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에 비거리 190m 날리는 비결은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골프 입문 30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이글 2번, 최저 74타’는 꾸준한 노력 산물 8가지 노하우 익히면 곧바로 80타도 가능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에서 존 람이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사진=AP/연합뉴스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에서 존 람이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저는 이번 달로 골프 입문한지 30년이 됐습니다. 1993년 4월초 어느 날, 경기도 광주의 뉴서울CC에서 머리를 얹었는데, 라운딩 상황 대부분이 기억이 안나지만 125라는 스코어와 내기에서 돈을 몇만원 잃은 건 또렷이 생각납니다.^^

트리플 보기와 더블파를 밥먹듯이 했는데 캐디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정확히 타수를 계산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단체 모임이었는데 같은 조의 선배들이 “처음부터 호된 맛을 봐야 기량이 늘게 된다”면서 내기에서 빼주지 않은 것도 특별한 기억입니다.

그건 그렇고, ‘골프인생 30년’에는 다양한 추억거리와 골프 잘치는 비결이 녹아 있습니다. 물론 입문할 때 제대로 배우지 않아 오랫동안 고생을 했지만 저 나름대로 연구와 분석을 거듭하며 ‘이글 두차례, 생애 최저 74타, 클럽 챔피언’ 등 기록도 풍성하게 세웠습니다.

지난 3월에는 4개월만의 라운딩이었지만 83타(42/41)를 기록했습니다. 겨우내 연습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80대 초반 스코어를 작성한 건 누가 봐도 대단한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는게 분명하지 않습니까. 조금만 신경쓰면 큰 노력없이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유의사항과 노하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8가지 노하우 전면 공개

1. 저는 연습장엘 한달에 두 세 번 가지만 스윙 리듬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빈 스윙에 있죠. 아이언 클럽 두 개(6, 7번)와 드라이버를 들고 아파트 근처 공터로 갑니다. 아이언 클럽 두 개로 일단 어깨와 손목 힘을 풉니다.

그리고는 7번과 6번 아이언을 차례로 20여 차례씩 휘두릅니다. 이후 드라이버 샷도 20번 정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연습장엘 자주 가지 않더라도 스윙 리듬을 웬만큼 유지할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꿩대신 닭’이죠.

집 근처 공터에서의 빈 스윙은 스윙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집 근처 공터에서의 빈 스윙은 스윙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유연성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는 맨손 운동으로 기릅니다. 몸이 부드러워야 스윙이 가벼워진다는 건 다 아는 이치죠. 하체가 강해야 흔들림없는 샷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다 아시죠? 그렇지만 하체 단련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없다고 여기고 아파트와 빌딩의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자연히 하체 힘이 길러지죠. 그리고, 매일 8천보 이상을 걷습니다. 이것만 지키면 굳이 헬스 클럽엘 가지 않아도 됩니다.

푸시업은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는 1등공신

3. 드라이버 비거리에 모두들 민감하시죠? 특히 남성분들은 비거리가 자존심과 연결되므로 어떻게하든 10m라도 더 늘리려고 노력을 합니다. 수시로 신형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비거리 증가와 관련된 운동을 따로 하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비거리를 간단히, 또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푸시업(팔굽혀 펴기)입니다. 50대 중반 이후에는 근육량이 감소해 매년 3m 가량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이 들면 비거리를 증가시키지 못하더라도 감소시켜서는 안되겠죠.

감소를 막고 증가도 시킬 수 있는 게 바로 푸시업입니다. 운동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푸시업 숫자가 30개라면 30개를 세 번에 걸쳐 합니다. 모든 운동은 3세트를 해야 효과가 크므로 꼭 세 번씩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름후에는 3개를 늘려 33개씩 3세트를 하십시오. 숫자 늘리기는 힘이 닿는대로 하면 됩니다. 푸시업은 손목, 팔꿈치, 어깨힘을 덩달아 단련시키는 동작입니다. 오늘 당장 실천하십시오. 물론 동반자들의 기를 죽이려며 헬스 클럽에서 전문적으로 팔과 어깨힘을 길러야죠.

제가 칠순의 나이에 드라이버 비거리 190m 안팎을 자랑할 수 있는 건, 꾸준한 푸시업 덕분입니다(60개씩 3세트를 매일 거르지 않고 함).

4. 제가 만든 ‘1+1 법칙’이 있습니다. 담배를 10년 피웠으면 금연한 지 10년이 지나야 몸에서 니코틴이 완전 제거된 답니다. ‘갑’에서 ‘을’로 신분이 바뀌었다면 역시 ‘갑’생활한 만큼의 세월이 지나야 도덕적이고 정서적인 균형을 잡을수 있습니다.

이걸 골프에 비유해 보죠. 집에서 골프장까지 차로 한 시간이 걸린다면 티오프 두 시간전에 집에서 출발하십시오. 운전한 근육 피로는 운전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완전 해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한 시간 운전한 피로는 골프장 도착 후 한시간뒤인 티오프 시간쯤에 풀리는 거죠. 그렇지 않고 아침 잠을 좀 더 자려고 골프장에 티오프 40분전에 닿는다면 허겁지겁 옷 갈아입고, 밥먹고, 차마시고 1번홀 티샷을 날리게 되어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공을 날릴 수 없죠. 그러므로 한 시간 전에 느긋하게 도착해 식사후 차도 마시고, 연습그린에서 연습 퍼팅도 5분 정도하고 첫 번째 홀로 이동하면 처음부터 ‘굿샷’을 날릴수 있습니다. ‘1+1 법칙’ 꼭 기억하십시오.

그린 상태 잘 살펴야 스리퍼트 미스 방지

5. 어깨 힘이 풀려야 정확한 샷을 날린다는 건, 다 아시죠? 그렇지만 대부분 어깨 힘 푸는 동작을 생략하고 첫 홀을 맞이합니다. 어깨 힘 풀기 간단한 비결을 알려드리죠.

제자리에 서서 양손을 번쩍 든후 무릎에 반동을 주며 양손을 아래로 뿌려줍니다. 이 동작을 열 번씩 3세트 하면 저절로 어깨 힘이 풀어집니다.

양팔을 아래로 뿌리는 동작은 어깨 힘을 푸는데 좋다.
양팔을 아래로 뿌리는 동작은 어깨 힘을 푸는데 좋다.

6. 전반 9홀이 끝나면 다들 그늘집에서 간식을 먹고 거기에 막걸리를 곁들이지 않습니까. 꼭 환담을 나눠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자리에서 빠져 슬며시 퍼터 들고 연습 그린으로 가십시오. 그러면 후반에 퍼팅이 눈부시게 달라집니다. 내기의 승자가 되는건 말할 것도 없고요^^

7.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면 잰 걸음으로 그린으로 이동하십시오. 각 그린마다 그린 상태가 다르므로 남들보다 일찍 그린을 살펴야 1, 2퍼트로 기분좋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공과 홀컵 사이의 마운드가 어떤지, 홀컵 뒤편이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를 꼼꼼이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홀컵 뒤편이 내리막인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홀컵 뒤편을 살피지 않고 평소처럼 세게 퍼팅하면 공이 쑥~내려가 3, 4퍼트를 하기 일쑤입니다. 한번 3퍼트 이상을 저지르면 김이 새서 그날 스코어는 보나마나입니다.

8. 마지막으로 ‘멘털’입니다. “내가 못치면 동반자 세명이 즐거워한다”고 낙천적인 생각을 해야지, “동반자들 돈을 몽땅 따겠다”고 욕심을 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칩니다. 인생 뭐 별거 있습니까. 골프 잘 쳐도 하루가 가고 못쳐도 하루가 가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야죠.^^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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