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도, 골프에서도 고개들면 망한다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이야기] 가슴에 새겨야 할 한마디 ‘욕심을 버려라’ 입문 때 검증된 코치에게 비싸게 배울 것
‘더 칼럼니스트’의 독자 여러분(The Readers),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 오전에 여러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골프 이야기를 들려드릴 칼럼니스트 김수인입니다.
골프에 입문한 분들에게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이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치고, 또 기량을 잘 유지하느냐일 겁니다.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라운딩은 물론이고요. 아마추어들 스코어야 고무줄이어서 항상 고른 성적을 지키기가 힘듭니다. 오늘 잘 치다가도 다음 번에 죽을 쑤는게 골프입니다. 그렇지만 그 변동폭을 최대한 줄여야겠죠?
저는 티칭프로 자격증은 없지만 취미 및 특기로 야구, 축구, 테니스, 마라톤을 하며 스포츠 핵심을 터득했습니다. 또한 23년간 신문기자로 각종 스포츠 취재를 통해 어떤 동작과 근육이 기량을 향상시키며 그 향상된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시 높이려면 어떤 훈련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하는지를 골똘히 연구했습니다.
여기에 30년간 1000회가 넘는 라운딩, TV중계 시청으로 분석한 미국·한국 남녀 프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통해 얻은 ‘스코어 줄이기 노하우’를 ‘귀에 쏙쏙 들어가게’ 들려 드리겠습니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오늘은 첫회인 만큼 기량 향상보다는 라운딩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기(氣)수련의 명상(冥想) 프로그램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파트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깊은 성찰을 하게 되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를 골프에 접목해 봅니다.
‘골퍼로서 나는 누구인가’, ‘골프 인생의 어디쯤에 와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것인가’를 한번쯤 명상을 하듯 자신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골프 초보자라면 ‘내가 어떤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으며 뜻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십시오.
골프는 외국어 배우기와 마찬가지로 기초쌓기가 중요합니다. 처음에 익혀야 할 기본기를 서투르게 습득하면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 고생을 합니다. 골프계에서는 ‘처음 3개월간 배운 폼이 평생을 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 3개월은 만사를 제치고 레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골프는 첫 선생님이 아주 중요합니다. 어느 동네든 한달 10여만원에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는 헬스클럽이 있습니다. 저렴하다고 무조건 가입을 하지 마시고, 레슨 프로의 경력과 자격을 잘 살펴보세요.
가능하면 처음 3개월은 레슨비가 비싸더라도 이름있고 검증된 코치를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30세에 시작했다면 거의 40년을 함께 하는게 골프이므로 초기에 투자를 하는게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골프 선배들에게 물어봐 최소한의 룰과 매너를 익혀야 합니다. 티샷 OB가 났을때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면 3타째, OB티에서 치면 4타째입니다(초보자일때는 이게 얼른 머리에 안 들어오더군요. 저만 그런건 아니지만). 벙커에서 연습샷하며 모래를 건드리면 2벌타이며 그린에서 공 마크할 때 공의 뒤쪽이나 옆쪽이 아닌 앞쪽에 하면 2벌타가 부과됩니다.
동반자가 어드레스 동작에 들어갔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발자국 소리를 내며 지나가면 룰 위반은 아니지만 에티켓에 어긋납니다.
다음은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입니다. 대개 85~90타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는 스코어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몇 타만 줄이면 꿈의 스코어인 ‘싱글 핸디캡’에 진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으며 영광스런 ‘싱글 진입’을 해야지, ‘속임수’가 끼어들면 안되죠.
OB가 났다고 동반자들에게 무리하게 멀리건(벌타없이 다시 치기)을 요청하면 안됩니다. OB 지역에 공이 떨어졌는데, 슬쩍 공을 페어웨이로 옮기며 벌타를 면하려 해서도 안됩니다. 골프는 심판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인데 이를 핑계삼아 양심불량이 저질러져서는 안되죠.
마지막으로, 싱글 핸디캐퍼는 룰이나 매너를 웬만큼 터득해 있으므로 어떻게 ‘싱글 스코어’를 늘 유지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야구에서 3할 타자도 사흘간 연습을 안하면 타격 감각을 잃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싱글을 유지하려면 일주일중 ‘라운드 2회+연습 1회’혹은 ‘라운드 1회+연습 2회’를 해야 우리 뇌가 스윙이나 퍼팅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골프를 즐기면서 또 잘 치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나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욕심이 모든 실패의 근원...욕심을 버리세요
초보자든 싱글이든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게 있는데, 그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첫 홀에 나서기 전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지난주 술마시는 날이 많았고 연습장에도 가지 않았다면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십시오.
또 연습을 많이 했다고 ‘동반자들, 오늘 죽어봐라!’고 과욕을 부려서도 안됩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제대로 된 샷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선거철이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되새겨 볼까요. “고개 쳐들면 선거에서 져, 오만함을 늘 경계해야 돼~”라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이 겸손하지 못한 발언을 하다 여러번 비판을 받았지 않았습니까.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개를 들면 공을 제대로 맞힐 수가 없죠. 클럽이 공에 닿기 직전, 헤드업이 이뤄지므로 오른팔에 힘이 들어갑니다. 전형적인 슬라이스 구질이 나오는 거죠. 이러면 스코어는 스코어 대로 나빠지고 동반자와의 내기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 그럼. 2주후에 본격적인 레슨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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