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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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리 · 성균관대 초빙교수김홍도처럼 ‘매화음’(梅花飮) 즐겨보자
봄이 오는 듯 마는 듯하다. 햇살은 점점 따사로워지다가도 종종 칼바람이 불어와 상춘객들이 화들짝 놀라 옷깃을 여민다. 그 와중에 부지런히 고개들어 청연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 소박한 듯 단아하고, 고아한 자태 속에 품은 향기는 누구라도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매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 각별하다. 왜 그럴까? 맨가지 끝에 수줍게 피어오르는 매화. 매화가 피어야 그제야 봄이 도착한 것이라고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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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윤석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잘못된 인식
SNS에서 읽은 ‘이독공독以讀攻毒’이란 글과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가을>에 쓴 글, 그리고 홍익대 건축과 유현준 교수가 올린 <청와대 공간리뷰>라는 동영상을 봤다. 유현준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뷰’ 즉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해서 구설수에 오른 사람이다. 이 동영상은 대통령 선거전에 청와대를 방문하고 건축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런데 이 세개의 글은 윤석열 당선자가 주장한 ‘청와대 공간론’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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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 서울 용암초교 수석교사내 아이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아는가?
학부모로부터 수업에 대한 민원 전화가 왔다. 필자는 6학년 사회과를 가르치는데, 학급 담임교사를 통해 내게 전달된 것이었다. 수석교사인 필자로서는 수업 관련으로 민원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크게 훼손되는 문제여서 종일토록 우울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수석교사는 교감‧교장인 학교 관리자와는 달리, 연구직으로서 수업에 관한 한 최고전문가로 인정을 받은 직책이다. 필자 또한 각종 수업연구대회에서 1등을 한 경력이 있고, 신규교사나 1정 자격 연수에서 ‘교수학습과정안 작성과 수업의 실제’라든가, ‘다양한 수업 방법과 기술’에 대한 강의를 수도 없이 해왔으며, 실제 수업에서도 학생중심의 다양한 수업 방법을 구현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필자의 수업이 학부모 민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필자의 교육관과 수업관을 뒤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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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박종팔· 유제두와 맞짱 뜬 ‘헤라클레스 강흥원’
지지난 주말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경동시장에서 <흥원인삼>이란 상호를 내걸고 수삼직판장을 운영하는 전 WBC 크루저급 2위에 랭크된 강흥원 선배에게 모처럼 전화 연락이 왔다. 44년 전 한차례 맞대결한 전 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 챔프가 가게를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고 옛 추억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나눴다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필자는 그곳을 방문해 강흥원 선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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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연애 때는 두눈 뜨고, 결혼 후엔 한 눈 감고
요즘은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이혼율 1위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인지 놀라지도 않는다. 괌에 가족이 놀러 갔을 때 여행가이드가 신혼여행 왔다가 이혼한 커플도 있다고 말해 주었을 땐 더이상 실소하지 않았다. 서로의 갈등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때, 타협보다는 갈라서는 쪽을 택하는 게 요즘 세태다. 이런 모습을 나쁘다 좋다 평가하지 말자. 그냥 하나의 흐름처럼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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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차(茶)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10년 전쯤에 사진 찍는 법을 배운 적이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라는 기계를 사용해야 함으로 카메라의 구조와 조작법에 대해 배우고, 빛을 이용하는 법, 피사체를 보는 법 등에 대해서도 배웠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사진을 “잘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적이 있으면 배우고 공부한다. 나는 마시는 차(茶)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첫 시작은 나 자신을 위한 공부였다. 차라는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차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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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경무대 총독 꽌저와 용산 총독 관저
몇 해 전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면서, 연구팀은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하나로 ‘현재에도 방어시설로 사용되는 중세 성벽’이라는 점을 들었다.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관계자들도 이 점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와대 뒤쪽은 백악과 성벽, 곳곳에 설치된 초소들이 ‘철통방어’를 한다. 시내에서 청와대에 접근하는 통로도 적다. 일본이 중일전쟁을 도발하던 무렵, 육군 대장 출신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는 백악 남쪽 기슭 경무대(景武臺)에 새 관저를 지으라고 지시했다. 전쟁이 한반도에까지 파급될 경우에 대비해 ‘전시 최고 사령부’를 가장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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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여성의 신체는 축복인가, 저주인가
그 어떤 때보다 이번 대선은 후유증이 컸다. 특히 20대 남녀의 지지가 이번 대선만큼 극과 극으로 나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선거가 끝난 후, 일부 여성들이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아주지 않겠다는 독특한 시위를 하는 사진이 나왔다.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결정권을 주장하며 낙태죄를 반대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내세우며 시위를 하는 셈이었는데, 관련 사진은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신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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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선거 후 스트레스성 장애’ 극복하려면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선거 이후의 이야기들은 끝나지 않았다. 집집마다 가족들이 선거 결과에 대해서, 혹은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 왈가왈부한다. 필자가 아는 집안에는 신앙이 좋은 권사님이 계신다. 그 권사님은 신앙 생활에서 모범이 되고 가정 생활면에서도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선거 이후에 자녀들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호소한다. 자신이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자녀들이 자신을 쳐다본다고 한다. 자식들이 원하는 후보를 찍지 않고, 아는 분이 보내 준 유튜브나 즐겨 듣는 목사님의 설교시간에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후보를 찍었을 뿐인데, 자녀들이 자신 때문에 선거에 진 것처럼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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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청와대와 풍수, 땅이 아니라 사람이다
대통령당선자가 청와대를 옮긴다는 것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당선자측은 옮기려는 이유를 소통 때문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개된 김건희씨 통화내용에서 밝혀진 법사의 말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돌아다녔던 청와대 터가 풍수적으로 나쁘다는 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청와대가 풍수적으로 좋지 않아, 문제가 있는 곳에 흙을 돋아 보완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가 청와대 본관을 새로 지을 때쯤이니 아마도 지관(地官)이 새로 본관을 지으면서 조언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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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PD/미술매개자단색화 아닌, ‘한국 단색화’라 불러야할 이유
아래 작품 A/B는 같은 작가의 그림일까?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단색화일까? 정답을 찾는 시간이 이번 글의 이야기다. 최근 우리나라의 K-한류가 세계무대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사실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일이다. 몇 해 전 한국 드라마로 시작한 K-한류는 BTS에서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종횡무진 지구촌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어린 시절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몇 개 수상한 작품은 당연히 좋은 영화로 인식됐고, 아카데미상의 권위가 주는 위력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대단했다. 감히 넘보지 못할 것 같은 아카데미상을 우리의 배우들이 수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의 문화 중심지 대열에 한국이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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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초봄의 히든 카드’는 러닝 어프로치
또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드라이버샷’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으나 초봄엔 드라이버샷보다 ‘러닝 어프로치’가 더 중요해 그 요령을 먼저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이 아닌, 2주후 쓰기엔 라운딩 타이밍상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러닝 어프로치를 먼저 복싱에 비유해 볼까요. 1980년대 초반 주니어 라이트급의 강자 최충일은 한국 복싱 사상 가장 위력적인 스트레이트를 날려 세계 챔피언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982년 랭킹 1위 자격으로 두 차례 가진 세계 타이틀 매치를 모두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원정경기(LA·마닐라)로 치러 아깝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죠. 그러나 전광석화같은 뻗어치기로 상대방을 일격에 쓰러뜨리는 ‘칼날 스트레이트’는 올드 복싱팬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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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사랑하는 우리 닭, 생일 축하합니다!”
닭들이 양평 밭으로 간 지 1주년이 막 지났다. 춥고 긴 겨울을 잘 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염려가 무색할 정도로 잘 지냈다. 닭장을 짓고 나서 생쥐 한 마리 들어가지 못하도록 때마다 필요한 보수는 물론이고 별 탈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세 번 이상 발이 닳도록 양평 밭을 오갔다. 닭장을 짓는 것으로 일단락 될 줄 알았는데 돌보는 일에 이리도 품이 들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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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불도저’ 챔프 박영균, 그리고 한국복싱 부활을
훈풍이 부는 상쾌한 3월이다. 이번주 ‘더 칼럼니스트’ 연재의 주인공은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페더급에서 세계를 제패한, <불도저 박>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며 한시대를 풍미한 박영균 챔프다. 1967년 전남 담양 출신의 박영균은 고교 2학년 때 그의 우상인 황충재의 호쾌한 복싱에 반해 광주 챔피언체육관을 통해 입문한다. 황충재는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1980년 2월 동양 챔피언에 올라 동양웰터급 타이틀을 13차 방어에 성공했고 그중 12차례를 KO로 방어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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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이성부 시인의 ‘봄’ 중에서 인용) 춘분을 일주일 앞두고 있으니, 누가 뭐래도 계절은 이제 봄이다. 이 계절의 따뜻한 기운이 겨우내 얼어있던 대지를 깨워 생명을 움트게 하고, 봄비에 만물이 생기발랄함을 되찾는 대자연의 역동성이 무척이나 음악적이다. 그래서인지 클래식에는 다른 계절보다도 ‘봄’을 예찬한 작품이 많다. 그 중에서도 슈만의 교향곡 ‘봄’은 이 계절의 상징과 의미를 거창한 교향악의 울림으로 완벽하게 전달해주고 있는 수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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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아이가 원래...” 항상 그런 아이는 없다
예전에, 학기 중 어떤 여학생 아버지로부터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학부모 상담 기간엔 아이 어머니와 상담을 했었다. 학기 중간에 따로 상담 요청한다는 건, 주제와 목적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뭔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이의 아버진 할 말을 잔뜩 머금었지만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는 듯, 아이의 3학년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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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미친X” 욕 트라우마에 마비된 감정 표현
병원에서 조현병을 진단받은 직장여성 김 양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욕을 했다’는 착각에 산다. 자신이 욕할 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도 자신에게 욕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일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직장 생활을 하지만 여러 차례 그만두고 또 직장을 구하는 일을 반복한다. 필자는 김 양을 상담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 멀게 느껴진 사람을 구분하도록 했다. 공부도 하고 의무적으로 사람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적어놓도록 했다. 녹음도 하게 해 자신이 욕을 했는지 상대방이 욕을 했는지 확인해 보도록 했다. 욕을 하지도, 욕을 듣지도 않았다는 객관적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키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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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9살의 모짜르트, 왜 티 가든에서 연주했을까
17세기경부터 런던과 교외 지역에는 ‘플레져 가든’(Pleasure Garden)이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공원 혹은 유원지 비슷한 역할을 한 장소들이 생겨났다. 원래는 노동자 계층과 서민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의 시내 한가운데로부터 벗어나 잠시나마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갖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그렇게 고급스러운 장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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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칼럼니스트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이창복 회고록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내게 자랑스러운 분이었습니다. “아빠 백원만” 하면 아빠는 절대 백원만 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200원이나 300원을 주셨고, 오백원을 주신 적도 있습니다. 동전을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면 철렁철렁 돈이 부대끼는 소리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빠는 동전만 넉넉한게 아니었습니다. 저랑 씨름도 해 주셨고, 바둑도 두어주시는 마음도 넉넉한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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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전쟁의 참상, 또 다른 피해자인 여성 이야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들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전쟁을 직접 경험해본 세대는 아니지만, 영화와 다큐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면서 그 기억은 깊이 각인돼 있다.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다. 2020년에 개봉한 <빈폴(Bean Pole)>이라는 영화다. 빈폴은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을 뜻한다. 이 영화 주인공인 ‘이야’라는 여성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야는 180㎝가 넘어서 키다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영화는 기이한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눈썹이 하얗고 키가 큰 한 여성이 넋이 나간 듯, 진땀을 흘리며 서 있다. 고장난 기계가 끼익거리듯 목이 이상하게 움직인다. 뒤에서 누군가 이야라고 부르지만 여자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뺨을 찔러도 반응이 없다. 주변에서 다른 여성들이 이야가 굳은 지 한참 됐냐는 말을 주고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