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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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열대야를 식혀줄 납량(納涼) 클래식
절기상으론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8월의 한낮은 뜨겁기만 하다. 예전에 음악방송 PD로 일할 땐 여름철이면 으레 시원함과 청량감을 주는 음악들을 모아 방송하기도 했다. 주로 강과 바다, 호수, 숲을 주제(표제)로 한 음악들을 들으며 시원한 자연 풍경을 떠올리고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시라는 의미에서였다. 스메타나의 <몰다우 강>, 드뷔시의 <바다>,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같은 표제음악이 단골메뉴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시원함을 넘어 모골이 송연해지는, 공포감 조성을 위해 주로 귀신이나 좀비가 등장하곤 하는데, 클래식에도 이런 서늘함을 주는 음악이 과연 있을까? 열대야를 식힐 만한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 소개에 앞서 다음의 시를 먼저 음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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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델라 호야도 꺾을 뻔...’복싱계 히딩크’ 김승미
한 세대가 넘는 세월을 복싱 현장에 몸담은 필자가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링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지도자의 지휘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장면이 많았다. 인탠지블 파워(intangible power)가 바로 그것이다. 직역하면 ‘보이지 않는 힘’이다. 경기는 링 위에서 선수가 하지만, 세컨의 파워나 팀웍, 심지어 라커룸 분위기 등에 의해 박빙(薄氷) 경기에서 균형이 깨졌다. 마치 쇠붙이가 자기력이 센 자석(磁石)으로 기울 듯 승패에 중요한 변수(變數)가 된 것이다. 이번 <더 칼럼니스트>의 칼럼 주인공은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복싱 대표팀 감독 등으로 재임하던 3년간 아시아 복싱 무대를 평정, ‘한국 복싱계 히딩크’라 불리는 김승미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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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오구(誤球) 플레이할 때, 양심에 안 찔리던가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몰이에 나섰던 ‘새내기’ 윤이나(19)의 ‘오구(誤球) 플레이’ 파장이 크다. 윤이나는 지난달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대회에서 최장 316야드(약 289m)의 호쾌한 티샷을 날리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언론의 집중 공세에다 팬카페 회원 급증, 1주뒤 투어에서는 장타에 열광한 갤러리들의 현장 샤우팅으로 가히 ‘윤이나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보다 한달전인 6월 16일 DB 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지난달 25일 털어놔,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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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정함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국내 서가의 ‘과학/자연’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있다. 2021년 국내에 소개된 미국의 진화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그의 배우자 버네사 우즈의 저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이다. 문·이과 지식과 감수성을 겸비한 융합형 지식인 중 한 명인 그의 책은 우리 사회에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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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순 · 공간 디자이너인테리어의 시작은 버리기...어떻게 버릴까
인테리어는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댁과 8년 동거를 마치고 우리 가족이 독립하게 될 때, 들어갈 새집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이삿짐은 외부 창고에 한달여동안 맡겼다. 모든 공사가 끝나고 입주하려 준비하던 날, 카페(소호 앤 노호)를 운영하던 필자는 요리 잡지인 쿠켄의 대표와 첫 대면하고 있었다. 한참 미팅 중이었는데,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창고에 불이 나 세간이 다 탔다하네. 거기로 갈테니 같이 가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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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일본 영화 최초의 키스신, 도대체 누가 넣었을까
조지 오웰의 <1984>는 최상위층인 내부당원과 중간층인 외부당원을 합쳐서 15%, 하층인 프롤이 85%로 구성된 사회를 그립니다. 주인공 윈스톤은 외부당원으로 감정을 통제하면서, 충성을 강요하는 빅브라더 체제에 대해 의문을 품고 남몰래 일기를 쓰죠. 그는 줄리아라는 여인과 연애를 하다 적발되어 반역자가 됩니다. 감찰기관인 ‘애정부’ 에서는 그를 죽여 순교자를 만들기보다 살려서 세뇌하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101호실에서 고문에 시달리며 지속적으로 세뇌 당한 윈스톤은 결국 줄리아를 부정하고 체제순응자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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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 북한학 박사“심장을 가져와” 북한식 표현이 먹히는 이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영화와 드라마에, 북한 콘텐츠가 왜 그렇게 자주 등장할까? 이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북한/분단 콘텐츠 요소들은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은 5개의 영화와 드라마를 찬찬히 살펴보자. 깐느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남성 형사와 여성 피의자 간의 의심과 관심이 사랑으로 혼돈스럽게 변해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주제를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를 고르라면 이것이 아닐까 한다.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중국인 서래(탕웨이 분)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듯이 말한 것을 통역기를 통하여 재생한 목소리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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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왜 꾸미고 나가?” 아내를 의심하는 남자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모호하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관심이 집착으로 느껴지기 시작하기도 하고, 집착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랑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의 행동이 어떤 것이라고 딱 구분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 사랑이고, 관심이라고 치부하면서 관계는 시작된다. 꽃을 들고 집 앞을 계속 방문하는 남자가 귀찮게 느껴지다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만남과 관계가 시작된다. 개구리가 물의 온도가 뜨거워지는 것을 못 느끼다 죽는 것처럼, 사랑의 연장선이 아닌 숨통을 조여오는 행동을 느끼는 것도 천천히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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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얼마만큼 이상한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자폐인이 변호사가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는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헤일리 모스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로 3살 때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거라는 예상을 깨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녀 역시 우영우처럼 한번 보면 바로 외워 버리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자폐인이 변호사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검증이 된 셈이다. 2019년 개봉한 한국 영화 <증인>에서 자폐증을 가진 유일한 목격자 지우(김향기 분)가 자신은 변호사가 되고 싶지만 자폐증 때문에 변호사는 될 수 없으니 대신 증인이 되겠다고 말했던 대사와는 달리, 자폐증을 지녔어도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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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리 · 성균관대 초빙교수다산 정약용이 추천하는 월출산 유람
짙푸른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는 나른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시야가 확트인 바다나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산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스팔트와 끓어오르는 매연의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이라면 자연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자연만큼 편안한 안식처가 있을까. 우리는 그저 검푸른 바다의 일렁거림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바람에 쌓여있던 피곤감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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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 · 가톨릭대 교수‘우영우’ 인기비결, 독특한 은유와 스토리텔링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장안의 최고 화제다. 시쳇말로 떴다. 이 드라마의 인기를 두고 떠오르는 말이 있다. ‘걸작’ 혹은 ‘대작’ 이라는 말 대신 ‘진국’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왜 이 드라마는 진국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드라마의 소재와 주제의 참신성과 진정성이 돋보인다. 음식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이 7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한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양념과 요리 기법을 동원해도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다. 드라마의 재료는 소재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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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수 · 충북대학교 교수‘헤어질 결심’, 붕괴의 두가지 뜻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직후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구식이라고 말한 까닭은 이 작품이 ‘멜로드라마’라는 고전적이면서 매우 대중적인, 그리하여 예술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에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장르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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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청와대 활용방안 역시 졸속이다
지난 7월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고에서 핵심추진과제로 5가지를 제시했는데 그중 제일 먼저 보고된 것이 청와대 활용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청와대 활용방안은 대통령실을 이전한다고 결정할 때부터 이미 대통령의 관심사였을 터,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이다. 이 청와대 활용 방안은 “(제1단계) 국민의 품으로-(제2단계)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 하에 만들어져 있는데 첫 시작부터 “역사적 결단인 개방된 청와대”라고 한 말이 남사스럽다.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권위주의 정부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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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조지 오웰이 제시한 “한 잔의 맛있는 홍차”
<동물농장>, <1984년>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년)은 홍차애호가로도 유명하다. 1946년 1월12일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London Evening Standard)紙에 기고한 <한 잔의 맛있는 홍차- A nice cup of tea>는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자신의 11가지 원칙을 설명한 것으로, 홍차관련 에세이로는 지금까지도 최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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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 출판번역가페미니즘을 알면 달라지는 것-②
몇 해 전 친구와 술 한잔하는데 이 친구 자기 부인한테 섭섭한 마음이 한 두름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 나 정도면 좋은 남편 아니냐? 돈 잘 벌어다 줘. 가정에 충실해. 내가 바람을 피우냐 뭘 하냐? 도대체 뭐가 저렇게 불만이 많은 거지?” 우습게도 오래전 내가 품었던 오해이기도 했다. 신혼 초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동료들과 한잔하고 들어가도 아내는 불만이었다. 회식이 조금 늦어지면 전화로 왜 늦느냐고 타박도 했다. 당연히 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내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는가. 사회 생활이 다 그렇고 남자들의 삶이 다 그렇지 않는가 말이다. 아내의 불만이 술 때문도 아니고 늦은 퇴근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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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300야드 윤이나처럼 장타 날리려면?
두달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 소원이 무엇이냐?”는 조사를 했는데 80%가 ‘부자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달후 한국의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2030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니 역시 80%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소원이 뭐냐?”는 질문을 하면 80%가 “(시원하게)장타를 날리는 것”이라고 답하지 않을까(20%는 핸디캡 싱글 기록하기, 퍼터의 달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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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변호사 드라마 봇물, 왜 일까
변호사 소재의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변호사 드라마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왜 오수재인가>, <닥터 로이어>까지 이미 세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평균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우영우>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으니 변호사 드라마의 타율이 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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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무궁화 ①: 꽃의 정치화에 반대하며 오늘도 심는다
무궁화( Hibiscus syriacus L.)는 아욱과(Malv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성 식물이다. 높이 1~4m 내외이다. 햇볕과 물을 좋아하며 물 빠짐이 잘 되는 지역에서 잘 자란다. 꽃은 5장의 꽃잎이 있고 흰색, 분홍색, 푸른색 및 붉은색의 다양한 색깔이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생겨난 꽃은 대체로 핀 지 하루 만에 지는데, 6월 말경부터 10월 초순까지 지속적으로 개화한다. 화훼용으로 전세계 온대 지방에서 널리 키우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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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여행에의 권유 ③ 동서 문화의 교차로 스페인
클래식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잘 되어가느냐며 진도를 물으면 ‘이제 로망스 정도는 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스페인 민요를 기타용으로 편곡한 ‘로망스’는 오래전 프랑스 영화 <금지된 장난>부터 시작하여 국내 드라마 <가을동화>에까지 삽입되면서 정말 많은 이에게 친근한 선율이 되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기타 곡으로 <알람브라궁전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곡 역시 영화(킬링 필드)에 사용되어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몇 년 전 방영한 국내 TV드라마는 그 제목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가져다 썼다. (Alhambra는 ‘알람브라’가 정확한 표기이므로 이후 ‘알람브라’로 표기)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곡명 그대로를 드라마 제목으로 썼을까, 음악과의 연결고리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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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7남매는 왜 피자조각에 이름을
아이들은 참 많이도 먹는다. 더구나 모두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그 먹는 양이란. 냉장고를 아무리 채워 넣어도 메뚜기 떼가 다녀간 듯 며칠 안에 텅 비어 버린다. 넷째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만 해도 자장면 곱빼기 두 개를 시키면 세 아이에게 한 끼를 먹일 수 있었다. 모자란다 싶으면 양념에 밥을 비비면 되니까 자장면은 미처 밥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에 가성비 좋은 대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