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골프에 반드시 알아둬야할 팁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골프장 곳곳 서리 있어... 낙상사고 주의! 퍼팅은 30% 더 세게...옷 넉넉히 준비를

초겨울 골프 플레이를 할 때는 운동중에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외투를 준비하면 좋다. 페어웨이 안에서 움직일때도 골프채를 쥐고 다니며 미끄러지는 순간에 대비해야 한다.
초겨울 골프 플레이를 할 때는 운동중에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외투를 준비하면 좋다. 페어웨이 안에서 움직일때도 골프채를 쥐고 다니며 미끄러지는 순간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22일은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었다. 서리가 내리면 겨울의 문턱에 다다랐다는 말이다. 서리? 이건 골프치는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은 단어다. 시즌을 끝내는 납회를 하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흔히 연중 골프칠 수 있는 기간을 ‘5․16부터 10․26까지’라고 역사 기념일에 비유한다. 이 기간이 잔디 상태가 좋아 풀샷이 가능한 탓이다(한강 이남의 경우임. 평균 기온이 3~5도 낮은 한강 이북은 5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성수기). 그렇지만 한국인들의 ‘골프 열정’은 월드 클래스여서 서리를 밟는 것은 물론, 눈 오기 직전까지 출격을 하는 이들이 전체 골프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된다. 하지만 유의할 게 있다. 바로 낙상 사고다.

10월 말부터 기온이 떨어지면 대부분 산 속에 있는 골프장은 이른 아침엔 서리가 내린다. 페어웨이뿐 아니라 티잉 그라운드에도 서리가 내린다. 티잉 그라운드를 오르내리며 조심하지 않으면 서리 탓에 발이 미끄러져 허리나 손목을 다칠 우려가 크다.

용평의 한 골프장 잔디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 사진=연합뉴스
용평의 한 골프장 잔디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 사진=연합뉴스

그러므로 11월초~3월초에 라운드할 경우, 티잉 그라운드 오르내릴 때 조심해서 발을 디뎌야 한다. 드라이버를 지팡이 삼으면 사고 예방이 된다.

러프 지역은 물론, 페어웨이도 눈에 안 보일 뿐 서리나 살얼음이 서려 있다. 다음 샷 하는 곳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골프 채를 한 개 아니면 두 개를 지니면서 짚고 다니면 좋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때 균형을 잡아서 낙상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한다.

‘프리 드롭’ 규정 적용해 편안한 라운드를

11월이면 잔디가 누렇게 변하고 페어웨이 군데 군데 파인 곳이 많아 정상적인 샷이 불가능하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잔디가 죽어 있거나 맨땅인 곳은 뒷땅을 치기 일쑤이고 뒷땅은 어깨와 팔꿈치의 근육과 뼈를 다치게 해 역시 부상위험이 높다.

내기를 하더라도 ‘2.5인치(15cm) 프리 드롭 규정’을 각자에게 적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 맨땅이나 잔디가 죽어 있는 곳에 공이 떨어지면 15cm 이내의 옆이나 뒤쪽으로 공을 옮겨 다음 샷을 이어가도록 배려해야 한다(골프 룰은 공을 플레이스할 때 공이 원래 있던 곳의 앞쪽에 놓는 것을 금하고 있다.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가능한 옆이나 뒤쪽에 플레이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함).

또 하나는 아이언샷을 달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언샷은 찍어치는 다운 블로의 샷으로 플레이를 하지만 초겨울 골프에서는 페어웨이 우드처럼 쓸어치는 블로샷이 더욱 안정감이 있다. 잔디가 억센 상태이므로 클럽의 헤드가 풀에 감겨 훅의 구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억센 풀에서는 클럽 페이스를 약간 오픈해서 샷을 하는 게 좋다.

이슬 맺힌 그린은 30% 세게 퍼팅해야

초겨울에는 여름과 달리 아침, 저녁에 달라지는 그린 상태에 주의해야 한다. 70%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그린에 맺히는 이슬을 많이 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슬이 맺혀 있는 그린에서는 평소와 같은 방법으로 그린을 공략하면 3~4퍼트의 낭패를 볼 수 있다.

잔디에 이슬이 맺혀 있는 건 작은 물방울 입자가 잔디에 많이 달라붙어 있다는 것이므로 퍼팅할 경우 물의 저항으로 인해 공이 잘 구르지 않는다. 평소 퍼팅보다 30% 정도 세게 퍼팅해야 제 거리에 맞출 수 있다.

초겨울 라운드의 마지막 팁은 옷을 넉넉히 준비하라는 것이다. 아침, 저녁과 한낮은 기온차가 10~18도 나므로 1번홀 스타트할 때의 옷차림으로는 변하는 기온에 18홀까지 적응할 수 없다. 조끼와 목토시, 귀마개가 달린 모자를 골프백에 준비해 기온 변화에 따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면 된다.

또한 추위에 민감한 비염환자라면 반드시 내복 상하의를 미리 착용해 콧물이나 재채기 나오는 걸 방지해야 한다.

11월~2월의 겨울 골프는 이래저래 준비하는 게 많고 성가신 일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전체 골퍼의 20~30%는 11월 중순 이후엔 부킹을 하지 않고 내년 봄을 기약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11월말 이전에 아쉽지만 골프를 접고 스키,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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