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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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 출판번역가페미니즘을 알면 달라지는 것-①
몇 해 전 #MeToo 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겠구나 하고. 그런데 운동이 무르익기도 전에 백래시(backlash)가 터지더니 어느 순간 “페미니즘”은 금기어처럼 되고, 페미니스트조차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하고 운을 뗀다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전해진다. 여성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정치가가 여당 대표가 되고 급기야 “구조적인 여성 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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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나약한 아버지가 끝내 용기내야 하는 이유
우리 주변엔 ‘강압적’ 아버지가 있지만, ‘나약한’ 아버지도 있다. 강압적 아버지의 특징이 폭력이라면 나약한 아버지의 그것은 우유부단함이다. 일관적 태도보다 상황에 따라 변덕이 심하고 어찌할지 모르며 자기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에, 자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가족만이 아니라 자신도 부정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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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무술가’ 유대경은 파퀴아오를 이길 수 있을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초 복서 출신 사업가인 최완일 씨(펠다 아이 투시(주) 대표)와 무술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경 선수가 필자의 체육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 전(前) WBC 슈퍼 플라이급 챔피언인 필리핀의 제리 페날로사도 함께 했다. 최완일 대표는 학창시절 ‘복싱계 징기즈칸’이라 불리던 곽귀근 경북체고 감독으로부터 조련받은 복서 출신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왼손잡이 복서 최완일은 경북체고 졸업반인 1992년 4월 김명복 박사배(杯) 라이트헤비(LH)급에서 3연속 RSC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때마침 필자가 속한 용산공고의 김종표 선수 역시 같은 급에서 3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해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최 선수가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김종표 선수가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올라온 이리 남성고 선수를 판정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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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언론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비난한다
1985년 7월 16일은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이 사망한 날이다. 197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뵐은 전후 독일의 정신적인 폐허를 직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계층을 위한 작품을 쓴 작가로 유명하다. 사망한지 37년이 지났지만, 그의 수많은 작품 중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으니, 1975년 발표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출간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교과서와 대학 언론학과의 교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요즘 한국의 언론 현실을 보면 이 작품의 의미가 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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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헤어질 결심으로 사랑해도 될까요
<헤어질 결심>으로 칸느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관객이 이 영화를 어렵게 받아들일까봐 걱정했다며,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편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기존의 영화 문법을 뛰어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갈등의 고조와 해소로 쾌락을 주는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수습하느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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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MBTI로 진짜 그 사람을 알 수 있나요
여기 한 취업 준비생이 있다. 그는 이력서를 작성하다가, 이력서를 넣을 업체의 채용공고를 확인한다. 채용 공고엔 MBTI 검사지도 함께 제출하라는 문구가 있다. 함께 사는 친구가 다가와서 그에게 말한다. “넌 분명 INFP일 거야. 생각만 하고, 실행은 안 하는 성향. 고독하고 아싸인. 그런 성향은 회사에서 뽑아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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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룰과 매너 모르는 골린이들, 누가 가르쳐줄까
한국의 골프 인구가 일본의 골프 인구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뉴스는 골프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발간된 ‘레저 백서 2022’에 따르면 한국 골프 인구는 지난해 564만명으로 2019년보다 94만명이 늘어났다. 일본 골프 인구는 2020년 520만명으로 전년보다 60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골프 인구는 2009년 293만명에서 2019년에는 470만명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골프 인구가 564만명으로 20% 급증했다. 반면 일본의 골프 인구는 2009년 960만명에서 2020년에는 520만명으로 420만명이나 급감했다. 이른바 ‘단카이(團塊, 2차 세계대전후 베이비붐 세대. 1947~1949년 출생) 세대’가 은퇴하면서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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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PD/미술매개자컬렉션의 세계, 미래를 내다본 최고 컬렉터는?
필자가 중학생이던 1970년대. 별로 읽을거리도 없던 시절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어느 가정집이나 전집으로 있던 대백과사전을 보는 일이었다. 특히 그때는 국사 대백과사전의 사진을 보는데 심취되어 있었다. 국보 1호 남대문, 국보 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 국보 20호 다보탑, 국보 21호 석가탑, 등등 줄줄 외는 재미로 국보사진을 탐닉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곤 했다. 그런데 국보 중에서도 개인들이 소장한 국보들이 있었다. 대개는 도자기나 금불상, 서적들이었는데, 하루는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세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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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남긴 화려한 그림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를 빼고는 2021년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다. 2021년은 ‘스우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여성 댄서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장악했다. 댄서를 가수들의 백업 댄서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일반 대중들에게 ‘댄서’ 라는 직업군을 각인시켜 주었다. 그야말로 댄서의 위상을 높여준 프로그램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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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여행에의 권유② 그랜드투어 행운 누린 음악가
해외여행의 유행이 시작될 즈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신용카드 회사 광고문구가 꽤나 도발적이었다. 이때부터였을까, 딱히 일에 매여 있던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여유가 생길라치면 무작정 떠나고 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 심지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여행자의 삶을 택한 이들의 소식도 들려온다. 떠나고 싶은 자 누구라도 떠날 수 있다지만, 항공여행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감히 꿈꾸기 어려웠던, 일부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해외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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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억압하는 아버지...나도 그리 될 수 있다
아버지란 존재는 자식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세상에 어느 강한 사람보다 강하고 어떤 능력자보다 더 능력 있는 자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자식이 올려다 본 아버지의 모습은 슈퍼맨처럼 보인다. 그런 아버지를 자식이 성장하면서 극복하는 일은 그 어떤 인생의 과제보다 큰 문제다. 아버지의 존재는 역사와 문학에서도 끊임없이 다뤄진다. 아버지를 오해하고 결국 죽였던 오이디프스,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영조와 사도제자 등 수 많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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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한국복싱 전성기를 연 유제두와 제자들
며칠 전 경기도 양주에서 청무관이란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최응산 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4월 폐막된 제39회 MBC 신인왕전에 출전한 선수 및 임원들에게 산양삼 35박스를 협찬한 박상수 회장이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한다는 전달이었다. 필자는 경기도 이천에서 <호텔 인트라다>를 운영하는 박치순 회장, 장정구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과 함께 박 회장의 사업체(산삼골 건강원)가 있는 경기도 광주시 역북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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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오래 사는 이름? ‘김 수한무’와 일본의 ‘쥬게무’
영어 번역가 한 분이 이 영어 번역을 SNS에 올리며 ‘읽으면 저절로 알게 되는 쉬운 영어’라고 하셔서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었던 문장입니다. 아마도 1970~80년대에 TV를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웃음이 터지고 말 겁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구봉서 씨의 스탠딩 개그를 추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공전의 히트였다고 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개그맨 서경석· 이윤석 씨도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이 작품을 재현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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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순 · 공간 디자이너가족을 대화로 이끄는 거실 만들기
거실의 역할과 배치에서 소파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테리어가 끝나고 가구 배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이 되는 것은 소파와 주변가구를 고르는 일 일 것이다. 소파 뿐 아니라 작은 소가구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색상을 정하는데 따라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거실 가구는 이태리 디자이너인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의 배치 방법이 좋다. 이태리 가구 브랜드 ‘제르바소니(GERVASONI)’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파올라 나보네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다. 그는 동양과 서양,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탁월한 재능을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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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유통기한 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몇 십 년전 일이다. 연인 관계였던 유명 연예인 둘이 동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둘은 집안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한 채 몇 년째 동거 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결혼을 했는데 몇 개월만에 이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서로를 욕망했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합법적인 관계가 되자 결별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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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한국 중산층의 속물근성을 풍자하다
6월이 지나가고 있다. 해마다 6월이면 우리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월25일이다. 민족 상잔의 비극과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는 날이지만 군사 정권은 반공 이데올로기를 고취하자는 명목으로 이날을 정권 연장 수단으로 이용했다. 각종 반공 행사들이 열렸으며 아이들은 머리에 뿔난 도깨비 형상으로 ‘북괴’를 그려냈던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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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공기업 사옥 매각은 옳은 정책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기업을 겨냥해 “호화 청사부터 팔아서 비용을 아끼라”고 했다. 그리고 연봉이 높은 임원진은 받았던 대우를 스스로 반납하고, 과도한 복지제도 역시 축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서 공기업에게 고통분담차원 규모를 줄이라는 말이다. 취지는 이해하나 임직원 임금은 그렇다쳐도 사옥 매각 지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옳은 방향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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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전문서적, 유튜브 시청이 도움될까요
최근 만난 대학 후배는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쓰신 책을 읽으니 골프 잘하는 요령이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밑줄 그어 가면서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그 결과, 핸디캡이 7~8타 줄었습니다!” 졸저(拙著)를 읽고 진심으로, 혹은 인사 치레로 감사의 뜻을 전한 이들은 많지만 이처럼 줄어진 핸디캡 숫자를 정확히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이는 처음이어서 좀 우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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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여행에의 권유① 지상낙원을 향한 여정
이제 코로나 팬데믹도 긴 꼬리를 내리고 있다. 마침 여름 휴가기간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집단의 여행욕구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지난 2년여, 비자발적 사회적 격리를 겪는 동안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휴가 때면 밖으로 밖으로만 향하던 여행 본능을 누르고 우리 각자를 집에 머물게 한 덕이다. 새삼 내 집의 안온함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지만, 그 소중한 일상도 다시 반복되고 길어지면 벗어나고 싶어지기 마련. 여기 여행을 권유하는 시와 음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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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거부할 수 없는 유혹, 양귀비
사진 속 꽃은 양귀비과(Papaver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서남아시아와 유럽남동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약용 목적으로 도입되어 재배되는 식물이다. 봄에 싹이 나서 5~6월에 붉은색, 자주색, 분홍색 또는 흰색 등의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핀다. 잎과 줄기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가 상대적으로 둥근 모양을 하는 점 등에서 원예용으로 흔히 키우는 개양귀비(P. rhoeas)와 구별된다. 양귀비의 꽃이 지고 나서 설익은 열매껍질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유액(乳液)을 굳힌 것이 그 유명한 아편(鴉片)이다. 아편을 정제하면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Morphine)과 헤로인(Heroin) 등이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