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
김미영 · 전업주부작은 엄마들
제일 위인 큰 딸에게 홈스쿨링을 해서 좋았던 점이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큰 아이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과 예쁘고 어린 동생들의 성장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큰 딸은 동생들이 많은데도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대학 전공으로 유아교육을 선택할 정도였다. 동생들이 많으면 귀찮고 벗어나고 싶을 법도 한데 아이들이 참 좋다며 입시가 끝나자마자 교회에서도 유아부교사로 봉사를 시작한 아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 학원에서 지쳐 집에 올 때도 어린 동생들이 뛰어나와 반기면 “모든 피로가 다 사라진다”며 동생들의 인사에 일일이 응대를 해주곤 했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언제일지 모를 그때를 위한 ‘우리들의 블루스’
블루스 음악이 처음 귀에 꽂히면 리듬에 맞춰 자연스레 몸을 흔들게 된다. 하지만 블루스 음악에는 왠지 모를 소울(soul)과 한이 느껴지는데, 18세기 미국으로 강제 이주한 흑인들의 음악이라는 뿌리, 그들이 당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음악의 색깔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러한 블루스 음악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생의 여정이 행복만 가득할 수 없듯, 우리 모두에게는 달고도 쓴 블루스가 있다. 하지만 “나” 아닌 “우리”가 있기에 그 여정도 그리 외롭지만은 않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프랑스 홍차의 혁신가: 키티 차 상마니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또, 홍차를 공부하며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키티 차 상마니(Kitti Cha Sangmanee) 마리아주 프레르 회장이다. 마리아주 프레르(Mariage Frères)는 영국의 포트넘앤메이슨, 해롯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차 회사들 중 하나에 속한다. 프랑스 홍차를 오늘날 영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가족은 끊임없이 재탄생한다...영화 ‘브로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 裕和)는 칸느 영화제가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가족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면 가족 영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다시는 가족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 뒤로도 여전히 가족 영화를 만들고 있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괴도(怪盜)라 불리운 사나이 김일권
며칠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국 프로야구(KBO) 원년 도루왕이자 필자의 초·중학교 야구 선배인 김일권이었다. 한참 통화를 나누던 김일권은 장정구 챔프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리곤 지난 주말 때마침 필자의 체육관을 방문한 장 챔프가 김일권 선배와 통화를 했다. 그러자마자 김일권은 도루왕 답게 필자의 체육관으로 총알처럼 달려왔고,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K-콘텐츠, 변화에 부합하는 법제도가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레닌그라드에서 소방수로 군 복역했던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의 교향곡 7번이 초연됐다. 살인적인 추위와 인육을 먹으며 900여일을 생존했던 레닌그라드의 시민들에게 그의 교향곡 7번은 삶과 평화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대표적인 잣대로 생각되는 것이 ‘문화’이며, 그 문화의 정수인 예술은 인간 역사의 장(場)에서 때로는 삶을 지탱하는 이유가 되고 때로는 잔혹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파격의 아이콘을 소개합니다
사회 지도층 자제의 부모 찬스를 통한 스펙 쌓기 뉴스는 이제 새로운 뉴스거리도 아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4월 말에 진행되었던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도 어김없이 그 의혹은 일었고, 주요한 검증 거리가 되었다. 부모 찬스, 특권 등의 키워드가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난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섰던 한 사람이 떠오르곤 한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연습장에는 반드시 ‘골프 스승’이 있다
공자(기원전 551~479년) 말씀에 ‘삼인지행 필유아사’(三人之行 必有我師)라는게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다보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한사람 있다는 말이다.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고 뭔가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건 정말 골프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물론 골프는 대개 네 사람이 한 조를 이루니 ‘사인지행 필유아사’이지만 자신을 빼면 세명이지 않은가. 그중 반드시 한 사람의 고수가 있으니 ‘삼인지행 필유아사’가 맞다. 공자께서는 어떻게 2500년 앞을 내다보시고 ‘골프 교훈’을 말씀하셨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장옥님 · 칼럼니스트그리스 신화 속의 목신(牧神)과 드뷔시
지난 글에서 말러의 3번 교향곡에 대해 이 교향곡의 내러티브가 목신 ‘판’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했다. 목신(牧神)은 원래 전원에 사는 초목과 목동의 수호신이다. 영국 시인 존 밀턴도 대표작 <실낙원>에서 “만물의 판은 미의 여신들이나 계절의 여신들과 함께 춤추며 늘 봄을 이끈다”라고 노래한 바 있으니, 과연 대자연의 생명 활동을 이끄는 신으로 추앙받을 만하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왜 롤랑 가로스는 끈기를 요구하는가?
나달의 투혼, 프랑스 오픈의 정신 2022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가 끝났다. 남자 단식에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우승했는데, 그는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14회째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은 물론 그랜드 슬램 대회의 22회라는 최다 우승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생각할 거리로 던져 준다.
-
김동은 · 심리상담사
심약한 자녀에게 ‘엄마의 잔소리’는 폭력이다
우울이든 강박증이든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상담치료 때도 자신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맺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자신과 갈등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갈등 해결에 모든 에너지를 다 쓴다. 심리 상담은 그 에너지를 배분하고 올바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물론 상담하는 치료선생님에 따라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병행하지만, 종국의 목적은 현재를 잘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어둠에서 빛으로!...박해영 세계관의 평행이론
박해영의 드라마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박해영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작 <또 오해영>부터다. 당시 <또 오해영>은 ‘역대급 로코’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5년 김삼순 열풍에 버금가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30대 여성들의 사랑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으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연기자 서현진의 재발견으로, 이후 서현진은 ‘연기 잘하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한국 최강의 주먹 ‘동양의 호랑이’ 박종팔
지난 4월 6년만에 부활한 제39회 MBC 전국 신인왕전이 펼쳐진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필자는 1970년대 한국 중량급의 대표적인 복서 유제두 챔프와 1980년대 중량급을 풍미한 박종팔 챔프, 이들 두 레전드(legend)를 만났다. 두 복서를 한 장소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이들 레전드를 마주하며 필자는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전주영화제가 던진 절망속의 희망
관객들이 갖는 영화에 대한 취향과 관람 후의 반응은 사람들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하다. 백인백색이다.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경우도 많다. 삶의 한 부분을 그대로 떼어 놓은 듯한 극사실적인 영화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을 선호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현실을 상상력으로 살짝 비틀거나 판타지가 가미된 영화를 볼 때 오히려 현실에서 탈피하는 쾌감을 느끼는 관객도 있다.
-
권은순 · 공간 디자이너거실에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집은 가족들이 함께 사는 곳이다. 집을 꾸밀 때는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고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꾸며야 한다. 그중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곳인 거실을 어떻게 활용해야 우리 가족들이 자주 머물고 요긴하게 쓸지를 여러모로 생각해봐야 한다. 거실 인테리어는 그래서 중요하다. 시댁과의 8년 동거를 마치고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우리 가족은 성남시 분당에 28평의 아파트를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이 집을 놓고 우리 부부 둘이 살던 신혼 때와는 사뭇 다른 거실을 구상했다.
-
정철훈 · PD/미술매개자우린 왜 추한 미술을 불편해할까
지난해 서울 본 전시에 이어 올해까지 지방 순회전을 열고 있는 리움 미술관의 재개관전은 모처럼 미술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관심이 온통 ‘몸’에 집중되었듯이 전시의 주제도 ‘인간’, 좀 더 세밀하게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필자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중국작가 장 후안 (Zang Huan)의 <Family Tree>(가계도)이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팬덤이 무엇이길래, 팬덤정치까지?
요즘 팬덤 정치에 대해 말이 많다. 주로 그것의 폐해를 지적하는 말들이 많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상 대책의 하나로 더불어민주당의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팬덤 정치에 대한 쇄신을 내세울 정도이다. 도대체 ‘팬덤’(fandom)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말이 많은 것일까?
-
김동은 · 심리상담사
“부모로서 이 정도 야단도 못치느냐”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은 어떨까. 쉽게 하는 일상적인 대화지만, 긍정적일 때는 자녀의 영혼을 채우는 자양분이 된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자양분이 될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꼭 그런 효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부모의 모든 말이 옳은 것도 아니고, 어떨 땐 오히려 독이 되고 폭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디 말뿐이랴 부모의 행위도 마찬가지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영국을 ‘홍차의 나라’로 인도한 포르투갈 공주
영국 홍차역사 초기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이 캐서린 브라간자(Catherine of Braganza)다. 포르투갈 공주로 1662년에 영국 왕 찰스 2세(Charles Ⅱ)와 결혼했다. 공주는 영국으로 오면서 자신이 마실 차를 가져왔다. 아시아 무역을 일찍 시작한 포르투갈에서는 차음용 관습이 있었고 공주 역시 자라면서 차를 즐겨 마셨다. 이 무렵 영국에서는 차가 소개만 되었을 정도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왕비의 차 마시는 낯선 일상이 귀족층에 알려지면서부터 영국에서 차음용 관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홍차애호가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
김미영 · 전업주부홈스쿨의 가치: 스스로 배우는 아이들
주변에 홈스쿨을 하는 많은 아이들을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파고들어 그 일을 끈기 있게 성취해 내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검정고시를 일찍 통과하고 고1이나 고2 나이에 대학을 가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라는 것을 대학에서 처음 경험해서 그런지 학교생활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교우관계 또한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