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
박만규 · 아주대 교수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같다는 ‘착각’속 다름의 이유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푸틴의 이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면서 제재를 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군사력과 경제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항전 의지로 버텨내고 있다. 푸틴은 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까? 기본적인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가지는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으며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이 속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서 앞마당에 진출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남은 나라인 것이다. 그런 나라가 이제 NATO에 가입하려 하고 유럽연합(EU)에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
조영학 · 출판번역가봄은 텃밭에서부터 온다
“여기, 냉이 올라왔다.” “정말?” “응, 이거 냉이 아닌가?” 모처럼 따뜻한 봄날, 점심 산책 중에 아내가 찾아낸 것은 냉이가 아니라 지칭개였다. 아내는 식물에 눈이 밝지 않아 매년 지칭개와 냉이를 헷갈려한다. 아직 냉이는 보이지 않지만 쑥과 곰보배추, 망초 등은 여기저기 새싹을 내밀기 시작했다. 따뜻한 남녘과 달리 이곳 경기 북부는, 매화 꽃눈도 아직 이르고 텃밭에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가득하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어김없이 봄은 바로 곁에까지 와 있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100세 골프에 도전해 보실래요?
골프 이야기의 1장 1절은 당연히 ‘드라이버샷’이어야 하지만 골프 입문의 어려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칼럼의 댓글 다신 분중 한분이 “골프 배워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는데, (이 칼럼을 읽으니)빨리 배워 보고 싶어지네요”라고 골프 시작의 간절함을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그 독자분은 아마 50세 전후로 보이는데, 나이들어서 골프 입문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닐겁니다. 외국어나 악기 배우기와 마찬가지로 골프도 일단 저질러야 됩니다(학원 혹은 연습장 등록). ‘시작이 반(半)’이라는 격언이 있듯이 일단 등록하면 굴러가게 돼 있습니다.
-
김미자 · 서울 용암초교 수석교사‘시니어 독서운동’ 붐을 일으키자
그림책이 각광 받는 시대 노르웨이의 작가 리사 아이사토가 쓴 <삶의 모든 색>이라는 그림책에 나오는 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방황하는 청소년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고 부모의 시간을 보내며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라 하면 대부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어린이부터 노인층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최근 들어 그림책의 독자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그림책 읽기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으며 점차 중장년층을 넘어 시니어 세대로까지 이어져, 그림책 판매량도 20%나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
김미영 · 전업주부제발, 공부할 기회를 주세요
홈스쿨을 하는 동안 첫째 아이는 그야말로 모든 시행착오의 대상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포자(수학공부 포기자)였던 나는 첫째 아이가 수포자가 될까봐 두려움이 컸다. 나중에 대학 간다고 하면 그 때도 수학 공부가 필요할텐데 싶었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만큼은 반드시 기초를 잘 다져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아이가 초등학교 나이일 때부터 수학 학습지를 병행하면서 내가 직접 붙들고 가르쳤다.
-
김동은 · 심리상담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아픔에 대해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다’는 플래카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다며 포스터를 붙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힘든 사연을 가진 분이 몇 다리 건너 상담치료 사무실을 찾아왔다. 오래 전에 일어버린 딸을 모든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겠다는 아버지의 일념을 확인했다. 그 일념 탓에 아내마저 잃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멈추지 않았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오이 샌드위치가 ‘상류층의 상징’ 된 사연
영국 홍차문화를 상징하는 ‘애프터눈 티’는 홍차뿐만 아니라 곁들여지는 티 푸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애프터눈 티를 구성하는 여러 티 푸드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오이를 속에 넣은 샌드위치다. 오이 샌드위치가 어떤 역사 혹은 연유로 애프터눈 티를 대표하는 티 푸드가 되었는지에 관해 알아보자. 애프터눈 티가 시작된 1840년대 이전에도 일부 귀족들 사이에서는 간식으로 껍질 없는 흰 빵(Crustless white bread)사이에 오이를 넣어 먹는 관습이 있었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8일 천하’? 진정한 세계챔프 염동균
가벼운 봄바람이 불던 지난 주말 필자는 국내 프로복싱 최고의 유망주인 장민혁(안산제일)선수의 경기를 참관하러 안산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개최를 후원한 김성권 ㈜화선 회장, 경기를 주최한 전 WBC 슈퍼 밴텀급 염동균 챔프(72세)를 만날 수 있었다. 필자는 지도자생활 원년인 1989년 복싱사업가로 변신한 염 챔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일송 프로모션을 운영하면서 굵직한 세계타이틀을 개최하며 왕성하게 활약하는 중이었다. 이어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출신의 김철호 관장이 운영하던 88 프로모션에 속해있던 필자는 1994년 6월 88 프로모션이 경영난으로 공중분해되자 MBC 우수신인왕(1993년) 최요삼 등 용산공고 학생들을 이끌고 이거성 사장이 대표로 있던 풍산체육관에 ‘심봉사 심청이 동냥젖 먹이듯’ 의탁(依託)하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
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혀 끝에서 시작되는 감정의 폭풍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에는 통통한 여성이 풍요로움의 상징이었겠지만 지금은 날씬하고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다. 이런 시대에 사는 여성들은 몸매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고, 다이어트를 몇 차례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는 먹고 싶은 욕망과의 싸움이다. 먹는 게 얼마나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는지 뼛속까지 실감하는 시기가 바로 이 다이어트 할 때다. 온갖 자극적인 음식에 마비됐던 혀가 정신을 차리는 때이기도 하다.
-
장옥님 · 칼럼니스트전쟁과 음악...우크라이나 사태에 부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서방이 러시아와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관련한 외신 중 여든 다된 우크라이나 여성이 사격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한반도에서 ‘북핵’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머리에 이고 사는 국민으로서 ‘나라면 저러한 상황에서 총을 들 수 있을까’라는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
박만규 · 아주대 교수투표(投票)와 vote, 그리고 책임질 사람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얼마 안 남았다. 투표란, 집단에서 공통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이다. 동양어권에서 투표(投票)는 단지 표를 던진다는 뜻이지만, 서양어권에서는 ‘소망’이라는 뜻이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의 vote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의 voto는 모두 소망을 뜻하는 라틴어 votum에서 기원하는 단어들이다. 흥미롭게도 프랑스어에는 이 라틴어 votum에서 기원한 단어 voeu가 있는데 여전히 ‘소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
김동은 · 심리상담사
‘잘난’ 아버지, ‘잘난’ 남편이 물러서라
남편의 말로 상처 입은 아내가 하소연을 한다. 남편이 무슨 말만 하면 가슴이 뛰고 무얼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진다고 한다. 자신이 약해서 남편이 “병신”이라고 비아냥대면 자신이 병신 같아지고, 남편이 욕을 하면 욕먹을 짓을 했나보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이 약해서, 마음이 강하지 못해서, 남편의 말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을 하는 것이다. 이 내담자는 실제로 전쟁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선거에서도, 골프에서도 고개들면 망한다
‘더 칼럼니스트’의 독자 여러분(The Readers),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 오전에 여러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골프 이야기를 들려드릴 칼럼니스트 김수인입니다. 골프에 입문한 분들에게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이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치고, 또 기량을 잘 유지하느냐일 겁니다.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라운딩은 물론이고요. 아마추어들 스코어야 고무줄이어서 항상 고른 성적을 지키기가 힘듭니다. 오늘 잘 치다가도 다음 번에 죽을 쑤는게 골프입니다. 그렇지만 그 변동폭을 최대한 줄여야겠죠?
-
김세리 · 성균관대 초빙교수북한 사람도 차를 좋아할까...북한의 차와 술이야기
중국의 남부, 인도 아쌈을 포함한 동남아 일대는 야생 차나무가 발견되고, 실제로 차나무가 자생하기 좋은 환경이다. 물론 이 지역은 대표적인 차생산지이다. 차생산량이 많다고 해서 차를 많이 소비한다는 뜻은 아니다. 국가별 1인당 연간 차 소비량을 살펴보면 터키가 일인당 3.16kg으로 차 소비 세계 1위이며 그 다음이 아일랜드, 영국, 러시아순이다. 중국은 19위, 한국은 39위다.
-
정철훈 · PD/미술매개자미술 투자는 대박이다? 맞을까
지난 2년여 동안 지구촌의 생활은 코로나-19로 많이 달라졌다. 휴가철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가까운 지인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투자 시장에 있어서 코로나-19는 또다른 폭풍을 몰고 왔다. 지금은 일시 주춤해졌지만 부동산과 주식, 암호 화폐 폭등에서 보듯 지난 2년여 동안 가장 핫한 단어가 아마도 ‘투자’라는 단어였다. 오죽했으면 영혼까지 끌어 온다는 ‘영끌’ 투자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오늘날 투자라는 단어는 거의 ‘전투’와 동일한 무게 가치를 지니는 단어가 되었다. 처절하고 전투적이며 뒤쳐지면 죽는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
김미영 · 전업주부우리는 언제든 U턴...뜬금없는 여행들
홈스쿨을 하면서 누린 생각의 자유로움은 하루 밖에 없는 짧은 시간 안에서도 생각의 경계를 넘어서는 과감한 여행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었다. 큰 아이가 열 살 즈음 된 추석이다. 원주에 계시는 아이들 친할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신 명절음식을 싣고서 막히는 길을 뚫고 여주까지 왔을 때다. 갑자기 남편이 “아~~바다 보고싶다. 우리 바다 보고 갈까?” 뜬금없는 제안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난 당황스러웠다. 문막도 아니고 여주인데 거기다 막히는 길을 뚫고 온 노력은 또 뭐고 트렁크에 실린 이 음식은 어쩔 것인가? 그 중에 제일 걸린 것은 얼린 생선이었다. 아이스팩도 없이 어머니가 꽁꽁 얼었으니 갈 때 까지는 괜찮지 않겠냐며 넣어 주셨는데 집으로 곧장 가겠다고 주시는 것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왔으니 말이다.
-
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커피는 날카롭게, 차는 편안하게 우릴 깨우네
커피와 차는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다. 그리고 이 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음용되는 기호음료이기도 하다. 음용잔 수 기준 소비량으로 보면 차가 커피보다 많다.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차가 훨씬 더 많이 음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란, 이집트, 터키 등을 포함한 중동국가들과 파키스탄, 러시아, 모로코 등도 차를 더 많이 마시는 나라다. 중국만 예외로 하면 대부분 홍차를 마신다.
-
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아이의 ‘진짜 필요’는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만남은 늘 어느 정도의 설렘과 불안을 동반한다. 교사는 2월에 그 양가적인 감정 사이를 오가며 새 학기를 준비한다. 이제 익숙한 학생들, 동료들, 업무, 교실. 한 해 동안 쌓아왔던 많은 것들이 어김없이 리셋되고, 다시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교사 경력이 몇 년 되지 않았던, 어느 해의 2월은 불안 쪽으로 감정의 저울이 기울어 버렸었다. 새로 만날 어떤 아이 때문이었다.
-
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세계챔프 유제두, 약물중독설의 실체는
지난해 5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 WBA 주니어(Jr) 미들급 세계챔피언 유제두 태양체육관 관장(75세)이었다. 함께 오찬을 하기 위해 종로3가 국일관으로 필자를 부른 것이다. 일전에 필자는 그해 6월 7일 유 관장 타이틀 획득 4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겠다며 반승락을 받은 상태였다. 일행과 함께 목적지에 도착한 유 관장은 필자에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도 있으니 기념행사를 50주년 때로 늦추자”며 다른 주제를 섞어 모처럼 많은 대화를 나눴다.
-
장옥님 · 칼럼니스트화성음악이 독재자 같다구요?
지난 글에서 다성음악이 중세·르네상스 시대를 지배했던 음악이고, 다성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복수의 성부를 결합시키는 방법과 규칙을 ‘대위법’이라고 했다. 또한 수평적 선율 흐름의 다성음악에서 각각의 성부들이 수직적으로도 잘 어울릴 때의 결과물로 화성(harmony)이 생겼다고 했다. 다성음악에서 파생된 화성기법이 점차 이전 음악양식과 혼합되어 등장한 것이 바로크시대의 ‘지속저음(Basso Continuo)’이다. 저음부에 탄탄한 화성의 층을 쌓고(지속저음) 그 위에 베이스와 어울리는 독주 선율이나 다성부의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음악양식이 화성음악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나아가 어떤 한 성부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다른 성부는 그것을 화성적으로 반주하는 형태의 음악이 본격 등장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