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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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학 · 출판번역가봄꽃이 들려주는 얘기들
남녘에선 벌써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 복수초.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꽃이어서일까? 신기하게도 매년 정월 초하루 즈음이면, 지리산과 강원도 동해에서 예외 없이 샛노란 꽃을 피운다. 올해도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고 우리를 축원하는 듯이 말이다. 어느 해 겨울인가, 강원도 여행 중에 나도 일부러 동해를 찾아가 복수초를 보며 가족의 안녕을 빌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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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2021년 ‘아듀’라 할까, ‘굿바이’라 할까?
해가 바뀔 때마다 작별을 고하는 의미로 쓰는 외래어가 있다. ‘2021년이여, 아듀!’ 할 때의 ‘아듀’이다. 이는 프랑스어 Adieu(아디외)를 발음하기 쉽게 바꾼 말인데, 이는 ‘à Dieu’(아 디외)에서 온 말이다. 영어로 하면 ‘To God’, 즉 ‘신(神)에게’라는 뜻인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에게 당신을 맡긴다’는 고대 프랑스어 ‘a Dieu vos comant’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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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나 · 기자
2022년의 색 ‘옅은 남보라 빛’은 창의적인 색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2022년 트렌드를 리드할 컬러, ‘베리 페리(Veri Peri)’를 선보였다. 매년 12월 팬톤은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를 담아 ‘그 해의 컬러’를 발표해왔는데, 2022년의 주인공으로는 연한 남보라색 ‘베리 페리’를 내세웠다. 팬톤에 따르면, 푸른 계열의 모든 색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따뜻한 색이라는 ‘베리 페리’. 그 빛을 따라 2022년의 모습을 미리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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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귀신일까, 정신질환일까...가장 좋은 치료법은
어릴 때 가장 무서웠던 존재는 귀신이었다. 할머니 집은 서울에 있었어도 화장실에 전기가 없었다. 나는 화장실에 갈 때면 신문지를 두툼하게 안고 재래식 화장실에 엉거주춤 쪼그려 앉아서 계속 신문지를 불로 태워 화장실 구멍으로 던졌다. 발 아래에서 타는 신문지는 얼마간 화장실을 비추어 주었다. 화장실이 아닌 똥간에는 온갖 귀신이 몰려있을 것만 같았다. 기억하는 모든 귀신이 생각이 났다. 지방으로 이사 가서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 때 또 귀신이 생각났다. 좁디좁은 골목길에 수은등이 비치고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을 땐 귀신이 꼭 내 뒷덜미를 잡을 것만 같았다. 빨리 달리면서 안무섭다고 외쳤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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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 서울 용암초교 수석교사디지털 문맹인 50~60대를 위한 변명
요즘 ‘세대차’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옷차림? 음악? 언어? 이를 종합적으로 한 방에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휴대폰에 깔린 ‘앱’이 아닐까? 궁금해서 10대인 제자와 20대 중반의 딸아이 그리고 50대 후반인 김여사의 휴대폰에 깔린 앱을 조사해봤더니 다음과 같았다. 휴대폰 홈화면에 깔렸다는 것은 그만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임을 전제하고 보면, 사용하는 앱의 종류와 가짓수 면에서부터 확연하게 세대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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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어느 크리스마스의 추억(Blue Christmas story)
고 2때 맞이한 크리스마스이브, 나는 교회의 크리스마스이브 행사에 갔다. 저녁 8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최고조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고등부 아이들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교회로 모여들었다. 고등부 친구들이 준비한 연극을 보는 일이 행사의 첫 순서였다. 제목이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아는 애들이 무대 위에 있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다. 연극 다음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이었다. 고등부 친구들은 교회에서 쭉 시간을 보내다가 밤을 지새우곤 새벽 송을 나갈 계획이었다. 나와 내 절친 ‘장’은 교회에서 아웃사이더였고, 우린 둘 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더 특별한 뭔가가 있길 바랐다. 그래서 우린, 연극을 보고나서 큰 고민 없이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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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탄생과 죽음...크리스마스, 그 어원의 역설
‘성탄절’(聖誕節)로 번역되는 ‘크리스마스’는 무슨 뜻일까? 영어의 christmas는 고대영어crīstes mæsse에서 온 말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cristes에 미사를 뜻하는 mæsse가 합성하여 이루어진 어휘이다. 흔히 X-mas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여기서 X는 Christ의 그리스어 Christós, 즉 Χριστός의 머리글자이다. 이는 라틴어에서 Christus(크리스투스)로 표기되었고, 포르투갈어에서는 Christo(크리스토)로 표기되었는데 이것이 한국어 표기 ‘그리스도’의 기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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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전업주부언제나 전 재산을 선물하는 아이들
홈스쿨 하는 아이들이 열 살 이전에 매일 같이 하는 일과중 하나는 ‘엄마’를 그리는 거였다. 그림 옆에는 항상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가 써 있었다. 이면지와 색종이에 그려진 엄마는 늘 왕관을 쓰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받은 선물의 시작이었다. 큰 딸이 열 살이 넘어가던 해 어버이날부터 아이들이 문구점에서 선물을 사오기 시작했다. 주로 천원이 좀 넘는 것들로, 은행이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줄이 달린 볼펜이나 수첩 등 참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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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가족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대권주자들의 가족 문제가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가족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가족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다.”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의 말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자신의 아버지가 페인트공이었고 술을 마시면 늘 어머니에게 손찌검했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은 아니었다는 것이 짐작되지만, 유명해진 이 문장은 단 한 줄밖에 없고 더 이상의 설명이 없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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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12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음악 ‘합창 교향곡’
12월이 되면 거리에 캐럴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마다 전파상이나 레코드점에서 가게 밖에 내놓은 스피커를 통해 크리스마스캐럴은 물론이요, 웬만한 유행음악은 다 공짜로 듣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리에 캐럴이 사라졌고, 라디오에서도 캐럴송을 좀 자제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래서 ‘어, 올해는 캐럴도 제대로 못 듣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버렸네’ 아쉬워하던 적도 있었는데, 그게 다 음악저작권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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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PD/미술매개자나도 그릴 수 있는데, 이게 왜 예술작품이야?
최근 우리나라의 미술시장 열기가 뜨겁다. 특히 몇 해 전부터 시작된 ‘단색화’가 인기이다. 지난 8월 경매에서 이우환의 ‘동풍(150호)’이 우리나라 생존 작가 중 최고가인 31억 원에 낙찰됐다. 생성과 소멸을 나타내는 수작으로, 작가의 점-선-바람-조응으로 이어지는 연작 중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주로 해오던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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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델타와 오미크론에 대해 알아야할 비의학적인 지식
요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형이 우세종 경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다시피 이들 변이형의 이름은 그리스어 문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발생국가 이름으로 부르던 관행을 고쳐서 대중들의 혼동을 피하고 특정 지역이 오명을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로 변이형들의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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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아이 바로잡으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 가운데 제일 힘든 대상이 청소년이다. 부모, 특히 엄마에게 끌려온 청소년들은 상담할 마음이 없다. 자신의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필자 앞에 앉아 있다. 부모는 상담비를 내고 자신의 할 일은 끝났다는 듯이 돌아간다. 청소년은 죽겠다는 표정으로 ‘시간아, 어서가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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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홍차 향 뒤에 숨겨진 슬픔을 아시나요
차(茶)는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다. 따라서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차나무에서 찻잎을 따야 한다. 이것을 채엽(採葉) 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사람이 찻잎을 땄다. 물론 중국에서는 한 때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자라는 차나무의 잎을 원숭이를 훈련시켜 따게 해서 만든 차가 있다고 허풍을 치기도 했다. 지금은 기계로 채엽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 생산국에서 어느 정도는 기계 채엽이 도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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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나 · 기자
‘놀면 뭐하니?’는 뭐하는 프로그램일까?
‘놀면 뭐하니?’가 또 노래를 한다. 패밀리십 체제를 도입하며 변화를 예고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이미 여러 번 다루었던 음악 프로젝트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 이는 합창단 에피소드가 성공하자 재차, 삼차 반복해 식상함을 불러일으켰던 과거의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더군다나 K팝이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때, 함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지나간 옛 노래들을 붙들고 있는 ‘놀면 뭐하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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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거짓말의 생활화...’리플리 증후군’ 아닐까 조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학력위조’ 의혹이 일자,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보통 사람보다 더 못하네’ 등 복잡한 반응을 드러냈다. 의혹의 진위는 당사자의 해명 등을 통해 확인될 것이다. 다만 본인은 ‘결혼 전의 일을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여, 일부 거짓말 의혹을 시인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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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어떻게 하면 아내의 마음을 볼 수 있을까요
[김동은 심리상담사] 상담실을 찾아온 부부는 이혼을 하려다 잠시 멈추었다. 다시 시작해 보기로 약속한 것이다. 위기는 항상 있어왔다. 남편은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아내의 모습에 좌절을 느낀지 오래. 이제는 애들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고민중이다. 남편의 불만은 이러했다. “아내는 내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해요. 공감을 못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애들이 어린이집 가는 것도 빼먹고 아침에 일어나질 않아요. 말이 됩니까? 이기적인 모습이 많아요. 애들을 신경도 안써요. 엄마가 돼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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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 yong SongIs your relationship in good condition?
[Kwang- yong Song, a teacher and essayist] Novelist Haruki Murakami had so many favorite T-shirts that he published a book of prose titled “Murakami T” with the absence of “My Love T-shirts.” The collection of T-shirts is grouped into three or four themes, including articles on how the T-shirts were obtained and what stories were intertwined with them. I couldn’t collect a huge collection of T-shirts like Haruki, but many T-shirts passed through my body. Some of them were so enthusiastic that they wore them until their necks were stretched out, and some of them were so bad that they tried to find the same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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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엄마 아빠, 나는 죽지 않았어요
[이화정 영화심리상담사]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은 대체 불가능한 감정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단어를 갖다 붙여도 그 통한을 표현할 길이 없다. 생성소멸. 모든 인간은 숙명적으로 죽음이라는 운명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늪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성장기를 거치고 삶의 여정을 걷다가 사고로, 혹은 병으로 죽기도 하고, 설령 별 탈 없이 잘 살았다 해도 노화를 맞으며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걷기 마련이다. 상실감과 허무감은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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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 한국은행 자문역이름값을 하려면 이름이 있어야 한다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청와대 건물은 창씨개명으로 악명 높은 미나미 지로(南次郎) 조선총독이 지었다(그 전에는 조선총독 관저가 서울의 용산 미8군 기지 자리에 있었다). 해방을 맞자 미 군정사령관 존 하지 중장이 그 건물을 이용했다. 그때까지는 그 건물의 이름이 그냥 ‘관저(官邸)’였다. 식당의 이름을 그냥 ‘식당’이라고 붙이는 것처럼 싱거웠다. 이름이라고 할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