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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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불꽃 같았던 삶....나의 제자, 나의 챔프 최요삼
오는 4월 19일은 세상을 떠난 전 W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이 나와 인연을 맺은지 34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1989년 바로 그날 88프로모션에 지도자로 들어가 그해 창단한 신생팀 용산공고 복싱부를 맡아 첫 항해(航海)를 시작했다. 1989년은 다사다난 했던 해였다. 가요계에선 태진아가 부른 ‘옥경이’, 이동원 박인수가 부른 ‘향수’란 곡이 히트를 쳤다. 유럽에선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역사적인 한해였다. 필자가 입성한 88프로모션에는 WBA 밴텀급 챔피언 문성길이 있었다. 또 WBC 플라이급 챔피언 김용강, IBF 미니 플라이급 챔피언 이경연, WBC 플라이급 세계 7위 진윤언, 국가대표 출신의 장성호, 전칠성, 송광식, 김만수 등 역대급 복서들이 세계정상을 노리면서 포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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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복수 스토리, 뻔한데도 왜 빠져들까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더 글로리>는 복수가 시작되기 직전에 시즌1을 끝냈다. 그리고 몇 달 후의 시즌2를 예고해서 복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며, 지연 작전은 끝내 성공을 거둔 것 같다. <더 글로리>는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TV 부문 시청률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점은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짓밟힌 피해자가 가해자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사는 대부분 “연진아”로 시작된다.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 분)을 부르는 목소리는 차분하고 다정하게까지 들린다. 문동은에게 박연진은 살아가는 이유다. 18년간 문동은은 마치 그리운 연인처럼 가해자인 박연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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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칭찬과 아부 사이...칭찬에 약한 분을 위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되는대로 칭찬만 하면 상대가 기뻐한다는 말일까? 사실 제대로 칭찬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일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은 그나마 쉬운 편이다. 솔직하게 칭찬하면 되고 혹시 아랫사람이 그 칭찬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해도 욕을 먹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나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나 무뚝뚝하거나 시니컬한 선배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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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PD/미술매개자여러분의 다락에도 보물이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60년대 어느 날, 영국 런던 말리본에 위치한 골동품 가게에서 한 화가가 나타났다. 그는 가게를 둘러보다가 ‘작자 미상’이라고 적힌 샹들리에를 보고는 흥정도 하지 않고 250파운드(약 38만원)를 지불하고 사버린다. 화가의 이름은 존 크랙스턴(John Craxton,1922-2009), 영국에서는 알려진 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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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보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회가 발전하고 잘 살게 될수록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은 더욱 증가한다. 단순히 진영이나 집단 내지 특정 계층으로 규정해 치부하는 것은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하고 그 자체가 매우 폭력적이다. 종종 회사나 공기업 취업과 대학 입학 등에서 접하게 되는 나이, 성별, 종교, 인종, 국적, 혹은 성적 취향 등등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명시는 이를 반영한다. 현실에서도 같은 MZ 세대라 해도 그 내부 다양성으로 인해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판단하고 접근하면 낭패 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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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영 · 폴라리스솝 대표커피를 사랑한다면, 지구한테도 잘해주셔요^^
커피의 향미는 오래갑니다. 찌꺼기일지라도 커피는 실내를 그득한 향기로 채웁니다. 저는 장애인 20대 친구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커피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른 아침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굽는 이곳 보호작업장의 장애인 친구들은 대부분이 20대 친구들입니다. 커피와 제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다른 몇몇의 직원들과 함께 자활과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친구들에 비해 성취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몇 년 동안 충분히 반복하고 훈련했기에 매우 능숙하게 맛있는 쿠키를 구워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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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초봄 골프장에 등장한 은갈치·흑갈치 아시나요
골프 마니아들은 2월부터 어깨가 들썩거려 추위를 무릅쓰고 출격을 강행합니다만 일반 골퍼의 50~60%는 3~4월에 시즌 오픈을 합니다. 겨우내 ‘골프 갈증’을 달래려면 일찍 스타트를 끊는 게 좋지만, 차가운 날씨에다 무엇보다 잔디 상태가 나빠 첫 라운드 일정을 가능한 한 늦추기 일쑤입니다. 겨우내 연습장을 들락거렸던 필자도 골프 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서 3월 14일 대학 친구들과의 월례회 오픈에서 올해 첫 티샷을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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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일본 전범기업에 준 면죄부와 대한민국 헌법정신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며...” 제헌헌법 전문 앞 부분이다. 제헌헌법 이후 현행 제6공화국 헌법에 이르기까지 ‘삼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대목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으며, ‘정의 인도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는 대목은 유신헌법에서만 빠졌을 뿐이다. ‘삼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는 것은 ‘우리 대한국민’이 나라를 운영하고 세계와 교류하는 헌법적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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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놀이터 강국’이 될 순 없을까
“오늘도 산책을 나가자.”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곤 했다. 작년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맡으면서 학급 경영의 큰 기둥 몇 가지를 세웠었다. 그 중 하나가, “여건이 된다면 매일 아이들에게 바깥 공기를 마시며 놀게 하자”는 것이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까지 그 계획을 꽤 성실하게 지켰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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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봄의 전령사’ 개나리 이름에 대한 오해
개나리<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는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키작은나무)이다. 평안남도 이남 지역에서 식재하고, 한반도 특산식물로 분류되고 있다. 꽃은 3~4월에 피고 밝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며, 꽃부리는 깊게 4개로 갈라진다. 높이 3m 내외로 자란다. 열매는 삭과인데 달걀모양으로 편평하다. 열매의 결실율이 낮아 주로 꺾꽂이(삽목)로 번식한다. 토질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에 곳곳에 식재되고 노란색으로 길거리를 수 놓는 모습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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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7남매를 한강으로 불러낸 봄
봄이다. 움츠러들고 추웠던 겨울을 밀어내고 나온 봄. 기다리다 보면 늘 오는 봄이지만, 봄은 올 때마다 새로운 설렘, 소망, 기쁨을 선물한다. 기다림에 대한 값이라도 지불하려는 듯 봄은 따스한 햇살과 은은한 바람을 타고 오는 꽃향기와 겨우내 사라졌던 땅과 나무들에게 입혀준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깔들로 아이들에게 세상으로 나갈 즐거움과 설렘과 기쁨으로 충만한 기대를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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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소설가봄물 오르는 버드나무, 모계신앙의 ‘지킴이’
우리나라에서 봄의 전령은 단연 버드나무다. 더 정확히는 버드나무 종류다. 한겨울 추위가 물러가는 2월 말이면 개천가에서 물오른 버들개지를 볼 수 있다. 그 버들개지가 봄을 알리는 사진으로 올라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 완연한 봄이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하여 냇가나 강, 호수 가에서 잘 자라며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보는 수종이었다. 그런 만큼 도시 어디를 가나 ‘버드나무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 쉽게 눈에 띄었으며 지금도 인터넷에 치면 이 이름이 여전히 많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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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준 · 시나리오 작가/감독위대한 유튜버③ 프랑스 여성 ‘사라’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 프랑스 국제부부 ‘대한’과 ‘사라’라고 합니다. 저희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비 마련과 먼 훗날, 40세가 넘어가기 이전에 저희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싶어 화성시에 있는 박스 공장에서 일하며 저축을 열심히 하는 부부입니다. 저희가 만들어가는 저희의 인생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부족하지만, 첫 영상을 만들어봤어요.”(유튜브 ‘김치와 바게뜨’ 첫 번째 영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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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동갑내기 음악가들, 베르디와 바그너
서양 음악사에는 유명한 동갑내기 음악가들이 있다. 한 해에 두 명씩이나 비범한 재능의 음악가들이 탄생했다니, 그해 하늘에선 뮤즈들이 혼인이라도 했던 것일까? 1685년엔 바로크음악의 거장 바흐와 헨델이, 1810년엔 낭만파 음악 중에서도 피아노 음악계의 큰 별인 쇼팽과 슈만이 태어났다. 올해 2023년에 탄생 210년을 맞은 동갑내기 음악가들, 그러니까 1813년 태어난 두 인물 역시 음악사에 남다른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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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경 · 프랑스 정치사학자 칼럼니스트논쟁 가득했던 1910년대 프랑스 사회당 전당대회
그때 그 당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뽑지 않았다. 당은 처음부터 1인의 지도자라는 개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무슨 당이 그래? 그 당은 1905년, 개혁파와 혁명파와 또 다른 당파들이 어지간히 싸운 끝에, 그것도 외부 세력인 인터내셔널(The Second International)의 압력을 받아 어렵사리 통합한 프랑스 사회당(SFIO)이었다. 그러면 얼마나 심란했을까. 누가 확실히 당을 이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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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왜 책을 버리지 못할까...책이라는 이데올로기
오래전, 아직 대학원생이었을 때, 일본의 프랑스 문학 연구자 니시카와 유코(西川祐子)선생님을 에스코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안 선생님과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니시카와 선생님은 일본에 돌아가신 후에 저서를 한 권 보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편지에 의외의 당부를 하셨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도서관에 기증해 주면 좋겠습니다. 책은 꽂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읽혀야 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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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영화 속 AI로봇은 어디까지 실현될까
영화는 예지력이 있는 걸까? 감독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서사가 비슷하게 현실화되는 일들이 많아서 그런 물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재난 영화를 만들기가 겁난다고 말하는 할리우드 감독도 있다. 9·11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비슷한 상황이 영화에서 묘사됐고, 코로나처럼 강력한 전염성 질병도 그 이전에 여러 영화에서 등장했다. 인간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는 사실 무한하지 않다.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해도 현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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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SM 인수싸움에 비치는 ‘중국의 야욕’
한국과 중국은 지정학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거친 문화의 교류에 따라 상당한 교집합이 생겼고, 현재까지도 다양한 문화들이 오가고 있다. 사드 문제가 터지기 직전만 하더라도 한중 양국은 문화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대중문화계에서도 한중 공동 제작 붐이 불면서 다양한 한중 합작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한류의 기세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해 ‘치맥’ 열풍이 중국을 강타하였고, 수많은 한류 스타들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몸값과 인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수 황치열의 경우, 중국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국내 언론에서도 황치열의 뜨거운 중국인기가 대서특필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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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1기 신도시 재건축특별법의 다양한 허점들
지난 7일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던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대책이 발표됐다. 그 제목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일단 이 대책이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국회와의 협의, 국회 통과라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핵심 의도는 속도감, 경제성 확보 그리고 특혜다. 절차를 간소화해서 시행기간을 줄이고, ‘종 상향’등으로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확보하고, 속도와 사업성을 위해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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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왜 AI 상담사를 더 편하게 느끼게 될까
가까운 미래, 한 여자가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의사로 보이는 상담자는 그녀에게 ‘암’이 많이 전이됐다며 정신을 인공 몸으로 옮길 것을 권한다. 상담자는 주저하는 여자에게 명료하게 몇 가지 선택지를 알려준다. 상담이 끝나고 여자가 나가자, 상반신만 있는 인공지능 로봇 상담자는 OFF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정이>의 한 장면이다. 인공지능 로봇에게 상담을 받는 주인공은 상담로봇을 사람처럼 대한다. 그 인공지능 의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의학적 권위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