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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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기악음악의 여왕 ‘협주곡’
언젠가 방송에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선생께서 젊은 시절의 이런 일화를 들려주었다. 데뷔하고 얼마 있다가 유럽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되어 리허설에 들어갔다. 차이콥스키의 D Major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되어있었다. 리허설 전에 악장이 “D메이저 협주곡!” 하고 단원들에게 싸인을 주었고, 잠시후 지휘자가 나와서 연주를 시작하는데, 그 서주가 차이콥스키가 아니고 브람스 아닌가! 그렇지않아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순간 아찔했고, 급히 정신을 가다듬고 브람스의 악보를 떠올리며 독주 바이올린이 나오는 부분부터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무사히 리허설을 마치자 단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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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 심리상담사
가족내 ‘침묵이라는 폭력’에 대해
조폭 영화에서는 두목이 부하에게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죽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한마디를 흘릴 뿐이다. “저 새끼가 참....” 그 말을 듣게 된 부하는 알아서 두목이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죄 값을 치르기 위해서 감옥을 가게 된다. 박중훈이 나왔던 <게임의 법칙>이라는 영화의 장면이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다. 영화는 우두머리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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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부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동화’같은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들은 새로운 형식의 연출로 신선함을 주었고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해서 고전적인 서사나 연출방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화에는 늘 옛것과 새것이 교차한다. 색다른 방식이 파격적으로 튀어나온다기보다는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앞선 감독들의 연출로부터 영향을 받고 조금씩 변주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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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문화는 어떻게 계급화될까요?
나는 이따금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인터뷰 영상을 만듭니다. 마음이 내켜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기적이지도 않고 형식이 따로 있지도 않습니다. 올 초에는 음악 여행가 신경아 선생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신경아 선생님은 『세상 끝에서 만난 음악』의 저자입니다. 이 책은 지중해 국가와 아프리카 북부의 오지를 여행하면서 박물관이 아닌, ‘지금’ 살아서 숨 쉬는 음악들을 현장에서 채록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일화들을 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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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리즈’가 실패한 이유는 ‘진주’를 추종해서?
리즈 트러스(Liz Truss) 영국 총리가 사임했다.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기에 사임 자체는 놀랍지 않지만,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사임한 것은 다소 놀랍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인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트러스 총리가 양상추보다 오래 버틸까’(Will Liz Truss outlast this lettuc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둘의 대결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양상추가 시들기 전에 물러나는 바람에 패배를 안고 말았다. 이로써 임명된 지 44일 만의 퇴임이라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의 오명까지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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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 문성길복싱클럼 관장유명우보다 못한 딱 한가지, 윤석현의 아쉬움
며칠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2년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다 접고 연락이 두절된 윤석현 관장이었다. 통화내용인즉 복싱 후배가 개관한 복싱체육관에 한 달 전부터 출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윤석현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윤석현은 1972년 4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윤영수옹은 청년 시절 당진에서 개최된 20㎞ 단축마라톤 대회를 여러차례 석권한 마라토너였다. 그 때문인지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한 윤석현은 천부적으로 체력과 힘이 특출났다. 윤석현이 나고 자란 충남 예산은 추사 김정희, 매헌 윤봉길의 고향이고 운동선수로는 축구의 황선홍, 씨름의 박광덕이 이 고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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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 아주대 교수‘엘리자베스’가 가고 ‘리즈’가 왔지만...
최근 영국 정치계에는 두 명의 엘리자베스(Elizabeth)가 서로 바톤을 주고 받았다. 첫 번째 엘리자베스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이고 두 번째 엘리자베스는 총리 리즈 트러스(Liz Truss)다. Liz도 Elizabeth의 약칭(diminutive)이기 때문이다. 리즈 트러스의 여권에는 Elizabeth Truss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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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 대중문화평론가‘작은아씨들’ 소설에서 드라마로, 여성 서사의 진화
소설 <작은 아씨들>은 오랜 시간 다양한 매체의 수많은 작품으로 ‘재매개’(하나의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의 표상 양식, 인터페이스, 사회적 인식이나 위상을 차용하거나 나아가 개선하는 미디어 논리-편집자주)됐다. 작은 아씨들이 처음 쓰여진 19세기, 당시로서는 진취적이고 다소 파격적으로 보였던 네 자매의 인생 여정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이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찾아 떠나는 자매들의 모습에 당시 여성들은 열광했다. 이 소설은 네 자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매우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그려,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명작 소설로 꼽히며 많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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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 글쟁이(주)대표“한자음(音) 위해 창제?” 세종 ‘육성’ 들어보자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목적은 한자음(音)을 정확하게 배우고 구사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널리 퍼진 낭설이다. 이를 퍼뜨린 인물 중 한 명이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다. 그는 책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중 ‘백성에게 바른 한자음을 가르치다’에서 그렇게 주장했다. 다음은 그의 인터뷰 중 관련 부분. - 한글 창제의 목적에 대해 논란이 있다. 당시 중국어를 잘 표기하고 배우기 위해 발음 기호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있다. 서문에 보면 어린 백성이 의사소통을 못 하니까 … “중국과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 백성이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아니다. 정확히 읽어보면, 어린 백성들이 중국과 말이 달라서 뜻을 펴지 못한다. 이렇게 돼 있다. 그러니까 중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 그렇게 돼 있다.” - 어린 백성이라는 것은 조선의 민중이 아니라 ‘어린 우리 조선사람들’이 되는가? “왕의 통치를 받는 대부(大夫), 사(士) 계급을 말한다. 문자를 사용해 중국과 외교 관계를 갖거나 시문을 짓거나 하는 사람들이 중국과 말이 달라서, 음이 달라서 뜻이 안 통한다는 뜻이다. 노비까지 포함하는 전 민중적인 그런 의미의 백성은 아니라고 본다. -출처: 중앙일보, 「역사에서는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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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 독서 인플루언서급급한 스트라이크보다 삶을 즐기는 볼의 가치를
간만에 배꼽을 잡고 웃으며 포복절도하다가 권력의 서늘한 계략에 놀라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을 읽었다. 작가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프로야구 원년에 출범해 만년 하위팀으로 머물다 4년만에 해체된 추억의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와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자라난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속성을 조명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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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 홍차아카데미 대표‘밀크 티’ 유행인데, 홍차 시장을 막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다. 밀크 티 마시기에 좋은 계절이다. 밀크 티(Milk Tea)는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이다. 10년 전 쯤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시작해서 지난 몇 년 간 계속해서 밀크 티가 대유행이다. 영국인을 포함한 서양인들은 홍차를 마실 때 대부분 우유와 설탕을 넣는다. 진하게 우린 홍차에 취향에 따라 적당량의 우유(그리고 설탕도)를 첨가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마실 때 우유(혹은 커피크림)와 설탕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국에서는 밀크 티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음용자가 우유와 설탕을 넣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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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부산에서 본 ‘계급의 틀에 갇힌 인간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눈에 띄는 주제중 하나가 계급 간의 갈등과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었다. 흑백처럼 단순하게 나뉘는 편 가르기가 아닌,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때로는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지역적인 이기주의나 계급성이란 주제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겠다. 먼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슬픔의 삼각형>이다. 스웨덴 출신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세계적인 감독들은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인간성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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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하 · 연세대 불문학 교수“저급한 진실은 없다”는 아니 에르노의 전투문학
문학을 사랑한다고 모두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되는데는 특별한 재능 하나가 더 필요하다. 자기노출의 재능이다.(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이 비평가가 창작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딱 잘라 말씀하셨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보면 이 견해가 수긍된다. 그가 쓰는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다. 딸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부모의 끝없는 노동, 집에서 쓰는 말을 사용했다가 천박하고 상스럽다고 면박당한 사립학교 교실, 사립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 노출되어버린 구겨지고 더러운 속옷 차림의 어머니 모습, 아버지가 낫을 들고 어머니를 죽이려는 시늉을 하는 부부 싸움, 폭력적인 첫 경험,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기숙사 방에서 고뇌하는 여대생, 중절수술을 받으러 가서 겪는 모멸적 취급, 한껏 확장되었던 세계가 결혼과 함께 식재료와 청소용품과 기저귀로 졸아든 일상, 애타게 기다리던 불륜 상대가 다녀간 후 그의 정액을 몸에 계속 품고 싶어 움직이지 않는 중년의 열정,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육체와 성(性),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나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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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 글쟁이(주)대표최만리 등 상소는 ‘한글 오해’ 푸는 열쇠②
훈민정음 창제를 둘러싼 몇몇 오해를 해소하는 실마리가 있다. 최만리 등이 올린 훈민정음 창제 반대 상소다. 사무치게 중국을 사모하면서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던 신하들은 한글을 창피해했다. 이는 상소 중 다음 문장에서 드러난다. ”만일 중국에라도 흘러 들어가서 혹시라도 비난하여 말하는 자가 있사오면, 어찌 대국을 섬기고 중화를 사모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사오리까.” ( 출처: 《조선왕조실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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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납회에서 상(賞) 하나는 건져야죠?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금세 겨울의 문턱이다. 지난 3월 시즌 오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 무렵. 10월 중하순이면 개인들은 올해 마지막 일정을 잡느라 부산하고 단체들은 납회를 준비하며 한해를 마감한다. 납회는 개별 시상을 겸하며 대회로 진행되는 게 관례. 단체별 회원들은 저마다 입상을 위해 연습에 몰두한다. 납회 시즌에 우승과 메달리스트(최저타),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등 상을 하나라도 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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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영화 ‘바람의 향기’...”삶은 타인을 돕기 위한 것”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됐던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5일에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빛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당에 불어오는 10월 초의 바닷바람은 쌀쌀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매진될 만큼 영화제는 성황이었다. 양조위 특별전 기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늘어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졌다. 여기저기 어디서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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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님 · 칼럼니스트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화이부동’의 정신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서는 무대 외에도 합창과 무용을 담당한 코러스를 위한 장소로 오케스트라(orchestra)라는 반원형 또는 원형의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오케스트라는 나중에 음악용어가 되어 ‘관현악단’을 의미한다. 그 규모에 따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챔버 오케스트라로 나뉘는데, 심포니 오케스트라(교향악단)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포함한 100명 정도의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symphony’는 ‘함께 어울린다’’는 그리스어 ‘신포니아’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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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 글쟁이(주)대표자음 이름의 유래와 한글 창제의 비밀①
자음 이름의 유래가 된 책으로 《훈몽자회》(1527년)가 있다. 어문학자 최세진이 한자를 가르치기 위해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한자의 뜻과 음을 한글로 표기했다. 예를 들어 口는 ‘입 구’로, 目은 ‘눈 목’으로 썼다. 따라서 그는 한자에 앞서 한글을 가르쳐야 했다.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알려주기 위해 한자를 활용했다. 각 자음 아래 다음과 같이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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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 청년칼럼니스트④어떻게 연대해야 하는가
여기서 저는 기존 사회연대 담론들을 비판하고 나름의 대안을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부자 증세를 통해 사회보험을 강화하거나 ‘보편 기본소득’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자 증세, 사회보험, 보편 기본소득에는 각각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보다 연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담론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