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대화로 이끄는 거실 만들기
[권은순의 ‘집, 돈보다 행복이다’] 대화가 잘되도록 가구배치 소파 세트보다 단품으로 조화있게 작은 가구들 활용...가족 참여 유도
가족들의 쉼과 대화, 소파와 테이블 배치가 좌우한다
거실의 역할과 배치에서 소파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테리어가 끝나고 가구 배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이 되는 것은 소파와 주변가구를 고르는 일 일 것이다. 소파 뿐 아니라 작은 소가구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색상을 정하는데 따라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거실 가구는 이태리 디자이너인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의 배치 방법이 좋다. 이태리 가구 브랜드 ‘제르바소니(GERVASONI)’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파올라 나보네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다. 그는 동양과 서양,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탁월한 재능을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내츄럴 소재를 바탕으로 모노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채를 구사하여 자연스러움과 인위적이지 않은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가구를 배치함에 있어 평이하게 배치하기 보다는 공간을 잘 활용하는 유니크한 연출을 하고 있어서 우리의 공간에도 참조할만 한 요소들이 있다.


세트제품 소파는 피하자
일단 기본적인 소파 구성으로 1·2·3인용, 1·3인용, 2·3인용 등 세트제품을 고르지 않고 보기에 좋고 편안한 소파이면서 다양한 쓰임새와 디자인을 고려한 단품을 코디네이션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소파와 함께 매칭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암체어와 의자들이 많이 있기에, 세트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들을 용도에 맞춰 매칭시켜 배치하는 것을 권한다.
여기에서 ‘용도’란 우리집 거실에서 소파의 용도이다. 거실에서 소파의 용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둘러앉아 대화하는 것이다. 거기에 맞는 좋은 배치를 해야 한다. 텔레비전을 향하는 일자형이나 ‘ㄴ’자형의 소파 구성만으로는 가족들이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는데 충분치 않다. 최소한 소파와 의자를 ‘ㄷ’자, 또는 ‘ㅁ’자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거실이 좁아서 그런 배치를 할 수 없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거실에 가구없는 빈 공간이 넓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소파와 함께 암체어, 의자와 오토만, 벤치 등을 선택하면 된다. 이 때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쓰임새이지만, 이들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거실 분위기를 안정되게 잡아준다. 작은 가구들은 포인트가 되는 것을 매칭해서 우리 집의 중심인 거실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도록 한다.

소파의 여백에 작은 가구를 적극 활용한다
둘러앉기 좋은 소파를 놓았다면 다음 해야할 일은 사이드 테이블을 적절히 놓는 일이다.
흔히 큰 소파 앞에 큰 티 테이블을 놓고 그 소파 옆에 한 두개의 사이드 테이블을 놓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테이블과 좀 떨어져 있는 의자에 앉은 사람은 커피나 티잔 등을 들고 놓을 때 허리를 숙여 멀리 손을 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각각의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커피나 티 잔들을 들고 놓기 좋게 해주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의자들 옆에 놓인 작은 사이드 테이블들은 쉽게 옮길 수 있는 간편하고 가벼운 것들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시로 각각의 의자 옆에 옮겨와서 손 닫기 쉬운 개인 테이블로 쓸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함께 가서 골라야...싫증나지 않을 가구를
소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편안함도 빼놓을 수 없는 고려사항이다. 디자인은 모던 심플하면서도 너무 딱딱한 느낌의 직선이 아닌 편안한 것으로 선택하는데, 특히 팔걸이 부분이 부드럽게 디자인된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은 직선 디자인이라도 쿠션을 활용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90도로 꺾인 팔걸이는 소파에 눕기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는 불편하기 때문에 꺾인 부분에 사용감이 좋은 쿠션이 꼭 필요하다. 소파를 고를 때 가능하면 가족이 동반해서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가족이 오래 앉아서 머물고 사용하는 물건이므로 앉았을 때 편안한지 아닌지는 가족 전체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볼 때는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실내라는 점을 감안하도록 해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는 오래 사용할 물건들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들만한 것, 금방 싫증나지 않을만한 것을 고르는 것이다. 어떤 디자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가는 모습이 빈티지 느낌을 내면서 깊이가 더해지기도 한다.
거실의 가구를 배치하면서 가족을 생각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우리 가족이 거실에서 편안하게 쉬고 대화의 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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