런던 말리본에 위치한 골동품 가게에서 한 화가가 나타났다. 그는 가게를 둘러보다가 ‘작자 미상’이라고 적힌 샹들리에를 보고는 흥정도 하지 않고 250파운드(약 38만원)를 지불하고 사버린다. 화가의 이름은 존 크랙스턴(John Craxton,1922-2009), 영국에서는 알려진 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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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라파엘로는 왜 자신을 그림에 남겼을까
1999년 가을, 프랑스 파리에 한 한국인 유학생이 나타났다. 그는 연구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화랑이나 골동품점을 찾아다니던 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골동품점에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한복을 입은 그림을 발견한다. 명절날 대가족이 고운 한복을 입고, 마치 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 같은 이색적인 그림이었다. 파리의 골동품점에서 대가족이 입은 한복 그림을 보다니! 유학생은 그 순간 믿기지 않는 현실에 자신의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바로 명절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그림, 배운성의 <가족도>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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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세계의 보물 ‘겐트 제단화’를 아십니까?
요즘 같이 한파가 닥친 날씨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 한 소년은 그가 아끼는 반려견과 같이 성당의 그림을 보러 길을 떠난다. 관람료가 없었던 소년은 그가 평생에 보고 싶어했던 그림을 보러 성탄전야에 맞춰 성당을 찾는다. 성탄절에는 무료로 그림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러나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소년과 반려견은 서로를 감싸 안은 채 성당의 종소리 속에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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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모나리자는 누굴 향해 미소짓고 있을까?
지난 10월 14일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되어있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가 뿌려진데 이어 열흘쯤 뒤인 27일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토마토 수프 투척을 당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지구 기후환경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환경운동가들이 미술관에 전시중인 명화들에 이물질이나 접착제를 붙이는 등 저항운동을 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미술관은 공격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는 외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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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인공지능(AI) 화가 등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8월 26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미술 박람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우승한 한 작품이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원명 Théâtre D’opéra Spatial)’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그림을 그려주는 AI 프로그램으로 그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지 않은 이 그림이 과연 수상작으로 정당한가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대회에 출품하는 작품은 당연히 작가라는 ‘사람’이 개입한 작품일 것이라는 우리 일반의 선입견 때문이다. 그리고 또 작가가 그리지 않은 AI 그림을 과연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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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인상주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인상주의 미술은 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고, 인기 있는 미술사조라 할 수 있다. 이전의 사실적인 묘사와 균형미를 벗어나, 빛과 색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순간의 인상을 아름답게 포착해냄으로써 우리의 미적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우리는 인상주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왜 이런 인상주의 미술이 그 시기에 대두됐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어떤 사실을 지식으로 받아들일 때 결과만을 받아들이고, 그 배경이나 원인 등을 중요한 인식과정으로 훈련받지 못한 까닭도 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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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컬렉션의 세계, 미래를 내다본 최고 컬렉터는?
필자가 중학생이던 1970년대. 별로 읽을거리도 없던 시절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어느 가정집이나 전집으로 있던 대백과사전을 보는 일이었다. 특히 그때는 국사 대백과사전의 사진을 보는데 심취되어 있었다. 국보 1호 남대문, 국보 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 국보 20호 다보탑, 국보 21호 석가탑, 등등 줄줄 외는 재미로 국보사진을 탐닉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곤 했다. 그런데 국보 중에서도 개인들이 소장한 국보들이 있었다. 대개는 도자기나 금불상, 서적들이었는데, 하루는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세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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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린 왜 추한 미술을 불편해할까
지난해 서울 본 전시에 이어 올해까지 지방 순회전을 열고 있는 리움 미술관의 재개관전은 모처럼 미술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관심이 온통 ‘몸’에 집중되었듯이 전시의 주제도 ‘인간’, 좀 더 세밀하게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필자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중국작가 장 후안 (Zang Huan)의 <Family Tree>(가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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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내 피를 뽑아 나를 표현한다...’신체미술’에 대해
지난 23일부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에서 제 59회 베니스(베네치아) 비엔날레가 개막됐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비엔날레는 애초 2021년 개최됐어야 했는데, 전세계에 닥친 코로나19 재앙으로 한해 늦춰져 3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1895년 시작되어 격년제로 개최되던 세계 최고 권위의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술 올림픽’으로 불린다. 왜 베니스 비엔날레를 ‘미술 올림픽’으로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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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단색화 아닌, ‘한국 단색화’라 불러야할 이유
아래 작품 A/B는 같은 작가의 그림일까?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단색화일까? 정답을 찾는 시간이 이번 글의 이야기다. 최근 우리나라의 K-한류가 세계무대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사실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일이다. 몇 해 전 한국 드라마로 시작한 K-한류는 BTS에서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종횡무진 지구촌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어린 시절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몇 개 수상한 작품은 당연히 좋은 영화로 인식됐고, 아카데미상의 권위가 주는 위력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대단했다. 감히 넘보지 못할 것 같은 아카데미상을 우리의 배우들이 수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의 문화 중심지 대열에 한국이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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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미술 투자는 대박이다? 맞을까
지난 2년여 동안 지구촌의 생활은 코로나-19로 많이 달라졌다. 휴가철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가까운 지인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투자 시장에 있어서 코로나-19는 또다른 폭풍을 몰고 왔다. 지금은 일시 주춤해졌지만 부동산과 주식, 암호 화폐 폭등에서 보듯 지난 2년여 동안 가장 핫한 단어가 아마도 ‘투자’라는 단어였다. 오죽했으면 영혼까지 끌어 온다는 ‘영끌’ 투자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오늘날 투자라는 단어는 거의 ‘전투’와 동일한 무게 가치를 지니는 단어가 되었다. 처절하고 전투적이며 뒤쳐지면 죽는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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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가장 성공한 미술투자...모네의 ‘인상, 해돋이’
매년 새해는 분주하고 희망찼다. 그런데 올해 새해는 유난히도 조용하고 우울하다. 새해에 늘 가족과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며 해돋이 명소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곤 했는데, 올해는 ‘비대면 해돋이’를 해야했다. 집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해돋이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유튜브, 메타버스 등 인터넷 문명의 세계로 해돋이를 경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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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나도 그릴 수 있는데, 이게 왜 예술작품이야?
최근 우리나라의 미술시장 열기가 뜨겁다. 특히 몇 해 전부터 시작된 ‘단색화’가 인기이다. 지난 8월 경매에서 이우환의 ‘동풍(150호)’이 우리나라 생존 작가 중 최고가인 31억 원에 낙찰됐다. 생성과 소멸을 나타내는 수작으로, 작가의 점-선-바람-조응으로 이어지는 연작 중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주로 해오던 시리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