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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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나쁜 남자 브레히트를 위대하게 만든 여인들
현대 연극의 문법을 바꾼 ‘혁신가’라는 평가와 함께 천재적인 평가와 함께 “지적으로는 자극적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차가운 이론가”라는 평가를 받은 특별한 인물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 극작가, 시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서사극( Episches Theater, 관객이 극을 보면서 계속 생각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연극-편집자주 )’이론을 발전시키고 ‘낯설기 효과’ 기법을 통해 관객이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연극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로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연극을 본 관객에서 “얼마나 감동했는가?”만 묻는 것이 아니라, “왜 세상은 이렇게 되어 있는가?”, “다르게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묻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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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인간, 멸망 당할지라도 AI에 요구할 것들
지난 9월 14일, 로스앤젤레스 올인 서밋 무대에 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다. 황은 스피커폰을 켰고, 트럼프의 목소리는 객석에 그대로 울려 퍼졌다. 그는 “전부 사기다. 데이터센터는 위대하고, 사람들과 주(州)를 부유하게 만든다. 데이터는 앞으로 석유다. 그는 AI 반대 여론이 이를 원치 않는 정치적 세력일 수도 있고, 중국의 손안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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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MBS)의 딜레마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 북부를 장악하던 후티 반군은 모카·두바브에 이어 홍해의 바브알만데브해협 한가운데 마윤(페림)섬과 대·소 하니시섬까지 손에 넣었다. 하미스무샤이트·아브하·지잔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고, 제다·얀부·타이프에도 경보가 내려졌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호르무즈를 피해 만든 동서 송유관마저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지목된 드론 공격으로 멈췄다. 평소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물량을 운송할 수 있는 핵심 송유관이다. 부분 가동은 비교적 빨리 재개될 수 있지만 완전 복구에는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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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차이나맥싱’이 두려운 대만
①편( 영화 Dear You가 말하지 못한 것들 ) 이어서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영화 <Dear You> 제작 개입이 없었음에도 싱가포르 언론인이 두려움을 표현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하드파워 못지 않게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사람들의 대중인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분석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와 같은 서구 매체의 보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비밀스럽고 불순한 어둠속 공작이든,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공개적인 장기적 문화진흥 계획의 실행결과이든, 정부 주도의 기획들이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반해 의도하지 않은 중국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이런 흐름을 ‘차이나맥싱(Chinamaxxing, 유럽 등 비중국권 젊은이들이 패션 취향, 일상 습관, 라이프스타일 등을 중국풍으로 따라 하는 현상-편집자주 )’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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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득성 · 경북대 중어중문과 강사대학에 ‘수치로 환원된 이방인들’
며칠 전인 9월 10일 중국의 교사절(스승의 날), 올해 2월 한국에서의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중국인 학생의 메시지를 받았다. 낯선 한국 땅에서 서툰 언어와 씨름하며 치열하게 생활하던 그 아이는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제 몫을 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감사 인사와 서로의 근황을 전하는 몇 줄의 대화는 작은 기쁨을 안겨줌과 동시에, 마음 구석에 자리한 유학온 아이들에 대한 오래된 부채감을 끌어내었다. 감사를 표하는 학생에 대한 선생의 송구함, 익숙해질 수 없는 불편한 조건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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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 더베스트내과 대표원장마지막을 막으려면, 첫 번째를 막아라
“Si vis pacem, para bellum.(If you want peace, prepare for war)”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의 라틴어 경구다. 승리를 원한다면 훈련의 노고를 아껴서는 안 되며, 성공을 희망한다면 행운만 바라보고 싸울 수 없다는 해석이다. 질병의 예방 또한 다르지 않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한 뒤에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첫 번째 사건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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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칼럼니스트
호르무즈 파병, 왜 국민에게 말하지 않는가
호르무즈 파병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는 더 악화되고 있다. 후티는 바브엘만데브에서 영향력을 넓혔고, 미국은 후티와 또 다른 전쟁을 벌이기보다 사우디에 정보를 제공하는 쪽을 택했다. 미국-이란 전쟁은 끝나기는커녕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조사단은 중동 현지의 군사기지와 기항지, 작전환경을 살피고 돌아왔고 P-8A 해상초계기와 기뢰대응전력이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이란 외무장관은 한국 외교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이란 방송사까지 한국에 들어와 파병 문제를 취재했다. 시민사회의 파병 반대집회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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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AI는 누구를 행복하게 할까?
우리는 첨단 기술이 인류를 행복하게 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던 인류가 건강과 여가를 누리는 것은 기술 발전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 발전은 대량 살상 전쟁을 가능하게 했고,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일으켜 인류 생존의 조건을 위협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기술의 무한 발전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차세대 기술이 이런 문제들도 해결해주리라 낙관하면서 신기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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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운 · 한양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강성 지지층의 처방은 틀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여권 강성 지지층이 내놓는 진단과 처방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개혁전선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초심을 잃고 개혁에 미적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란세력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검찰개혁도 흔들리니 핵심 지지층이 실망해 떠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처방은 간단합니다. ‘대통령이 눈치 보지 말고 개혁의 고삐를 더 세게 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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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로또의 공정’ 넘어 지속가능한 ‘공의’로
우리 사회에서 ‘성공’은 정말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태어날 때 주어진 유전자, 부모의 자산과 교육환경, 성장한 지역, 우연히 만난 사람과 기회, 그리고 시대의 흐름까지 생각하면 개인의 성취에는 ‘상당한 운’과 ‘구조적 조건’이 개입한다. 한 사회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는 그 사회가 가장 자주 부르는 단어를 보면 드러난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공정’을 말해 왔다. 입시에서, 채용에서, 승진에서, 부동산과 자산 시장에서 사람들은 ‘공정’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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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재 · 아시아비전포럼 사무국장인공지능 냉전의 경첩, 인도네시아
사건의 출발점은 올해(2026년) 7월 16일 상하이에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라오스·파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 등 29개국 대표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창설협정에 서명했다. 본부는 상하이에 둔다. 중국은 이 기구를 세계 최초의 AI 분야 정부 간 국제기구이자, 글로벌사우스가 AI 혁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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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수 · 미 케네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뉴욕의 축구하는 조선족 동포들
전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시에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뉴욕시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전체 시민의 약 37%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태어났으며, 도시에서는 2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학적 다양성은 뉴욕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낸다. 맨해튼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융합되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한 ‘용광로’라면, 맨해튼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각 민족 집단마다 자신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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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일본이 몰래 훔쳐간 ‘약방의 감초’ 이야기
감초( Glycyrrhiza uralensis )는 콩과 감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 북동부, 몽고와 러시아 등에 자생한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약용으로 재배된다. 뿌리와 땅속줄기는 굵고 튼튼하고 속은 연한 노란색이다. 줄기는 1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7~17개 정도 달린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열매는 협과로 편평한 선형이고 활처럼 굽으며 겉에 가시 같은 샘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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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약탈적 학술출판의 종말: 국가의 결단으로
지난 8월 학술지 《FEBS Letters》에 실린 한 편의 정책 제안서를 읽다가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폴 레이니, 케네스 티미스 등 유럽미생물학회 ‘약탈적 출판 관행 대책반’ 소속 학자들이 쓴 이 글의 제목은 「약탈적 학술 출판사에 돈을 그만 지불하라」였다. 공공 연구비가 최소한의 편집 감독도 없는 수천 개 학술지의 논문게재료(APC, 저자가 논문을 싣기 위해 출판사에 내는 돈)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니, 앞으로는 투명한 품질 기준을 통과해 ‘인증(accreditation)’받은 학술지에만 공공 자금을 지급하자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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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 작가 겸 문화마케터2026년 헬게이트, 두 번째 실낙원의 문
헬게이트(gate of hell)는 판타지에서는 지하 세계 지옥의 문이 열리며 혼돈과 파괴가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판타지가 아니다. 고생대에 지구가 대기를 뜨겁게 하던 것들을 잡아 지하에 꼭꼭 묻어 둔 탄소는 오늘날 ‘지하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처럼 작용하는 헬게이트에 다름없다. 그 문을 열면 폭염, 산불, 빙하호 붕괴, 홍수 같은 악마적 재난이 현실 세계로 쏟아져 나온다. 그 결과는 영화 속 <헬보이>처럼 귀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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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43조 원 청년 예산, 숫자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정부가 내년 청년 성장단계별 투자 예산을 43조3천억 원으로 늘린다. 취업부터 주거·자산·혼인·출산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지난 8월 28일, 정부는 청와대에서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를 열고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올해 28조 2천억 원이던 청년 성장단계별 투자를 2027년에는 43조 3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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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원 · 역학자운명(運命)도 업데이트가 될까요?
명리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마주하는 질문입니다. 사주(四柱)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라는 고정된 시간의 좌표를 바탕으로 구성됩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 한 번 부여받은 사주 역시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운명은 최초에 입력된 프로그래밍대로 평생 작동하는 굳어진 굴레일까요? 운명은 결코 업데이트될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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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중국 영화 ‘Dear You’가 말 못한 것들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제3자의 눈으로 보자면 두 국가는 ‘가재는 게편’이라고 여겨지던 사이였다. ‘차이니즈’라는 공통의 ethnic(인종적)한 배경 때문이다. 싱가포르 건국이래 늘 인구의 70% 이상은 화인(華人)들이다. 조지 여(George YEO, 楊榮文)같은 싱가포르 전직 외교장관은 대놓고 중국 편이다. 어느 정도냐면, 심지어 중국이 필리핀 등의 아세안 국가들과 충돌을 불사하면서 공해에 가까운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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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서 · 동국대 국제정치학 석사과정‘한미연합훈련 축소’ 리스크, 어떻게 줄일까
지난 8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은 한미동맹 70년 역사에 유례없는 일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의 비용과 김정은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축소’를 지시했다. 포스팅 직후 그럼에도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던 관계자들의 말과 달리 주한미군 사령관이 우리 국방부를 방문하고 미측이 실제로 훈련을 축소했다. 이에 여단급 이상 제대의 야외기동훈련(FTX)과 연합 상륙훈련 일부 요소가 취소됐고, 지휘소연습(CPX)의 후반부 반격 훈련은 축소된 도상 시나리오로만 처리됐다.



















