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우리들의 블루스, 군산 수제맥주 축제
군산의 맥주가 심상치 않다. 최근 맥주 관련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군산 현지에서도 군산 맥주를 한자리에서 마셔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군산 비어포트>다. 중공업 공장이 한창 활황기일 때는 군산 항구인 죽성포(일명 째보선창)가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현재 그 명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 그 당시 지어졌던 건물들이 흉물로 전락한 가운데 옛 수협 창고를 개조해 지금의 ‘맥주 펍’이 완성되었다.
-
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공감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정치권과 외교당국이 조용할 날이 없다. 일본정부와 우리나라 정부, 여권, 야권, 시민단체, 과학계 등 어느 한 집단도 같은 소리를 내는 곳이 없다. 심지어 한 집단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들이 들리니 그야말로 ‘아사리판’이라 하겠다. 이렇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론적으로 ‘서로에 공감이 없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축약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쪽에서는 ‘과학적 결론’인데 왜 믿지 못하느냐고 말하는 반면, ‘100% 확실한 과학이 어디있나’, ‘과학이고 뭐고 쟤네는 못믿겠다’ 등 믿지 못하는 이유가 각양각색이다. 아무리 근거를 들어서 상대를 설득하려 해도 믿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들의 대화에 무엇이 부족하길래 서로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고 있을까?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다시 생각해 보는 ‘어린이’의 탄생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집 <오천 번의 생사>에 수록된 단편 「힘」에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가 등장한다. 입학 사흘째부터 아이는 홀로 등교한다. 소설은 아이가 홀로 첫 등교를 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아이는 버스에서 부주의해서 호통을 듣기도 하고,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도시락을 떨어뜨린 사람을 관찰하기도 하고, 담배꽁초 줍는 노인을 피해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서기도 한다. 상급생을 따라가다가, 술에 취해서 쓰러진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아이는 이리저리 기웃거린 끝에 겨우 학교에 도착한다. 그렇게 아이가 홀로 등교하는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즈음, 마지막 부분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
채진원 · 경희대 교수‘코인좌파’와 거리가 먼 노무현 정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은 이전과 달랐다. 어제(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맞아 여야 정치권과 시민들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소속 의원 100여명이 총출동하였고,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 등이 추도식에 참석해 통합의 가치를 존중했던 고인의 뜻을 새겼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성+인물’ 대만편은 괜찮을까
비용 지불형 OTT 시대의 도래는 콘텐츠의 다양화를 견인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용 콘텐츠가 많은 대중을 포괄할 수 있는 “대중성”에 콘텐츠의 가치를 집중했다면, OTT용 콘텐츠는 개인의 다양한 기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의 OTT 구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역시 ‘콘텐츠’로, OTT를 지속적으로 더 즐겁게 향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50.7%가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꼽았다.
-
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일본 오염수 방류, 무엇이 문제인가?②
①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쓰나미로 고장 난 원자로를 식히려고 사용한 냉각수는 인공방사성 물질로 오염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오염수는 매주 2천 톤에서 4천 톤씩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주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를 이용해서 오염수에 들어있는 세슘과 스트론튬 같은 고위험 인공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뒤에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다.
-
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일본 오염수 방류, 무엇이 문제인가?①
방사선은 어디에나 있다. 땅에서도 올라오고, 하늘에서도 내려온다. 우리가 마시는 지하수에도 들어있고, 건물 콘크리트에서도 나온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들어있다. 이런 방사선 대부분은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물질에서 온다. 바나나처럼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은 칼륨의 동위원소인 칼륨 40도 함께 들어있다. 칼륨 40은 칼륨 중에서 0.01% 정도밖에 안 되지만, 반감기가 12억 년이 넘는다. 칼륨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찾는 건 쉽지 않으니 이런 자연방사성 물질은 피할 수 없다.
-
김미영 · 전업주부서로 싸울까, 안싸울까...다둥이의 사랑법
가끔씩 사람들이 묻곤 했다.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형제들이 질서 있고 우애 있게 지내냐고 말이다. 넷째 출산후 한 달 남짓 아이들 셋이 외가와 친가를 오가며 있었다. 한꺼번에 애들 셋을 돌 볼 자신이 없어서 먼저 큰 딸만 내가 있는 서울 집으로 다시 오게 했고 2주 정도 후에 둘째와 셋째를 서울 집으로 데리고 왔다. 둘째가 2주 동안 너무나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선물을 소중하게 꺼내어 엄마가 아닌 언니에게 준다. 앗, 그런데 이건 쓰레기 봉지가 아닌가. 내가 보기엔 그냥 쓰레기를 모아 놓은 봉다리였다.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얘기를 들어보니 한 달간 언니를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지 언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언니가 보고 싶을 때면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모래 속에 파묻혀 있는 보물들을 발굴해서 고이고이 봉다리 안에 모아 두었단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폭주기관차’ 황준석, 피피노 쿠에바스를 꺾다
연중 가장 화사한 날씨를 뽐내는 5월, 절정에 다다른 신록의 쾌청함과 어우러져 전국 곳곳에서는 축제의 팡파레가 한창이다. 이런 청명한 5월이면 오래전 남한산성 기슭에서 순박한 시골 청년 황준석과 담화를 나누던 지난날이 생각난다. 황준석은 1991년 5월 WBA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질베르 데일에 15회 판정패 당한후 은퇴했다. 이후에 경기도 성남에서 개인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필자도 성남 모란역에 위치한 성남체육관에서 1997년 11월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제리 페날로사(필리핀)와 타이틀전을 앞둔 동급 8위 조영주의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그와 교류하곤 했다. 이번주 칼럼의 주인공은 황준석 전 동양 웰터급 챔피언이다.
-
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대학가 축제의 “석학님들” 모시기
대학가 여기저기에서 축제가 한창입니다. 몇 년 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축제에 인기가수 ‘싸이’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나는 퇴근이 늦었습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그날따라 엄청난 박수갈채가 운동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인근 시민들도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대학가와 일반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 캠퍼스’를 느끼게 하는 흥겨운 풍경이었습니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식당에서 팁(tip)은 잘 주세요?
요즘 많은 식당에서 손님이 자신의 자리에서 직접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주문과 계산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키오스크의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팁을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화제이다. ‘주문을 기계가 받고 서빙도 기계가 하는데 왜 종업원에게 팁을 주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팁을 안 줄 경우 이것이 이후 서비스에 영향을 줄지 몰라 고민하게 된다. 또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경우라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팁을 받고 싶어하는 종업원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
현동균 · 경제분야 독립연구자‘김남국 사태’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문제는 국민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는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의 정서는 상호간에 쉽게 ‘감염’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식으로 말하자면, 이웃이 좋은 차를 사면 자기도 사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또한 이웃이 도박으로 횡재를 하면 많은 이들은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을 상실하고 자신도 도박으로 횡재를 하기를 바란다. 그 상황에서 누가 과연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생기겠는가. 따라서 도박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일하려는 의욕 대신 요행심이 팽배하고, 결국 헛된 물신주의에 지배된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에이지 슈트 도전’ 꿈이 아닙니다!
자신의 나이보다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걸 골프에서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라고 합니다. 이를 달성한 이는 에이지 슈터이고요. 골프에 입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에이지 슈트에 대해 알고 있지만, 주위에 물어보니 ‘먼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남 이야기? 절대 아닌데...” 선배들 예를 보면 에이지 슈트는 80세 혹은 81세에 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나이는 만 나이가 아닌 우리 나이입니다. 오는 6월 28일부터 법적으로 모든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하지만 에이지 슈트 부문만은 만 나이가 아닌 우리 나이를 적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1년이라도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죠. 80세가 넘어도 80타 혹은 81타를 기록할 가능성은 많지만 70대 후반에 70대 타수를 만들어내기는 웬만해서는 힘듭니다. 그래서 에이지 슈트 기록자는 80대 초반의 시니어들이 대부분입니다.
-
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챗GPT와 샤먼이 만나야 하는 생명감수성 ②
요즘 챗GPT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도 부쩍 인공지능(AI)에 의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AI에 의한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구글 AI의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 박사가 구글에 사표를 내며 AI의 위험성 때문이라고 한 것이 뉴스에 등장했다. 또 AI 윤리 전문가로서 미국의 ‘젊은 과학·공학자 대통령상’을 수상한 빈센트 코니처 카네기멜론대 교수 역시 인류 말살의 AI가 더 이상 SF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
-
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러시아 풍속화, 민중 속으로...민중의 아픔 속으로
그림이 시대의 목소리가 되고 사람과 삶을 이야기 한다. 19세기의 러시아 화가들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그림은 가치없다’고 단언하고, 민중의 눈과 귀가 되어 참혹한 시대상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았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민중혁명이 성공한 나라다. 조용히 숨죽여 있다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힘을 가진 민족이다. 수많은 원동력이 러시아를 혁명으로 이끌었겠지만 19세기 러시아 풍속화는 민중의 언어로서 문학과 함께 ‘시대정신’이 됐다. 특히 19세기에 폭발적으로 발달한 리얼리즘 풍속화는 세계 어느 미술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러시아만의 독특한 ‘예술 혁명’으로 자리잡았다.
-
서의곤 · BRiO 대표널뛰기 여론조사, 실체는 뭘까?
최근 한 일간지에서 “진짜 민심 맞습니까… 가짜뉴스 같은 여론조사”란 제목으로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이 너무 많아서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하는 기사가 있었다. 이 기사 내용은 이랬다. 비슷한 시기에 여론조사를 했는데도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 심한 널뛰기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정 방향으로 응답을 유도하는 듯한 일부 회사의 조사 방식이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27건 중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2.1%로 나온 반면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4일 발표한 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18.7%였다. 두 조사의 차이가 23.4%포인트에 달했다는 내용이다.
-
신동호 · 술빚는 여행가함안, 조선의 불꽃놀이 축제 ‘낙화놀이’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중엽 때부터 매년 석가탄신일에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경남 함안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다. 이 놀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작은 연못과 정자가 아름다운 ‘무진정(無盡亭)’에서 진행된다. 낙화놀이는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되었다가 1985년에 복원되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7년만에 한국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은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다. 이 영화는 김희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김애란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고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배우 박하선이 주인공 명지 역을 맡았다. 김희정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는 시나리오 작업만 5년이 걸렸는데, 좋은 소설을 만나니 2주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작에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약간씩 변형했고 원작에는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첨가했다.
-
현동균 · 경제분야 독립연구자성공적인 대중영합주의자를 위한 길 안내서
현대사회에서의 성공적인 대중영합주의자는 돈과 명예와 권력을 향유할 수 있고 따라서 모든 이의 로망이 됩니다. 그러한 대중영합주의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원리를 몇 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제일 중요한 점은 주장하는 원리나 논점이 단순하거나 말초적이어야만 합니다. 특히 세상이 혼돈스럽고 불확실할수록 많은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건 고급두뇌라고 자처하는 경제학자이건 상관없이- 이러한 단순하고도 말초적인 원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왜냐하면, 그 단순한 원리들은 두뇌에 쉽게 각인될 수 있어서 세뇌하기 쉽고, 필요에 따라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남들을 설득하기 위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가 되기 때문입니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인도홍차여행② 아삼의 슬픔, 닐기리의 광활함
아삼 지역은 인도 홍차 생산량의 절반인 약 65만 톤을 생산한다. 그리고 아삼홍차 생산량은 전 세계 차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차를 생산하는 단일산지로서는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는 곳이다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던 영국은 자신의 식민지 중 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아삼을 최적지로 선택했다. 18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아삼에서 홍차가 생산되기 시작한 이후 1970년대까지 아삼은 100년 이상을 홍차의 나라 영국을 지탱한 최대 홍차 공급지였다(지금은 영국이 케냐로부터 주로 수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