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맹인 50~60대를 위한 변명
[김 쌤의 어른을 위한 디지털세상] 피할수 없다면 맞서야 하는데, 국가도 나서야
- 선생님 답게 용어 설명: 웹 3.0세대
- 웹 시대를 딱 잘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사용된다.
- -웹 1.0시대(1990년~2000년 중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웹 2.0시대(2000년 중반~최근): 웹1.0 시대에 읽기, 쓰기를 더하여 참여, 공유, 개방이 특징으로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회적인 연결성을 중시 -웹 3.0시대(최근~ ):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웹’을 말한다.
- 웹 3.0은 SNS가 진화되면서 데이터의 의미를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시대를 말한다. 개인화, 지능화, 상황인식 등이 웹 3.0의 대표 키워드로 인터넷에서의 엄청난 양의 정보를 추출해서 그중에 내가 지금 필요한 정보와 지식만 보여주는 맞춤형 웹의 시대가 웹 3.0이다. 바로 사물인터넷 기술, 클라우드 기술 등이 이 웹 3.0으로 가능하게 됐다. <출처: 위;키백과>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요즘 ‘세대차’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옷차림? 음악? 언어? 이를 종합적으로 한 방에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휴대폰에 깔린 ‘앱’이 아닐까? 궁금해서 10대인 제자와 20대 중반의 딸아이 그리고 50대 후반인 김여사의 휴대폰에 깔린 앱을 조사해봤더니 다음과 같았다.

휴대폰 홈화면에 깔렸다는 것은 그만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임을 전제하고 보면, 사용하는 앱의 종류와 가짓수 면에서부터 확연하게 세대차를 느낄 수 있다.
50대 후반의 김여사는 웹 1.0세대 답게 ‘다음’ 플랫폼이라든지, TV서 방송하는 홈쇼핑 채널과 연동된 앱, 그리고 건강 관련 앱을 사용하고 있다. 독립해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20대 중반의 딸아이는 배달 음식 앱과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 코인 거래소 업비트 앱을 깔아두고 있으며 일반 시중은행보다는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를, 밥은 굶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셔야 한다는 세대답게 스타벅스 앱도 빼놓지 않았다.
10대 제자의 휴대폰은 어떨까. 이 친구에게서는 학교나 수업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띈다. 자녀보호기능 앱,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코로나 예방 목적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 화상수업을 위한 줌, 서로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열품타(열정을 품은 타이머)’ 앱, 어떤 수학문제든지 5초 안에 다 해결해 준다는 ‘콴다’ 앱, 아이돌 라이브 방송 앱, 웹툰, 사진과 동영상을 같이 볼 수 있게 만든 틱톡, 그리고 무엇보다도 앱 3.0 세대답게 메타버스와 관련된 AR, 제페토, 아크라버스 등이 눈에 들어온다.
카톡과 유튜브는 10대, 20대, 50대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콘텐츠는 매우 다르다. 50-60대들은 주로 뉴스, 트로트, 건강 관련 콘텐츠를 이용하며 20대는 건강을 위한 방송댄스나 홈트레이닝, 요리 레시피, 게임,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주식이나 코인 관련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한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 유튜브 TV채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반면, 10대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조건 웃기는 짤방(재미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로 이용한다.
이대로 가는게 두려운가?
모든 세대가 4차 산업혁명이 실현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익숙했던 모든 매체와 도구들은 ‘아날로그’라 명명되고, 그것들은 디지털로 교체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들은 그 편리성과 경제성에 환호를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들은 두려워한다. 디지털 세대들은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쾌재를 부르지만 기성 세대들은 기득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듯 싶어 경계한다. 디지털 세대들은 기술 혁명에 의해 새로 생겨날 직업, 혹은 앞으로 펼쳐질 세계에 대해 기대를 하지만 기성 세대들은 로봇이나 드론, 자율주행차 등으로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위기감을 느낀다. 이에 대해 50~60대들은 인간중심의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애써 피할 것인가?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사회변혁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왔다. 50~60대들은 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디지털 세상을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다. 그러나 그게 가능한가?
음식점이나 극장마다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따로 음식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하고, 배달 음식은 ’배민‘이나 ’요기요‘와 같은 배달 업체를 통해야 가능하다한다. 자녀와 손주는 주로 화상통화로 만나고, 손주들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로 놀고 있어서 손주와 놀려면 메타버스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 세상이다. 거리에 빈택시들은 많으나, 카카오T 앱을 활용하여 예약된 택시들이라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보험금 신청은 사무자동화로 인터넷에서 본인이 신청해야 하며, 전자정부의 서류들은 인터넷에서 떼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종이돈 화폐가 사라져가고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화폐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이 내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생활 근육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상을 맛보았거나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50~60대는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다. 기회가 있었지만, 아랫사람에게 시켜서 버틴 사람도 있다.
낯선 것을 배워야 하는 것처럼 성가시고 불편한 일은 없다. 일선에서 물러난 50~60대들은 생계와 연관되지 않는다면 굳이 배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소외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영길 박사는 디지털세상에서 적응하려면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한 자기 성장’을 이뤄 변화하는 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 겁먹은 그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물러서지도 못하고, 다가서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50~60대가 디지털세상에 안착하도록 국가가 나서서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김대중 정부가 IT 국가의 초석을 다지면서 ‘1,000만 국민 역량강화’를 했던 것처럼. 이제 50~60대들도 더 이상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설명서’라는 효도를 강요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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