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윤이나처럼 장타 날리려면?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자세, 클럽, 근육운동, 심리등 4요소 어떻게 키우고 만들어갈까...비결은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대화에서 최종우승한 윤이나. 19살인 윤이나는 이 대회 2라운드 13번 홀(파4)에서는 316야드를 때릴 정도로 장타를 자랑한다. 사진=KLPGA/연합뉴스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대화에서 최종우승한 윤이나. 19살인 윤이나는 이 대회 2라운드 13번 홀(파4)에서는 316야드를 때릴 정도로 장타를 자랑한다. 사진=KLPGA/연합뉴스

두달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 소원이 무엇이냐?”는 조사를 했는데 80%가 ‘부자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달후 한국의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2030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니 역시 80%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소원이 뭐냐?”는 질문을 하면 80%가 “(시원하게)장타를 날리는 것”이라고 답하지 않을까(20%는 핸디캡 싱글 기록하기, 퍼터의 달인 등).

장타야말로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요, 희망사항이다. 특히 아마추어는 동반자의 장타에 기가 죽어 그날 라운드를 망치기도 한다. 나름 갖은 애를 써보기도 하지만 늘 장타(長打)가 아닌 장타(障打)가 되고 만다. 손에 쉽게 잡힐듯한 장타. 지난 17일 끝난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대회에서 300야드 롱샷을 앞세워 우승한 윤이나(19)처럼 시원하게 장타 날리는 비법은 없을까.

항상 ‘자기근심’ 기억해야

필자는 그 비결로 ‘자기근심(姿器筋心)’을 강조하고 싶다. ‘자’는 자세라는 뜻으로 스윙 동작을 말한다. ‘기’는 드라이버를 포함한 클럽이다. ‘근’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근육 운동. ‘심’은 마음 가다듬기, 즉 멘탈 훈련이다.

먼저, 스윙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 골프계에서는 입문후 첫 3개월에 배운 동작이 평생을 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잘못된 자세를 평생 방치할 수는 없다. 물론 비싼 돈을 들여서 레슨을 받으면 수준급 폼을 갖춰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타를 펑펑 날릴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돈과 시간, 정성이 들어가야 가능하다. 이런 좋은 조건을 갖춘 이는 100명중 한명이 될까 말까다. ‘자가진단’의 방법은 없을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부탁해 놀이터나 집근처 빈터에서 핸드폰 동영상 촬영으로 자신의 폼을 찬찬히 살펴보는 수가 있다.

간단한 동영상 촬영만으로도 잘못된 어드레스, 백스윙과 어정쩡한 팔로스로를 잡아낼수 있다. 이 정도는 빈스윙으로 수정이 가능해 비거리 10~20m는 늘릴수 있다. 어드레스는 태권도의 ‘기마(騎馬)자세’가 기본이다. 백스윙은 팔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또 팔로스로는 프로처럼 끝까지 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히 드라이버를 어깨 너머로 넘기면 된다.

공은 “걱정하는대로 날아간다”는걸 새겨야

두번째는 클럽. 최신 제품의 광고처럼 ‘반발에 고반발을 더한 초(超)고반발’ 드라이버는 확실히 비거리를 늘린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 장비라도 스윙 폼이 좋지 않거나 살살 때리면 결코 공이 멀리 가지 않는다. 공이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 6개월마다 드라이버를 신제품으로 바꾸는 이도 있는데 클럽이 아니라 자신의 폼을 바꿔야 한다. 공을 때릴 때 헤드 스피드를 높여야 장타가 이뤄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세번째는 근육운동이다. 허리, 어깨, 손목 등 체계적으로 근육을 강화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타 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간단히 10~20m를 늘리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다. 필자는 15년전 ‘PGA 투어 8승’의 최경주 프로가 방송에서 추천한 팔굽혀 펴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50회 이상 힘껏 해야 한다.

3천원이면 구입할수 있는 악력기 역시 비거리를 늘려준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틈날때마다(하루 최소 2회) 악력을 키우면 10m 이상 비거리가 증가되는 효과가 있다.

장타로 유명한 박성현이 자기 인스타그램에 올린 팔굽혀펴기 하는 사진.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장타로 유명한 박성현이 자기 인스타그램에 올린 팔굽혀펴기 하는 사진.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심리 요법. 골프는 대표적인 멘탈 운동이다. 긴장하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바로 샷에 영향이 간다. 그러므로, 늘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좌, 우가 OB 지역으로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 티샷하는 것을 가정해보자.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OB 나봤자 2벌타밖에 더 돼?”라며 자신있게 스윙을 하면 오히려 정중앙으로 공이 날아갈 수 있다. 티잉 그라운드 앞에 워터 해저드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에 빠지면 망신인데~”라고 소심해지면 90% 이상 공이 빠지게 돼 있다. 시선을 멀리 두고 시원스럽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워터 해저드를 넘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골프 속담에 “공은 걱정하는 대로 날아간다”고 했다. “걱정이 팔자~”라고 하는 우리 속담도 있다. 동반자들과 즐겁게 라운딩하는것을 그날의 목표로 삼자. OB가 나더라도 웃으며 털어 버리자. 그까짓 스코어가 뭔데!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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