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는 반드시 ‘골프 스승’이 있다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오랜만에 연습하면 샷이 흔들리는 경우많아 ‘연습장 고수’ 조언받으면 제 페이스 찾기도

골프연습장에서 가끔은 연습장 고수로부터 꿀팁을 전수받을 필요도 있다. 돈이 전혀 안든다는 장점도 있다.
골프연습장에서 가끔은 연습장 고수로부터 꿀팁을 전수받을 필요도 있다. 돈이 전혀 안든다는 장점도 있다.

공자(기원전 551~479년) 말씀에 ‘삼인지행 필유아사’(三人之行 必有我師)라는게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다보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한사람 있다는 말이다.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고 뭔가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건 정말 골프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물론 골프는 대개 네 사람이 한 조를 이루니 ‘사인지행 필유아사’이지만 자신을 빼면 세명이지 않은가. 그중 반드시 한 사람의 고수가 있으니 ‘삼인지행 필유아사’가 맞다. 공자께서는 어떻게 2500년 앞을 내다보시고 ‘골프 교훈’을 말씀하셨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삼인지행...’의 예를 보자. 라운드 중 드라이버샷이 심하게 슬라이스가 나면 동반자중 고수인 한 사람에게 ‘즉석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어프로치가 안되거나 짧은 퍼팅을 자꾸 놓칠 때도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쉽게 교정할 수 있다.

실전뿐 아니라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3개월 사이 필자가 경험한 사례를 들어보겠다.

겨우내 훈련을 쉬다가 지난 3월초, 4개월만에 연습장엘 갔다. 공이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괜찮던 폼이 망가진 것이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연습장 고수’께서 슬그머니 다가온다. “팔로만 샷을 하니 자꾸 슬라이스가 나죠. 몸통 회전을 해보세요.”

몸통 회전과 드라이버 둘러매기

몸통 회전에 집중하니 슬라이스는 웬만큼 잡혔다. 그런데 한달쯤 지나 체크를 하니 왔다 갔다 하는 공의 방향이 문제였다. 필자가 다니는 연습장은 지하에 있고 큰 천으로 된 표적지까지는 3m에 불과하다. 타구의 방향을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지만 표적지를 맞고 나오는 방향이 제각각이면 실전에서도 좌우로 공이 날아갈 것이었다.

친분이 있는 또 다른 회원이 코치를 해준다. “몸통 회전을 제대로 하려면 팔로 스로를 끝까지 해야 되는데, 드라이버를 둘러맨다는 느낌으로 피니시를 해보세요.”

‘몸통 회전’과 ‘드라이버 둘러매기’는 큰 효과가 있었다. 180m를 넘나들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190~200m까지 늘어난 게 아닌가. 하지만 드라이버샷의 방향성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세번째 스승이 나타났다. 표적지까지 3m이지만 드라이버샷 방향이 일정한 사람은 공이 표적지를 맞고 똑같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 다시 말해 반경 50cm이내에 공이 몰려야 한다. 그런데 내 타구가 자꾸 옆으로 튀니 보다못한 옆 타석의 고수가 한 말씀 거든다.

“클럽 페이스가 반듯한 아이언은 백스윙때 (몸과) 90도 직각으로 들어 올려야 하지만, 드라이버는 헤드가 9~11도 기울어져 있다. 그러므로 어드레스후 약 80도 방향으로 클럽을 들어 올린 뒤 밀듯이 때리면(In&Out) 거의 정중앙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세 분 스승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연습한 결과, 방향은 흔들림이 없고 비거리는 증가해 골프장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친구들은 “비싼 돈주고 유명 프로에게서 레슨받았냐?”며 부러워한다. 실제로 돈은 한푼도 안들었는데...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샷에 문제가 있으면 안면있는 연습장 고수에게서 ‘꿀팁’을 받아보시길 바란다. 그게 쉽지 않다면 친구나 지인중 싱글 핸디캐퍼를 연습장에 초대해 ‘한수 지도’를 받으면 골프의 품격이 달라진다.

20세기 최고의 골퍼중 한 사람인 잭 니클라우스(미국․82)는 “골프는 매우 변덕스러운 스포츠다. 잘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도 있는 것이란 걸 예상해야 한다. 안될 때는 결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이 안맞으면 누구든 도움을 받아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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